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옮긴 글은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첫 편 '스완네 쪽으로'(문예출판사)가 출처이다.

Chrysanthemums, c.1875 - James Tissot - WikiArt.org


cf. 프루스트 단편집 '밤이 오기 전에'를 찾아둔다.

October, c.1878 - James Tissot - WikiArt.org * [네이버 지식백과] 제임스 티소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48249&cid=40942&categoryId=34396



어느 날 밤, 그녀가 막 마차에서 내리고, 스완이 그녀에게 "그럼, 내일" 하고 말하자, 그녀는 급히 집 앞의 작은 뜰에서 철 늦은 국화 한 송이를 꺾어 떠나려던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돌아가는 동안 그것을 입술에 꼭 갖다 댔다. 며칠 뒤, 꽃이 시들어버리자 그는 책상 서랍 속에 그걸 소중히 넣어두었다.

어느 날인가는 한 해 예정으로 떠나는 꿈을 꾸었다. 스완은 열차 승강구에서 몸을 내밀고, 역에서 울면서 작별을 고하는 젊은이에게 함께 떠나자고 설득했다. 열차가 움직이자 불안감으로 잠에서 깨었다. 그는 자신이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과 오늘 밤도, 내일도, 그리고 거의 매일 오데트를 볼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그러자 아직도 꿈 때문에 놀란 상태에 있던 그는 자신을 거기서 벗어나게 해준 여러 가지 특별한 상황, 덕분에 오데트 곁에도 있을 수 있고, 이따금 그녀를 만나게 해줄 수도 있는 특별한 상황에 감사했다. - 2부 스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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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서 영드 '오만과 편견'(1995)을 발견하고 첫 회를 보았다. 명성은 들었으나 제대로 본 건 처음이다. 다아시의 관심을 끌기 위해 빙리 양이 뜬금 없이 방을 한 바퀴 도는 장면이 웃겨서 재미있게 본 후 책에서 그 대목을 찾아 읽고 옮긴다. (오래 전에 읽어 기억이 안 나더라.) 출처는 을유판.


오만과 편견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6a0750a




[콜린 퍼스 출세작 BBC '오만과 편견' DVD로 출시] https://v.daum.net/v/20060520121413672?f=o

드라마 '오만과 편견' 촬영지 By Karen Roe - Lacock Village & Abbey (NT) 25-09-2013,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빙리 양은 대답하지 않았다. 곧 일어서서 방을 걸었다. 그녀의 모습은 우아하고 걸음걸이는 훌륭했다. 이 모두가 다아시에게 보이려는 것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꿈쩍도 안 하고 책만 봤다. 절박한 심정이 된 그녀는 한 번 더 시도하기로 하고 엘리자베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일라이자 베넷 양, 나를 따라서 방을 한 바퀴 돌아요.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가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져요."

엘리자베스는 깜짝 놀랐지만 즉시 동의했다. 빙리 양은 이 친절함이 의도한 진짜 목적에도 성공했다. 다아시가 고개를 든 것이다. 이 뜬금없는 친절에 엘리자베스만큼이나 그도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책을 덮었다. - 제1권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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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ject Gutenberg eBook of Marigold Garden, by Kate Greenaway 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9541/pg19541-images.html

"Susan Blue" in Marigold Garden By Kate Greenaway (1846–1901)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Cowslip (Primula veris) - British Wildflowers - Woodland Trust https://www.woodlandtrust.org.uk/trees-woods-and-wildlife/plants/wild-flowers/cowslip 아래 발췌글에 나오는 식물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Bishnu Sarangi님의 이미지


금잔화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4XXXXX56179 (메리골드)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메리골드 정원 No restrictions,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케이트 그리너웨이 [Kate Greenaway]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69111&cid=40942&categoryId=34394 빅토리아 여왕과 같은 해에 별세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빅토리아시대 [Victorian Ag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06487&cid=40942&categoryId=33450








Oh, Susan Blue,

How do you do?

Please may I go for a walk with you?

Where shall we go?

Oh, I know—

Down in the meadow where the cowslips g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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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14542162/15895411 이웃님의 '가장 파란 눈'(토니 모리슨) 리뷰를 읽었는데 표지의 파란 꽃이 수국으로 보여 파란 수국꽃 사진을 찾았다.


토니 모리슨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0XXXXXXX015

By Michele Dorsey Walfred -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https://www.flickr.com/photos/97485958@N02/53783351887


By Michele Dorsey Walfred -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https://www.flickr.com/photos/97485958@N02/51266886766


사진: Unsplashyamasa-n


파리리뷰 인터뷰집 '작가란 무엇인가'에 수록된 토니 모리슨 편을 잘 읽은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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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10-03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이 완전 책 표지랑 같아요.
파랑색이 강렬하네요^^

서곡 2024-10-03 18:18   좋아요 2 | URL
네 덕택에 저도 즐겁게 잘 찾아보았습니다 ㅋㅋ
 


핀란드 방문 중인 유르스나르(1954) By Anonymous / Hufvudstadsbladet - CC BY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유르스나르는 사후에 출간된 자서전 '뭐? 영원이라고 Quoi? L'éternité'에서 유년시절 자아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독서와 박물관 견학을 꼽고 있다. 

 

유르스나르는 규칙적인 박물관 견학을 통해 앞으로 작품 창작의 모티프이자 주요 테마가 될 세 가지, “색채와 형태에 대한 취향, 그리스의 나신상, 삶의 기쁨과 영광”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이로부터 우리는, 작가의 고대 그리스 로마의 대리석 나신상에 대한 매혹, 다빈치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에 대한 찬탄, 푸생과 로랭이 상징하는 프랑스 후기 르네상스에서 고전주의 미술에 대한 선호가 이미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작가의 삶을 인도했던 이 ‘어떤 빛’은 “역사에 대한 위대한 꿈”으로 이어졌고, 실제 유르스나르의 작품 창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년기부터 각인된 미술에 대한 매혹은 유르스나르가 평생에 걸쳐 다양한 화가들에 대한 미술 비평을 꾸준히 발표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녀는 소설가로서 명성이 높았지만, 또한 미술, 문학, 음악, 기타 여행 및 환경보호에 대한 70여 편의 에세이를 발표한 에세이스트이기도 했다.] 출처:유르스나르의 1930년대 소설에 나타난 예술의 역할, 예술가의 초상, 프랑스문화예술연구(ECFAF), 2019, vol.68, pp.81 - 111, 오정숙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466596 불문학자 오정숙 교수는 유르스나르의 '동양 이야기'를 번역했고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 - 영원한 방랑자'를 썼다. 


유르스나르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7a135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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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0-03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유르스나르가 여성이었나요? 전 남잔줄 알았습니다. 아, 이런...😅

서곡 2024-10-03 12:32   좋아요 2 | URL
네 마르그리트란 이쁜 이름을 갖고 계십니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