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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밋 바 북 - 홈텐딩과 바텐딩을 위한 1000가지 칵테일의 모든 것
미티 헬미히 지음, 양희진 옮김 / 미래지식 / 2024년 5월
평점 :
이 책을 받고 난 엄청 기뻤다. 내가 술에 관심이 많고, 술을 잘 아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쪽이라서 더 그렇다.
막걸리나 소주는 도저히 친해질 것 같지 않고, 양주는 나와는 너무 먼 세상 같은 거리가 느껴진다. 하지만 칵테일은 어쩐지 조금 친근하다. '이분이 드디어 술군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하는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혀 아니다.
하지만 홈 바에 대한 로망은 조금 있다. 집에서 좋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차도 마시고, 가끔 진토닉이나 하이볼 정도는 만들어서 함께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전 모임 뒤풀이로 맥주집에 갔다. 젊은 여성 회원분들이 하이볼을 시켜 먹을때 진짜 조금 맛을 보았다. 느낌이 좋았다. 하이볼은 칵테일의 일종이라고 했다.
컴에 검색해보니 '좁은 의미에서의 하이볼은 길쭉한 잔에 얼음을 채우고 위스키를 일정량 넣은 다음 그 위에 탄산수를 부은 것이며, 넓은 의미로서의 하이볼은 증류주에 탄산음료가 들어가는 모든 것이다. 하이볼에 레몬 혹은 라임 등을 필하여 상큼한 맛을 더하는 게 가능하다. 증류주로는 위스키가 제일 흔히 사용된다. '라고 되어 있었다.
이제 곧 여름이다.술을 못마시는내가 이런 음료를 즐길 수는 없지만, 술에 약한 우리 가족들이나 손님이 왔을 때 쉽게 만들어 대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나에게도 칵테일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이 책 [얼티밋 바 북]이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사실 나는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한다. 종강 파티에서 막걸리 반잔을 먹고 맛이 가서 집에까지 업혀 왔다. 그 뒤로 나를 아는 사람들은 절대 내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술을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바로 잠들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정 식구들도 아무도 술을 하지 않는다. 시댁도 술을 즐기는 집은 아니다. 명절에 사위들이 오면 제사에 올렸던 정종을 나눠 마시는 정도다. 남편도, 아이들도 다 술에 약하다. 그러니 술을 대접하는 문화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다. 제사에 쓴 정종은 아무도 마시지 않으니 결국 맛간장 만들 때나 고기 재울 때 사용한다. 그런데 가끔 술이 선물로 들어온다. 포도주, 양주, 등등.
칵테일에 대해 미리 공부해 두면 조금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내가 마시지는 않더라도 손님에게 장식장에 넣어둔 양주로 예쁜 칵테일을 만들어서 대접하면 아주 폼이 날 것 같았다.
[얼티미 바 북]에는 이 책의 활용법이 정말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다. 나 같은 술알못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조그마한 스탠드 바를 열어서 영업을 하려는 분에게도 아주 좋은 정보가 가득하다.
꼭 필요한 칵테일 제조 도구들을 섬세하게 그림과 함께 일일이 소개해 주었고, 믹솔로에지할 때 좋은 과일이나 시럽등도 엄청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 같이 가정에서 작은 칵테일 파티를 열고 싶은 왕초보 바텐더가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설명해 놓았다. 테마선택하기, 분위기에 알맞은 음악, 적절한 칵테일 메뉴 선택과 함께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사람을 위한 다양한 음료(생수, 무알콜 음료, 다양한 쥬스, 오랑지나, 스파클링 사이다 등)도 준비 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베이스 증류주와 칵테일 레시피를 자세히 알려 준다.
처음엔 이 책을 다 보고 난 뒤, 후배에게 주려고 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변했다. "술 좋아하는 후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더라" 사 보는 게 좋겠다라고 말해 주었다.
당장 [얼티밋 바 북]에서 알려준 대로 기본 도구부터 마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