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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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티아고 순례길에대한 로망이 있다.

언젠가는 나도 그 길을 걸어야지. 아니 꼭 걷고야 말리라! 나도 그렇다. 걷기를 좋아한다. 더구나 나는 카돌릭 신자가 아닌가. 비록 나이롱 신자지만.

걷기 명상이라는 말이 있다. 명상하듯 조용히 걷는 것이다.

부부가 살다보면 몇번씩 고비가 온다.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가야하나

나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결혼한지 30년이 훌쩍 넘었으니 그런 시기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어찌 늘 좋을 수만 있었겠나. 원인이 외부에서 올 수도 있고, 내부 있을 수도 있다. 다 지나고 보면 사소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크고 간절했는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우리 부부는 각자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슬기롭게 잘 넘긴 것 같다.

나는 고민이 많아지면 혼자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도 발이 부르트도록 걷다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가슴 속 응어리도 조금 말랑해진다. 자주 걷게 되면서 어느새 걷기가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등교시키고 나서 시간이 나면 근처 산을 오르기도 하고 기찻길 따라 조성된 오솔길을 걸었다. 요즘은 직장에 출근하는 딸아이 도시락을 챙겨주고 나면 집을 나선다. 내 직업적 특성상 아침에 한 두시간 정도 강변따라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혼자 걸으면서 묵주기도를 한다. 너무 오래 걸으면 오히려 고될 수도 있기때문에 묵주기도 30단 정도를 할 시간만큼만 걷고 돌아온다. 대략 5km를 걷는데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를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장장 800km를 걸었다고 하니 그 시간과 거리에 입이 딱 벌어졌다. 나도 꽤 잘 걷는 사람이지만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평지로만 된 길이야 하루에 20km정도는 쉽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날씨가 늘 쾌청하지도 않았고, 평지도 아니었다고 하니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더구나 악명높은 프랑스길!

책속의 풍광이 정말 아름다워서 황홀했다. 매일 보는 하늘이 날마다 다른 구름,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나무도, 풀도, 길위의 흙과 돌도 달랐을 것이다. 정말 힘들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성취감과 포만감이 엄청났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정말 소중한 인연들의 이야기는 내 어깨에 짊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는 마법을 선사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 인생에대해서 한 수 더 배우고 삶을 성찰할 기회를 얻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중 코린의 이야기가 정말 가슴 찡했다.

만약 불운이 갑자기 닥친다면 나는 과연 그녀처럼 용감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을 이겨내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을 택할 수 있을까?-p241

나도 앞으로의 인생에서 힘든 시간이 온다면 내 인생에 주인이 되어 남아있는 나날을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고 싶다.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꼭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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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 신화 1 : 신의 아들 단군 - 어린이를 위한 우리 인문학 만화 한국 신화 1
박정효 지음, 권수영 외 그림, 이경덕 기획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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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나라 건국 신화를 알게 된 때는 언제였을까? 기억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학교 수업시간에 배웠을 것이다. 지금은 개천절이 국경일이라 쉬는 날이다. 하지만 내가 어릴때는 개천절 뿐만아니라 모든 국경일에 학교에 가서 기념식을 했다. 국경일마다 노래가 있어서 그 기념일 노래를 외워서 부르곤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모든 기념일 노래가 거의 다 생각난다.

개천절 노래는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그냥 가사가 술술 다 기억나는 게 신기할 정도다. 기념일 노래 가사를 외워서 시험도 쳤다. 이게 다 군사정권의 국민 세뇌교육의 병폐가 아닐까? 생각해보니 씁쓸하다.

아무튼 단군신화를 지루하게 교과에서 배웠다. 단군은 하늘의 아들 환웅과 사람으로 변한 곰이 결혼해서 낳았으며 천년을 넘게 살았다는 것을 다 믿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소 과장되고 억지스럽지만 밖으로 드러난 이야기에 얽매이지 않고 속뜻을 깊이 새기며 읽으려고 애썼던 것 같다. 신화니까!

그냥 이야기로 듣는 단군신화는 짧다. 건국이념이 弘益人間이란 것도 그때 배웠다. 이 건국신화가 재미있었다거나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런가보다라고 수긍하고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만화한국신화1-신의 아들 단군]은 그냥 이야기를 아무 감정없이 나열해 놓은 기존 신화들과는 다르다. 아이들이 우리 신화를 재미있게 알아가도록 눈높이를 확 낮추었다. 아이들이 어떤 미션을 수행하면 목표했던 능력치가 발생하는 것 같이 배틀게임 마냥 재미있는 만화로 만들었다. 호랑이와 친구가 된 단군이 세상을 여행하면서 여러 신들을 만나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내용으로 전개될 것 같다. 1편은 단군 왕검의 탄생신화를 시작으로 바리공주를 만나는 것까지이다. 2권에서는 또 어떤 신들을 만나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초등 저학년부터 신화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초등 중학년, 고학년이 읽고 토론해도 좋을 것 같다.

[만화 한국 신화 2]편에서는 단군 왕검과 호랑이 범범이가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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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미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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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소설에서 뭔가 알아야하거나 배워야하는 주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고 느낌만으로 충분히 행복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가벼운 로맨스 소설이나 환타지 소설같은 라이트 노벨은 또 딱히 끌리지 않는다. 추리소설을 읽더라도 사회적 추리같은 생각할 거리가 있는 것들이 좋다. 고전에 끌리는 이유도 읽었더니 여운이 오래 남아서 이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을 읽으면서 마음이 착찹했다. 솔직히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주제였다. 아니 회피하고 싶었다고 해야 맞는 말이다. 딱 지금의 우리 세대가 맞딱들인 문제이니까. 가슴이 무척 아팠다.

예순이 내일모레인 나이가 되고 보니 아무래도 나의 마지막에 대한 걱정보다 살아계신 시어머님에 대한 걱정이 많다. 내 부모 세대의 60대와는 많이 다르다. 그 분들은 60대에 이미 노인이었다. 그리고 60이후의 노년을 오래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친정 어머니는 80세 이후에 당뇨로 오래 앓으셨다. 물론 집에서 대소변을 받아낸 적은 없다. 협심증으로 고생할때 담당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요양병원에 모셔서 매일 찾아뵈었다. 돌아가실때도 심장 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시아버님도 몸이 안 좋으실때 요양병원에 모셔서 한달정도 지내시다가 많이 앓지 않고 돌아가셨다. 나의 경우는 정말 운이 좋은 경우였다. 형제들이 많다보니 서로 장례식 후에도 의지하고, 짐을 나누었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아직 내가 노인이라는 생각이 아예없다. 내일모레면 60이 되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고부터는 주위에 80,90대 노인들이 흔하다. 70까지도 "아직 젊으시네요." 라고 말하고 80이 넘으면 "아 이제 제법 연세가 높으시다"고 말한다. 우리세대에는 20대 말에서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게 예사였다. 지금은 그것도 빠르다고 하지만. 내 자식들중 30대초반인 아들이 용케 결혼했다. 20대말의 딸은 아예 비혼을 선언했다. 나는 손자도 아직 없으니 할머니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다. 내 주위에도 소설속 주인공과 비슷한 환경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친구가 있다. 비혼인 친구는 얼마전 치매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간병에서 겨우 해방되었다. 하지만 황반변성이라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어머니때문에 외출도 자제할 정도다. 결혼한 형제는 자기 살기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오지도 않고 홀로 간병에 내몰려서 참 안타깝다. 소설에서처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부모님의 재산이 어느정도 있었고, 친구도 죽을때까지 먹고 살 정도는 벌어놓았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써야하는 시간과 여유가 충분하지 않으니 자주 힘들고, 외롭다고 한다. 친구가 독박 간병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순간들을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에서와 다르게 가족의 간병에서 놓여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역 사회가 움직일수 있게 더 목소리를 높여주고, 함께 나서 주어야 할것 같다.

우는 아이에게 떡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국가나 지역 사회에 많이 보채고 소리 높여서 그들이(간병으로 자기 생이 멈춘 젊은이나 가족들구성원들) 겨울을 따뜻하게 지나올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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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마스터 1 - 드래곤 스톤의 선택 드래곤 마스터 1
트레이시 웨스트 지음, 그래엄 하웰스 그림,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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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이나 서양이나 상상의 동물 용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서양의 용은 상상의 동물이라기보다 현실에서 그려진다. 기린보다 좀더 크고, 맘모스 보다는 날씬할 것같다. 그냥 커다란 공룡 또는 익룡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쨌든 크기가 상상이 된다는 거다. 그런데 동양의 용은 상상이 안 된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다고 전해진다. 모습도 독수리의 발,사슴의 뿔, 사자의 갈기, 멋진 수염이 달린 돼지의 코, 몸은 뱀처럼 생겼다나? 아무튼 상상도 잘 안 되고 범접 불가의 성서러운 존재다. 용꿈을 꾸면 엄청나게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하니 말이다.

동양의 용은 인간계가 아닌 신계에 있는 동물이다.

그런데 [드래곤 마스터]라니! 드래곤을 마스터 한다고? 동양인인 나는 제목부터 호기심이 집중되었다.

이야기를 조금 들여다보면 드레이크는 올랜드 왕이 다스리는 왕국에서 양파 농사를 하는 농부의 아들이다. 겨우 여덟살!

어느날 양파를 뽑고 있을때 왕이 보낸 병사가 갑자기 나타나서 드레이크를 데려간다. 드래곤 마스터로.

드래곤 마스터는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모르고,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아이가 지정되는 것 같다.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면 어째서 드레이크가 뽑혔는지 알수 있게 되겠지만.

드레이크가 드래곤 마스터로 뽑혀간 올랜드 왕궁에는 미리 뽑혀와서 드래곤을 훈련시키는 어린이 친구들이 있었다. 무시무시한 드래곤을 아이들이 훈련시키다니! 정말 발상이 기가 막힌다. 드레이크에게도 훈련시켜야 하는 드래곤이 소개되고 둘이 어떻게 맺어지게 되었는지 서로에겐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는지 책을 읽어보고 알아보기 바란다.

이야기의 초반이 참 엉뚱하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마지막에는 이야기가 끝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이야기 전개가 너무 궁금해서 [드래곤 마스터2]를 읽지 않고는 못배길것 같다.

아이들이 드래곤을 훈련시킨다는 것부터 엄청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리고 드래곤 마다 다른 능력을 가졌는데 왜 그아이가 선택되어야만 하였는지 궁금하다. 올랜드 왕의 뜻대로 드래곤들은 전쟁에 이용될지, 아니면 올랜드 왕에게 반기를 들어 평화유지군이 될지. 다음 이야기가 엄청 기대된다.

용이라는 소재로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준 작가에게 정말 감사한다. 무시무시한 용만 있는 건 아니며, 드레이크처럼 평범한 아이가 드래곤 마스터가 된 이유는 드레이크의 용 웜에게 있는 사랑과 평화의 마음을 잘 끌어내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 책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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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맹자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김지향 지음, 김지원 그림 / 미래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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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마을 공동체에 동양고전 공부모임이 있었다. 처음 함께 읽은 책은 [논어]다. [논어]를 약 2년 동안 읽었다. 매주 월요일 저녁8시 만나서 한 문장이나 두문장을 함께 해석하고 이야기 나누는 식으로 진행했다. 그래서 매우 더디게 그렇지만 알차게 읽었다. 논어를 읽고 난 뒤에는 당연히 [맹자]을 읽었고, 다음에는 [대학]을 그다음으로 [중용]을 읽었다. [맹자]는 책이 두꺼운 만큼 [논어]처럼 거의 2년이 걸려서 다 읽었고, 그 뒤로도[주역]을 읽어냈다. 그리고[ 장자]를 느리게 읽고 있을때 코로나 팬데믹이 오는 바람에 모임이 중단 되고 말았다. 장자까지 오는데 거의 10년이 지났다. 그 뒤로도 다른 모임에서 [맹자 사람의 길]로 또 맹자를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책이 [처음 만나는 맹자]다.

[처음 만나는 맹자]에는 [맹자] 원문의 내용을 다 담지는 않았다. [맹자]철학에서도 가장 핵심되는 내용을 초등학생이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리하여 만든 책이다.

맹자의 仁,義 와 王道政治를 정말 이해 하기 쉽게 알차게 잘 정리했다.

幼子入井으로 惻隱之心을 설명한다. 정신이 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우물가에서 위태위태하게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본다면 어떻게 할까? 당연히 달려가 아이가 우물에 빠지지 않도록 붙들어 줄것이다.

이 한가지만 보아도 맹자는 참으로 마음이 착한 사람이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는 성선설을 주장했다.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착한 심성을 타고 난다는 것이다. 타고난 착한 심성을 잘 지킨다는 것이 성선설이다.

아이들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하면 선뜻 대답하는 아이는 드물 것이다. 맹자가 주장하는 왕도정치는 백성의 마음을 얻어서 백성이 잘 먹고 잘 살도록 仁을 실천하라는 정치를 말한다. 그리고 맹자는 왕노릇을 제대로 못해 백성의 삶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왕이라면 왕좌에서 끌어내려도 된다고 말한다. 그 시대로서는 정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다.

이런 맹자의 철학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 맹자 뿐 아니라 동양 철학 중 유학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전달할 것인가. 쉽지않은 일인데 [처음 만나는 맹자]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와 함께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잘 엮었다.

오랜만에 [맹자]의 핵심 내용을 읽으면서 내 삶의 모습을 어떻게 가꿔나가야 할지 생각해았다.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고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할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내용이었다.

원문 [맹자]는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바르고 좋은 문장이 많아서 꼭 익혀야하는 필수적인 책이다. 좋은 한문 문장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맹자]를 꼭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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