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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총구다 - 남자현 평전
이상국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내 관심사는 근현대사에 있다.
근현대사는 너무나 왜곡이 많이 되어 있는 느낌이고 바로 서 있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서 우리 역사를 바른 시각에서 바로 알자는 생각에서 근 현대사를 다룬 책들을 일부러 찾아서 읽고 있다.
그런 취지를 가지고 손에 든 책이 [나는 조선의 총구다]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이라는 인물의 존재조차 몰랐다.
남자현이라는 이름은 너무나 생소했다.
역사에 관심이 꽤 많아서 두루 책을 보아온 터라 그래도 내가 제법 많이 알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일제 강점기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다는 걸 알았다.
교과서에서 다룬 인물 외에 내가 개인적으로 찾아 보려고 노력한 적도 없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나라가 남북으로 나눠지면서 애국지사에 관해서도 쪼개어지고 숨겨지고 만 부분이 많았던 것이다.
[남자현]은 1962년에 정부로부터 유관순 보다 더 높은 직급의 훈장이 추서 되었다는데 왜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더구나 여성 독립투사가 아닌가! 그녀의 남편은 의병으로 출전했다가 전사하고 스물네살에 혼자되어 유복자 아들이 성인이 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조국의 독립운동에 나선다.
어머니로써 자신의 할 일을 다 해 놓고 나라를 위해서 한 몸을 다바쳤던 것이다.
그녀는 어릴때 아버지의 교육 덕택에 사서 삼경은 물론 시에도 능했을 정도로 학문이 깊었으며 한글도 스스로 깨쳤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문하에 있던 제자들이 의병을 조직해 일제에 대항했고 그의 남편도 의병으로 나갔다가 전사하는 등 그녀의 심장에는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투지가 자연스럽게 싹터서 무럭무럭 자랐던 것이다.
마흔 넷이라는 나이가 되었을때 만주로 가서 우리 독립군의 어머니가 되어주고 투사로써 직쩝 일제에 맞서다 잡혀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여인이다.
이런 인물이 있었다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유관순 만큼 존경 그녀의 뜻을 기렸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첫째 남자현이라는 독립투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하나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그런데 이 책이 남자현 평전이라는 이름으로 쓰인 책 치고는 좀 가벼워 보인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마도 그녀에 관한 기록을 찾기가 워낙 어렵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해서 일 것이다.
거기다가 여러 곳에서 다르게 기록 된 사항들까지 겹쳐서 글을 쓰면서 추론하고 추측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혔을 것이다.
그런 사정으로 [남자현 평전]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이 다소 미흡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이것은 나만의 느낌일 수도 있다.
남자현 투사의 후손이나 친지들은 이렇게라도 자신들의 선조에 대해서 알려 주어서 고마워 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