사진: Unsplash의Tim Schmidbauer
[김지승 '술래 바꾸기']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30807_0002405308&cID=10701&pID=10700
약속한 날로부터 몇 년이 지나서야 친구에게 재출간된 『목욕탕』을 보내줄 수 있었다. 『목욕탕』 속 흐르는 자아처럼 책의 꼴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친구는 특히 "죽는 날짜로 시작하는 이력서" 부분이 좋았다고 꼽았다.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다면서. 내가 놓친 문장이었다. 어떤 차이는 동일성보다 미덥다. 너와의 관계를 이미 담지하고 있는 ‘2인칭 나’는 그 차이에 의지해 관계와 공생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타자를 안으려고 나를 비우는 순간의 언어는 유려할 수 없다는 것. 부정확하게 더듬거린다. 겨우 묻고 답한다. - 김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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