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디스커버리총서 '세잔'으로부터

Still life with skull, candle and book, 1866 - Paul Cezanne - WikiArt.org


Still Life with Skull, 1898 - Paul Cezanne - WikiArt.org


해골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8XX75000028







세잔의 최초 정물화들은 오로지 과일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점차 다른 소재들이 도입되었다. 이들은 단순한 형태와 분명한 표면을 가진, 의미심장한 소재들이었다. 바늘 없는 시계, 조개껍데기, 거의 다 타 버린 초, 해골 등을 말할 수 있는데, 이들은 분명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소재들이다. 이러한 소도 구들은 ‘바니타스(허무라는 뜻의 라틴어)’라고 불리는 17세기의 음울한 정물화를 연상케 해 준다. - 제1장 유년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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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3일의 오후, 뉴스를 봤다. 도대체 언제면 안전해져서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사진: UnsplashDaniel Reyes







1월3일 내가 보기에 바닥의 내부공간은 단단한 석조물로 채워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등대 구조물 전체를 좀 더 안전하게 지은 것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이런 등대는 어떤 상황에서도 매우 안전한 구조다. 이 등대 안에 있으면 아무리 거센 태풍이 불어 닥쳐도 안정감을 느낄 터다. -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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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의 '등불'(1888)은 단편인 줄 알고 시작했는데 읽어보니 긴 편이다.

Landscape with seagulls, 1889 - Lev Lagorio - WikiArt.org


'체호프 문학의 몇 가지 쟁점'(강명수)의 첫 장이 '등불' - '제1부 관념과 현실의 틈새 1장 등불' - 저자 약력을 보면 박사학위 논문 제목이 '안톤 체호프의 사상적인 중편소설 연구: ‘등불’에서 ‘6호실’로'이다.






바다는 칠 년 전에 내가 중학을 마치고 고향의 읍을 떠나 수도로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넓디넓고, 끝없고, 웅대하며, 무뚝뚝했습니다.

아득히 먼 곳에 한 가닥의 연기가 검게 보였습니다.(기선이 달리는 것입니다.)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의, 움직이지 않는 이 연기의 띠와 물 위에 어른거리는 갈매기 이외에는 바다와 하늘의 단조로운 경치에 생기를 넣어 주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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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등대'는 새해 첫 날로 시작한다.

The Low Lighthouse and Beacon Hill, c.1820 - John Constable - WikiArt.org








1796년 1월 1일 오늘. 등대 근무 첫째 날. 디 그라트의 동의하에 이것을 내 일기에 기록한다. 늘 일기를 규칙적으로 써왔듯이 앞으로도 그러려고 한다. 다만 나처럼 철저히 혼자인 사람에게 특별한 일이 생길지는 의문이고, 혹여 내가 아프거나 아니면 더 나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

자, 등화실로 올라가서 "내가 볼 수 있는 것"을 쭉 둘러봐야겠다……. 진짜 내가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거지! 그리 많진 않지만. 파도가 약간 누그러진 것 같다. -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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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첫 날 폴 세잔의 그림을 본다. 계획에 없던 일이다. 세잔을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좋아하게 될 수도 있겠다.  시공디스커버리총서 '세잔'으로부터 옮긴다.


The Four Seasons, Winter, 1861 - Paul Cezanne - WikiArt.org


Still Life with Bread and Eggs, 1865 - Paul Cezanne - WikiArt.org






"나는 내가 주위의 화가들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에 대한 이런 확신은 오랜 각고 끝에 얻어진 것입니다. 나는 물론 열심히 일하지만 세련된 것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세련된 것은 바보들이나 좋아하는 것이지요. 보통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쟁이들의 기교의 결과물에 불과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은 예술적 가치가 부재하는 속된 것입니다. 나는 내 비전을 달성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지식과 진실을 신장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1874년 9월 26일

- 제2장 인상주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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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1-01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련된 것은 바보들이나 좋아하는 것‘이라는 세잔의 말에서 왠지모를 임팩트가 느껴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서곡 2025-01-01 16:17   좋아요 1 | URL
위 그림들은 1860년대 작품이고 편지는 1870년대에 쓰인 사실을 감안하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성실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끝에 어머니에게 저런 편지를 썼을 거라 짐작됩니다 ... 감사합니다 새해첫날 마저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1-01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임팩트 있는 문장이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게 아니었군요.. 덕분에 하나 배우고 갑니다. 서곡님도 남은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곡 2025-01-01 16:43   좋아요 1 | URL
편지글 첫 문장 ˝나는 내가 주위의 화가들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는 굳이 쓸 필요 있었을까 싶지만 - 불필요한 우월감으로 느껴져서요 - 본인의 솔직한 심경 토로라 하더라도 - 엄마 앞에서 자식이 부리는 만용이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 날고 기는 주변 동료들에게 기죽지 않고 뒤지지 않으려면 꼭 필요한 자기확신일 수 있겠네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1-01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교만한 것보단 겸손한 게 낫죠. 그나마 좋게 봐준다면 세잔이 자기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한 사람이었다는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서곡 2025-01-01 16:49   좋아요 1 | URL
당시 파리에서 엄청난 재능을 가진 예술가들을 많이 보고 만났을 거에요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작업하는 가운데 화가로서 살아 남으려고 저런 생각을 갖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1-01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서곡님 말씀을 들어보니 역시 큰 무대에서 실력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도 다시금 해보게 됩니다. 좋은 교훈을 하나 배운 것 같습니다.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3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잔은 자신의 시대에는 비판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후대 화가들에게는 “모든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피카소는 “세잔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와 같다”라고 말하며, 세잔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현대미술이 지금의 형태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저 역시 세잔의 그림들을 찾아보고, 그와 연관된 글을 읽으며 그의 그림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올려주신 인용문을 읽으니 그에 대한 애정이 더욱 생깁니다. 세잔의 그림은 단순히 예술 작품이 아니라, 제게 있어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림을 주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의 작품은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강렬하게 제 안에 숨겨진 감정들을 일깨우며,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열어줍니다.

올려주신 글과 그림 덕분에 새해 시작부터 세잔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으받으시고, 2025년이 특별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서곡 2025-01-03 13:33   좋아요 1 | URL
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잔의 미술사적 중요성과 별개로 애정과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새해 첫날 그의 그림이 다가온 사실이 제게 던지는 의미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나는 내가 주위의 화가들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에 대한 이런 확신은 오랜 각고 끝에 얻어진 것입니다. --> 그의 편지글 첫 문장 뒤에 온 두번째 문장을 다시 읽었습니다 /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