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영문법 7일 만에 끝내기 - 만화로 쉽게 배운다! 기초 영문법 7일 만에 끝내기
사와이 고스케 지음, 박원주 옮김, 세키야 유카리 만화 / 성안당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 공부는 밀린 숙제와 같다. 도전하고 싶어도 실제 생활에 큰 필요가 없고, 또한 공부를 하려고 해도 큰 산더미처럼 보이기 때문에 출발을 하다가도 이내 돌아서게 된다.

 

그러나 또 하나의 도전을 주는 책이 눈에 띄게 되어 이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그래 이 책은 만화다. 일단 지루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역시나 만화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과연 7일 만에 끝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의구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프롤로그에서 이미 마음 문은 열렸다. 실제 이렇게(만화가 유리씨가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하러 온 날 영어 참고서를 출판하려 기획서를 써 온 와이 쌤과의 기막힌 만남) 해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동기부여를 주는 내용이었다. 또한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재미있게 그려져서 좋았다.

 

드디어 첫째 날 부분을 열었다. 명사·관사에 관한 부분이다. 강사역을 담당하는 '와이 쌤'의 쉬운 설명은 학교 다닐 때부터 영어랑 담을 쌓은 만화가 '유리'에게 즉 학생에게 이렇게도 쉽게 설명을 해 주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왜 학교 쌤들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어렵게 설명해 나갔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 건 무엇일까?

 

학생 위주가 아닌 쌤위주의 공부 방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를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이기에 그 부분을 놓치고 우리는 그저 배웠고, 교육부는 그냥 쌤들을 세운 것이다. 명사·관사에 부분이 명확하게 남는다. 그래 영포자들에게 와이 쌤은 구세주로 등장을 하였다.

 

그리고 둘째 날을 향해 달려갔다. 역시나 이 책은 실망 시켜주지 않았다. 물론 이해한 것을 숙지하며 바로 응용하기에는 개인의 복습이 필요하겠지만 이 책은 '명사(사람/사람)3개까지 등장하는 문장에 대해 매우 쉽게 설명을 해주었다. 저자는 무엇이 핵심이며, 간결함을 통한 학습법에 대해 매우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기초 영문법으로서 이거 보다 뛰어난 것이 없을 정도로 가히 혁명적이다.

그래서 읽는 가운데 아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역시나 쉽다는 대답이 나왔고, 영포자가 되지 않기로 결심을 하였다.

 

이정도면 저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저자는 1972년 가나가와현 출생이다. 게이오기주쿠 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대형 입시학원 도신 하이스쿨에 서 강사로 일했다고 한다. 영어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영어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거나 단순히 시험만을 위해 공부하는 잘못된 영어 학습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보면서, 왜 이들은 심화 과정에서 포기해 버릴까 하는 안타까움에 최대한 즐겁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을 만들자'하여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런 영포자들의 고충들을 충분히 녹여낸 결과가 바로 오늘 내가 읽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와 더불어 평소 영어학습에 고충을 겪고 있던 나와 같은 성인들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이 책 영문법 강의는 수강생의 입장에서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만화로 표현했으며 무엇보다 실제 일대일 대면 수업과 유사한 학습 분위기를 만화를 통해 재현했다는 것이다. 다른 만화로 된 영어 학습이 있는데 그런 책들은 만화는 만화대로 학습은 학습대로 이어 나가는데 이 책은 장면장면이 학습을 위한 '만화책 동영상' 강의이다.

 

이미 일본에서 10만 부가 판매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영어 학습서이기에 이 책이 주는 위엄을 알 것이다. 영문법의 기초를 형성하는 기본 규칙과 헷갈리기 쉬운 의문점을 핵심 위주로 쉽게 풀어내었기에 나 같은 영포자가에 이 책은 충분히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은 덤으로 무료 동영상 강의를 해주고 있다. 전직 영어 교사 출신의 네이버 교육 분야 블로거이자, 교육칼럼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옮긴이 박원주 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어 더더욱 영어에 도전하도록 꿈을 준다. 성안당 이러닝 사이트(bm.cyber.co.kr)에서 샘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하지 않고도 일단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장점을 다시 한 번 얘기하고자 한다. 영어공부하면 일단 골치가 아프다 생각되는데 이 책은 그런 골치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최대한 즐겁게 만화 보듯 하는데 한 쳅터가 끝난다. 영어를 다시 시작하려는 성인이나 영어 공부를 기초부터 복습하고 싶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게 이 책은 안성맞춤임을 단언한다.

 

그리고 워크북도 같이 출판되어 심화 학습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고 하니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영어라면 고개를 돌려 버리는 자녀가 있다면 그저 만화보듯 보라고 던져주면 알아서 반응할 것으로 본다!!

 

_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영광된 대한민국 진실된 바른 역사의 서술
심천보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진실된 바른 역사의 서술

대한민국은 지금도 이승만 체제에 살고 있다

 

이 책은 보수 우파의 재건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동력을 심어주려고 펴낸 책이라고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지난 70여 년의 현대사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시기였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도 말한다. 보수 우파적 시각을 가진 저자는 책이 나오기까지 지난 40년간 동·서양의 많은 지혜서와 역사서, 정치·경제 비평서를 읽었으며, 그 책의 양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수백권을 읽었다. 또한 지난 10년간 국내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정치·경제·문화 관련 기사와 사설을 읽고 배우며 집필에 심혈을 기울인 나라를 사랑하는 인물이다.

 

특히 저자는 화려한 이력이랄까 훌륭한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즉 민족소설 상록수와 시 그날이 오면을 쓴 심훈(沈熏·본명 沈大燮·1901~1936)가의 종손이다. 그리고 선친인 심재영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주인공인 박동혁의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선친 심재영은 야학과 공동경작회(共同耕作會)로 농촌운동을 이끈 인물로서 일제강점기 당시 지식인이던 조부 심우섭(沈友燮·1890~1948)과 심명섭(沈明燮·1898~?) 목사, 심훈(沈熏·본명 大燮·1901~1936)의 영향을 받고 자랐다. 또한 심우섭은 춘원 이광수의 소설 무정신문기자 신우선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어린 심천보는 할아버지와 교분이 깊던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1890~1957)을 만나기도 했다니 역사적 인물로서도 가치가 있는 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분이 보수우파적 시각에서 대한민국에 대해 진실된 바른 역사를 알리고자 먼저 광복 이후 한국 현대사를 둘러보고, 이어서 백제·고구려·신라·고려의 멸망, 임진왜란의 비극,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치욕, 이조 말년과 구한말의 비운을 정리한 후, 한민족이 겪은 민족적 비극과 수난사를 짚어 주고 있다. 그리고 말하기를 이런 역사적 비운을 통해 지금, 광복 이후 70여년의 세월은 가장 기적의 시간이었음을 말해준다. 예컨대 저자는 광복 후 70여년을 기적의 역사라 규정하면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 기적을 이룬 경제인들을 기적의 주역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민감한 부분인 박근혜 탄핵과 사정(司正), 적폐청산, 탈원전, 재점화된 4대강 논란, 좌파 선동꾼들의 반미 데모까지 다루며 우리나라의 상태를 점검해 주고 있다.

 

독자인 나는 보수 우파도 아니고 좌파도 아닌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지금 이 책을 보고 있습니다.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는 자로서 보수 우파, 좌파를 나누며 서로 싸우는 모습 때문에 정치는 정치인들에 맡기며 내 할일만 생각하며 사는 자였는데 어느 날부터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우리나라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광복 이후의 정치인들에 대해서 그저 표면적으로 알던 것에 대해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어떤 역사관도 결국 어떤 편향적인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이 악인이 되기도 하고, 영웅이 되기도 할 것이다. 단순히 이승만 대통령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듯 건국의 아버지지만 6.25 전쟁이 터지자 한강다리를 끊고 홀로 정신없이 도망친 대통령인가? 그는 정말 미국의 앞잡이인가?

 

일부 언론에선 "이승만 정부가 6.25전쟁 직후인 627일 일본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그러한 일은 결코 없음이 또 증명되지 않았는가?

 

또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독자인 나는 사실 겉핥기로만 알고 있는 것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이 비록 보수우파적 시각에서 쓰여졌다고 하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렇다. 저자가 말하듯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것이 알고 싶어 이 책을 손에 들고 보게 되었다.

 

이 책이 대한민국에 대해서 얼마나 바른 시각을 줄지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를 걷고 있으며 어떻게 걸어가야만 하는 지를 어렴풋이 아는 기회가 되었다 생각된다. 물론 좌파적 시각에서 이 책은 단연 보수 꼰대와 같은 소리라고 할 수 있겠다. 사상이란 신기한게 자기편에 속해 있으면 아무리 상대편이 진실을 말해도 비딱하게 듣고, 자기편이 아무리 잘못해도 흔히 제 식구 감싸기로 그쳐버린다. 둘 다 편향적이다. 물론 우리는 지구인으로 살아가는한 공정한 눈으로 볼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정의와 공정성으로 현 정부와 시대를 바라보며 과실이 있으면 묻고, 좋은 업적은 칭찬해 주면서 함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이번 정부는 말은 기가 막히게 잘하고 이념(슬로건) 문구도 기가 막히게 잘 만든다고 한다. 즉 내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것이 보이지 않으니 이상할 따름이다.

 

저자는 끝으로 말한다. 폐허에서 세운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막바지에서 후퇴하고 있고 사회적 파열음이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즉 경제, 국방, 외교, 교육 모든 면에서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간단하게 언급하면 첫째 우리가 중국 대국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둘째 지금의 친미, 친일 보수세력은 국내의 진보 좌파 세력과만 싸워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 북한이 남한을 향하여 행사하는 영향력과도 싸워야 됨을 말한다. 셋째 한국 보수의 응집력이 너무 허역하다고 한다. 이대로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넷째 코로나로 인해 세계만 아니라 한국 또한 총체적 난국을 걷고 있다. 그런데 이번 집권당은 선거 대승의 기세를 몰아 사회주의 완성의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즉 국민개헌 발안제, 이익공유제, 토지공개념을 비롯해 대통령 중임제 등 통치 구조 변화를 위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면 나락으로 떨어지니 조심하라고 한다. 다섯째 한국의 진보 좌파의 여론몰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촛불데모로 사회 정의와 평등을 외치며 정권을 잡은 정부가 오히려 고우처법, 선거법,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자행하는가 하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추미애 윤미향 감싸기 등의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언론(방송, 신문사)도 좌파 진영의 논리로 몰아가고 시녀노릇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때에 저자는 위기에서 나라를 살리는 이승만 박정희 같은 지도자가 다시 한 번 나타나 주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과실(문제)은 제거된 채 말이다. 물론 저자는 보수 세력에 대해 따끔한 한 마디를 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중요한게 뭔가? 그건 우파, 좌파 할 거 없이 나라를 바르게 공정하게 정의롭게 세워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좌파 우파가 무슨 상관인가? 저가가 이 책을 쓰자 지인들 중에는 현정권을 많이 비판하는 내용이라 혹여 해가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그러나 그는 연속극 <상도>의 마지막 장면을 이야기하며 책을 끝맺는다. 내용은 이러하다. 주인공 임상옥이 반역의 난을 일으켰다가 역적으로 몰려 사망한 홍경래를 무덤을 찾아 술 한 잔을 따르는 장면이다. 임상옥은 그때 이미 수염이 허연 노인이 되어 많이 벌었던 재산도 다 나누어주고 임금이 하사한 높은 벼슬도 내어 놓았다.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음의 빚을 갚으려 여러 해 동안 찾았던 역적 홍경래의 무덤 앞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말한다.

 

간신들이 들끓고 백성을 토착하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젊은 목숨을 걸었던 자네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네. 평생 그 정의를 위한 정신에 빚을 지고 살면서, 나는 비록 거사에 동참은 안 했으나, 일평생 최선의 노력을 다했네. 내가 지금 자네에게 배운 그 배움의 빚을 갚으러 자네 무덤 앞에 술 한 잔을 따르네. 나도 곧 세상을 하직하겠지.”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삿갓 쓴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놀라며 이런 말을 한다. "역적의 무덤을 찾으면 참수 당하는데, 어찌 이 위험한 짓을 하시오" 이때 임상옥은 말한다.

 

"내가 한 평생을 다 살고 이 나이까지 왔는데, 지금 무엇이 무서워 할 일을 못하겠소." p613-614

 

 

이 책의 한 문장

 

보수의 살 길은 무엇인가.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남긴 유훈을 통해 미로와 같은 답을 찾을 수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진보의 살 길은 무엇인가. 포퓰리즘이란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그리스, 아르헨티나를 보라. 오만함을 버리고 증오를 지워라.

 

자기파의 정치 전략에 매몰되어 과거 보수가 세워놓은 정치의 정도를 다 말아먹고, 마치 당파싸움에 매몰된 동인과 서인, 노론과 소론의 다툼과 다를 바 없습니다. p609

 

우리는 우리 자신을 심각하게 되돌아보고 왜 자존심과 자긍심을 내팽개친 사회가 되었는지, 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가 되었는지, 심각하게 돌아보고 자성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p611

 

자유민주주의 깃발 아래 대한반도가 통일이 되고 광화문 광장에 이승만 동상이 높이 서고 이승만 기념관도 세워지는 그날이 오기를 외치며 글을 마칩니다. p614

 

_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신본 책의 내용은 서평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두 동의하는 바도 아니고, 모두 부정하는 바도 아닙니다. 단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찾아 삼만 리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7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지음,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거라, 용기 잃지 말고. 어디로 가든 넌 혼자가 아니란다.”

그럼요, 전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엄마만 찾을 수 있다면요!

끝없는 이 길이 아무리 힘들어도 당당하게 걸어갈 거예요.”

 

엄마 찾아 삼만 리는 어릴 적 추억 속에 남아 있는 만화 영화 가운데 하나이다. 이때 인상 깊었던 만화들이 있었다. 톰소여의 모험, 플란다스의 개, 미래소년 코난, 빨강머리 앤, 마징가 Z 이다. 물론 요술공주 밍키도 내 추억 속에 있다. 그러나 서정적이며 무언가를 동경하게 만드며 감수성을 짙게 만드는 만화는 단연 엄마 찾아 삼만 리와 함께 좀 전에 열거 했던(요술 공주 밍키 말고) 만화들이다.

 

엄마 찾아 삼만 리라는 책을 받아 보면서 마치 추억 짙은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주인공 마르코가 느꼈던 그 감정과 힘겨움을 고스란히 받아 나만의 머릿속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함께 흐느끼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엄마를 찾아 삼만 리나 되는 먼 길을 갔지만 그곳엔 엄마가 없었다. 가슴 깊이 보고 싶었던 엄마는 왜 이렇게 자꾸만 한 걸음 내딛으면 또 한 걸음 멀어지는지 그 어린 마르코의 가슴은 자꾸만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미 수십년도 더 된 만화는 그저 어렴품이 남아 있었기에 이 책을 통해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13세의 제네바 소년이라고 하는데 나의 기억으로는 더 어린 소년으로 보였다. 많아봐야 11세 정도로 봤는데 책을 보아도 여전히 13세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튼 13세의 그 아이가 소식이 끊긴 엄마를 찾아 홀로 27일나 걸리는 대서양을 건너고 남미의 평원 팜파스(인디어로 평평하고 넓은 땅이란 뜻)를 걷고, 또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여정은 결코 용감함이 아니라면 해내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물론 그리움이 더 컸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주인공이 이탈리아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이탈리아만의 끈끈한 동포 의식을 보게 된다. 함께 대서양을 건너며 친구가 되었던 할아버지를 우연찮게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보게 되었는데 이때 마르코에겐 더 이상의 돈이라곤 없었다. 그래서 마르코는 할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알아봐달라고 요구했으나 할아버지는 다른 방법으로 주인공의 주머니를 채워준다. 이 장면이 참으로 감격스럽게 다가 온다. 아르헨티나에는 바로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많았다. 할아버지는 아이를 데리고 '이탈리아 별'이라고 적힌 여인숙으로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아이의 사정을 들은 동포들은 하나 같이 이 아이를 그냥 놔둘 수 없다며, 모두가 입을 모아 외치며 탁자를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동포! 이리 와라, 꼬마야! 우린 모두 이탈리아 이미 온 사람들이야! 장하다! 혼자서 오다니! 배짱 좀 보게! 한 모금 마셔라, 동포! 우리가 어머니한테 보내줄 테니, 아무 걱정 말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마르코의 볼을 꼬집었고, 또 어떤 사람은 찰싹 소리가 나도록 어깨를 두드렸다. 가방을 받아주는 사람도 있었다. [...] 롬바르디아 할아버지가 모자를 돌리자 10분도 되지 않아서 42리가 모였다. 누군가 마르코에게 포도주잔을 건네주면서 이렇게 소리쳤다. "마시자! 네 어머니의 건강을 위하여!" [...] 마르코는 기쁨의 눈물이 터져 목이 멨다. p66-70

 

감격스러운 장면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며 이러한 것을 원했다고 한다. 그건 "이역만리에서 절망에 빠진 마르코를 합심해서 도와주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처럼, 지역주의를 벗어나 하나의 이탈리아인이 되자는 교훈을 강조한다." 그렇다. 이 책이 쓰여지던 당시 이탈리아반도는 '캄파닐리스모(하나의 공동체로 느끼는 경향)가 강력한 데다가 외세(프랑스, 어스트리아, 스페인)의 지배가 수백 년을 이어져 왔기에, 외세로부터의 독립과 이탈리아반도 전체의 통일이라는 두 가지 힘든 과제가 있었다고 한다. 오랜 노력 끝에 정치적 통일은 이뤄냈지만 마음으로 하나되는 것은 아직 멀었는데 이에 작가는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 들려주려고 이러한 내용의 작품을 싣고 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이탈리아의 모든 가정에서 성서처럼 구비해 두고 볼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155개국에서 번역되어 읽히고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대표문학 컬렉션에도 올라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추구해야 할 사랑, 친절, 선의, 포용, 용기 등 아름다운 '마음'들이 이 책 안에 녹아져 있음을 보게 된다. 가련함과 용기를 가진 마르코에게서 삶의 희망 또한 얻게 되며 따뜻한 감성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책은 정말 만화를 보는 것처럼 삽화가 많이 넣어져 있다. 양장본으로 아주 잘 만들어 졌으며 소장용으로 너무 좋다. 손자가 태어나면 이 책을 읽혀주리라 다짐한다. 겉 표지 보다 속표지가 더 좋은데 특히 속표지 커버 뒷장에서 마르코가 엄마와 함께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장면을 보여 준다.

 

엄마와 13살 어린아이가 만나 행복해 하는 모습은 어떤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 하나를 통해 희망과 사랑, 가족애를 생각해 본다. 천국이 있다면 바로 그 장면이 천국이라 생각된다.

 

이탈리아 아펜니노 산맥끝자락의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시작하여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 안데스산맥산중의 고산도시 투쿠만까지, 홀로 2달여 동안 떠나게 되는 그 파란만장한 여행이 왜 이렇게 짠하고 당찬 소년인지 애틋한 감정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마르코 내 아들아."

"용기를 잃지 마라. 넌 성스러운 여정을 시작하는 거란다. 하느님이 너를 도우실 게다." p25

 

가엾은 마르코! 소년은 마음이 강인했고, 이 여행에서 어떤 역경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증기선 안에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가방 하나만 전 재산으로 짊어진 제 처지에 돌연 두려움이 밀려왔다.(아르헨티나행 증기선에서) p26

 

"가거라. 용기 잃지 말고. 어디로 가든 고향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넌 혼자가 아니란다.!" p49

 

밤이 되자 선원들이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다. 마르코는 어린 시절 자장가를 불러 주던 엄마의 노랫소리들이 떠올랐다. 마지막 날 밤에는 그 노래를 듣다가 흑흑 울음이 터져나왔다. 선원이 노래를 멈추더니 소리쳤다.

 

"힘내라. 용기를 가져, 얘야! 맙소사! 제노바 사람이 집을 떠나왔다고 울다니! 제나바인은 명예롭고 당당하게 세계를 누빈단다!" p56

 

"그래. 맞아 몇 년이고 전 세계를 돌고 맨발로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야 할지라도, 엄마를 찾을 때까지 계속 갈거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찾다가 엄마 발치에 쓰러져 죽는 한이 있어도! 한 번만 더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용기를 내자!" p57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 SAT 스타강사 알버트 쌤의 미국식 찐영어 - 영어가 잡히는 49가지 사고 전략
이진구 지음 / 맥스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반드시 먼저 읽고 감동 받아 책을 읽으면 동기부여가 된다.

그 이유는 그는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 영어를 잘 가르쳐 주는 스타강사 '알버트 쌤'이 아닌 좋은 부모 밑에서 참다운 인격으로 자란 한 사람의 멋진 '인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물다섯 영알못이 서른다섯 영잘알 ‘알버트 쌤’이 되기까지 그의 노력과 방식은 과히 어떤 영어 스타 강사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스타 강사는 그만한 댓가를 치루고 강사가 되는 것이다. 다만 '이진구'라는 알버트 쌤이 그들과 다른 점은 알버트 쌤이 가진 목표와 그가 가진 선한 마음이 다르다. 즉 프롤로그에서 그는 끝부분에 중요한 얘기를 한다.

끝으로, "이웃을 위해 살아야 해"라고 항상 말씀하시며 내가 공부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내 이웃에게 선한 것을 나누기 위함임을 늘 상기시켜주신 존경하는 부모님과, [...] 사랑하는 아내와, 미국에서 공부하고 멋진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 하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 진신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그 부모는 저자에게 이웃을 위한 삶을 적극 권장하였다. 물론 이 의미는 처음에는 단순히 이기적으로 살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 세상 물정을 알아간 순간부터 부모님의 이웃 사랑 정신이 그분들을 있게 한 원동력임을 알고 저자 또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꺼이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살게 되었다 한다. 2015년 9월 미국의 첫 직장에서 그는 첫 월급을 받게 되었는데 그는 이웃을 위해 살고자 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월급 전체를 이웃을 위해 썼다. 또한 매달 버는 돈의 일정 금액을 따로 모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하고자 아내에게 제안 했는데 아내 또한 기꺼이 수긍하였다고 한다. 아내의 마음이 이렇게 고울 수 있다니... 그리하여 그는 학원 원장으로서 이웃을 위한 고민 가운데 학원을 다니며 미국 입시를 준비하고 싶지만 금전적으로 형편이 안 되는 소외 계층 자녀들에게 학원비를 대폭할인 해주었다. 그거마저 안 되는 학생들은 아내와 상의해서 그 학생의 학원비를 대신 내주며 공부할 기회를 주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고 존경하는 바이다.

그 중에 놀랍고 감사한 일을 소개하는데 참으로 읽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그건 아내가 일하는 고등학교에서 입시 세미나에 초청받아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는데 이때 저자는 '데키'라는 학생을 만나게 된다. 부모님 모두 티베트에서 온 이민 1세대인데 부모님은 영어를 못하셨고, 언니는 다훈증후군을 앓고 있어 아버지가 일을 포기하고 언니를 돌본다고 한다. 어머니의 수입으로 살아가기가 팍팍한 상황인데 데키는 자신이 꼭 아이비리그 대학교에 합격해서 좋은 곳에 취직하여 부모님께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을 하였다. 그런 상황을 보고 저자는 데키에게 필요한 혜택을 아낌없이 주었으며 그 아이는 2020년, 그 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하버드대학교 입학 통지를 받게 되었다.

이외에도 저자는 고아 학생 중에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재능 기부를 함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자신을 기꺼이 내어 놓고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이 책이 주는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영어를 포기해 버릴 수 있는 실패도 가졌기에 영어가 절박한 사람의 모습을 그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영알못'의 마음을 담아 이 책에서 그는 '찐' 영어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49가지 학습 전략은 무엇이며, 그 전략을 토대로 어떤 유학 생활이 펼쳐졌는지 목차를 보며 하나하나씩 보게 되었는데 정말 10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통해 터득한 알버트 쌤만의 영어 독립, 인생 독립 노하우가 이곳에 매우 알차게 소개 되고 있다.

영어... 한국 사람에게 영어는 밀린 숙제와 같고, 끝없이 도전하지만 늘 미끄러지는 실패작인데 이 책은 그런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쓴 책이기에 읽으면서 아하! 하는 순간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먼저 그가 어떤 존재이기에 이 책에 우리는 더 열광해야 되느냐를 소개하고 가면 좋겠다.

저자 이진구(알버트)는 25살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영어권 나라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자다. 또한 그는 대입에 두 번이나 영어 때문에 떨어져 좌절했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영포자였던 그는 대학 삼수도 고려했지만, 대안이 없다는 판단 아래 일종의 도피처인 중국으로 떠나게 된다. 이후 군대를 위해 들어온 후 제대를 거쳐 스물다섯이 되던 2010년에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물론 유학 생활은 고난과 도전의 연속임을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0년, 저자는 놀라울 정도로 ‘영잘알’ 알버트 쌤이 되었다. “Where are you from?”이라는 미국인의 질문에 “I am Albert”라고 대답했던 그 영어 왕초보가, 미국 대학교에서 차석을 하고, 대학원에서 과 수석을 졸업하는가 하면, 졸업 후에는 미국 공립 학교 선생님을 했고 미국 대학교에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영어 글쓰기를 가르치고, 자신들의 글쓰기 과제나 논문을 첨삭해주는 전문가로 일하게 된다. 미국에서 미국인을 가르치는 스타강사이자 미국 동부 최대 SAT 입시 학원인 ‘프레스티지 인스티튜트(Prestige Institute)’의 원장이라는 거물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영어 잘하기와 인생의 전환’을 추구하는 한국의 2030 청년들을 위해 이 책을 심의를 기울여 쓰게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진리임을 이 저자는 우리들에게 (가능성을)보여주었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며 49개의 학습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Chapter 1을 보면 <영어라는 세계로 들어가다>에서 저자는 미국으로 유학 가기 이전의 모습과 유학 준비 과정, 외국어 습득하는 기본 원리 및 토플 시험의 중요성 등을 담고 있다. 저자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이 부분은 특히 영어를 시작하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게 굉장한 꿀팁을 알려 준다.

Chapter 2 <영어에 날개를 달다>, Chapter 3 <품격을 높이는 영어의 길로>, Chapter 4 <미국인스러운 영어에 도전하다>에서는 저자가 총알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구 있다. 즉 더 나은, 더 빠른, 더 정확한 영어 학습을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관련 팁들을 세세하게 담아내준다. 마지막 Chapter 5 <영어가 잡히고 인생이 바뀌다>에서는 토종 한국인인 영어 초보자가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으며,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 SAT 스타강사에서 미국 대학 입시 학원 원장이 되기까지의 스토리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요즘 우리가 잘 아는 배우는 윤여정씨가 출연한 영화 미나리가 극찬을 받고 있는데 저자의 스토리 또한 그 영화 못지 않는 열정과 삶을 위한 분투가 보인다.

이 책은 영어를 공부 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 지에 대한 다양한 학습 방법과 비법을 소개해주어 유학을 준비하는 자들은 물론 영어에 도전하는 자들에게 전략적 공부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즉 스물다섯에 과감히 도전해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낸 그의 용기와 정신을 이 책에서 보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그의 부모님을 통해서 배운 "이웃을 위해 살아야 해"라는 정신을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공부가 단순히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닌 이웃 사랑의 역할을 하는 도구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기분 좋은 영어책이다.

마지막으로 퇴계 이황이 공부에 대하여 논한 글이 있어 실어본다. 저자가 가진 공부의 정신, 즉 삶의 이념이 참 지식인 선조에게서 명확히 보이기 때문이다.

공부란 그저 천자문을 줄줄 외우고, 적절한 때에 논어, 맹자를 인용해 잘났음을 과시하거나, 과거에 급제해 평생을 고생 없이 사는,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대로 평생을 살아나가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사실, 그것이 바로 선생이 태극도설을 통해 배순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p. 44~45)

"아침저녁으로 책읽기에 몰두하고, 경전을 제대로 해석해낸다 해서 과연 공부를 잘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네.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세. 그 인이 어디 멀리 있던가? 주변에서 능숙히 비유를 취할 수 있다면 인의 길에 접어든 것이지. 이 군, 자네는 지금 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자네 주변에서 능히 취할 수 있는가? 정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p.142)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도 계속 가라
조셉 M.마셜 저자, 유향란 외 역자 / 행북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미국의 지혜의 부족, 라코타 인디언에게 배우는 삶의 방식에 관한 에세이다. 아마 15년 전 즈음이다. 류시화 번역의 인디어 연설문집인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에 관한 아주 두꺼운 책을 본적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인디언에게 씌워진 야만인이라는 프레임은 말끔히 씻겨 나가고 오히려 백인이 얼마나 미개하며 악한 종족인지 알게 되었다. 특히 백인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신을 믿으라며 강요하였는데 한 추장이 말하기를 대략 이런 식으로 말한거 같다. '당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그 예수는 바로 우리가 아닌가? 우리는 이미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데 당신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하였다. 과연 누가 미개한 것인가? 인디언에 관한 또 하나의 인상 깊은 책이 있는데 이 책 또한 류시화 시인이 번역한 책으로서 '구르는 천둥'이라는 책이다. 이 두 책을 통해 내 영혼은 인디언에 대해 매우 열린 사고를 가지게 되었고, 오늘 보는 이 책도 그러한 연장에 있는 책이다.

 

저자는 라코타족 출신인 조셉 M. 마셜이다. 그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남부 로즈버드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라코타족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교사이며 역사가, 민간전승을 연구하는 민속학자인 동시에 라코타 부족의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으로서 라코타족을 대표하는 저자 겸 대중 연사다.

 

그가 전하는 메세지는 여타의 철학자나, 정신의학자, 심리학자, 성공학을 가르치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종류의 언어이며 글이다. 마치 오래된 경전 같고, 삶을 관조한 메시지며, 조상으로 부터 물려 받은 지혜가 깊인 담긴 삶(경험)의 메시이다. 그리고 이 책은 세계 3대 영적 지도자라고 일컫는 달라이라마나 틱낫한, 에크하르트 톨레와도 다른 영적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아메리카 고원 지대에 인디언 복장을 하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동경이 되고, 그들의 지혜를 얻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들을 쫓아내고 땅을 차지한 백인들의 물질문명주의적 삶이 왠지 모르게 구역질까지 나기도 한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에 나오는 글귀인데 귀담아 들을만 하다. "미국의 달러 지폐에는 '우리는 하느님을 신뢰한다. IN GOD WE TRUST'라고 적혀 있다. 인디언들은 그것에 대해 실수로 한 글자가 빠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황금을 신뢰한다. IN GOLD WE TRUST'...라고 고쳐야 백인들의 정신에 어울린다는 것이다."

 

참으로 명언과 같으며 뼈를 때리는 말이지 않는가? 인디언들은 백인들과는 다르게 세계와 인간, 자연을 보는 통찰력이 있다. 인디언들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정신세계를 보게 되면 이들이 오히려 진짜 신(GOD)을 믿고 있는 자들로 보인다. 그들은 그 신을 일찍이 '위대한 정령'으로 부르고 있다. 아마도 신의 진짜 이름은 '위대한 정령'인지도 모른다. 아니 신은 자신의 이름을 정하지 않고, 어떤 이름으로 불려지기 보다는 신을 대하는 자들의 ''이 어떠한지가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우리에게 묻지는 않을까?

 

저자가 주는 치유의 메시지를 한 장씩 넘기면서 삶의 이치를 배워가는 이 시간이 매우 나에게 행복한 시간임을 말해주고 싶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는게 왜 이렇게 힘들죠?

 

세계적인 팬데믹 시대에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고난과 역경이 팬데믹 전에는 없었냐마는 이제는 핑계거리를 확실히 대며 '나 힘들다고 외치고 있다.' 그렇다. 모두 다 힘든 시대에 모두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가 필요한데 이 책은 삶의 풍파에 치인 영혼들에게 명확하고도 확실한 치유의 메시지가 된다고 확신한다. 책이 단순히 좋다는 말만으로도 부족하다. 즉 책은 사는 게 힘들다고 외치는 자들에게 확실하게 용맹함을 주고 싸우도록 해주며 강인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그리고 뜻하지 않는 시련에서도 얼마든지 다시금 일어나 삶을 마주대할 수 있는 가치를 선물해 준다. 감동의 글귀 하나를 먼저 적어 본다면....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것으로부터

절대 고개를 돌려서는 안 된다.

삶의 폭풍이 몰고 오는 바람과 추위와 어둠에 맞선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반드시 그래야 한단다.”

 

"폭풍이 거세게 불어올 때면 꿋꿋하게 서 있어야 한단다. 폭풍이 너를 쓰러뜨리려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네게 강해져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려는 거야" p105, 106

 

책의 주인공 이름은 '제리미'라는 젊은이다. 그는 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후 실의에 빠져 몇 달 동안 슬픔과 혼란, 분노의 소용돌이 속을 헤매며 괴로한다. 삶과 죽음에 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깊이 던져지면서 그를 놓아주지 않고 있다. 이때 늙은 매라고 불리는 할아버지를 찾아가면서 할아버지를 통해 수 세기 동안 라코타족에게 전해 내려온 삶에 대한 서글픈 진실을 배워 나가며 심오한 얘기를 듣게 되는 내용이다. 참으로 선조들의 삶의 지혜는 고뇌에 찬 손자 제레미에게 산들바람처럼 희망을 선사해 나간다.

 

이 책은 책 소개에서도 나오듯 우리 삶의 여정이 결국 하늘의 이치나 종교적 구원이 아닌 수 세대를 이어져 내려온 선조들의 오랜 경험(지혜)에서 전해 내려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 지혜는 라코타 부족의 언어로 '할아버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즉 라코타 부족 언어로 할아버지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위대한 힘'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해 준 말들은 그 할아버지로 부터 온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는 어디에도 계시며, 우리에게 도전해 오는 폭풍 속에도 계시고, 그것에 용감하게 막서도록 하는 힘 속에서도 계신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올 때에 거기에 함께 계셨고, 우리가 다음 여행을 위해 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언제나 함께 계실 거라고 말해준다.(P195-196)

 

 

이 책은 그런 선조들(위대한 힘)의 지혜가 담긴 영적 경험에 관한 얘기다. 문단마다 가슴에 새길만한 명언과 같은 진리가 넘쳐난다. 그리고 이 책은 쳅터마다 그림도 영성이 묻어 난다. 김기성이라는 화가가 그린 것인데 그는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선화예술고등학교와 제주 애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 지도하며 틈틈이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사는 것이 힘든가? 그러나 고난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으로부터 고개를 돌리려는 약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 또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용감하게 맞서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이 책은 채근한다. 약할 때 내딛는 한 걸음이 맹렬한 폭풍보다도 강하며 이 속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는 오롯이 드러날 것임을 기억하도록 가르쳐 준다. 그렇다. 바스락거리는 나뭇 잎들 사이로 산들바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다.

 

그건 어떤 삶이 내 앞을 가로막더라도 "그래도 계속 가라 Keep Going '고 말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를 통해서 보는 한편의 서사와 같고 우화와 같은 삶의 얘기를 통해 읽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치유가 되어 있을 것이다. 마음의 약과 같고 의사와 같은 치유의 책...참 잘 읽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살다 보면 기쁜 일만큼이나 슬픈 일도 있고,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으며, 일어서는 것만큼이나 넘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단다. 네 안에는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더불어 기꺼이 실패를 감수하겠다는 마음도 함께 들어 있으며, 삶을 외면하려 드는 두려움과 마찬가지로 삶에 용감하게 맞서고자 하는 용기도 함께 자라고 있단다. p24, 79

 

P. 6 인생이란 때로는 양지를 걷는가 하면, 때로는 음지도 걸어야 하는 여행이라는 사실을 너도 공감했으면 좋겠구나.

 

P. 23 그분은 내 앞에 놓인 여행, 즉 앞으로 내 인생이 될 여행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셨지.

 

P. 30~31 그럼에도 삶이 너의 여정 한복판에 역경을 가져다 놓는다면 반드시 그것으로부터 강인함을 배울 기회를 얻게 될 거야. 그것이야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선물이란다. 물론 힘겨운 시간과 슬픔을 선물로 생각한다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 알아. 그래도 그것을 헤쳐나가다 보면 한 번에 한 순간씩, 한 번에 하루씩 선물로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순간과 하루하루를 거친 끝에 결국 너는 강인해질 거야. 그것이 네가 받을 선물이란다.

 

P. 48 여행의 마지막 순간에 네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는 앞으로 여행을 하면서 만들어 가게 된단다. 네가 선택한 서로 다른 길에 의해 네 인생이 완성되어 가는 법이야. 너를 이루어 가는 모습 가운데 네가 한 선택과 그 길이 더해지는 거란다. 네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여행이란 반드시 끝나기 마련이지.

 

P. 82 삶에 용감하게 맞선다고 해서 성공이 꼭 보장되는 건 아니란다. 하지만 두려움에 굴복하고 삶을 외면한다면 실패는 확실하게 보장받는 셈이지. 삶에 용감하게 맞서지 않는다는 건 경험을 얻지 못한다는 말이고, 경험을 얻지 못하면 아는 것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야. 아는 것이 없으면 지혜도 얻을 수 없단다. 그 모든 걸 다 지니게 되려면 삶이 어떻든 간에 용감하게 맞서야 해.

 

P. 88 삶은 주기도 하고 빼앗아가기도 한단다.

 

P. 105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것으로부터

절대 고개를 돌려서는 안 된다.

삶의 폭풍이 몰고 오는 바람과 추위와 어둠에 맞선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반드시 그래야 한단다.”


P. 115 강하다는 것은 네가 얼마나 지쳐 있든 간에 산꼭대기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딘다는 뜻이란다.

 

P. 131 그것은 비록 사방이 온통 캄캄한 절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해도 계속해서 해결책을 찾는 다는 뜻이란다.

 

P. 170 산꼭대를 향해, 해돋이를 향해, 희망을 향해 내디딘 가장 연약한 한 걸음이 맹렬한 폭풍보다 훨씬 강하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