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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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루가 처음부터 미친 사람은 아니었다. 가난에 따른 궁핍으로 힘들어 하던 아불루는 아버지 없이 동생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도우며 살았다.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가난은 늘 삶의 파편처럼 남아 있었으며 결국은 동생과 함께 먹고 살기 위해 도둑질을 시작하다 사고가 났고 생사를 달리 한 이후 뭔가 변화가 시작되었으며 사람들은 그의 혀에 재앙의 목록이 들어있다고 생각해 엄청나게 싫어했다.

나는 두려움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 사람을

약화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형이 그랬다.

page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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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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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 희로애락을의 온갖 감정과 자연의 섭리와 변화를 거르고 걸러 작품으로 승화 시키는 것이 천경자 화백이 지향하는 예술이다. 이는 작가의 창작의 샘이자 예술의 원동력으로서 천경자 화백의 한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녀의 글도 마찬가지이다. 오래 전에 아빠가 읽으시던 언덕 위의 양옥집(1974)이라는 천경자 화백의 수필을 읽은 기억이 있다. 자유로운 사고와 거침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한 모습을 볼때면 시대를 너무 앞 서 태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스스로 인생의 화양연화였던 시절에 쓴 글이라 행복이 글에 넘쳐 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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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내가 둘이 되어 살아가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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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

신혼의 모험

데비와 제이슨이 신혼집 인테리어를 직접 하는 걸 보니 '라떼는...'이 하고 싶어진다.

나의 신혼집은 13평 아파트1층이었다. 더구나 연탄을 피우던 낡은 아파트였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얻은 전세집은 딱 돈 만큼이었다.

하루종일 햇볕이 들고 베란다로는 1층 정원의 초록초록한 잎들이 보였으며 예쁘게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깨끗하게 페인트칠을 해서 집주인으로부터 정말 고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얼마되지 않아 우리는 새아파트에 당첨되어 이주하게 되었고 집을 내놓은지 하루 만에 또 다른 신혼부부에게 계약을 넘길수 있었다.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늘 함께 할 수 있었고 연탄불에 구워먹던 고등어구이와 삼겹살이 지금도 생각나고 먹고 싶어진다.

둘이 함께 한다는 것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차곡차곡 함께 만들어 가는것이다. 상대방이 얼마나 많이 가지고 오느냐를 신경쓰기보다 앞으로 긴날을 함께하며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서로가 싸울 일은 없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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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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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 섬세한 일본화가 적성에 맞았던 천경자는 선생님보다는 화가가 되고 싶어 사범과를 외면하고 고등과로 진학했다. 고등과는 실기시간이 많아 좋았고 섬세하게 사생하는 법까지 익힐수 있어 작가의 화법에 딱 들어 맞았다.



차라리 니가 의학 공부를 하러가면

오직 좋겠냐.

옛다 모르겠다.



1941년에 과년한 딸을 시모노세키로 유학 보낸 부모라니 그 지극한 사랑과 믿음이 화가 천경자를 만들어 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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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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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를 50여 페이지 읽고 나니 추운 겨울이 지난 후 따뜻한 햇살 한 줌 비추는 마당 한 켠에 앉은 느낌이다. 새로 시작한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 1시간 순삭으로 지난 후, 아...또 다음 시간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하는 기분.

책의 전반적인 축이 부르주아 기혼여성의 욕망과 파멸을 그렸다지만 엘르 보바리가 어머니의 계획과 생각에 따라 수동적 삶을 살아가다 스스로 선택한 사랑 에마를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이 봄날의 부드러운 산들바람 같아 달달하기만 하다.

시나브로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고,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자,

한 조각 한 조각 풀어지더군요.

page38

루오영감이 샤를 보바리의 부인이 죽자 찾아와 위로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딸이 샤를선생이 자신을 잊은 모양이라고 말하는 투정을 전한다.

샤를 보바리는 혼자 지내는 삶에 익숙해지면서 죽은 아내 생각을 점점 덜 하게 되었고 독립적인 생활이 가져다 주는 새로운 즐거움 덕분에 이내 고독도 견딜 만해졌다. 막연한 행복을 느낀 샤를 보바리는 에마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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