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비밀 -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어린이 부분 수상작
민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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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사춘기도 빨리 온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해야할 공부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아이들이 많이 늦된다고 느낀다.

내 직업상 어린 아이들을 많이 만나고 있지만 아직 특히 사춘기가 빨리 온다는 징후를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겠다. 내 수업에 들어오는 아이들중 6학년이 있다. 1학기때까지만 해도 매우 말 잘 듣는 바른 생활이었다. 2학기 들어와서 조금 변한 모습이다. 얼굴에 여드름이 돋기 시작했고, 말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남자아이들은 오직 게임에 열중하거나, 오히려 중학교 가야된다는 부담감때문인지 학업에 더 열심이다. 여학생들은 아무래도 끼리끼리 뭉치려고 한다. 남자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지만 연예인들 사진 스티커를 가방이나 필통에 도배하고 다니는 모습은 자주 본다.

[열세살의 비밀]의 열세살들은 참 건강하게 사춘기를 시작하는 것 같다. 같은 반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기 마음을 들킬까봐 조마조마 마음을 졸인다. 주인공 소녀는 마음에 둔 친구와 눈만 마주쳐도 마음이 울렁거리고 얼굴에 두드러기가 난다. 그래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엉뚱한 오해도 생기게 된다. 어쨌든 마음속 비밀 세가지를 하나하나 고백하면서 이야기를 엮어간다. 작가는 13살 소녀의 마음으로 글을 재미있게 썼다. 청소년 소설인데 나도 조금 감동 받았다. 무엇이든 부딪혀봐야지 마음에만 담아두면 안된다는 교훈도 얻었다. 여자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아이들이 동성애를 주제로 한 일본 라이트 노벨에 빠지지 않도록 [열세살 비밀] 같은 건전한 청소년 소설들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누구라도 청소년 시절 즉, 열 서너살 무렵에 사춘기를 앓았을 것이다. 나는 조금 늦었다. 중3 정도에 비로소 연애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런데 늦바람이 무섭다고, 짝사랑한 성당오빠만도 열손가락을 채울정도다. 고백은 절대 못해보고, 마음 속으로 짝사랑하다가 또다른 오빠가 눈에 띄이면 상대를 갈아치우는 것이다. 쎌 활동을 하다보면 타학교 멤버들과 만나게 되니 자연적으로 짝사랑할 대상이 엄청 많았다. 그랬던 내가 대학을 남학생들이 90%인 과에 입학했으니 성격이 완전 괄괄하게 변했다. 특히 동아리 활동을 빙자한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면서 정말 과격해졌다.

[열세살의 비밀]이 막 연애감정이 생기기 사작하는 소녀들에게 많이 사랑 받을 것 같다.

이소설을 읽고 아이들이 많이 감동 받아서 즐겁게 만나보고, 많이 고백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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