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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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책들의 부엌'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따뜻한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던 작가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회사’라는 현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갔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워지고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는 신입사원을 뽑는 회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중고신입’이라는 단어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잡지 폐간 이후 운화백화점에 ‘중고신입’으로 입사하게 된 차윤슬의 이야기다.

신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경력직도 아닌 애매한 위치.

그래서 어떻게든 빨리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팝업 행사는 실패로 돌아가고,

팀의 사활이 걸린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읽는 내내 그 상황 하나하나가 어찌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던지,

마치 내가 '차윤슬'이 된 것처럼 긴장되고 안타깝고 때로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된다.

나 역시 어느덧 직장 생활의 신입 시절을 지나 시니어 연구직 단계까지 오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순간들, 기대했던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했던 일들, 때로는 화가 나고 지쳤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돌아보니 지금까지 참 많은 일을 겪어왔고, 그 시간들을 잘 버텨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윤슬'이 과연 이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어떤 아이디어로 위기를 극복할지 궁금했는데,

우여곡절 속에서도 조금씩 방향을 찾아가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속이 시원하고 뿌듯했는지 모른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의 그 답답함을 알기에, 한 단계씩 넘어갈 때마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프로젝트의 결과에는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있어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이 작품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회사 이야기’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며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선택과 태도,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싶다가도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할 것 같고,

또 적당히 하려다가도 다시 뜨겁게 도전해야 할 것 같은 우리의 복잡한 마음.

그 사이에서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직장 생활에 지친 사람들,

초심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사람들,

삶이 조금 버겁게 느껴지는 사람들,

따뜻함과 뿌듯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여러 번 멈춰 서게 하는 문장들을 만났고,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읽으며 용기와 위로를 얻었다.

나는 ‘중고신입’은 아니지만, 이 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더 ‘중고신입의 마음’으로 멋지게 다시 시작해보자고.

인생의 기준을 남이 아니라 나에게 두고, 겨울이 지나면 결국 봄이 오기 마련이니까.

2월 말에 눈이 펑펑 내려도, 결국 꽃은 피고야 말잖아요.

마냥 느린 것처럼 보이고, 때론 한 걸음도 못 간 것처럼 보여도 시간은 꼬박꼬박 흐른다고요.

보통 사람들은 신입이니까 모르는게 많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솔직히 경력이 쌓여도 모르는 게 많은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일은 매번 새롭거든요.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기술이 조금 더 늘고,

도움을 줄 사람이 누군지, 칼날을 숨기고 있는 사람은 누군지 구분하게 되는 정도랄까?

일하는 방식에 정답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봐요.

여러분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 역시 때로는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남의 일 바라보듯 보는 시선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란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너무 가까이서 말고,

사건에서 거리를 두고 남의 일 보듯 한 번 지켜보세요.

멀리서 보면 같은 사건이라도 분명 다르게 보일겁니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만 살 수는 없잖아요.

기준이 밖에 있으면,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릴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인간들 저마다의 마음속에 숨겨두기로 합시다.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탐험 정신이 강해도 자기들 마음속에 행복이 숨겨져 있는 것을 깨닫기는 좀체 어려울 것이오."

행복은 그렇게, 각자의 마음 한가운데에 숨겨졌다.

그건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내는 일이었다.

희미해지다 언젠가 사라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오늘의 반짝임을 잃지 않는 것이었다.

#중고신입차윤슬이야기를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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