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급수한자 따라쓰기 7급 스스로 급수한자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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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단순 노동은 지루하다. 돈버는 일도 무한히 반복하면 힘들고 지친다. 공부도 그렇다. 공부를 해야한다는 걸 알지만 무한히 반복되는 지루함에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지겨운 반복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더해서 해 볼 수는 없을까 늘 고민한다.

한자 따라쓰기는 참 지겹다. 새로운 글자를 알게 되었다는 기쁨보다 따라쓰기를 무한 반복해야한다는 지겨움이 마음을 짓누른다.

나는 중학교에서 정식으로 한문을 배웠다. 물론 아버지에게서 배운 한문 빼고 교과목으로 배운 걸 말하는 것이다. 집에서 충분히 한문 공부를 한 나는 한문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쉬운 글자라 그냥 잘난체 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으니까. 그런데 친구들에게는 고역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 자라도 틀리면 선생님이 빽빽이 숙제를 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빽빽이 숙제를 받은 날은 엄청 힘든 고문의 시간이었을 것 같다. 그렇게 연습장 한바닥을 빽빽하게 매워야하는 무한 반복의 시간은 아이들이 한자 공부를 싫어하게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나는 한자수업시간에 틀린 아이에게 이런 숙제를 내지 않는다.

아무리 지루한 일도 함께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다. 한자를 따라 쓰는 것도 다르지 않다. 혼자 하게 하지 말고 같이 하는 것이다. 함께 하는 사람이 부모라면 더 좋을 것 같다.

서예에 문외한 이지만 서예 작품을 보면 글자가 풍기는 느낌이라는 게 있다. 나는 한자를 쓸때 글이 풍기는 느낌을 감상하면서 쓴다. 그러면 무한 반복하는 일이 즐겁다. 한자는 상형문자가 많다. 특히 낮은 급수의 한자일수록 더 그렇다. 그림을 그리듯 글자를 써서 감상하는 마음으로 읽으면서 또 쓰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빈칸이 사라진다. 역시 손으로 써서 익힌 한자가 오래 기억되고 내것이 된다.

따라 써 보고, 단어 활용으로 실제 쓰임을 알아보면 한자 실력이 쑥쑥 자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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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급수한자 익힘책 7급 스스로 급수한자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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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한자 보다 영어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의 영어 공부 하는 비법을 전수받으려고 노력했다. 어떤 이는 파닉스부터 해라. 어떤 이는 영어 회화책을 통째로 외워라. 또 어떤이는 미드를 봐라. 영어책을 무조건 읽어라. 솔직히 말하면 아직 내게 완전히 맞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할 수 없다. 좀 끌리는 방법은 영어책을 무조건 읽으라는 말에 솔깃해있다. 워낙 책읽기를 좋아하니 일단 읽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영어공부의 기본이 어느정도 되어있는 사람에게나 가능할 방법일 게다.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대학 교양 영어1년정도 공부하고도 영어를 거의 못하는 나같은 사람 말이다. 영어 문제 풀이 공부만 한 사람!

한자 공부법은 어떨까? 아무래도 영어처럼 공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자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여러 글자가 모여 한 단어가 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읽어서 들리는 소리보다 뜻이 중요하다. 그러니 낱자를 익히는 공부가 선행되지 않고는 읽기가 불가능하다. 물론 영어책도 읽으려면 단어를 알아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알파벳을 안다면 영어단어를 읽는 것이 영 불가능하지는 않다.

아무튼 한자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스스로 급수 한자 7급에는 낱자 익히기부터 나온다. 낱자를 써보면서 익히고 실생활에서어떻게 사용되고 활용되는지 문제를 제시한다. 열자 정도 익힌 후에 복습하기 문제와 익힌 글자 다시 써보기를 하는 구조다. 이 훈련이 다 되고 나면 헷갈리는 글자 따라 써보기, 동음이어, 두음법칙 적용한자, 반의어,유사어, 사자성어까지 공부하면 한권의 책으로 완전히 7급 급수한자를 다 익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엄청 잘 구성 되어있지만 뭔가 딱딱하기만 하게 느껴진다. 7급 한자 정도를 공부하는 학생이 며칠만에 왕창 다하게 한다면 엄청 싫을 것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책에서는 하루에 딱 두글자만 익히게 구성 되어있다. 아이에게 한개만 익히게 하는 것 너무 적다. 세글자 이상은 부담 스럽다. 딱 두자만 익히게 한다면 아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한자공부에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루에 딱 두 글자만 익혀서 7급을 완전 정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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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법고전 산책 - 열다섯 권의 고전, 그 사상가들을 만나다
조국 지음 / 오마이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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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인가? 자세한 날짜는 생각나지 않지만 밤 9시 독서방을 열었다.

물론 혼자 한 건 아니다. 늘 함께 책을 읽는 동아리 멤버들이 있다.

이름하여 시니어 독서방!

이름에서 느낌이 팍 오겠지만 중년 이후의 꽤 나이 든 사람들이 모인다.

딱 40분간. 줌으로 하는 모임이다 보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만큼만이다.

나머지 시간은 각자에게 맡긴다. 40분 이후에 계속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읽으면 되고 다른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딴 볼일을 보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독서방에서 제법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도 그 중 한권이었다.

이 책을 다 읽기까지는 40여일이 걸렸다.

처음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라는 책을 샀을 때, 읽어 내기 쉽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독서방에서 읽기 시작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 되었다.

물론 독서방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읽은 내용을 나눔 하는 시간을 병행했던 것이 주요했다.

마냥 읽기만 했다면 지루했을 내용이 한 챕터씩 읽은 후 같이 생각을 공유하고 돌아가면서 발표하니, 빨리 읽지 않았지만 매우 알차고 재미있게 읽혔다.

또 내용을 충분히 머릿속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제대로 된 독서였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은 철학적 내용이 법으로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잘 알려준다.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안티고네]부터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철학서적들, 헨리 소로우의 시민 불복종, 등등.

[조국의 법고전 산책]에서 언급된 철학자들의 책은 하도 유명해서 한 번씩은 다 읽어보았거나 읽지 못했더라도 들어는 보았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중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안티고네, 존 밀의 자유론, 리바이어던, 사회계약론 등은 이미 읽었고, 두세 번 읽기도 하였다. 그리고, 칸트의 책은 늘 읽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하였다.

토마스 페인이나 체사레 베카리아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난 인물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읽기 참 잘했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었던 내용에는 깊이를 더 할 수 있었고, 몰랐던 내용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냥 생각 없이 훑어 보기만 했던 내용들은 제대로 알아보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거론된 법철학을 읽은 이들이 실천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의 근간이 되었다거나 인권운동의 핵심이 되었다.

모든 이론은 실천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허울이 된다.

법철학자들이 제시한 내용들을 특히 인류 발전 내지는 조국의 평화를 위해서는 늘 깨어있어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7장 권리 편에서 루돌프 폰 예링은 말한다.

<<권리 침해에 저항하는 것은 의무다>>

"법의 목적은 평화이며, 평화를 얻는 수단은 투쟁이다" -p311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쓰신 조국님에게 감사드린다.

시니어 독서방 도반들에게는 더욱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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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먹는 분자세포생물학 -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신인철 지음 / 성안당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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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먹는 분자 세포 생물학]을 읽으면서 중학교를 막 입학했을때 첫 생물 수업이 생각났다. 그 시절에는 도시로 밀려드는 인구가 넘쳐났다. 학교는 과밀학급이 기본이었다. 여자중학교 한 반이 70명 가까운 앳된 소녀들로 가득찼었다. 빽빽한 교실에서 새로운 학문에 대한 호기심 어린 눈빛이 초롱 거렸을 것이다. 우리 몸은 세포로 되어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원자니 분자니 하는 개념도. 지금은 원자를 더 세밀하게 나누어 연구되고 있지만 말이다.

물론 그 당시에도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부모의 과도한 사랑으로 공부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난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늘 좋은 기억이 떠오른다. 특히 중학교 시절이 제일 행복했다. 신설학교였던 우리학교는 체육시간이면 운동장의 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곤 했다. 지금 같았으면 학부모의 항의가 빗발쳤을 일이다. 하지만 군사독재 시절의 학교는 선생님의 명령이 절대적이었고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생물을 가르쳤던 키작은 여선생님 얼굴이 아련히 떠오른다. 사설이 길었다.

[날로먹는 분자 세포 생물학]을 읽으면서 그 시절 공부했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물론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달달 외웠던 내용들이다.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해보거나 하는 일은 드물었다. 개구리 해부하는 실험 관찰 시간이 있었는데 직접 해부하지 않고, 선생님이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직접 해부해서 개구리의 오장 육부를 보여주었다. 아이들 각자가 해부하게 했다면 얼마나 많은 개구리들이 죽었을지 아찔하다.

물론 [날로 먹는 분자 세포 생물학]은 그때 배운 물질에 관한 내용보다는 훨씬 세세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솔직히 날로 먹는 분자 세포 생물학이라고 했지만 절대로 날로 먹어지지 않았다. 학습만화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게 했다는 건 맞다. 하지만 내용은 절대 날로 먹을 수 없었다. 세포 발견의 역사와 더불어 현미경의 변천사까지 자세히 알려주며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 되어 있다. 뒤로 갈수록 내용이 깊어진다.

분자 세포 생물학은 현대 생명과학 분야 중 가장 연구가 활발하단다. 현미경으로 세포의 모양을 관찰하여 진행한 '세포학'과 20세기 후반 비약적인 발전을 한 '분자 생물학'의 여러가지 방법론과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화학의 언어로 풀어낸 '생화학'이 접목된 학문이라고 한다.

분자 세포 생물학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부하자면 어렵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궁금해 할만한 문제를 먼저 내세운다. 그리고 설명을 만화의 주인공들이 대화하듯 말풍선 속에 넣어 놓았다. 그러니 아이들은 재미있는 만화책을 보았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게 유용한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에 날로 먹는다고 한 것 같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이 책에 푹 빠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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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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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카페>는 <구미호 식당>시리즈 네번째 이야기다. 구미호 식당 시리즈1과 2는 읽지 못했고, 세번째 이야기[약속식당]을 재미있게 읽었다. 환타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구미호 카페]를 선택해서 읽게 된 건 전작인 [약속 식당]때문이었다. 약속식당이 매우 재미 있었다.

이번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구미호 카페! 여기서 물건을 사면 정해진 시간 20일 안에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간절히 이루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라도 덜컥 말려들 것 같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무리 마음으로 간절히 바란다고 해도 세상이 어디 그렇게 만만한가! 그런데 진짜 기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너무도 간절한 무엇을 위해 영혼을 파는 것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목숨을 걸거나 영혼을 팔만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 어떤 것에 말이다. 그런데 아직 어리거나 순수하거나 바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마법이란 말에 사족을 못쓴다.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고 이루어 진다잖아!

솔직히 [구미호 카페]를 다 읽은 뒤의 느낌은 전작 [약속 식당]에 많이 못 미쳤다. 물론 이야기가 재미있고 나름 감동도 있었지만 이야기의 짜임이 많이 엉성했다.

까칠한 오성우와 아이들 사이의 이야기는 괜찮았는데, 영어 선생님과의 관계가 어찌 개연성없이 전개되었다. 끝까지 영어선생님이 돈을 빌려쓰고 갚지 못한 사연이 나오지 않아서 간절함이 없었다. 어린제자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도 어른으로써 뭔가 부족한 행동으로 보였다.

작가는 인생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며, 돈보다 소중한 것이 얼마든지 있다는걸 보여주고있다. 돈버느라 가족의 생일한번 챙겨주지 못하는 것보다 가난하더라도 같이 소박한 미역국을 함께 먹는 시간들이 더 소중하다고, 공부 잘하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또는 가족과의 화목이 더 소중하다고!

이렇게 쓰고보니, 이정도의 주제를 담고 있는 이야기라면 좋은 소설이 분명한 것 같다.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읽고 친구들에게 많이 추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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