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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호크니
사이먼 엘리엇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1월
평점 :
내가 데이비드 호크니에게 매료되었던 점은 90세 가까운 현재까지도 꾸준히 시대를 선도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를 빠져들게 만든 색감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집중해서 작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세상의 변화를 빨리 캐치해서 빠르게 편승하여 늘 앞서가는 모습에서 진정 젊은이라고 느꼈다. 그렇다고 전통 회화를 무시하지도 않는다. 그것대로 더 멋지게 승화시켜놓았다.
나는 특히 그의 그림이 참 좋다. 완전히 개인적인 나의 취향이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아무 상관도 없겠지만 어쩐지[ 정조 대왕 능행 반차도]가 떠오른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그의 색감이 좋다. 그의 푸른 색이 좋고, 초록색이 좋다.
사물을 한 시점으로만 그리지 않고, 다양한 시선으로 그려 주어서 더욱 좋다. 지구상의 모든 물체에 대해서 애정하는 것 같고, 뭔가 따뜻하고 때론 시원하기도 하다.
미술 작품에 문외한인 나는 그의 작품에 대해서 논할 수 없다. 나는 그림을 평가할 능력이1도 없고, 예술에 대한 안목도 후지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그가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회화 작품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호크니는 페인팅, 드로잉, 판화, 수채화, 사진 뿐 아니라 팩시밀리나 종이 펄프, 컴퓨터와 아이패드의 드로잉 프로그램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며 작품을 했다."-위키백과
그의 작품의 중심에는 늘 인간이 있었던 것 같다.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해서 그린 초상화가 매우 많고, 자신을 그린 자화상도 300점이 넘는다고 한다. 누구의 얼굴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일은 세상을 긍정하는 마음과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림으로 보는 호크니]는 그의 생애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만화책을 보는 즐거움으로 호크니라는 예술가의 생애를 엿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는 평범하지만 매우 다복한 영국 가정에서 자란 것 같았다. 자식을 사랑으로 대해주신 부모님 다정한 형제들. 그는 평생 동안 가족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내가 감히 대 작가에 대해 어떠하다고 말하기조차 조심스럽지만 작품활동에 대해서 누구보다 성실한 그를 나는 존경 한다.
[그림으로 보는 호크니]라는 멋진 책이 내게로 와서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