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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핵 -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 교과서, 2014 올해의 환경책 / 『한겨레』가 뽑은 '2013 올해의 책' / 『시사IN』선정 '2013 올해의 책'
김익중 지음 / 한티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책사넷 두 번째 모임 <도서 : 한국탈핵>
이 책을 읽는 내내 떨리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덮고 나서는 사람의 생명보다 이토록 중요한 것이 또 있단 말인가,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사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감추고 핵발전소는 오늘도 운영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핵문제에는 먼 나라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2011년 후쿠시마의 핵사고를 계기로 비로소 전쟁보다도 위험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의 핵발전소가 전 세계 5위이며, 한국 땅에서도 후쿠시마와 같은 핵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27퍼센트라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추세는 탈핵임에도, 한국은 이와 정반대로 핵발전소를 13기를 더 건설하여 세계 3위로 올라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저자 김익중은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중 경주에서 반핵운동을 입문하게 되었고,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를 계기로 전반적인 반핵운동에 뛰어들게 되었고, 현재는 한국의 반핵운동의 전문가라 불린다. 무엇이 그의 인생을 이렇게 바꾸어놓았을까 싶으면서도 책을 보면서 이내 그 의문들이 풀렸다.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그는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핵발전소의 비용 단가에 사고발생 위험 비용 • 원천해체 및 환경복구 비용 등이 제대로 산정되지 않았다는 점, 한국 국토의 2퍼센트를 태양광 패널로 덮으면 핵발전이 생산하는 전기(전체 전기의 30퍼센트)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 핵발전소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방사능은 200가지 이상인데 이 중 우리는 2~3가지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 피폭으로 인한 부작용이 엄청날 수 있다는 점, 30년 이상 가동하여 발생한 핵폐기물을 300만년 이상 보존해야한다는 점, 핵발전소 해체기술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 위험성이 많다는 점 등 덕분에 나는 충격적이고도 불편한 사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의 정부가 기준치 이하라 안전하다고 말한 것인데, 여기에서 기준치라는 말이 의학적인 근거에 의한 안전 기준치가 아니라 관리 기준치라는 점이다. 책사넷 모임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책을 읽는 중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핵발전의 위험성이 더 가까이 피부에 와 닿았다고 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밀접하고 깊게 들어와 있는 핵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기에 이번 도서 선정은 정말 탁월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앞으로의 우리 미래를 생각하면 암울하긴 하지만, 한국 탈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으니 이를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실천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우선 내 주변 사람들과 핵 문제의 위험성에 대해 자주 나누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