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리언 리치(1980) By K. Kendall






에이드리엔 세실 리치. 작고, 둥글고, 땅딸막한 몸집. 파르르 떨리며 빛나는 짧고 까만 머리, 근사하게 반짝거리는 까만 눈동자와 튤립처럼 새빨간 우산. 정직하고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심지어 완고하기까지. 관객의 수가 드문드문 줄어들고 스위니 부부, 테드와 나 그리고 에이드리엔은 질척대는 빗속을 뚫고 택시를 타고 (잭, 테드, 그리고 나는) 흠뻑 젖은 우리 플리머스 자동차로 갈아탔다. 머지않아 몹시 조심스럽게 발뒤꿈치를 들고 종종거리며 붉은 자갈 깔린 월넛 가의 언덕길을 내려가 흑백의 미끄러운 리놀륨 바닥에 반들거리는 잭의 집 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의 아파트에 가려면 얇은 금박 창살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에이드리엔과 메이러는 벌써 와 있었고, 사슴 같은 눈을 한 갈색 피부의 앨 콘라드〔*에이드리엔 리치의 남편.〕도 있었다. 그는 하버드의 경제학자였는데, 처음에는 어쩐지 차갑고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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