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안선
이병순 지음 / 문이당 / 2024년 6월
평점 :
[태안선]은 이병순 작가의 다른 작품 [죽림한풍을 찾아서]와 혼동하여 읽게 된 책이다. [죽림한풍을 찾아서]의 내용을 소개하는 글을 [태안선]을 소개하는 글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끝까지 차분하게 다 읽어 보았어야하는데 첫음 두세줄을 읽고 '[태안선]이 이런 내용이네' 하고 읽기 시작했다.
[태안선]은 수중고고학을 전공한 송기주가 태안선 인양에 투입되어 격게 되는 이야기다.
신안 해저유물선은 중국 무역선이었고, 엄청난 유물이 인양되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실상 우리나라 해저의 보고는 태안 앞바다라 할 수 있다.
2007년 마도 해역에서 한 어부가 주꾸미가 물고 있는 청자 접시를 건져 올렸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그 뒤 이곳에서 1만점이 넘는 수중유물을 발굴하게 된다.
태안 앞바다는 물길이 험해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수많은 해난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태안 마도 앞바다의 거센 물살에 침몰한 배가 수백척에 이른다고 한다.
서해는 삼국시대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조선시대애도 무역선, 세곡선의 중요 항로였나보다. 하지만 이곳이 ‘難行梁(다니기 어려운 길목)’으로 불렸다는 걸 보면 매우 험난했다는 건 짐작하고도 남는다. 연중 거의 매일같이 안개가 끼고 복잡한 해저 지형과 급속한 조류 흐름에다 수중 암초까지 있다니 말이다. 이곳을 옛사람들은 여기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편안하고 번성하라는 뜻의 ‘안흥량’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난파되었다는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고, 태안 앞바다에서 2007년,2009년,2015년에 침몰된 배들이 발견되었다.
아무튼 [태안선]은 이곳에 수장된 유물을 건져 올려는 작업을 리얼하게 잘 그려준 작품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잠수사라는 직업도 알게 되었고, 진도 바다에서 사고가 난 세월호 생각도 많이 났다. 잠수사들과 수중고고학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생겼다. 어쩌면 그들이 목숨걸고 발굴해 준 덕분에 영원히 수장되었을 귀중한 문화유산들을 볼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안선]이라는 소설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 소재를 얻게 되어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