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 -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심리학과 치유 글쓰기 필사 예찬 2
한경은 지음 / 서사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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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필사의 장점은 글을 따라 쓰면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있고 우리가 좀 더 사람답고 성숙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단계를 통해 우리의 정서를 어루만져준다.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교훈은 지금까지 감정을 잘 다스린다는 말을 자주 사용했었는데 감정은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것이라는 명확한 제시를 해준다.

내면에 일어나는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실상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나에게 불합리한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지는데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게 쉽지 않듯 그 과정은 지속적인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잘 실천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나 자신에게 보내는 신호를 잘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잘 해야한다는 내면 속 강박을 제어하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건강한 마음과 이를 지켜낼 수 있는 용기, 자기비판에 빠지기보다 상처받은 자신을 돌보는 성숙함도 필사와 함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꽃은 더 예쁜 꽃이 되기 위해 무엇을 고쳐야 할까요? 비와 바람, 흙과 먼지 속에서도 꽃은 이미 온전하게 피어 있습니다. 잎이 한두 장 떨어져도, 꽃잎이 좀 말라도, 시들거나 완전히 져 땅에 떨어졌다 해도 모두 자신의 고유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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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나를 부추기며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무언의 강박은 우리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 다른 내가 되기위해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수용과 자기공감을 하도록 노력하며 이런 나도 저런 나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내가 되어야 함을 인지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되어 sns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안부를 묻지만 실상 외로울 때 위로 받을 전화 한 통 걸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나를 돌보듯 주변의 서로를 살피는 마음 또한 우리가 타인과 연결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을 얻을수 있다. 이 또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될 수 있기에 바쁘게 삶을 쫓기보다 한 뼘 쉬어갈 여유를 가지는 마음 또한 필요할 것이다.

필사를 하면서 이 책을 통해 얻어지는 위로가 크다. 한 글자 한 글자 글을 따라 쓰며 타인의 의식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른이지만 어른 같지 않은 나를 보게 된다. 심리학과 치유글쓰기를 결합한 유일무이한 도서라 필사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에 대한 위로나 부족한 나의 심리적 결함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실제로 손으로 글을 쓰는 활동은 뇌의 감각운동 영역과 감정 처리 영역을 동시에 자극하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습관이 자리매김하는 시기가 딱 2주라고 들은 적이 있다. 좀 더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자 꾸준히 필사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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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명품 - 사람이 명품이 되어가는 가장 고귀한 길
임하연 지음 / 블레어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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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명품

임하연 / 블레어하우스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삶이 동일한 출발점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주어진 환경은 개개인별로 천차만별이라 금수저, 흙 수저 등 수저 계급론이 외적조건을 드러낸다. 이 책 『인간 명품』은 환경을 배제하고 우리는 태어날 때 누구도 명품이 아님을 말한다. 금수저로 태어나 명품을 소유하는 삶을 부여받지 못했어도 살아가는 순간이 쌓여 명품이 되는 사람의 길을 보여드려 희망을 읽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두에게 관심받고 빛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욕망은 지키고 싶은 불안이 따르고 모순과 역설이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이 책 속 상속받지 못한 상속자는 아마 서울에 거주하는 예언자로 보인다.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는 한 학생으로부터 인간이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시작된다.

양극화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지금의 한국 사회는 부모의 스펙이 자녀의 현재와 직결된다는 믿음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양질의 문화적 혜택과 교육받는 자녀의 삶과 지방 중소도시에 획일화된 교육을 받는 자녀의 삶이 어떻게 평준화될 수 있겠는가!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 우리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수용해야 하는지 바꿀 수만 있다면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학생의 질문이 마음을 건드린다. 상속자는 말한다. 모든 것은 한 여성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앞으로 펼쳐질것이라는 예언과 함께!


인간명품이란 명품을 걸치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철학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재클린 캐네디 오나시스의 인생을 통해 문화적 자부심을 가지고 역사적 유산과 무형의 가치를 자랑하는 상속자 정신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 새기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클린 캐네디는 미국대통령인 존 F캐네디의 부인으로 젊은 나이에 영부인이 되었지만 캐네디 대통령의 암살로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가진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기도 하다. 그녀는 어릴때 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상류층의 교육을 받아왔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평범하지 않은 삶을 경험하며 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 재클린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고통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스스로에게 주어진 환경을 거부하기보다 묵묵히 받아들이며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데 주력하였다. 작가가 말하는 상속자정신은 재클린 여사의 정신을 기본으로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 역사와 책을 통해 내 인생을 주력해보는 문화적 상속자산을 승계받자는 권유로 보인다.


특권의식과 상속자 정신의 차이는 자신이 물려받은 것에 안주하고 더 이상 꿈꾸지 않는 것과 자신이 물려받은 것을 넘어 더 발전하고 꿈꾸는 것의 차이죠.

page70


물질적인 자산이 모든 사람을 명품으로 만들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적 가치보다 눈으로 보여지는 경제적 가치와 산물을 명품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구조와 시선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역사와 독서가 운명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풍부한 인생의 지침서이듯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며 주어진 삶에 겸손히 대처하고 타인과 연대하며 사랑으로 살아가는 참된 명품인간으로 거듭날 것을 인문학적 지식으로 풀어둔 책이었다.



출판사 지원도서로 주관적으로 해석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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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 108번의 비움으로 나를 다스리는 부처의 말 필사집 원명 스님의 필사집
원명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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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원명스님 / 오아시스

불교에서 인간이 살아가며 자기 스스로 마음을 괴롭히는 고통의 근본 원인을 '번뇌'라고 한다. 이는 세 가지 독에서 부터 일어나며 네 가지의 마음 작용, 세 가지 시간의 흐름, 세 가지의 성향과 결합하여 108가지 번뇌로 확장된다고 한다.

▶ 세 가지 독 - 탐욕, 분노, 무지

▶ 네 가지 마음의 작용 - 마음에서 번뇌가 일어나고, 머물고, 변하고, 사라지는 과정

▶ 세 가지 시간의 흐름 - 번뇌가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작용

▶ 세 가지 성향 - 번뇌가 선한 상태, 악한 상태, 또는 선악이 아닌 상태로 나타나는 것

고통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과 평온에 이르는 길은 세 가지 독을 스스로 명확히 인식하고 , 내려놓으며, 마음을 홀가분히 비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분노는 시도 때도 없이 사람들을 자극하며 일어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 때 내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다면 탐욕이 생겨나고 이는 무지와도 연결되어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또 다른 분노를 일으킨다.

이 책은 108번의 비움으로 내 마음을 다스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법구경> <숫타니파타> <아함경류> 같은 불교의 경전에서 가져와 현 시대에 맞게 원전의 의미와 해석을 크게 손상시키비지 않으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의 수양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부처님의 방대한 말씀과 경전 속 진리들 중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켜나가야 할 덕목만을 엄선해서 들려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탐욕이 한 사람을 망가뜨리는 것을 쉽게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식탐은 비만을 낳고 이는 만병의 근원이 되듯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못 됨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집착하고 누군가 뺏을까 두려워하는 모습은 흔히 보게되는 풍경이다. 그 가운데 세력을 형성하고 자신들의 뜻과 같지 않으면 배척하고 음모하며 원래의 취지와는 다른 개인의 이기심을 드러내는 모습은 사회생활을 하며 많이 경험하는 번뇌 중의 하나이다.

이럴 때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오직 하나이다. 동요하지 않고 꿋꿋이 내 안의 평화를 지키며 내가 해야할 일만 하면 되는 것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의 얕은 잔꾀를 발견하고 탐욕에 가득찬 행동들을 지켜볼때는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이기에 나 스스로도 번뇌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일이다.


좋은 말씀들이 많이 수록되어 곱씹어 읽고 하나하나 필사하다보면 내 마음과 삶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지혜로움이 축적될 것이다.

스스로 삶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칭찬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존재로 거듭납니다.

남에게 거칠고 극단적인 말을 듣더라도

목욕장에 서 있는 기둥처럼 태연하며,

옷감을 가로세로 정렬하며 천을 짜는 베틀처럼

비른 것과 바르지 않는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존재.

보는 눈이 있는 현명한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런 존재들을 존경합니다.

숫타니파타


최근에 마음을 공부하는 심리학이나 전공서적들을 많이 읽다보니 이론적으로는 득도한 느낌인데 막상 실전에 부딪히면 매번 패배하는 느낌이 든다. 이는 실로 내 마음 속에 아직 번뇌가 가득하다는 이유이다. 매사에 어떤 번뇌가 내 안을 침입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촛불같아야 하는데 질풍노도같은 내 감정은 아직 다스려 갈 길이 먼 모양이다.

소란한 삶 속, 지독한 번뇌와 고뇌들 속에서 나를 끄집어내고 막중한 삶 무게를 내려두고 부처님의 말씀을 거울삼아 비우고 필사하며 고요히 따라가는 내마음 다스리는 여정이 이 책과 함께 꾸준히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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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감정론 현대지성 클래식 70
애덤 스미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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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쉽게 분노하고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럴 때 이성을 다독이며 내가 만약 제3자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지만 놀랍게도 이 질문만으로 감정적인 충돌이 심화되는 것을 90퍼센트는 피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에서 잠시 벗어나 그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은 인간 내면의 감, 이성, 양심이 어떻게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어 도덕적 질서를 만드는지 탐구한 책이다.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은 '공감'과 '공정한 관찰자'라는 감정과 내면 기제를 통해 인간의 도덕적 행위와 이에 따른 사회질서가 자연스럽게 형성됨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줄 알고 이는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기초가 된다. 또한 자신이 만나게 되는 사건, 사고들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객관적 가상의 공정한 관찰자를 통해 스스로 절제하며 도덕적으로 내면을 채워 나간다.


제1부 - 행위의 적절함에 관하여

제2부 - 공로와 과실 혹은 포상과 처벌의 대상에 관하여

제3부 - 자기감정과 행위 판단의 근거, 그리고 의무감에 관하여

제4부 - 효용이 도덕적 승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제5부 - 도덕적 승인과 불승인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관습과 유행에 관하여

제6부 - 미덕의 성격에 관하여

제7부 - 도덕 철학의 체계에 관하여

목차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애덤 스미스는 자신의 저서 『국부론』 보다 인간의 감정과 그 통찰에 대해 더 애정을 가지고 실용적인 윤리를 이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명제는 늘 우리에게 큰 고민을 준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려면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 내 안에 존재하는 '공정한 관찰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인간은 한없이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조금만 이해하고 감정을 잘 다스릴 때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현대사회가 주는 개인적인 성향과 경쟁의 심화는 사람들을 더욱더 큰 고립으로 이끈다. 성과가 좌우하는 공로의 평가는 어떤 이에게는 사회적이고 호의적이지만 반면 반사회적이고 악의적인 감정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스스로의 행동을 평가할 때 적용하는 기준은 타인의 행동을 평가할 때 적용하는 기준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우리가 처음으로 갖게 되는 도덕적 판단은 타인의 성품과 행동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우리가 타인을 평가하듯, 타인의 시선에 비친 자신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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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분히 이기적이고 자기애가 넘치는 존재이기에 자기 기만에 빠질 우려가 있지만 반면 우리 마음속에는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마음 또한 존재하므로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 필요도 있다. 애덤 스미스는 우리가 공정한 관찰자로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시선에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도덕적 판단을 내리기 위한 결의론 적인 규칙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한다. 세상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화하므로 획일적인 규칙을 정하기보다 도덕적으로 동등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공정한 관찰자가 개입된 스스로의 판단에 믿음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당신의 내면에는 이미 사회를 바꾸는 힘이 있다!는 공정한 관찰자의 정의에 우리는 좀 더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를 느낀다. 사람이기에 부와 권력을 탐하고 끝없이 갈망하며, 타인의 인정을 얻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제어하는 이기심으로 사회가 붕괴되지 않는 이유는 공감에서 찾을 수 있다. 공감(sympathy)은 인간이 본성적으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며, 이기심을 조절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이 부와 명예를 가지고 탐욕스럽게 살아가기보다 살아있으므로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소박한 즐거움 속에서 행복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음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애덤 스미스는 권력과 부는 얻기도 어렵지만 지키는 건 더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위태롭고 탐욕스러운 욕망에 시달리기보다 적게 가지고 그 가운데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삶을 사는 것이 만족스러운 삶임을 강조한다. 인간의 양심을 심오하게 다룬 책, 도덕 감정론은 인간 행동의 모든 체계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도덕 철학의 완성이며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책들 중 가장 으뜸이 되는 가장 현실적인 인간학이라고 한다.

어려울 줄 알았던 이 벽돌 책은 번역자의 매끄러운 화법으로 전혀 어렵지 않게 읽어나간 철학의 정수였고 공정한 관찰자를 통해 본 인간 내면의 공감과 성찰이 우리 사회를 보다 조화롭게 유지해 나가는 핵심임을 알게 되었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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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 23년간 법의 최전선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온 판사 출신 변호사의 기록
정재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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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공무원 생활 20년을 마치고 변호사로 살아오며 쓴 에세이로 얽매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의 삶이 읽혀져 참신하고 좋았던 책이다. 변호사로서의 삶에서 맺어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딘가 매끄럽지 못하고 서투른 부분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큰 서투름이 사람을 어떤 경우에 얼마나 믿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서투름에 대해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라는 명제는 간과할 수 없는 진실이다. 타인과 관계 맺으면서 살아가는 변호사의 삶에서 의뢰인 간에 형성되는 신뢰 때로는 불신의 기류, 그 안에서 형성되는 얼마만큼의 믿음이 궁극적으로 신뢰감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판사,공무원의 틀에 짜여진 생활방식은 짜여진 계획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도 보인다. 반면 변호사의 삶은 자기주도적이다.


패키지 여행 하다가

자유여행 하는 것 같아서 좋아.

작가는 변화된 환경을 이렇게 얘기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되니 삶에 자신감도 생기고 좋다는 말이다. 변호사의 능력은 경력, 연차, 사건 수에 대략 비례한다고 하는데 혼자서는 이뤄내는게 불가능하고 어쏘 변호사의 조력이 큰 역할을 하고 능력치에도 영향을 준다는 잘 몰랐던 법조계의 구조에 대해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들을 읽었다. 그들의 삶도 어지간히 고달픈 현실임을 알게 된다.

몸소 사기를 당하면서 배운 사기꾼들은 절대 허투루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의바르고 우호적인 태도로 상대가 절대적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상대의 특성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신뢰를 쌓아나간다고 하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이다. 사람을 무작정 믿어서도 안되겠지만 불필요하게 많이 의심하다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함께 따뜻한 감정을 나눌 기회를 얻지 못한다.

사건을 맡길때 의뢰인들은 너무 많은 사건들을 다루는 변호사를 만나 처음 상담할 때 이외에는 변호사를 만날 수 없다고 한다. 작가는 변호사로서 구조적인 문제들을 예시로 들어주며 소수의 사건만 맡아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직접 일하고 사건을 처리하는 변호사, 그의 신념은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며 신뢰감을 보여주고 이야말로 변호사가 가져야 할 본질이자 동력임을 강조한다.

법정에서 순간을 모면하고자 반성하는 척하며 온갖 변명과 구실을 앞세워 판사를 속이고 형량을 줄이려고 애쓰는 피고인을 바라보며 변호사로서 법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괴리감 속에 많은 고민을 겪음을 보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믿음을 최우선으로 둔다. 사람에게 속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번번이 실망하면서도 믿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사건을 맡아 해결하며 느끼는 인간적 경험들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그 가운데 작가가 얼마나 진심으로 일을 대하고 의뢰인들을 만나는지가 보여 감동적이기도 했다. 판사로서의 삶을 살면서 흑백이 분명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주력하였지만 변호사로서의 삶은 의뢰인과의 믿음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을 한다는 점이 달랐다. 믿음이 없다면 의뢰인은 진실을 다 말하지 못할 것이고 변호사 또한 적당한 수준에서 의뢰인을 대할 것이다.


"고객이 찾기 전에 먼저 보고 드린다." 라고 약속하는 것도 결국 미리미리 챙기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고객의 신뢰는 변호사가 일을 미리미리 챙기는 데서 생겨나더라.


스스로를 대리운전자라 표현하며 의뢰인을 뒷자석에 태우고 경찰, 검찰, 법원을 돌며 믿음을 호소하고 책임있게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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