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비주얼 아트북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상상 속 신화가 눈앞의 현실이 되다 ㅣ 영화 오디세이를 책으로 만나다
제임스 모트램 지음, 한창욱 옮김 / 더모던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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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도서협찬

The Odyssey 오디세이 비주얼 아트북

더모던 @mir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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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불문하는 영원한 고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영웅의 끝없는 항해일지이며 이는 곧 다양한 소재와 창의적인 영감을 전하는 서양의 수많은 모험담 속 원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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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신들의 각축장인 이야기 속에서 신은 인간의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리스신화 속에는 워낙 신들이 설쳐대어 미약한 인간은 자신의 행동 주체가 되어 보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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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들이나 그리스 고전 속 인물들에 비하면 오디세우스는 상당히 인간적이다. 신의 뜻에 순종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운명의 주체가 되어 사유하며 올곧게 바로 서 나아가는 힘든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책을 통해 기존의 영웅상과는 조금 다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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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는 우리가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영상들이 그대로 내눈앞에 펼쳐지는 기적같은 영화이다. 이 책 비쥬얼 아트북에서 출연인물과 소품, 괴물들과 촬영장소,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두어 독자들에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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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세계로 관객들을 순간이동 시켜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는 모든 세대와 시대가 함께 공감하는 호메로스의 걸작 중 한 편을 영화로 완성시킨 대서사 액션 어드벤처로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제작과정을 들여다 볼수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https://blog.naver.com/happy-booker/224437173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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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0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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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이성을 잃지 않으며 생각하고 절제할 줄 아는 나르치스, 사랑하고 방황하며 상처받아 그 아픔을 온몸 가득한 감성에 치우치는 골드문트,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삶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기존의 작품처럼 작가 헤세의 삶이 들여다 보인다.



🔖간략한 내용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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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아버지가 입학등록을 해 둔 수도원을 찾은 골드문트, 이 곳에서 너무나 고상하고 아름다우며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외모의 나르치스를 만나게 된다. 자신보다 두 세살 쯤 위인 보조교사 나르치스의 반듯한 외모와 야무진 가르침은 아버지에게 이끌려 들어온 황량한 수도원에서의 외로운 골드문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반면 고독한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자신과는 정반대이면서도 비슷한 종류의 사람임을 알아챈다.


나르치스는 사색가요 분석가라면 , 골드문트는 몽상가요 동심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이들의 차이를 이어주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 다 고귀한 성품을 가진 인간이었다.



수도원 친구 4명과 몰래 나간 바깥세상에서 만난 한 소녀를 통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골드문트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었고 아버지에게 항상 부정적인 말만 듣고 자랐던 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면서 골드문트 안에 내재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스스로의 감정을 알게 한다. 자신이 수도원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님을 느낄때 나르치스가 그의 말을 대변한다.


안돼, 골드문트 자네는 안 되네. 세상에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자네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자네는 결코 교사는 되지 못해. 될 필요도 없지 않나? 자네는 그럴 필요가 없어. 자네에게는 다른 재능이 있어.





수도원을 떠난 골드문트는 애욕과 방랑의 길을 걷게되고 어떻게 자아를 찾을것인지 끝없이 고뇌한다. 심각한 여성편력이 보일 정도로 골드문트는 다수의 여성을 사랑하고 또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인생의 허무함 속에서 영혼이 갈망하며 무언가 남기고 싶은 예술적 충동을 갖는다. 조각가 니클라우스를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되면서 골드문트는 삶에서 가장 즐거운 시절을 경험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또다시 꿈틀거리는 방랑벽에 본성이 이끌리는대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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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트의 타락은 어디까지인지, 한 마을 총독의 정부인 아그네스를 만나 헤어나올수 없을 정도로 강한 욕정의 늪에 빠져 버리고 이는 곧 둘의 사이가 발각되며 처형에 처할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사형 직전 마지막 고백성사에서 기적처럼 사제인 나르치스를 만나게 되고 이는 곧 골드문트의 살길이 만들어진다. 함께 수도원으로 온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그간 살아온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며 누구의 삶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각자의 성향에 맞게 살아온 삶에 대해 인정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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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안주하지 못하고 수도원을 떠나 방랑의 길을 걷던 골드문트는 결국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다시 나르치스를 찾아 수도원으로 돌아온다. 골드문트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후회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살아온 수많은 경험들이 인생의 여정을 따라오는 운명같은 것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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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누가봐도 상반된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서로를 갈망하고 동경하던 영혼의 동반자였으며 지혜를 나누었다. 골드문트는 나르치스의 지성덕분에 자신의 자아를 찾아 삶을 살아왔고 나르치스는 골드문트의 끝없는 방랑속에서 찾은 사랑의 본질을 알게된다. 정제되고 냉철한 수도원의 숭고한 정신도 골드문트의 진심에 더할나위 없는 인간적 감동을 읽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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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부러워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반듯한 삶을 살아가며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의 삶과 남이 보기에는 한없이 보잘것 없고 초라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이 행복한 삶인지 이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된다.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지만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아름다운 고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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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 기업가, 예언자, 감독 그리고 왕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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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정표가 될 총,균,쇠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신간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가 발간되었다. 어떤 리더는 성공하고 어떤 리더는 실패하는지 이 책은 크게 삶의 네 영역인 정치, 비즈니스, 스포츠와 종교의 리더를 객관적 시각으로 다루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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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조직의 일에 중심을 잡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강한 추진력으로 책임있게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 단순히 어떻게 차이를 만들어 내느냐는 것이 아니라 '언제' 라는 단어가 강하게 와 닿았다. 어떠한 상황의 제약이 있을때 얼마나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리더의 존재감이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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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없었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작가는 이 의문을 풀어나가기 위 두가지 관점을 선택한다. 전자로는 한 사람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긴 전기를 선택했으나 작가의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후자로 자연실험에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주관을 배제한 과학적 측정이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올리고자 노력한다. 리더는 언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언제 그렇게 못하는지 , 나아가 리더가 진짜 필요한 존재인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해 자연실험의 근거를 뒷받침한다.




위대한 리더가 성공을 거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법칙인지 만약 시대적 상황이나 조건이 달라졌다면 성공을 실패로 바꿀수도 있다는 가정이 있다는 의구심을 한번쯤은 해볼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성공한 리더는 운칠기삼의 천운을 가진 것인지 셰익스피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햄릿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라는 햄릿 테스트를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적 환경이나 조건, 그리고 기회나 운 까지도 살펴본다.





정치, 비지니스, 스포츠감독과 종교지도자 등을 예로 들며 그들이 절대적이고 전능한 존재라서 성공을 이룬 것은 아니며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서 어떤 선택과 우연이 맞아 떨어져 결과를 도출해내는지에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결정적 차이를 책은 가늠해본다.


사실 총균쇠도 어려웠다.내가 이 어려운 책을 이해할 수 있는지 매달려 끝까지 읽기는 했으나 결국 총과 금속, 병균이 있기 전부터 존재한 조건이 문명의 격차를 바꾸어 나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억이다. 스포츠나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했을 때 온전히 리더의 공과 책임으로만 생각하지 않듯이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서 한 리더가 얼마나 자신의 재량을 지혜롭게 발휘해 주어진 운과 타이밍을 활용해 성공을 거두었는지 그 미세한 균형의 축을 발견해 내는 것이 독자들의 몫이 아니었나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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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도 어쩔수 없는 것이 소설과 에세이만 탐구하던 내가 다시 한 번 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본 좋은 기회라 몇 주를 붙잡고 늘어진 인문학 베스트셀러이다. 추석연휴 동안 수준높은 도서를 붙잡고 늘어지는 수준있는 아줌마로 스스로 자존감은 높아졌지만 앞으로 이런 도전은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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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난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 - 교육이 답이라는 거짓말
롭 헨더슨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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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안정되지 못한 어린 시절을 지낸 작가의 삶의 기록이다. 버려지고 학대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더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만 한다면 그 삶이 온전해질 것인지라는 기대는 기대일 뿐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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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부모일 뿐인 아버지 로버트, 어머니 킴, 이후 입양이 되면서 양아버지의 성인 핸더슨을 따와 로버트 킴 핸더슨이라는 3개의 성을 가진 작가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 공군 복무 후 예일대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어린 시절 지독한 혼란 속에서 자란 아이는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기에 급급했다. 또다시 버려질까 두려워했고 위탁가정을 여러 번 전전하면서 헤어짐에 대해 둔감해지는 감정을 익혀왔다.


어린 시절 내가 느꼈던 바를 한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떠오르는 건 단 하나, 두려움이다.


위탁부모의 표정만 봐도 겁에 질려 안절부절못했고 가끔은 극도의 공포감에 잠에서 깨어나기도 했다. 입양이 결정되고 한 집에서 같은 사람들과 평생을 같이 산다고 하니 예상하지 못한 기쁨에 사로잡혔고 반면 또 헤어지게 될까 봐 두렵기도 했다. 살면서 한 번도 아빠라는 존재를 만나본 적이 없기에 입양 이후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동네 공원에서 농구를 하고 거실에서 레슬링도 한다. 아빠는 주한 미군으로 한국에서 주둔한 군 생활 경험을 이야기해주었고 엄마는 한국인이었음에도 한국말을 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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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게 되었고 공부에도 관심을 가져 조금씩 성적도 올라갔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고 작가는 조금씩이 삶에 적응해 나갔다. 운명이라는 것이 참 가혹한 것인지 이번에는 입양가정 내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난다. 부모님 사이에서 벌어진 일로 두 분은 이혼하게 되고 그 다정했던 아빠는 다시는 아들 로버트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아빠를 만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더 괴로워할 엄마에 대한 복수라고 했다. 뭔 말 같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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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내 인생이 그렇지 뭐...라는 체념인지 조금씩 마약과 술, 폭력 등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조금씩 바른 삶과는 관계없는 타락의 길로 빠져든다. 그 와중에도 작가가 놓지 않은 한 가지는 독서였다. 공부를 하지 않고 사고를 치는 과정에서도 작가는 특이하게도 책을 놓지 않았다.



불안정한 환경과 절망감에 짓눌려 있던 그는 타락해가는 삶을 정리하고 싶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삶이 좀 더 체계적이고 정돈될 필요성을 느꼈다. 직업군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시험이 치러졌고 훌륭한 점수로 입대할 수 있었으며 고된 훈련 속에서 동료애를 느끼고 소속감을 가지게 되어 기뻤다.


군대는 내 삶과 겪어온 일들을 성숙하게 되돌아볼 안정적인 환경이었다. 내 안에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불안과 분노가 여전히 남은 채였다.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나는 완전히 바뀌지 못했다. 뭔가가 잘못됐다는, 내가 여전히 뭔가로부터 달아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우울증을 앓게 되면서 군인으로서 자신의 진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작가는 제대 후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이전엔 그저 신체적인 욕구만 충족하기에 바빴지만 배우고 익히며 좀 더 다른 사회적 계층에 입문하기 전 상류층 집단의 취향과 가치를 배우게 된다. 누구나 그러하듯 물질적 재화를 통해 자신의 계급을 드러내고 싶어 하며 이는 그 계층이 갖는 사치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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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은 사회적 지위를 자신이 가진 재화로 드러내는 상류층의 신념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난 빈곤층의 사람들이 감히 넘어가기 어려운 세상이다. 상류층에서 기존 가족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성장하는 아이들과 빈곤층에서 산산조각이 난 가정을 경험하고 자란 아이들의 삶은 성인이 되어서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오는 건 당연한 진리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려고 노력한 작가의 삶은 자신처럼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결정에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고 스스로 처한 환경에 순응해야 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말한다.




나이를 먹어도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 안에 갇혀 괴로워하며 성인이 되어도 쉽게 자신을 떠나지 않고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충족되지 못한 욕구는 스트레스로 다가와 파괴적인 행동과 자기혐오를 갖게 되기도 한다. 불안정했던 어린 시절의 환경이 절대 교육만으로 더 나은 삶이 될 수는 없음을 강조하는 이유는 화목한 가정을 중요시한다는 작가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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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성장하며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는 평안하고 안정된 화목한 가정이 그 발판이 되어야 함을 알게 한다. 부모의 불화로 무책임하게 자녀들을 돌보지 않으며 불안정한 삶으로 아이들을 내몰아 버리는 상황이 세대 간에 지속되는 불행을 만들고 아무리 좋은 교육을 받고 공부를 잘하게 되더라도 그 상처는 오래 남아 고통으로 존재하게 된다. 자신의 어린 시절 겪은 고통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책으로 말해주고 또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그 과정들도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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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 ㅣ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1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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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렌 노미롭스키는 1903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부유한 유대인 집안의 딸이다. 유대인은 자녀교육에 특별하다는 편견을 깨고 이 가정은 불행했다. 부모는 자녀를 버려둔 채 각자 자기의 삶을 사는데 바빴다고 하니 그 외로움을 고스란히 안은 작가는 늘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가졌다고 한다. 작가의 경험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것인지 Le bal(무도회)는 시종일관 작품 곳곳에서 엄마에 대한 미움과 증오가 드러난다.




키가 크고 비쩍 마른 열네 살 여자아이, 사춘기 소녀 앙투아네트는 캉트 부부의 외동 딸이다.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엄마와의 관계는 여느 사춘기 소녀보다 유달리 심해 보인다.


가끔씩 죽이고 싶을 정도로, 칼로 얼굴을 그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혹은 발을 구르며 '아유, 정말 짜증나! 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앙투아네트는 어른들이 미웠다.



매사에 짜증 섞인 말투와 비난을 앙투아네트에게 퍼붓는 엄마 캉트부인은 작고 더러운 아파트에서 딸을 낳고 키웠다. 그 가난과 괴로움은 오롯이 딸에게 전달되었고 모녀 사이는 온전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캉트씨가 주식으로 큰 돈을 벌게 되면서 갑자기 그들은 부자가 되었다. 크고 깨끗한 아파트와 시중을 드는 하인들, 엄마의 화려한 빛깔의 머리 염색과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는 이들의 신분 상승을 드러낸다. 돌연 부자가 되고나니 자신들이 만들어낸 부의 측정값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진다. 캉트부부가 무도회를 집에서 열기로 하면서 준비하는 과정과 그리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그려주는 내용이 책의 전문이다.


'엄마는 어떻게 이깟 일로 저렇게 울고 있을까? 그럼 사랑은? 죽음은? 엄마도 언젠가 죽을텐데, 그걸 까맣게 잊은 걸까? 어른들 역시 금방 지나가버리는 하찮은 일들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걸까?




날마다 같은 시각에 같은 몸짓을 하게하는 부모의 강요, 꽃처럼 매끈한 피부와 순수하고 아름다운 앙투아네트의 외모를 드러내지 못하게 날마다 같은색의 검은 옷을 입히고 늘 요구만하는 굴욕적이고 답답한 생활과 규율들이 사춘기 소녀를 자극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결국 캉트부부를 굴욕에 빠트리고 좌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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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단편 다른 젊은 여자, 로즈씨 이야기,그날 밤 등 3편이 수록되어 있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던 작가의 생에 대한 불안과 초조, 삶에 대한 갈망들이 그려져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는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 젊은 나이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이 책 무도회에서 캉트씨는 주식으로 졸부가 되었고 이에 자신의 신분상승을 꿈꾸던 캉트부인은 상류층의 삶에 들어가고자 갖은 노력을 다한다. 하나뿐인 딸이 캉트부인에게는 늘 거추장스러운 존재였고 이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요소라 그 세밀한 감정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모녀간의 전쟁이야기는 총 3편이 시리즈이고 현재 레모에서 출간된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에서 3권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제자벨』과 『고독의 와인』이 그 시리즈라니 기대하고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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