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세계문학전집 '오만과 편견'(조선정 역)으로부터

Au Piano - Louise Abbéma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피아노 치는 영국 소설 속 여성들: 하프시코드에서 피아노까지 (18세기의 방, 2020.06.30, 이혜수) 이 글에 언급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대화를 찾아 옮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처음 만난 사람들과 쉽게 대화하는 재주가 있지만 내게는 없어요." 다아시가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잘하던데, 나는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거나 그들의 관심사에 흥미 있는 척할 수 없습니다."

"내 손가락은 많은 여성들의 손가락처럼 완벽하게 피아노 위에서 움직이지 못해요." 엘리자베스가 말했다. "그런 힘이나 속도가 없고, 잘 표현하지도 못해요. 하지만 연습하는 고생을 안 해서 그렇다고 언제나 내 잘못으로 여겼어요. 내가 우월한 실력을 가진 여성들처럼 능력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아시가 웃으며 대답했다. "완벽하게 맞는 말입니다. 당신은 나보다 연습을 많이 했군요. 당신의 연주를 듣도록 허락받은 사람은 누구라도 당신 솜씨가 부족하다고 못 할 겁니다. 우리 둘 다 낯선 사람 앞에서 보여 주지 않을 뿐입니다." - 제2권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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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처 몰랐던 터키 역사기행'(이종헌)으로부터 옮긴다. '세마젠'은 세마 춤을 추는 사람을 뜻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svklimkin님의 이미지


[네이버 지식백과]수피댄스 [Sufi whirling]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사진: UnsplashFerdy Aprilyandi


[샤머니즘과 동시대 퍼포먼스 예술을 담은 전시, ‘수피 춤을 추자!’ 개최]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1018500112&wlog_tag3=daum 작년 10월 기사.






긴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돌기 시작하면서 춤을 추는 수행자들은 점점 무언가에 빠져든다. 끊임없이 돌고 돌아 하늘에 닿을 듯 회전속도가 최고조에 이르면 가장 순수한 순간인 무아지경에 도달한다. 알라만을 생각하며 알라만을 기억하며 입으로 알라를 부르면서 몸을 돌리는 어느 순간 신과 하나되는 환희를 느낀다고 한다. 보통 30분 동안 이어지는 격렬한 회전이 끝남과 동시에 세마젠들은 정면을 향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반듯하게 멈춰 선다. 신과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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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14: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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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래 옮긴 글은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첫 편 '스완네 쪽으로'(문예출판사)가 출처이다.

Chrysanthemums, c.1875 - James Tissot - WikiArt.org

October, c.1878 - James Tissot - WikiArt.org



어느 날 밤, 그녀가 막 마차에서 내리고, 스완이 그녀에게 "그럼, 내일" 하고 말하자, 그녀는 급히 집 앞의 작은 뜰에서 철 늦은 국화 한 송이를 꺾어 떠나려던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돌아가는 동안 그것을 입술에 꼭 갖다 댔다. 며칠 뒤, 꽃이 시들어버리자 그는 책상 서랍 속에 그걸 소중히 넣어두었다.

어느 날인가는 한 해 예정으로 떠나는 꿈을 꾸었다. 스완은 열차 승강구에서 몸을 내밀고, 역에서 울면서 작별을 고하는 젊은이에게 함께 떠나자고 설득했다. 열차가 움직이자 불안감으로 잠에서 깨었다. 그는 자신이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과 오늘 밤도, 내일도, 그리고 거의 매일 오데트를 볼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그러자 아직도 꿈 때문에 놀란 상태에 있던 그는 자신을 거기서 벗어나게 해준 여러 가지 특별한 상황, 덕분에 오데트 곁에도 있을 수 있고, 이따금 그녀를 만나게 해줄 수도 있는 특별한 상황에 감사했다. - 2부 스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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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서 영드 '오만과 편견'(1995)을 발견하고 첫 회를 보았다. 명성은 들었으나 제대로 본 건 처음이다. 다아시의 관심을 끌기 위해 빙리 양이 뜬금 없이 방을 한 바퀴 도는 장면이 웃겨서 재미있게 본 후 책에서 그 대목을 찾아 읽고 옮긴다. (오래 전에 읽어 기억이 안 나더라.) 출처는 을유판.

드라마 '오만과 편견' 촬영지 By Karen Roe - Lacock Village & Abbey (NT) 25-09-2013, CC BY 2.0


[콜린 퍼스 출세작 BBC '오만과 편견' DVD로 출시] https://v.daum.net/v/20060520121413672?f=o





빙리 양은 대답하지 않았다. 곧 일어서서 방을 걸었다. 그녀의 모습은 우아하고 걸음걸이는 훌륭했다. 이 모두가 다아시에게 보이려는 것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꿈쩍도 안 하고 책만 봤다. 절박한 심정이 된 그녀는 한 번 더 시도하기로 하고 엘리자베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일라이자 베넷 양, 나를 따라서 방을 한 바퀴 돌아요.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가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져요."

엘리자베스는 깜짝 놀랐지만 즉시 동의했다. 빙리 양은 이 친절함이 의도한 진짜 목적에도 성공했다. 다아시가 고개를 든 것이다. 이 뜬금없는 친절에 엘리자베스만큼이나 그도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책을 덮었다. - 제1권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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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ject Gutenberg eBook of Marigold Garden, by Kate Greenaway 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9541/pg19541-images.html

"Susan Blue" in Marigold Garden By Kate Greenaway (1846–1901) [네이버 지식백과] 케이트 그리너웨이 [Kate Greenaway]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빅토리아 여왕과 같은 해에 별세했다.



Cowslip (Primula veris) - British Wildflowers - Woodland Trust https://www.woodlandtrust.org.uk/trees-woods-and-wildlife/plants/wild-flowers/cowslip 아래 발췌글에 나오는 식물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Bishnu Sarangi님의 이미지



금잔화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4XXXXX56179 (메리골드)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메리골드 정원



[네이버 지식백과] 빅토리아시대 [Victorian Ag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Oh, Susan Blue,

How do you do?

Please may I go for a walk with you?

Where shall we go?

Oh, I know—

Down in the meadow where the cowslips g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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