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라는 책은 공자의 이름과 더불어 익히 낯익은 책이다. 공자왈 맹자왈을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공자는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있다. 그에 관한 책도 헤아릴 수 없다. 번역이 재번역, 재해석 되면서 논어의 깊은 뜻을 알리려는 수고를 그치지 않아 독자로서는 매우 행복하다.
고전 번역은 재해석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고전을 번역하는 시점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재해석이 없다면 고전 번역은 지식인들의 반복적 행위에 머물 것이라고 최근 논어의 책에보면 실려있다. 그러기에 어떤 안목으로, 어떤 관점으로 번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본 책은 해석의 혁신을 위해서 "오늘 우리의 필요"가 아니라 논어가 만들어졌던 공자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의거하여 한자 원어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공자 사상의 원칙과 기본을 결합"시킨 해석을 원칙삼아 책이 집필되었다.
머리말에도 이부분을 다루지만 논어의 첫장인 '학이(學而)'에 보면 기존 해석에 공자의 사상과 부합되지 않는 번역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소준섭 번역자에 의해 공자 사상에 부합된 해석이 이루어졌고 공자 뜻에 반하지 않는 해석을 볼 수 있어 논어 읽기가 한층 재미나고 즐거워진다. 공자의 말 자체도 좋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저자의 '해설'이 매우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저자 '소준섭'에 대해서 알고가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여 저자의 약력을 적어 본다.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상하이 푸단復旦대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대우교수로 강의하였고, 현재 국회도서관 중국 담당 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살력자다. 또한 한국 최고 수준의 중국 전문가인 저자는 학자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경영, 정치, 법, 역사, 인문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다수의 한/중 매체에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글들을 기고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저자는 신뢰할만한 해석 능력을 가진자로서 한문을 모르더라도 그의 해설을 통해 얼마든지 공자의 지식을 습득하며 교훈을 받을 수 있다. 정교한 해석만 아니라 원문의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주를 풍부하게 달아주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책이란게 읽으면 재미도 있고 지루하지 않아야 되는데 이 책은 쉽게 볼 수 없었던 공자의 제자들의 초상화와 인물 설명을 추가하여 읽는 재미와 지식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논어』에 대한 자세한 해제와 공자 연보를 담아 논어의 가치와 공자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논어는 매우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또한 좋은 문구가 많아 어디든지 펼쳐서 읽으면 되기에 이 안에 들어있는 좋은 문장은 직접 읽으면서 각자가 그 문장을 되새기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