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달 다산어린이문학
도미야스 요코 지음, 이구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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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은 책을 잡자마자 한달음에 다 읽어버렸다.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추리 소설이 아닌데 추리적 장치로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만들어서 흥미진진함이 끝까지 갔다. 인물 한사람한사람이 소설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계속 궁금했다. 하지만 솔직히 기대를 다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별로 역할이 없는 인물도 있었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어느 보육원에 제법 큰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재력가가 변호사를 내세워서 아이를 위탁하겠다고 찾아온다. 아이의 조건은 이렇다.

첫째, 14년 전 4월에 태어난 아이일 것, 둘째, 부모를 비롯한 혈육이 아무도 없을 것. 혹은 소재가 불명확할 것. 세째, 출생 장소 및 출생 시의 상황이 불명확할 것. 넷째, 출생과 연관 된 단서가 있어야 하며, 그 단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달과 관련 있을 것. p11

이런 조건에 꼭 맞는 아이 미즈키(美月)가 보육원에서 친구도 없이 외톨이로 있다. 또다른 소녀 아카리는 자신을 돌보아 주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보육시설에 들어가야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런데 아키라(月明)에게도 미즈키와 같은 조건을 내걸며 제법 큰 사업체를 가진 츠다 할머니가 변호사를 내세워 위탁하겠다고 나선다.

이렇게 미즈키와 아카리는 호숫가 별장에서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부터 둘의 미스테리한 비밀이 하나하나 베일을 벗는다.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니 조금 실망스러웠다. 환타지가 가미된 청소년 소설이라서 성인인 나의 눈에는 리얼리티가 너무 떨어져보였다. 아이들의 탄생부터 그랬다. '뒤에 설명이 있겠지'하고 기대했지만 자세하게 언급되지도 않고, 불가사이한 내용이라 재미가 확 떨어졌다. 이야기를 만들더라도 뭔가 개연성이 있어야하는데 상상을 초월하게 만들어서 실망이 컸다. 하지만 작가의 필력이 뛰어나서 글을 잘 끌고 갔고, 재법 좋은 내용이 많아서 읽어볼만 했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곤 했어요.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기적이지만 누구나 죽게 된다고. 살아 있는 것이 죽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그러니까 아무리 슬프고 괴로워도 사람은 그 섭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p201

아카리가 츠다 할머니에게 한 말이다. 이 내용까지 좋았다.

인간의 생사여탈을 초자연적인 힘으로 바꿀 수 없으니 츠다 할머니가 받아 들이는 것으로 끝나는 결말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작가의 몫이니 뭐라 말할 수는 없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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