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 Tolstoy amoung the Peasants, 1914 - Nikolay Bogdanov-Belsky - WikiArt.org


어떤 요리책에 가재는 산 채로 삶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쓰여 있으면 그는 그 말을 요리책에서 자주 사용하는 비유적 의미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다고 글자 그대로 믿었다. 그는 민중들이 미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옛날부터 자신 같은 잔인한 사람 때문에 민중들이 미신을 떠받들게 되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 네흘류도프는 악수를 하고 말없이 서둘러 사무실을 나왔다. 그는 토포로프와 악수를 한 게 후회스러웠다. ‘민중의 권익이라고?’ 네흘류도프는 토포로프의 말을 되뇌었다. ‘너의 권익이겠지. 오직 너만의 권익.’

그들은 열 명의 죄인을 놓친다 하더라도 죄 없는 한 사람을 벌하지 말라는 원칙을 지키기는커녕 반대로 썩은 부위를 잘라내려면 신선한 부위를 움켜쥐고 칼질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정말 위험한 한 사람을 격리시키기 위해 위험하지도 않은 열 사람을 벌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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