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적도 만난 적도 없지만 먼저 태어나 살다 간 언니가 있었다. 그게 바로 작가 아니 에르노가 마주한 가족의 숨겨진 비밀이다. 그녀는 그녀의 방식으로 - 냉철하면서도 감정을 배제하지 않는 - 죽은 언니를 진혼한다. 태어나자마자 죽은 언니가 있는 한강 작가의 '흰'이 떠오른다.

The Two Sisters, 1891 - Maurice Denis - WikiArt.org






부모님과 나 사이에는 이제 당신이 있어요. 보이지 않지만 사랑스러운 당신이. 나는 당신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멀찌감치 밀려났습니다. 당신이 영원한 빛에 둘러싸여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동안 난 그늘로 떠밀려갔지요. 무남독녀라 누구와도 비교당하지 않고 살던 내가 비교의 대상이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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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ch at Gravelines, 1890 - Georges Seurat - WikiArt.org






끝나고 나니 필자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처음 생각한 것과 어떻게 다른가?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쓴 글에 ‘난폭하게 굴어도 좋다‘고, (요약이) 부정확하거나 대강대강으로 느껴지더라도 괜찮다고 허가해야 한다. 말은 조금의 뒤틀림도 없이 누군가의 머리로 들어가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비틀림의 성격을 알아야 한다.

필자가 말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여기는 내용을 요약하라. 이 글이 ‘이런 얘기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내용을 요약하라. 과장되게 요약하라. 글을 조롱하거나 패러디한다면 어떻게 요약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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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보고 많이 슬펐던 기억이 오랜만에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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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Bolingbroke Woodward


도나 해러웨이의 반려종 선언을 읽고 집안 일을 돕는 개인 '피터팬'의 나나가 생각났다(세인트버나드 종이다). 나나는 창작의 산물이지만 실제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TV동물농장 같은 프로그램에서 개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간단한 일을 시키는 에피소드를 본 기억이 난다. '피터팬'에서 웬디의 아빠는 개인 나나가 사람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싫어한다. 웬디의 아빠는 일하는 개에게 거부감을 갖지만, 오히려 인간이 개를 부려먹고 괴롭히는 경우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앗, 파트라슈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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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에는 짧지만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견해에 관한 언급이 있다. 체크해둔다. '스피박 넘기'에 가야트리 스피박이 크리스테바를 비평한 대목이 있는데 그것도 잊기 전에 찾아서 남겨야겠다. 치열한 논쟁은 항상 발생하며 꼭 필요하리라. 






프랑스의 이론가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여성이 청년과 마찬가지로 2차 대전 이후에야 등장한 역사상의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테바가 제시한 역사적 등장 시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지식 대상 내지는 역사의 행위자로서 "인종"은 늘 있었던 것이 아니고, "계급"은 역사적으로 생겨났으며, "동성애자"는 매우 최근에 등장했다는 사실을 무리 없이 떠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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