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연휴 막바지 다들 어떻게 보내는지요~ 전 따뜻한 카푸치노 한잔과 잔잔한 음악, 재잘거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알랭드보통의 책을 읽고 있네요.저와는 첨으로 만나는 작가인데 쫌 제 스타일인 듯^^;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낭만적연애그이후의일상. 불안. 영혼의 미술관도 읽어보고 싶네요~빗소리에 보드라븐 책 읽으며고단한 일상의 상념들 씻어버리는 하루가 되시길!
이 소설은 눈처럼 깨끗하지만,엄청난 적설량만큼이나 그 밑바닥의 고뇌와 허무는 무겁고황량한 눈벌판을 바라보는 시린 시야만큼 아름답고 아린다.˝온다고 했으니 왔고 간다고 했으니 가야죠˝무채색 사랑에 지친 게이샤 고마코의 말은 인생 그것이다.모든 게 헛수고이지만 오히려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 순수한 우리네 인생말이다.
제가 책 읽을 때 자주 가는 카페예요~설국은 어떤 느낌으로 내 인생에 흔적을 남길까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애초에 인간은 욕망의 덩어리.시대의 법과 윤리는 이 덩어리를 잘게 부수어꼼꼼히 욕망의 제목을 붙여수 많은 단계의 죄로 분류시켜 억압해왔다.이런 류의 욕망을 충족하는 것은언제나 인간을 타락시키는 원죄인가.나보코프의 <롤리타>를 읽고 난 후험버트의 입장을 공감하는 건 아닌데도이상하게 이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왜 37세 남성은 12살 소녀를 사랑해선 안되는가˝위험한 질문인가?해설에서도 관점은 다르지만 엇비슷한 질문을 던진다.˝완벽한 균형을 이룬 문구와 섬세하게 조율된 문장에 진정한 미적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도덕적 판단을 유보할 수 있을까˝책을 읽어가며험버트에 대한 쌍욕이, 롤리타에 대한 연민이점점험버트에 대한 연민과 롤리타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변해갔다.˝롤리타는 순진무구하게 유혹하는 존재이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희생자이며, 험버트는 수동적으로 조작하는 존재이자 유혹을 당하는 가해자다˝절묘하지만 논란거리가 남는 해설이기도 하다.
권력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는 것.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는 것 등이 이 작품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앞부분 내용 중에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자기들만의 몫으로 빼돌리는 장면이 나오는 데 바로 이 대목이 혁명의 부패가 시작되는 전환점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153쪽(....) 현대 독자에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오웰이 소비에트의 소멸을 예견하고 있었는가 아닌가라는 문제이기보다는 그가 작품을 통해 제기한 일련의 문제와 주제들이다.혁명의 배반이라는 큰 테마안에서 오웰은 우리가 뽑아내거나 재구성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생각할 거리로 던지고 있다.인간의 모든 혁명은 <반드시> 그것의 당초 약속을 배반하게 되는가?모든 혁명의 성과는 권력에 주린 지배 엘리트 돼지들의 손에 반드시 장악되는가?권력의 타락은 인간 사회의 불가피한 조건인가?이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누구나 결정론적 해답을 시도할 수없다.그러나 지배권력에 대한 불신이 강했던 오웰은 혁명이라는 것의 운명에 대해서도 다분히 결정론에 가까울 정도의 비관적인 관점과 태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혁명이 스스로를 배반하게 되어 있다면 어떤 혁명도 이미 가치가 아니며 애당초 시도될 이유도 없다.역사상 많은 정치적 사회적 혁명들이 타락하고 이 타락이 인간 사회의 운명적 조건 같아 보이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부터 <모든 혁명은 반드시 타락한다>라는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을까? 다행히도, 오웰의 비관적 태도는 비관만으로 끝나지 않고 권력의 타락을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통찰도 동반하고 있다.작품에서 동물들의 무지와 무기력함이 권력의 타락함을 방조한다는 것이다.독재와 파시즘은 지배집단 혼자만의 산물은 아니다.권력에 맹종하고 아부하는 순간 모든 사회는 이미 파시즘과 전체주의로 돌입한다.-156쪽동물농장은 현재진행형이다.분명히 현재의 책임은 (권력에 맹종하고 아부하는 놈들은두말할 것도 없지만)˝무지˝와 ˝무기력함˝으로 중무장한우리 대중에게도 있다는 사실이다.그런데,근자의 발언들을 듣고 있노라면˝민중이라는 개돼지˝가˝상위1%인간˝에 비해 그~~렇게 무식하지만은 않더라게다가,그들의 넘치는 의욕에 비하니 ˝무기력˝하게 보일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