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강성률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는 별 기대하지 않고 신청한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마구잡이로 내용을 줄여버렸으면 어쩌나하고 조금 걱정했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나서는 그런 걱정을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정말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치 역사 교과서 같았다. 이렇게 알차고 컬러풀하게 구성한 책이 저렴하기까지 하다니! 감동이었다.



더구나 동양철학의 본류에 해당하는 중국 철학은 물론, 인도와 우리나라 철학까지 폭넓게 다루어 주었다. 특히 유학이 어떻게 발전해와서 우리나라의 성리학으로 꽃피웠는지 흐름을 알려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정이(이천) 선생과 정호(명도) 선생은 내가 정말 존경하는 유학자 형제분이다. 나는 주정적이고 직관적이라고 평가되는, 내가 좀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하는 명도 정호 선생님에게 호감이 간다.



사실 나는 평생을 동양철학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릴때 한학에 입문했고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 그러고도 공부할때마다 부족하다고 느낀다. 배운것을 자꾸 잊어버리기도 하고, 제대로 실천이 못 된 측면도 있어서다.

거기다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유학이 정말 나라를 망친 학문이라고 평가되는 것을 보자니 뭔가 내 할 도리를 안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이 시대에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라고 까지 하니 답답하다.

유학은 정명학(正名學)이다. 이름을 바로 세우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君君臣臣父父子子 - 임금은 임금의 도리를 다해야 하고, 신하는 신하의 할 도리를 다해야하고, 아버지는 아버의 도리를, 자식은 다식의 도리를 다 해야 한다는 뜻이다. 각자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학자들은 아마도 자신이 생각한 대로 제 역할을 다 했을 것이다. 물론 송시열처럼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자신의 파당에 유리한 사리사욕을 채운자들이 유학을 나쁜학문으로 인식되게 만들어 버려서 엄청 아쉽다. 나는 늘 자신에게 묻는다. 현재의 역할에 충실한가?

[청소년을 위한 동양 철학사]를 읽고, 청소년들이 동양 철학도 서양철학 못지않게 훌륭하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