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루키가 아버지에 관해 쓴 산문 '고양이를 버리다'를 읽었다. 전에 읽은 그의 장편 '태엽 감는 새'는 꽤 잔인한 장면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한 사람의 국민-군인으로서 일제의 침략과 패전에 연루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아들인 하루키가 가진 정서와 의식의 뿌리를 엿볼 수 있었다. 본인은 '국어선생님' 부친에 대한 반발(모친도 '국어선생님' 출신) - 나아가 아마도 부모세대 전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해외문학을 탐닉하며 청년시절을 보냈지만, 자신이 일본인에 대해 쓰는 일본적인 작가임을 확실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하루키 “내가 아버지 전쟁체험 전하듯, 지금 세대는 코로나 경험 전해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866403#home  어린 하루키가 아버지와 야구 하는 사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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