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가을날이다. 욘 포세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가 생각났다.

Fjord landscape in Norway, 1860 - Marcus Larson - WikiArt.org


Fjord in Norway, 1899 - Lev Lagorio - WikiArt.org


Mountains and Sea, Hardanger Fjord, Norway, 1938 - William H. Johnson - WikiArt.org






모든 것을 포함하기도 하며 아무것도 담지 않은 여백의 공간이 존재한다. 이 같은 포세의 언어는 그가 성장한 곳이 피오르드 해안의 조용한 작은 마을이었다는 점과도 관련 있다.

그의 많은 작품에 배경이 되는 곳은 피오르드의 자연이다. 바다와 해안, 외부와는 격리된 외딴집 그리고 여기에 긴 세월을 담고 있는 오래된 사물들이 존재한다. - 지은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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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69931 작년 한글날에 이어 박완서 산문집 '호미' 중 '내 소설 속의 식민지 시대'로부터

사진: UnsplashSuzi Kim




13일까지 전시한다.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말모이 원고' 등 보물급 진품 공개]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913_0002887911





뭐라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한글은 ‘가’는 가라고밖에 읽을 수 없는 까닭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자음과 모음이 합쳐져서 소리가 되나 하는 이치만 알면 그다음은 그야말로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게 돼 있었다. 나는 일본의 ‘가타가나’의 글씨들이 왜 저를 ‘가’라고 또는 ‘아’라고 주장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덮어놓고 외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나는 꼴찌를 못 면했고 학교생활이 지옥 같았다. 우리 집은 빈촌에 살면서도 교육열이 유난한 엄마 때문에 거주지를 옮겨서 중산층 동네에 위치한 학교로 보내졌기 때문에 나는 더욱 지진아 취급을 받았다. 잘사는 집 아이들은 학교 오기 전에 ‘가타가나’ 정도는 다들 알고 왔기 때문이다. 1년을 꼬박 다니고 나서 교과서를 제대로 읽을 수 있었지만 입은 떨어지지 않았다. 친구가 없어서 교과서 외의 일본말을 쓸 기회가 거의 없었고 엄한 가정교육으로 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내 생각을 지어서 말할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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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0-09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모이 재밌죠. 정말 오늘 같은 날 생각나는 영화네요.
박완서 작가가 책도 예쁘네요. 읽어봐야할텐데..

서곡 2024-10-09 16:31   좋아요 2 | URL
네 예상보다 재미 있더라고요 뻔할 수 있는데요 오늘 한글날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오후 네 시 반입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Mike Singleton님의 이미지


대표 썸네일은 회색 카뮈 볼펜인데 딴 옵션으로 민트색 오스틴 볼펜이 있다.





다들 지키는 게 매너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너는 ‘매너리즘’이 되기 쉽고 또 진실로 좋은 매너는 드물게 찾아온다고 오스틴은 말한다. 마찬가지로, 오스틴은 모두에게 결혼을 허락하지만 결혼을 목적이 아니라 일상의 과정으로 만들어 결혼 플롯의 권위에 저항한다. 풍속 소설로서 『오만과 편견』의 궁극적인 아이러니가 여기에 있고, 이는 『오만과 편견』을 두고두고 다시 읽을 수 있는 소설로 만드는 힘이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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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만든 배우 콜린 퍼스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9190412324698


cf.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 - 31편의 명작 소설이 말하는 사랑과 연애의 모든 것'은 제목과 달리 제인 오스틴만 다루는 게 아니다. 부제를 참고하길.








소설의 곳곳에서 나타나지만, 오만은 그럴 만한 사람이 부리는 것이다. 지위든 재산이든 교양이든 깨나 가진 사람이라야 오만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단치도 않은 것을 자랑스러워하거나 내세우는 것은 허영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오만은 허영과 다르게 무엇이든 가진 사람이 부릴 수 있는, 근거가 없지 않은 자부심과 통하는 개념이었다. 오만할 만한 다아시는 자신의 풍부한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베푸는 방식으로 오만을 극복한다. 오만은 악덕이 아니라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는 자비로운 권력으로 환원된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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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의 gordie jackson


Jane Austen 250 | Jane Austen's House https://janeaustens.house/visit/jane-austen-250/ 내년이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매너는 풍속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태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좋은 매너’란 풍속의 의미,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의 태도, 그 태도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적절하다’는 뜻이다. 『오만과 편견』은 좋은 매너를 가르치는 소설이 아니라 ‘적절하다’는 것을 문제 삼는 소설이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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