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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31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1월
평점 :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 읽지 않은 책은 별로 없다. 대부분 먼저 읽어보고 소장하고 싶은 책만 사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읽지 않고 사는 경우는 존경하는 작가의 책이거나 지인이 추천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소장하는 책의 장르를 꼭 한정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만화만은 관심있는 분야를 소재로 다루었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면 별로 망설이지 않고 산다.
만화책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고 새책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고서점이나 중고서점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만화를 발견하면 거침없이 지른다.
새로 출간 되는 만화도 첫권이 괜찮았으면 다음 권은 출간되자 마자 사서 보고 있다.
그렇게 해서 계속 보고 있는 만화가 제법된다.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피아노의 숲][바쿠만][신의 물방울][닥터코토] ...
이런 작품들은 아직 종결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보고 있다.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과 [피아노의 숲]이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지만 출판이 매우 느리다.
그리고 다른 작품들은 에피소드를 계속 나열하고 있어서 딱히 뒤가 그리 궁금한 내용들은 아니다.
[바쿠만]과[신의 물방울]은 다음이 궁금하도록 어떤 에피소드를 시작해서 호기심만 잔뜩 자극해 놓고 다음편으로 넘기는 수법을 쓰고 있다.
[피아노의 숲]은 장편이라 당연히 뒤가 무척 궁금하다.
[신의 물방울]은 포도주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31권까지 나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평론가인 칸자키 유타카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산을 차지하기위해 그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유언이 예언하는 12가지의 와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지금 현재 제 9사도 까지 찾은 상태이다. 앞으로 12사도까지 쉰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나와야 종결될 것 같다.
그러려면 50권정도까지도 무난하게 갈 것이다.
이 만화를 보고 있으면 와인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난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한다.
남편과 함께 술을 배워보려고 저녁 식탁에서 과실주 반 잔 정도를 마시면 다음 날 아침이 라야 정신이 들 정도로 술에 약하다.
개강 파티에서 건배와 함께 두모금 정도의 막걸리를 마시고 만취해서 업혀서 집에 온 적도 있다.
술을 먹고 나면 죽을 것 같이 괴롭다. 몸도 가누지 못하겠고, 숨 쉬기도 곤란하다.
보통 매실 액기스나 과일 액기스를 물에 희석해서 마시고도 취기가 올라서 잘 마시지 않는다.
[신의 물방울]은 글 작가와 그림작가가 다른 만화다. 그래서 인지 그림도 참 예쁘고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재미있다.
31편의 이야기들에는 스나미와 지진이라는 아픔을 겪은 일본이 온 국민이 힘을 합쳐 국가적 재앙을 이겨내는 듯한 모습이 느껴졌다. 그리고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 이별의 아픔을 승화 시키는 이야기 등이 있었다.
롤랑과 토미네 잇세의 이별이 가슴 아팠다. 연인을 위해 떠나는 롤랑의 모습에서 동양의 정서를 느꼈다.
[신의 물방울]의 대상 연령은 고등학생이상은 되어야 할 것같다.
우리나라의 대표 포도 고장인 영동에 시댁이 있다.
어른들이 교직에 계셨던 탓에 포도 농사와는 연을 맺지 못했지만 해마다 정말 맛있는 포도를 실컷 먹고 있다.
그리고 사촌 형님네는 정년 퇴직을 하시고 조그마한 포도 밭을 직접 일구시고 계셔서 해마다 포도와 포도주를 얻어 먹는다.
나는 결혼하는 바람에 포도와의 인연도 매우 깊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길 수 없는 운명이라니...
우리나라의 유명한 포도주는 샤또마니다. 이회사가 영동 포도로 포도주를 생산한다.
그리고 영동은 해마다 포도축제를 열고 있고 포도주 시음대회도 하고 있다.
[신의 물방울]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우리나라의 대표 포도주인 샤또마니도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