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mblemata - Candle Flame, 1931 - M.C. Escher - WikiArt.org
"이게 정말 너야?" "그럼 누구겠어?" 마슬로바가 미소 띤 얼굴로 동료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날 못 알아보겠어?" 마슬로바가 물었다. "어떻게 알아보니?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는걸. 얼굴이 완전히 달라졌어. 한 십 년쯤 됐나본데?" "십 년이 아니라 한평생이 지나버린 것 같아." 마슬로바가 말했다. 그녀는 순식간에 생기를 잃어버렸다. 그녀의 얼굴은 음울하게 변했고 미간에는 주름이 잡혔다.
"왜 그래? 유곽 생활은 편했잖아." "그래, 편했지." 마슬로바는 눈을 감고 머리를 가로저으며 되뇌었다. "그런데 감옥생활보다 더 끔찍했어." "어째서?" "생각해봐. 저녁 여덟시부터 새벽 네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말이야." "그럼 왜 그만두지 못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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