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지음 / 북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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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미스터리 소설가 정해연 작가님의 신간이다.

작가님의 책을 대부분 다 읽어서 큰 그림이나 스타일은 알지만,

매번 이번에는 또 어떤 추리와 반전이 있을지 기대하게된다.

고등학교 시절, 삼인방이라 불린 그들은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삼인방중에 한 명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리고 시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발견된 쪽지 한 장!

그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조금은 예감이 되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 나의 예감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또 다른 살인사건들이 하나둘씩 발생했다.

그때마다 보란듯이 발견되는 쪽지는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복수의 시작인 것인지?

왜 시점이 지금인 것인지?

누가 복수를 하는 것인지?

어떻게 그들을 알게 된 것인지?

마지막은 결국 다 죽어야 끝나는 것인지?

읽는내내 궁금한 게 너무 많았고, 그래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야기의 전개도 빠르고, 물 흐르듯 잘 읽혀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9년 전 사건에 휘말렸을 때, 그들은 죄값을 받았어야 했다.

한 명으로 시작했던 일들이 걷잡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렸고, 죽음으로 몰았다.

그들은 몰랐을 것이다.

그때의 화살이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오리라는 것을.

그것도 몇 배로.

조금 더 미리 용서를 빌고, 죄값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죄값을 받기로 한 계기가 너무나 안타깝고 씁쓸했다.

사람은 절대 죄를 지으면 안된다.

아니, 죄를 지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꼭 그 죄값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게 어떤 형태로든!

과연 그가 죽인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 죽음의 화살은 결국 누구에게 향했던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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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 - 마스다 미리 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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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투박할 정도로 단순하다.

내용과 문체는 참 간결하다.

왜 나는 마스다 미리 작가의 책에 자꾸 끌리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느꼈다.

단순함과 간결함에서 오는 무한한 공감이 큰 힐링이 된다는 것을.

시작도 하기전에 표지부터 꼬꼬마 시절이 생각나게 만든다.

마치 '어서와~ 어린시절의 입장이야~'라고 하는 듯 하다.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뉘어졌고, 어린 시절 겪었을 만한 일들이 짧게 짧게 가득하다.

봄에는 '입학식, 네 잎 클로버'

여름에는 '수영장, 막대 폭죽',

가을에는 '작은 나, 금목서',

겨울에는 '산타 할아버지의 집, 설날'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나랑 똑같은 이야기에는 공감도 하고, 나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는 '피식' 웃기도 하면서

짧은 글들을 천천히 읽어나갔다.

그러다 문득 그 시절의 고민들이 참 예뻤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눈으로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들이지만 그 어린 시절에는

"네잎 클로버" 하나 찾으려고 몇 시간씩 돌아다니고,

선생님 칭찬 한 번 받으려고 시키지도 않은 것들을 하고,

불량식품 같아 보이는 솜사탕을 사먹어도 되는지 고민하고,

외갓집에 가야한다며 학교 수업을 빠지는 것에 대해서 좋아하는등 참 귀여운 고민들이였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학교에, 사회에 속해서 살아가게 되고, 물들어가면서

어느 덧 살아가는 고민을 하고 있는 사회적 인간이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어린 모습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책을 읽게되면

바로 그 시절로 빠져들고, 즐거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절 예쁘고,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이 많은 나라서 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행복한 추억이 또 하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맞는 것도 같다.

'작은 나', '어린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책,

'피식'웃으며 볼 수 있는 동화책같은 그림이 담겨 있는 책,

이제는 커버린 내가 '작은 나'였던 시절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책.

마냥 즐겁고 신났던 '작은 나'를 만나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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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교토 골목 여행
송은정 지음 / 꿈의지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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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1년을 바쁘게 지내고, 연말이 다가오니 고즈넉하고 차분한 여행지가 생각이 났고

가깝게는 일본 교토가 생각이 났다.

물론 일본 교토는 가보지 못했지만, 예전에 다른 곳을 방문했을 때의 고즈넉하고 깔끔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미디어나 책을 통해서 봤던 쿄토의 이미지도 좋다.

직접 가볼 수 있는 시간이 안되었기에 책으로 대신했던 교토, "우리가 쿄토를 사랑하는 이유".

이 책은 교토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다.

관광지를 놀러가고, 유명한 여행지를 간다는 느낌이 아닌,

동네를 슬슬 산책하면서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느낌이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일어나서 관광지를 가고,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는 것이 아닌

충분히 잠을 자고 여유롭게 일어나서 천천히 돌아다니며 만나는 보물같은 카페, 음식점, 자연, 잡화점들.

그곳에서 느끼는 여유로움, 느긋함, 행복함, 충만함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로 준 거 같았다.

저자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산책하는 듯한 느낌이라 책을 읽는 자체도 너무 여유로웠다.

여행책, 여행에세이의 묘미인 사진도 정말 많다.

기본적으로 저자가 가봤던 장소는 대부분 사진으로 담겨 있어서, 글과 함께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가게의 간단 정보도 깨알같이 담겨 있어서 나중에 교토를 가게된다면 좋은 정보가 될 거 같다.

교토는 왜 고즈적하고 느긋한 느낌을 주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 속에 나오는 가게들의 정보를 보니 가게의 휴무일에서 나만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월화수목금토 빼곡히 일하고, 일요일 쉬고 이런 패턴을 예상했는데

월화를 쉰다거나, 월화수를 쉰다거나 평일에 연이어 쉬는 가게가 대부분이였고, 가게 마감 시간도 생각보다 빠른 곳이 많았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자체가 이미 느긋하고, 고즈넉하고, 평온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인 거 같았다.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여행이 아닌,

고즈넉하고 편안하고, 느긋한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교토를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그때 이 책이 또 한 번 도움이 될 거 같다.




#우리가교토를사랑하는이유

#송은정

#꿈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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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손안의 안단테 1~2 세트 - 전2권
나윤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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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희 작가님의 웹툰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손안의 안단테'라는 제목도, 표지의 그림도 애틋한 로맨스 느낌이 가득했다.

내용을 전혀 모른채 시작된 첫 페이지부터 몰입할 수 밖에 없었던 책이다.

심장이 좋지 않았던 '다울'은 뇌사 상태로 실려온 피아니스트 '유원'에게 심장을 기증받고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후, '다울'은 '유원'의 연인이였던 '연조'라는 존재를 알게되고,

자신에게 심장을 주고 죽은 '유원'의 주변인들이 잘 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펴보러 갔다가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다른 남자의 심장을 받은 남자가 같은 여자를 사랑한다?

상투적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나 구조가 너무 좋고,

궁금해지는 반전도 있어서 전혀 상투적이거나 진부하지 않다.

주인공인 '다울'과 '연조'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눈에 잘 들어오고,

로맨스 장르답게 감정선이 참 좋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일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으로인해 새롭게 살아아고 있는 사람,

또 자신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사람과 연이 닿아있는 사람

이들은 과연 서로를 어떻게 바라볼까?

'다울'의 존재를 '연조'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

과연 앞으로 그 둘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지, 비밀스런 인물과 속사정이 있는 것 같은 부분도 기대가된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설레이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고, 공감도 되는 책.

단순히 설레이고 꽁냥꽁냥하기만 한 내용이 아니라 인생의 그 무엇인가도 공감할 수 있는 책이 될 거 같아서 더욱 기대된다.

3권 단행본도 하루빨리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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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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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이 뭘까?

궁금증을 안고 시작한 책에서는 "Break Up" 즉 이별 후유증을 케어해주는 보험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산후초리원에서 우연히 보험을 소개한 자리에서 BU 케어 보험을 알게된 엄마들은 자녀들 앞으로 BU 케어 보험을 들게 되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아이들은 크고 나서 각각의 형태로 이 보험을 사용하게 되었고,

BU 케어 보험 컨설턴트인 '나대리'와 '안사원'을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을 피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이별을 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스토커가 되는 등 다양한 사연들이 나오고,

'나대리'와 '안사원'은 진심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며 공감해주고, 그들을 도와준다.

처음에는 세상에 그런 보험이 어딨냐며, 무슨 도움이 되겠나며 웃어넘겼던 산후조리원동기들이

자식들을 위해 BU 케어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났어도 단단히 일어났을 것이다.

세상에는 육체에 대해서는 각종 보험이 있는데

정신에 대해서는, 마음에 대해서는 어떤 보험들이 있을까? 과연 있기나할까?

언제부턴가 사회적인 뉴스에는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운 기사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을 케어해주는 보험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진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랑과 이별을 보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사랑과 흔한 이별일 수 있지만

그 과정과 결과는 무엇하나 흔하지 않고, 당사자들에게는 특별한 것이기에 새삼 그 과정과 결과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나 이별에 대해서는 더욱 마음을 다칠 수 있고, 온전히 나혼자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커서 더욱 중요할 것 같다.

또 이별이 남녀사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술술 읽으면서 새삼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안전 이별'이라는 것도 생각해 보고,

인간 관계에 대한, 마음에 대한 좋은 문장들도 눈에 들어오는 책이다.

정말 지금 세상에 필요한 것은 BU 케어 보험이 아닐까?

안타깝게도 마음 케어 보험이 절실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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