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옮긴 글은 이라영 독서에세이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중 케이트 쇼팽 편이 출처이다.

케이트 쇼팽 묘소 (세인트루이스) By jphoenix1516


Désirée's Baby - Wikipedia [네이버 지식백과] 크리올 [Creol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케이트 쇼팽은 인종문제에 상당히 관심을 기울인 편이었다. 예를 들어 그의 단편 〈데지레의 아기〉는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실은 얼마나 어이없는 구별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지 폭로한다.

쇼팽은 루이지애나를 배경으로 작품을 썼다. 때문에 그의 소설에는 크레올 문화가 종종 등장한다. 유럽의 식민지배국 출신과 현지인 사이에서 출생한 이들을 일컬어 크레올Creol이라 부른다. 이들은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때로 인종적으로 뒤섞인 존재다. 문화적 혼종을 드러내는 지역색이 묻어나는 점도 쇼팽 문학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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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루키가 아버지에 관해 쓴 산문 '고양이를 버리다'를 읽었다. 전에 읽은 그의 장편 '태엽 감는 새'는 꽤 잔인한 장면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한 사람의 국민-군인으로서 일제의 침략과 패전에 연루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아들인 하루키가 가진 정서와 의식의 뿌리를 엿볼 수 있었다. 본인은 '국어선생님' 부친에 대한 반발(모친도 '국어선생님' 출신) - 나아가 아마도 부모세대 전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해외문학을 탐닉하며 청년시절을 보냈지만, 자신이 일본인에 대해 쓰는 일본적인 작가임을 확실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하루키 “내가 아버지 전쟁체험 전하듯, 지금 세대는 코로나 경험 전해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866403#home  어린 하루키가 아버지와 야구 하는 사진이 있다.






짧은 글이라서 어떤 형태로 출판하면 좋을지 꽤나 고민했는데, 결국 일러스트와 함께 독립된 조그만 책 하나로 꾸미기로 결정했다. 내용이나 문장의 결로 봐서 내가 쓴 다른 글과 같이 엮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림은 타이완 출신의 젊은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인 가오 옌 씨의 화풍에 매료되어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 가오 옌 씨의 그림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묘한 그리움 같은 것이 느껴진다. (작가 후기)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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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ppVzuwaK-Y 예전에 시도했다가 관둔, 무진기행이 원작인 영화 '안개'(김수용 감독)를 보았다. 초반의 오글거림을 견디니 이번에는 다 볼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위해 새로이 녹음되었던 노래 안개가 내내 이 영화를 감싼다. 원작자이자 각색자 김승옥 작가가 까메오로 등장, 젊은 모습이 잠시 나온다.

순천(2020년 11월) 사진: UnsplashDoyle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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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 리치(1980) By K. Kendall






에이드리엔 세실 리치. 작고, 둥글고, 땅딸막한 몸집. 파르르 떨리며 빛나는 짧고 까만 머리, 근사하게 반짝거리는 까만 눈동자와 튤립처럼 새빨간 우산. 정직하고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심지어 완고하기까지. 관객의 수가 드문드문 줄어들고 스위니 부부, 테드와 나 그리고 에이드리엔은 질척대는 빗속을 뚫고 택시를 타고 (잭, 테드, 그리고 나는) 흠뻑 젖은 우리 플리머스 자동차로 갈아탔다. 머지않아 몹시 조심스럽게 발뒤꿈치를 들고 종종거리며 붉은 자갈 깔린 월넛 가의 언덕길을 내려가 흑백의 미끄러운 리놀륨 바닥에 반들거리는 잭의 집 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의 아파트에 가려면 얇은 금박 창살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에이드리엔과 메이러는 벌써 와 있었고, 사슴 같은 눈을 한 갈색 피부의 앨 콘라드〔*에이드리엔 리치의 남편.〕도 있었다. 그는 하버드의 경제학자였는데, 처음에는 어쩐지 차갑고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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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섹스턴 번역시집 '저는 이곳에 있지 않을 거예요'와 '밤엔 더 용감하지'에 '실비아의 죽음'이 실려 있다. 그녀는 바로 (당연히) 시인 실비아 플라스. https://mypoeticside.com/show-classic-poem-26864 Sylvia's Death (원문) 


앤 섹스턴 역시 스스로 세상을 떠나갔다. https://www.marieclairekorea.com/lifestyle/2022/03/letters-from-2022/ 김금희 작가가 가상의 편지를 앤 섹스턴에게 보냈다.

실비아 플라스의 무덤 By Rlw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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