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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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으면 길이 찾아온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작가가 가고자 하는 유랑길의 궁극적 도착지는 길을 잃는 것 이라고 한다. 기꺼이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고,느닷없는 마주침과 여정의 놀라움이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알려준다. 최종의 목적지는 여기라고 말해준다. 하나의 길이 끝나면 반드시 다른 길이 다시 찾아오듯 주어진 길 밖의 모든 것들이 그대의 길이니 길을 잘못 들었다고 슬퍼하지는 마라. 또 다른 막다른 길 뒤에는 반드시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잘 못 디딘 발자국들에 의해 비로소 길이 찾아지는 것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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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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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질적인 진리에 대한 눈을 잃어버리다

죽기 이틀전 아델모는 기이하고 환상적인 형상에 몰두하는 자기 예술을 변호하여, 형상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하느님의 영광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드러내 보인다고 했다. 살베메크사람 베난티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언급하다 눈먼 수사 호르헤가 말꼬리를 잘라 입을 다물어 버린다.

이 수도사들 전부 다 의심스럽다. 분명히 무언가 알고 있지만 입을 다무는 느낌이다.

수도원에는 괴이한 소문이 돈다고 한다. 금지된 장서관에 몰래 들어갔다 못 볼 것을 본 수도사가 있다고 하니 더더욱 궁금해 질 뿐이다.

장서관에 무엇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만, 글쎄다.죽은 사서의 영혼은 아닌것 같구나.

page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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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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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 나의 안식처. 힘들고 아프거나 어스럼 퇴근길에 빨리 돌아가서 눕고 싶은곳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방은 편안함과 안정을 준다.

안데스 만년 설산 자락. 추위에 칭얼대는 아이를 등에 업고 자장가를 부르는 엄마.

우리 모두의 첫번째 방은 엄마이다. 엄마의 몸 안 작은 방에서 나온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엄마의 등에서 안정을 찾는다. 사랑 그 하나로 덥혀주고 보호해 주는 가장 크고 위대한 자리 엄마의 등이다.



우리 모두의 첫번째 방은 엄마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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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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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운명이 바뀌다.-프랑켄슈타인

이 글을 쓴 작가가 여성이며 이미 225년 전에 태어난 작가라는 사실에 더 놀라웠다. 그녀의 사랑 또한 범상치 않다. 결혼생활에 환멸을 느낀 유부남과 도피하다시피 떠난 여행지에서 괴담 한편 써 보자는 제안에 19살에 집필을 시작한 소설이다. 프랑켄슈타인이라고 하면 만화에서 봐왔듯이 거대한 머리에 나사못 몇개를 박아두고 어설프게 걸음을 걷던 로봇이 먼저 생각났다. 그 우스꽝스런 만화의 주인공이 고전 속 소설의 주인공이었다니 나도 참 우매한 인간이었다.

북극의 바다 에서 깨진 얼음들 사이에 정박한 탐험가들의 눈에 띈 것은 썰매를 타고 급하게 달아나는 인간의 형상이었다. 얼마 후 바다 깨진 얼음사이로 구조를 원하는 또 다른 사람을 발견하는데 기가 차게도 배가 어디로 가는지 행선지를 물어온다. 이 후 살만해진 그가 건네는 이야기에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는데...

어떤 광인의 꿈을 얘기 하는게 아닙니다. 저 하늘에서 태양이 빛나는 것만큼 확실하게 일어난 일입니다. 어떤 기적이 개입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생명이 없는 물질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갖게 됐습니다.

page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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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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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소리도 못들었어?"

"당연하지."

......

"소리가 났어. 오빠가 올라오기 직전에 들었어."

page81

동생 패멀라가 먼저 내려와 클리프 앤드의 수리와 인테리어에 온힘을 쏟았다. 마을 사람들은 이 집에 대해 뭔가를 말하고 싶지만 애써 함구하는 느낌이다.

이 느낌 안다. 처음 우리집을 분양받고 입주한 후 얼마되지 않았을 때 옆라인에서 우울증에 빠진 고등학생이 1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적이 있었다. 자녀가 죽은 집에서 살아가는게 고통스러웠던 이웃은 집을 팔고 다른곳으로 이사를 했다. 얼마되지 않아 서울에서 참 예쁘게 생긴 가족이 내려와 그 집에 살게 되었는데 마침 아이들이 동갑이라 자주 어울릴 기회가 생겼다. 그 집에 놀러갔을때 이전에 고등학생이 자살한 방을 들여다 보니 7살의 딸 혼자 방을 쓰고 있었다. 이 방에서 아이 혼자 재우지 말라고 입이 열두번도 더 달싹거렸지만 참았다.

책을 읽다보니 마을사람들은 어느 정도 이 집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살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일들에 대해 지독히도 말하고 싶어한다. 사실이든 환상이든 그러한 일들은 누구에게나 평화를 없앨수 있는 법이다. 패멀라는 우울해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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