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터치다운 - 현실로 활용하는 슬기로운 AI 생활
송은주 외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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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픈 AI에서 쳇 GPT3.5에 이어 4.0을 출시했을때, 기술의 발전에 따라가지 못하는 두려움과 함께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솔직히 인간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이라니 놀라움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특히나 컴퓨터와 별로 친하지 않은 세대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막막할 것 같기도 하다.

책에서도 언급되었던 대로 COVID-19가 한참 창궐했을때 나도 줌으로 수업을 했다. 줌 수업을 하지 못하는 과목들은 애로가 많았다.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난다. 컴퓨터를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고 하셨다.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으셔서 한 기관의 장까지 역임하셨지만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니 엄청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버님이 장이 되셨을 당시부터 기관에 컴퓨터가 보급되어 전산화가 시작 되었다. 90년대 초반이니 제법 일반화 되고 난 뒤였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더 힘들었다. 컴퓨터 1세대이다보니 초기버전은 명령어를 직접 입력해야 했기 때문에 쓰기 불편했고, 컴퓨터 수업이 엄청 어렵게 생각되었다. 명령어를 따로 공부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았으니 쉽게 받아 들일 수가 없었고, 물어볼 수도 없었고, 교재도 변변치 못했다.

[AI터치다운]은 세분이 공동으로 글을 쓰신 책이다. 아이들에게 설명하듯이 매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아주 기초적인 개념부터 정리해주어서 인공지능 왕초보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구성도 AI의 초기 역사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특히 앨런 튜링의 삶에 관한 내용도 소개해 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어떻게 될지에 관해 우리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면서 두려움과 오해를 해소시켜주었다.

특히 충분히 많이 들었지만 정확히 모르던 개념들을 잘 알려주어서 정말 도움이 되었다.

예)'리터러시-literacy'-텍스트, 즉 문자를 쓰고, 읽고, 활용하는 능력, 정보리터러시, 디지털리터러시, 인공지능리터러시 등.-p63

그리고, 1장에서는 AI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관한 내용을 배우고, 2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윤리적이고 비판적 이해를 배우고, 3장에서는 AI 활용 프로그램으로 직접 해 볼수있도록 친절히 설명해 두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3장이 제일 좋았다. 1,2장의 내용은 이미 여러 책과 유튜브를 통해 강의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3장에서처럼 직접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준 책은 없었다. 물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다 나오는 내용이지만 여러 생성형 인공지능을 다 한꺼번에 볼 수는 없으니까.

3장에는 오픈 AI chatGPT뿐 아니라, 구글 Gemini, 네이버 클로바X,카카오톡 AskUp, 이미지 프로그램 Dream Studio, 이미지 AI프로그램 Canva, 음악프로그램 Suno,영상, 동영상프로그램까지 하나하나 지시 대로 따라하면 다 가입해서 이용해 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내가 바로 활용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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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일각돌고래라면 -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편견에 대하여
저스틴 그레그 지음, 김아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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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왜 제목이 '니체가 일각 돌고래라면이지?' 하고 의문을 가졌다. 그 대답은 바로 몇페이지 넘기지 않고 나로 나온다.

"니체가 일각돌고래로 태어 났더라면, 어쩌면 세계2차 세계대전이나 홀로코스트같은 무서운 사건을 치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비록 니체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가 어느 정도 보탬이 되었던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p26

니체의 사상을 잘못 해석한 무리들이 그의 초인사상을 오독하여 국가 사회주의운동의 지적 조상으로 내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을 선전하는데 써먹었다. 사실 니체는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이었다고 한다. 특히나 그는 반 유대주의를 경멸했고, 반 유대주의자들을 추방해야한다고 충고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익히 알고 있듯이 니체가 정신병을 앓다고 죽고 난 뒤, 그의 여동생이 최고의 지성을 소유했던 자기 오빠의 저술을 니치당에 동조하는 선민사상에 이용하고, 6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을 죽음으로 이끈 인간들의 사고를 정당화하는데 이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최고의 지성인 니체가 차라리 동물 중에서 그래도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 일각고래였다면 사람을 대량학살할 명분이 될 수도 있을 저술을 남기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용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동물은 자신의 지능을 대량 살상무기를 만드는데 사용하지 않을 것이니까!

그래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뒤에서 잘 서술하고 있듯이, 인간의 지성이나 두뇌, 인지능력의 발달이 오히려 세상을 위해서 좋은 쪽으로 발전했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 편하려고 개발한 수많은 발명품들이 지구의 온도를 데우고, 동식물을 멸종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동족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것에도 모자라서 이 지구 전체를 날려버릴 수도 있는 핵무기를 서로 많이 가지려고 경쟁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다른 여러 동물보다 지능이 높은데 그래서 어쩌라고? 인류가 멸망하고 난 뒤에 지능이라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작가 저스틴 그래그는 각 장을 시작할때 니체의 말을 먼저 제시한다. 솔직히 나는 각 장을 읽을 때마다 니체의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과학은 이제 철학자의 미래 과제를 위한 길을 닦아야한다. 이 과제를 잘 이해하려면 철학자들은 가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의 위계를 결정해야한다." -p279

'이게 무슨 말이야?'

그리고 각 장을 읽고 나면 완전 설득당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 바룀대로 나는 모든 동물이 의식을 가졌다는 주장에 설득 당했다. 그리고 행복하고 건강한 동물이 최고의 새끼를 낳고, 진화가 관심을 갖는 것은 그것 뿐이라는 말에 완전 공감한다.

이 책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니체의 철학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동물도 우리가 탐구할 만한 감각질로 가득 찬 마음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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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추억에 물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힐링 배경 음악 제공 QR코드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김현경 그림 / 베이직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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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니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신청했다. 우리집 맏이인 언니는 아래로 줄줄이 동생들을 일곱이나 두었다. 그러니 늘 엄마를 도와 집안부엌 살림을 책임 지다가 시집을 갔다. 이 컬러링 북은 70대 중반의 노년을 보내고 있는 언니가 지난날을 추억하기에 딱 좋다. 언니의 이야기니까!

산업화로 도시로 도시로 인구가 밀려들던 때에 우리아버지도 자식 교육을 내세워 시골 살이를 정리하고 직장이 있던 부산으로 가족 모두를 불러 들였다. 표지 그림은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70년대 초 도시의 학교는 너무나 붐볐다. 입학식날 운동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담임선생님 앞에 줄서서 기다리던 코흘리게 꼬마와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아이의 입학식을 바라보시는 어머니. 나는 딱 저 모습으로 입학했다. 그때까지 쪽머리에 비녀를 꽂았던 어머니! 너무 그립다.

담임선생님이 출석을 불렀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너무 부끄러워서!

 

이런 모습은 나의 어린시절 모습이다. 공기놀이 고무줄놀이가 일상이었고, 명절때면 뻥튀기로 튀밥을 튀겨 강정이며 유과를 얼우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모습들은 다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이다. 집에서 물을 대워 큰 고무 대야에서 목욕을 했다. 우리집에 TV가 생긴 것은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그 전에는 옆집에 가서 보거나 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그림에서 처럼 온 가족이 TV앞에 앉아 두리반 상을 받았다. TV 위에 있는 못난이 인형까지 정말 예전 모습 그대로다.

 

이 그림은 내가 어릴때까지는 이랬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통학을 하던 80년초에는 안내양이 없어지고 토큰과 회수권으로 버스를 탔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한 뒤로는 미팅을 했다. 맞선이 점점 없어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언니는 그림에서처럼 맞선을 봐서 결혼했다.

90년대 초에 마이카 붐으로 우리 가족에게도 차가 생겼다. 대우자동차에서 만든 르망이 우리 가족의 첫 차가 되어 주었다.

이 컬러링 북으로 색칠을 하면 즐거운 기억속으로 행복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예쁜 색연필 세트를 함께 사서 언니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어머님께도 꼭 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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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4 : 인간, 돈의 유혹에 퐁당 빠지다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김현민 그림, 정재은 글, 정재승 기획, 이고은 자문 / 아울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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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와 [열두 발자국]을 쓴 정재승 박사님이 아이들을 위해서 쓰신 책이다.

이 책에 14라는 숫자가 붙어 있으니 전작 13권이 더 있다는 말이다. 아쉽게도 나는 인간탐구 보고서중 14번째 '인간, 돈의 유혹에 퐁당 빠지다' 가 처음이다. 표지 그림이 만화여서 그냥 만화 책인 줄 알았다. 물론 이 책은 만화책이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내용 모두가 만화는 아니다. 딱딱한 이론에 재미있는 만화라는 도구를 살짝 보탠것이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혀서 좋았다.

솔직히 전작을 읽지 않은 관계로 외계인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몰라도 책을 읽는데 방해되지 않는다. 어차피 이 책은 외계 탐구 보고서가 아니라 '인간 탐구 보고서'니까. 즉 외계인의 눈으로 본 인간의 모습이다. 그래서 좀 더 객관적 입장으로 인간을 탐구하는 것 같고, 은근히 설득된다.

[인간탐구 보고서14-인간, 돈의 유혹에 퐁당 빠지다]에서는 제목에 나와 있듯이 인간 세상에서 돈이라는 것이 어떤 위치인지, 인간에게는 돈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돈이라는 매개체로 인간 심리를 탐구하는 것이다.

<지구인 돈에 중독되다>에서는 복권 에 관한 이야기였다. 매번 돈을 날리면서도 복권을 사는 인간들, 술,마약, 도박 등 중독되는 종류도 다양하다. 이유는 인간은 즐거움을 느낀 행동을 계속하고 싶어하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쾌감이 기억을 저장하는 변연계의 회로를 활성화 시켜 그렇다는 내용이었다.

<돈 앞에서 무너지는 지구인의 이성>은 돈 앞에서 비 이성적인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물건을 보고 쾌감을 느끼는 '대뇌 측좌핵'을 자극해서 충동구매로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내가 현금 대용으로 항상 쓰고 있는 신용카드는 소비의 고통을 줄여주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과소비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한다.

<인센티브>에 대한 내용에서는 아이들에게 돈으로 보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한 집안 일을 돕는 것이나 성적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 돈으로 보상하면 돈이 없으면 안 하게 되는 것이다.

<버는 법도 쓰는 법도 다양한 돈> 좋은 곳에 쓰면 행복을 보장하는 돈에 관한 이야기였다. 효도 잔치라던가, 좋은 일에 쓰라고 기부하는 것.

이 책으로 돈에 대해 공부하면 돈의 참 가치를 알게 될 것 같다.

아무튼 쉽지 않은 인간 내면의 문제를 "인간 탐구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어주신 정재승 박사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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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의 아이들 라임 청소년 문학 64
남예은 지음 / 라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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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의 아이들]은 그냥 아무 정보도 없이 청소년 소설이라서 읽게 되었다. 남예은 작가님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랐다.

첫 이야기<나쁜 사랑>을 조금 읽기 시작 했을 때, '어 이작가 글맛이 참 좋네!' 였다. 다 읽고 나서는 무릎을 탁 쳤다. '아니 너무 좋잖아!' 였다. 그래서 남예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검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아직 책으로 출간 된 책은 [선 위의 아이들] 뿐인 것 같다.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은 예약해서라도 꼭 읽을 참이다!

<나쁜 사랑>은 로운이와 여자친구의 관계, 엄마와 아빠의 관계, 남한과 북한의 관계까지 절묘하게 대비시킨 수작이었다.

두번째 이야기<코르셋>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여고생의 이야기였다. 자신의 상황도 너무나 힘든데 어척같은 엄마의 암 발병이라니! 상황이 어떻게 해결될지 마음 졸이며 읽었다.

내가 앞설 차례다.-p70

이 한 문장이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내 인생을 내가 개척할 거야. 운명아 비켜라.' 라고.

세번째 이야기<선위의 아이들>은 학폭의 가해자로 단순 가담하고 힘들어서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한 고등학생 인우와 부모가 일하러 나가 있는 동안 발을 긴 끈으로 묶여 지내는 여섯살 정운의 이야기다. 인우가 정운이를 구한 게 아니라 정운이가 인우를 살린 이야기로 읽혔다.

네번째 이야기 <지하철1호선>은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세상의 잣대로 보는 삶은 누추하고 힘들어 보여도 실상 당사자는 그 삶에서 참 행복을 느끼며 사랑받고 살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선 위의 아이들]은 짧은 네편의 이야기를 묶어서 만들었다. 네편 합쳐서 170p 정도다. 읽는데 2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는 두께였지만 깊은 감동이 가슴에 콕 박혔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청소년 시절을 생각했다. 벌써 40년이 훌쩍 지나버린 오래전 그 시절. 좋은 부모, 형제를 만난 나는 가족의 사랑 속에서 안전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학교 다니기도 힘들었지만, 공부만하면 되었으니까

내 아이들의 사춘기는 어땠을까? 지금 성인이 된 아들, 딸이 어떻게 추억할 지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이었더라도 부모인 나는 자식들 편이었을 것이다.

[선 위의 아이들]을 꼭 선물하고 싶은 제자가 있다. 지금 고3인 그 아이는 작년에 학교를 자퇴하고 가출했다. 그 아이가 겪고 있는 청춘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제자의 앞으로의 선택이 아무쪼록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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