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작가의 사이보그 전시를 본 적 있다. 공중에 매달려 전사이자 천사 같던 사이보그-그녀, 서커스나 퍼포먼스를 구경하는 느낌도 들었다. 


이불의 사이보그 W5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8863&docId=3567945&categoryId=58863


이불 작가의 사이보그 W1, W2, W4, W6. 2021.10.5 (리움미술관) https://www.yna.co.kr/view/PYH20211005104800013


이불의 ‘몸’, 그 불투명한 껍질 https://www.theartro.kr/kor/features/features_view.asp?idx=2822&b_code=31e (윤난지)


사이보그와 몬스터, 이불 개인展 https://neolook.com/archives/20030311a






해러웨이가 정의하는 사이보그는 무엇인가? "사이보그는 혼성적인 사이버네틱 유기체로 소설의 창작물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실재의 창조물이다." 사이보그는 유기체와 기계 간의 결합에 대한 사회 관계, 정치적 구성물, 소설과 같은 인간의 창작물에 대한 결과물 모두를 의미한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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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 Tolstoy amoung the Peasants, 1914 - Nikolay Bogdanov-Belsky - WikiArt.org





어떤 요리책에 가재는 산 채로 삶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쓰여 있으면 그는 그 말을 요리책에서 자주 사용하는 비유적 의미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다고 글자 그대로 믿었다. 그는 민중들이 미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옛날부터 자신 같은 잔인한 사람 때문에 민중들이 미신을 떠받들게 되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 네흘류도프는 악수를 하고 말없이 서둘러 사무실을 나왔다. 그는 토포로프와 악수를 한 게 후회스러웠다. ‘민중의 권익이라고?’ 네흘류도프는 토포로프의 말을 되뇌었다. ‘너의 권익이겠지. 오직 너만의 권익.’

그들은 열 명의 죄인을 놓친다 하더라도 죄 없는 한 사람을 벌하지 말라는 원칙을 지키기는커녕 반대로 썩은 부위를 잘라내려면 신선한 부위를 움켜쥐고 칼질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정말 위험한 한 사람을 격리시키기 위해 위험하지도 않은 열 사람을 벌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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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웨이에게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사이버 페미니즘과 다르지 않고 그런 사이버 페미니즘의 핵심에 사이보그가 있다. 해러웨이에게 SF는 사이보그의 서식지이자 공급처다.] 인본주의(Humanism)에서 사이보그-견본(犬本, caninism)주의로: 『해러웨이 선언문』(책세상, 2019)에 관해 (임옥희)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500978


[네이버 지식백과] 사이버페미니즘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사이보그의 누드 및 글래머 처리된 ‘피부-의상’은 과학기술시대의 디지털 합성기술에 힘입어 생산된 시뮬라크르다. 이는 ‘여성’ 이미지에 붙은 ‘성적인 존재’라는 코드를 여전히 유통한다. ‘피부-의상’의 균열로 드러나는 사이보그의 젠더 수행성은 여성성의 인공성을 증명한다. 또한, 젠더화된 ‘피부-의상’은 원본 없는 패러디적 ‘여성’이 기획되는 동시대 사회·문화 지형을 보여준다.] 출처: 백지영, SF영화 속 사이보그의 인조 여성성에 관한 연구: ‘피부-의상’을 중심으로  https://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dc6273fa8acdd251ffe0bdc3ef48d419&outLink=N


Sadie Plant https://en.wikipedia.org/wiki/Sadie_Plant









플랜트는 "사이버네틱스는 남성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가상현실이 남성의 정체성을 파괴하고, 디지털화가 남성의 정신을 재배열한다. 기계적 발기의 정점, 그 승리의 정상에서 남성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건설한 시스템과 마주하고 그것이 여성적이고 위함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과 하나: 디지털 여성과 새로운 테크노문화>(1998)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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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lemata - Candle Flame, 1931 - M.C. Escher - WikiArt.org







"이게 정말 너야?" "그럼 누구겠어?" 마슬로바가 미소 띤 얼굴로 동료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날 못 알아보겠어?" 마슬로바가 물었다. "어떻게 알아보니?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는걸. 얼굴이 완전히 달라졌어. 한 십 년쯤 됐나본데?" "십 년이 아니라 한평생이 지나버린 것 같아." 마슬로바가 말했다. 그녀는 순식간에 생기를 잃어버렸다. 그녀의 얼굴은 음울하게 변했고 미간에는 주름이 잡혔다.

"왜 그래? 유곽 생활은 편했잖아." "그래, 편했지." 마슬로바는 눈을 감고 머리를 가로저으며 되뇌었다. "그런데 감옥생활보다 더 끔찍했어." "어째서?" "생각해봐. 저녁 여덟시부터 새벽 네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말이야." "그럼 왜 그만두지 못했니?"

"그만두고 싶었지. 그런데 그게 안 되더라. 아, 말하면 뭐해!" 마슬로바는 벌떡 일어나 사진을 책상 서랍 속에 던져넣었다. 그녀는 악에 받친 눈물을 힘겹게 참으며 문을 쾅 닫고 복도로 나갔다. 사진을 보면 마치 사진 속의 인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때의 행복을 떠올리며 네흘류도프와 행복해질 날을 꿈꿀 수 있다. 하지만 동료의 말이 지금의 자기 처지와 유곽 생활을 할 때의 모습을 상기시켜주었다. 그녀는 당시에는 어렴풋하게만 느끼고 있었는데 이제야 그 밤들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인식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 남자들이라면 지긋지긋했다. 복도 벤치에 앉아 있던 그녀는 자신의 작은 방으로 돌아와 동료 간병인의 말에 대꾸도 않고 망가진 자신의 삶을 애통해하며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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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이 책의 네번째 꿈 나눔에서 한 참가자가 상추를 뜯고 주는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다른 참가자가 이 꿈 이야기를 들으며 상추가 나오면 태몽 특히 딸 낳을 꿈이라고 농반진반 반복한다. 그 꿈을 상추 위주로 대강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콩나물해장국에서 머리카락이 나와 건지니 노끈이다. 노끈이 너무 길어 잡아 당겨도 계속 나오고 콩나물과 엉켜 있다. 잘라 버리려는데 칼이 없어 칼을 가지러 집에 갔다. (먹는 장소가 집이 아닌가 보다.) 칼을 들고 집을 나섰다. 텃밭에 상추가 있어 뜯는다. 운동장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가운데 아는 사람들이 보이고 무얼 해 먹는다기에 뜯은 상추를 주었다.


상추 꿈에다가 딸 태몽 해석이 언급되어 그런지 동화 라푼젤이 떠오르고, 길고 뒤엉켜 잘라야 할 노끈은 라푼젤의 긴 머리가 연상된다. 위의 꿈이 태몽이라고 의견을 낸 참가자의 개인사는 아래 옮긴다.

사진: UnsplashKing Lip




아마 제 가정사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버릇 없는 말일 수 있는데, 아버지한테 여자가 많았어요. 손가락을 다 꼽아도 부족할 정도였고, 그렇다 보니 배다른 형제들도 많았지요. 왕래는 드물었지만요.

저는 그런 가정에서 자라면서, 아버지처럼 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부모로서 부끄럽지 않고요.

물론 저도 술 먹고 가끔 난리칠 때가 있어요. 목포 유달산에서 약 먹고 뛰어내린 적도 있지요. 그렇지만 아버지가 나한테 물려준 삶을 내 자식들에게 물려주진 않았어요. 그것만은 스스로에게 뿌듯해요. 자식들이 이제 서른이 넘었으니 내일모레 장가갈텐데, 특별히 아이들한테 해준 건 없지만 반듯한 가정을 물려줬다는 데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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