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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지음 / 니들북 / 2025년 4월
평점 :

스웨덴 화가 칼 라스손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엮어진 나태주 시인의 고단한 우리들의 삶에 건네는 정다운 응원,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이 출간되었다. 오래 보아야 예쁘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작가의 시 『풀꽃』은 많은 사람들의 자존감을 키워준 응원 같은 시였다. 이 책은 총 12가지의 주제로 풀어내는 나태주 시인의 인생 특강이다.
목차
1강 _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자기애)
2강 _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자존감)
3강 _ 꽃을 보듯 너를 본다(결핍)
4강 _ 그래도 소중한 내 인생이었다. (인생)
5강 _ 여기, 바로 이곳에 있는 것 (행복)
6강 _ 끝까지 남겨두는 마음 (사랑)
7강 _ 가보고 싶은 길이 있다. (터닝포인트)
8강 _ 꿈꾸는 당신은 늙지 않는다. (시)
9강 _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가족)
10강 _ 나처럼 살지 말고 너답게 살아라. (삶의 담론)
11강 _ 달님만이 내 차지다. (성공)
12강 _ 멀리서 빈다. (죽음)

우리의 삶은 결핍과 그에 따른 미움과 시기 이에 반하는 사랑, 행복 그리고 마지막엔 모두 같은 결말인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너무 잘 하려고만 애쓰는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살아보니 큰 꿈을 가지고 살며 이루려 애쓰고 스스로를 탓하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말하며 큰 꿈을 가지기보다 보다 구체적인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당부를 전한다.
소박한 시인의 일상과 경험이 고스란히 글 속에 녹아들어 살아보니 인생은 이렇더라는 꼰대스러운 하소연이 아니라 열두 가지 인생의 주제를 고스란히 담은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해답이었다. 풀꽃이 독자들의 자존감을 한순간에 올려주었듯 스스로의 부족함을 보더라도 그것을 탓하고 자책하기보다 그 서투름 또한 인생의 한 페이지임을 받아들이고 삶의 소중한 경험으로 축적시켜 지혜의 밑거름이 되게 하라는 인생 선배의 조언이었다.

미친 듯이 내 삶을 갈아 넣으며 열정에 사로잡혀 일했던 직장도 퇴직 후 돌아보니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던 세상이 나 없이도 잘 돌아감을 너무도 빨리 깨달았다. 많이 억울하고 화가 치밀었지만 그 상황에서 오래 잠겨있다면 내 삶이 얼마나 빨리 피폐해질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무용한 삶을 살아가는 듯한 내 인생이 처량해서 책을 읽었다. 책 속에는 내가 고민했던 인생의 해답이 고스란히 들어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보여주었다.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당신의 이야기는 이미 특별하다.
가다가 돌아오는 것은 유턴입니다. 가던 길을 계속 가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터닝 포인트입니다. 당신은 어떤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그건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나답게 살며 어디에서든 돋보이고 뛰어난 인재가 되기보다 스스로를 사랑하며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며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나의 잔잔한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런 마음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내가 살아본 삶의 경험을 정리되지 못한 언어들로 가득 채운 둔탁한 머릿속 생각들을 작가는 열두 가지 주제를 통해 정돈된 언어로 읽어준다.

[독후 감상]
나태주 시인의 풀꽃 인생수업은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임을 읽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유소년기를 지나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청년, 장년기 그리고 너 역시 그렇다는 노년기의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는 글을 읽는 너 또한 하나의 아름다운 사람이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삶을 지향하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화려했던 전반부의 삶이 인생 후반부 끝으로 가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함을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온화하고 정갈하게 가지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무던히 노력해야 함을 배운다. 세상 사람 모두가 멋지고 화려하게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반짝이는 별도 주위의 별들이 빛을 낮추어 더 돋보이듯이 좀 덜 빛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잘 사는 것이다.
삶의 모든 걱정과 근심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듯 충분하지 못한 내 삶을 부족하다고 탓하기보다 나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며 아끼고 잘했다고 칭찬해 줄 수 있는 너그러움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아야겠다는 반성을 한다.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내가 왜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되고 더불어 자기애 넘치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을 찾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