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이라는 단어는 언제가부터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단어가 되었다.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깊음을 그 누구보다 고민한 흔적을 가진자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철학의 정의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으로, 존재, 지식, 가치, 정신, 언어 등을 다루는 학문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어 '필로소피아(φιλοσοφία)'에서 유래했으며, '지혜를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철학은 본질적으로 반성적 인식이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철학이란 이론적 영역 안에서의 진리의 인식, 실천적 인식 안에서의 가치의 인식이란 말로 정의가 된다. 일단 철학이란 "왜?"라는 질문을 통해 존재, 앎, 윤리 등을 탐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은 존재하는가?", "삶에 목적이 있을까?", "무엇이 옳고 그른가?"라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한 계속되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허덕이는 가운데 본 도서인 『탁석산의 서양 철학사』를 보며,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

특별히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된 이유라면 이 책은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이 홀로 걸어온 길이 아닌, 신학·과학·신비주의와의 얽힘과 대립, 공존 속에서 형성해 온 거대한 지적 흐름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철학은 신비주의, 연금술, 마술 등과 오랜 세월 함께해 왔다. 그러므로 저자는 서양 철학의 역사를 온전히 살피려면, 계몽주의 이후 유폐된 오컬트의 영역까지 두루 다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영화나, TV, 유튜브를 보면 오컬트에 관한 부분이 많이 다루어진다. 물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숨겨진 지식",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악마" 등과 같은 것을 인간은 호기심 가득 탐구하는 본능이 있다. 저자는 그런 본능을 끌어 올리며 독특한 시선으로 본 책을 서술해 나간다. 이런 책의 종류가 누군가를 통해서는 나와 주었으면 했는데 이제야 나왔고, 그는 읽는이로 하여금 신선함을 느끼도록 해준다.

일단 이 책은 창의성은 없다고 밝힌다. 저자는 철학사의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하는 목적을 가지고 책을 만들었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어려운 주제별 분석이 아니라 철학자 위주로 소개한다. 물론 그는 좋은 자료를 참고하여서 책을 써내려 갔다. 무엇보다 저자는 자신이 쓴 철학사가 전문 철학으로 훈련 받은 자가 읽는 책이 아닌 철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가 읽기에 편한 구도로 책을 만들었다. 따라서 〈철학 입문서〉이자 〈철학사 맥락 읽기〉 안내서다.

소설 읽듯 편하게 읽으며

여러분의 철학을 시작해 보세요

탁석산

책의 구성은 고대 이후 현대까지 서양 철학 2500년사의 사상의 흐름을 살핀다. 그리고 철학과 이성, 신비 사이에서 길을 물으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시 말해 철학의 이성, 신학의 사색, 과학의 권위, 신비주의/에소테리시즘의 사유를 그 학문들 사이의 관계성 안에서 담아 올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내용을 통해 독자들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 그건 철학사는 이성을 무기로 온갖 사유와 맞서 싸운 철학자들의 모험기인데, 그 모험기에서 자기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를 바라고 있다. 나라는 자아와 가치관은 그 누구의 관념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사는 자가 아니다. 많은 철학적 사유를 결국 내 것으로 만들어 살아야 한 사람의 철학 인생이 나오는 것이다. 신은 다양한 사고를 가진 자들을 환영한다. 물론 그것이 사물과 자연과 인간에게 해(害)되는 생각이라면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러니 모든 철학은 인류애를 가진 철학이어야 하며, 거기에 신이라는 독특한 신비 사상이 들어갈 때 인간은 신과의 합일이라는 것 속에서 조화로운 인간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책을 보면 고대에서 중세까지는 '이성과 신비의 공생과 공존'이 있었음을 가르쳐 준다. 서양 철학의 출발점은 이성과 신비의 경계였다. 그러나 고대 철학자들은 철학과 신비주의의 경계를 허물었다. 특히 플라톤은 철학자이지만, 그의 사상은 이후 신플라톤주의, 기독교 신학, 근대 오컬트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그것은 결국 중세 시대에 철학과 신학이 결합한 시기로 나아가는 길이 되었다. 대표적인 기독교 인물 중에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가 있다. 그들은 기독교 교리 체계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참고했고, 또한 이교의 신비 전통은 가톨릭 체계 안으로 부분적으로 수용되었다. 당시 신비주의는 교회 내에서 진지한 검토 대상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중세에 철학은 신학 및 신비주의와 〈공생〉과 〈공존〉의 구도를 띠며, 인간 존재의 근원과 신의 본질을 해석하는 공동의 질문에 응답해 나아간다.

그러나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을 거치며 철학은 신학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였다. 르네상스 시기 철학자들은 인간 중심의 사유로 회귀하면서 인간의 능력, 이성, 주체성에 주목했다. 특히 데카르트는 철학의 출발점을 회의에 두며, 외부 세계보다 내면의 사유 주체에서 출발하는 철학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한편 이 시기에는 철학과 오컬트의 〈분리〉가 급격히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18세기 계몽주의는 에소테리시즘을 미신으로 규정하며 학문 밖으로 밀어냈고, 야콥 브루커는 철학사를 〈이성의 역사〉로 재정의하며 에소테리시즘(신비주의 철학)과 종교를 배격하려 했다. 그리고 철학은 실존과 해체의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쇼펜하우어 같은 경우는 이성 대신 의지를 강조하였고, 니체는 이성과 윤리의 기원을 의심하였다. 결국 계몽주의 이후의 철학은 이성의 승리를 선언하는 동시에, 이성이 넘어서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성찰로 전환되어 갔으며, 그리고 이것은 자기반성으로 전개되며 인간과 세계의 균열을 드러내는 성찰의 장이 되었고, 이는 현대 철학의 기초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현대 철학으로 와서는 또 다시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게 되었는데 즉 철학, 신비주의, 종교, 과학이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재구성되어 새로운 융합을 이루게 된다. 이것은 어느 것 하나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무언가를 더 깊이 알기 위해 지금의 철학자들과 현대인들은 모든 것을 활용하고 이용하고 있다. 이성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직관과 통찰, 계시와 신비적 현상을 통해 오히려 과학과 이성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쉽게 써졌지만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철학이란 것이 결코 역사적으로 오컬트(숨겨진 지식)와 분리되지 않고 신비주의 영역을 빙빙 돌아 다녔다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된 것이다. 숨겨진 것이 나타난 것보다 아무래도 매력이 있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 큰 세계, 더 온전한 지혜로 나아가려면 이런 책 하나는 읽어주는 것이 맞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 오래된 문장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신은하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은 지나간 시대의 기록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의 풍파를 견뎌낸 문장들이다.”

 

고전이란 그 말 자체에는 무언가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현대인들이 쓰는 글과는 다른 인생 근저의 생각들이 언어적 원숙함과 함께 독특한 문체로 구성되어져 있다. 마치 오래된 보물을 캐내는 쾌감을 고전을 읽으면서 느낀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치가 품어져 나오는 책이 바로 고전이다. 그러나 어떤 고전은 마크 트웨인이 말하듯 지루함과 방대한 양에서 고개를 돌리게 만들기도 한다. 즉 트웨인은 고전에 대해 말하기를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읽고 싶은 생각이 없는 그런 것이다."고 말했다.

 

저자는 고전을 참 좋아하는 자임을 책을 읽으며 느낀다. 저자에게 있어 고전은 삶을 가로지르는 질문 앞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단단한 등불과 같은 것임을 밝혔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고전을 다시 자신의 삶으로 풀어내며 명문장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책장을 넘기며 떠오른 기억들, 마음을 흔든 한 줄, 그리고 그 문장을 곱씹으며 자신을 다듬어온 시간들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어떤 문장이라도 읽는 자에게 감동과 깨달음, 깊이 있는 사색을 주지 못한다면 고전이라고 하여도 결국 죽은 문장이다. 그러나 저자가 읽은 고전은 저자의 마음을 무수한 망치로 두들겨패며 훌륭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필요했던 문장이, 독자인 나에게도 필요한 문장으로 다가올 때면 인간이란 존재는 결코 미래에 산다하여도 앞서지 못한 자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이란 어쩌면 한치도 앞서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하는 존재로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고전에서 주는 통찰과 가르침은 상당히 깊은 차원에서 끌어 올려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책은 읽기가 편하다. 저자 자신이 책 모임을 사랑하는 독서 활동가로서 고등학교, 시립도서관, 숭례문학당 등에서 독서와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기에 책이 반듯하게 편집되고 군더더기 없이 기록되어 있다. 한 쳅터마다 길지 않게 기록되어 있으면서 짧지만 임펙트 있는 가독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손에 들기 편하여 이번 여름 휴가철에 가지고 간다면 결코 후회가 없는 책이라고 본다.

 

책의 구성은 파트 1에서 왜 저자는 고전이 좋았을까를 시작으로 주제별로 다섯 파트를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물론 어떤 지면은 더 고전의 내용을 소개해주면 좋겠는데 하며 아쉽게 끝내는 부분이 있다. 이것은 결국 독자의 몫으로 남아서 고전이란 숲을 향해 들어가게 만든다. 어쩌면 이 책은 저자의 삶을 바탕으로 고전에서 만난 보화와 같은 글귀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만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어디인가? 내가 수고하지도 않은 것을 저자의 수고로 진리의 광맥을 안겨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같은 고전을 읽었음에도 저자가 보는 시선과 독자가 보는 시선이 매우 다름도 보게 된다. 결국 읽는 이의 마음에 따라, 그 지식의 깊이에 따라 책은 읽혀지는 것이다.

 

책에서 처음 마음을 두드린 글은 동양 고전 맹자진심 상(盡心 上)편에 나오는 글귀이다.

 

"유수지위물야(流水之爲物也)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란 말이 나온다. "물이 흘러가다가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우기 전에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저자는 성경의 말씀 중에 하나인 욥기에 나오는 글을 함께 인용하며 말한다. 즉 욥기 23:10절 말씀에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나오리라."

 

무슨 말인가? 살면서 웅덩이로 상징되는 어떤 고난이나 역경을 만날 때, 그 웅덩이를 다 채우는 '인내'의 시간과 자신을 '단련'하는 시간이 지나가야 마침내 '순금'과 같은 인생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원치 않는 삶을 우리는 살다가 만난다. 저자는 그것이 몸의 병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자신이 계획했던 것을 다 멈추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만났다. 그러나 저자는 이때 조바심에 발을 동둥 구르기보다는, 깊이 파인 웅덩이를 보며 지금 건널 수 없는 고비라면 기꺼이 물을 채우며 기다리자고 말하며 조용히 도서관으로 나가 내공을 쌓는 시간으로 견녀냈다. 즉 원치 않는 몸의 질병, 회사 생활의 슬럼프, 인간관계의 갈등과 같은 갑자기 튀어나온 복병 같은 웅덩이 앞에, 맞서기 보다는 책장을 넘기며 밑줄을 긋고, 발췌하고, 단상을 적는 시간으로 물을 채워나갔다.

 

맹자에 글중에 또 다른 울림을 주는 문장이 나온다. "유위자비약굴정(有爲者辟若掘井) 굴정구인(掘井九軔) 이불급천(而不及泉) 유위기정야(猶爲棄井也)" "우물을 아홉 길이나 팠어도 샘물에 이르지 못하면, 그것은 결국 버려진 우물이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웅덩이를 채우는 시간만큼이나 깊이 파내려가는 끈기가 필요함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 문장으로 보면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삶이 힘들더라도 자살이란 것으로 인생을 끝내는 것은 어리석다. 인생은 누구나 고난이란 과정을 겪으며 웅덩이의 물을 채우는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독자도 여러 번의 아픔과 시련을 겪으면서 시간이 해결해 주는 순간을 겪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린 것이 아닌 그저 살아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버텨내고, 때론 꿈틀되면서 내 자신의 물웅덩이에 물을 채워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 맹자의 말처럼 물이 채워지기까지의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시 흐르게 되어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고전과 싸운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저자 자신이 삶의 문제를 모두 고전이란 문장 앞에서 멈추고 사색한 결과로 얻어진 글이다. 저자를 통해 새로운 고전 정보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이제 독자에게 남는 건 책을 살 것이냐 아니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내딛느냐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사랑은 존재의 자격을 묻지 않는다. 누구나 사랑받아야할 이유를 증명하지 않고도 사랑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할 자격 역시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p.127

 

한 달도 안 돼서 그는 이 결혼이 실패작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1년도 안 돼서 결혼생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버렸다. 그는 침묵을 배웠으며, 자신의 사랑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인생에서 넌 무엇을 기대했나?"

 

- 존 윌리엄스 스토너p.168, 170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대 그대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말라!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은

더욱더 명료해질 것이다.

 

-헨리데이비드 소로우 월든p.233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p.2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어떤 인물을 안다할 때 그 사람에 대해 개념적인 정도로만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5년 전에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를 읽게 되면서 정약용이란 자가 한국사 수업 시간에 듣는 거 이상으로 위대한 인물임을 감탄하게 되었다. 정약용은 존경을 넘어서 있는 인물이다. 이걸 단지 시험을 치르기 위한 수업으로 듣는 것은 교육적인 실패가 아닌가 싶다. 얼마 전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지명 철회가 되었다.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 모든 것은 지식을 단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 지식을 통해 교육 대상자들이 깨달음과 감동을 얻고 삶의 자세를 고침 받도록 해야하는데 우린 지금 교육이란 이름으로 사회를 좀 먹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이자 불멸의 지성으로 사랑받는 정약용이란 분의 글은 무릎을 치게 만들 정도로 감탄을 주며, 마땅한 '옳음'을 알게 하고 깨달음을 주고 있다.

알다시피 다산 정약용은 마흔의 나이에 큰 잘못 없이 종교 문제와 정치적 이유로 유배를 당하였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던 자이다. 유배라는 절망 앞에 어쩌면 하늘이 자신을 가로막는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무려 18년 동안 강진의 외딴 유배지에서 패배자로서의 삶을 살기 보다 학문에 정진을 하며 삶의 자세를 더 곧게 세우면서 세상을 탓하지 않고, 정진하는 삶을 살았다. 그는 이런 정신으로 살았다.

폐족이라 해도, 그것은

단지 벼슬길이 막히는 것이지,

성인이 되거나 학문을 이루는 데는

아무런 걸림이 되지 않는다.

p. 37

결국 그는 이런 자세로 살면서《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수많은 실학 저서를 집필했으며, 오직 붓과 먹, 그리고 한지로만 2,400여 권 분량에 달하는 문서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57세가 되었을 때 비로서 세상으로 돌아오는 기회가 주어졌다. 실로 이 부분에서 감탄을 자아낸다. 그는 유배지에서 끊임없이 자식 교육을 통해 폐족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하였고, 그 또한 법, 문학, 지리, 의학, 생물학 등 수많은 분야를 섭렵하며 방대한 저술을 남기는 소중한 인생을 살아갔던 것이다.

인생에 있어 오늘날 우리가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능력의 부족이 아닌, 어쩌면 그만한 의지와 끈기가 부족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한국 역사 인물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 책은 그런 존경의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정약용의 말에서 시작하여, 현재 우리의 고민과 이어지는 생각들을 풀어낸 글들도 채워져 있다. 인생의 자세에 대해 너무나 명명백백하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책이라 자기개발서로서도 추천하는 바이다. 그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이 길러지고, 통찰력과 지혜가 생길 것이다. 특히 어느 때보다 혼란한 시대를 리더로서, 한 인간으로서 현명하게 헤쳐나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곁에 두고 오래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생활고전으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그리고 목차에 나오는 곳 중에 아무곳이나 마음에 드는 대목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잠언 형식의 내용이라 잠시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 필요한데, 저자가 이 부분에서 충분히 현실을 대비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다. 쳅터 2에 보면 "속이 바르면 겉모양이 단정해지고, 겉이 단정하면 남들이 우러러 본다. 사람의 진심은 숨길 수 없고, 오래 가면 반드시 드러나게 된다."

진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람들은 속을 꾸미기 보다는 겉모습을 꾸미며 '척'하는 인생으로 사람들 앞에 서고자 한다. 그러나 겉과 속이 같아야 결국 인생의 승자가 된다. 이것을 아는 자는 정약용의 말을 따를 것이며, 여전히 자신을 포장하여 성공하고자 하는 자는 진실을 외면한 대가를 결국 받게 될 것이다.

"마음속 뜻이 천박하고 저속하면,

아무리 억지로 그럴듯하고

고상한 말로 꾸미려 해도,

그 안에서 제대로 된

조리가 생겨나지 않는다."

p.57

정약용의 책은 명언으로 가득차 있다. 200년 전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지금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뼈 있는 조언과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프롤로그 앞에 있는 문장에서 이미 압도되리라 본다. 그리고 마지막 정약용의 인생 명언에서 또 한 번의 감탄과 함께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우게 될 것이다. 정약용이란 인물과 그 학문은 결코 몇몇 개념적 지식으로만 알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교육부는 이점을 참고하여 훌륭한 인품과 지성을 가진 아이들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가 인생을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

인생이 힘들다고 하지 마라.

정약용은 경상도 포항 장기와 전라도 강진에서

18년을 유배지에서, 가족과도 떨어져 고독 속에 살았다.

불공평하다고 쉽게 말하지 마라.

정약용은 억울한 정치 탄핵으로 벼슬을 빼앗기고,

차가운 섬처럼 고립된 강진 땅에서 하루하루를 견뎠다.

기회가 없다고 불평하지 마라.

그는 유배지에서조차 학문을 멈추지 않았고,

50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며 세상을 준비했다.

이해받지 못한다고 낙담하지 마라.

그의 생각은 당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2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지금의 외로움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마라.

정약용은 가장 외로운 시절에 자신을 단련했고,

그 고독이 훗날 위대한 사상을 길러냈다.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지 마라.

정약용은 유배에서 풀려난 57세 이후,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주옥같은 저서를 남겼다.

위선자라는 소리를 피하려 했다면,

정주(程朱)도 그 학문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명예를 좇는다"는 비난을 두려워했다면,

백이와 숙제도 그 절개를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곧은 체한다"는 말을 피하려 했다면,

급암과 주운도 간언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부모에게 효도하고

벼슬살이를 청렴하게 했던 것조차도,

천박한 사람들은

"다 명예를 노리는 짓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니,

그들 때문에 도리어 악을 따라야 하겠는가?

-다산 정약용-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망친 곳에 절대 천국은 없습니다
장대은 지음 / 퍼스트펭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라면 단연 성경이다. 불안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성경은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있다. 독자도 성경을 통해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꿈을 꾸고 지혜와 통찰을 얻게 되어 자주 성경을 읽는 편이다. 성경은 종교적인 테두리를 벗어나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지혜가 있기에 비종교인도 타종교인도 읽으면 놀라운 혜안을 얻게 된다는 명백하다. 인류의 위인들치고 성경을 가까이하지 않는 자가 없다. 미국의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는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다. 거기에는 온 세계의 도서관보다도 더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현재도 가장 존경 받는 위대한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은 "성경은 내 인생의 등불입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인, 작가, 철학자, 정치가, 음악가, 영화배우, 예술가, 과학자, 기업가 등등의 사람들이 성경을 통해 유익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성경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성경에 관한 해설서가 아닌 인생이란 길을 절반쯤 걸어온 이들을 위한 인생 안내서로 편집이 되었다. 성경은 인간 세상의 기본적인 중요성을 다시금 되짚어 준다. 즉 정직, 절제, 사랑, 겸손, 용서, 희생 등 보편적이고 건강한 삶의 가치를 강조한다. 더불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찾아올 삶의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조언과 격려고 담겨 있다. 읽게 된다면 성경을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놀라운 혜안과 통찰을 주기에 성경을 달리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리라 본다.

삶은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과 아픔과 수렁텅이 같은 길을 안겨준다. 그런데 인간의 삶이란 결국 이러한 것을 통과하여 가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려 준다. 또한 그러한 삶의 애환을 겪은 자들이 어떻게 이겨나갔는지를 보여주면서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위기의 상황에 지혜를 주고, 용기를 줄 것이라고 본다. 인생은 절대 삶의 무게 앞에 회피해선 안 된다. 얼마든지 정면으로 응시해서 그걸 뛰어 넘을 수 있다. 이 책 제목이 시사해주듯 『도망친 곳에는 절대 천국은 없는 것이다』 삶에는 마주해야 될 자기만의 길이 있고, 훈련이 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그 피한 자리에서 또 다시 그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므로 때론 이겨내고, 때론 버텨내면서 인생을 치고 나가 보자. 여기 있는 성경의 문장들이 그걸 도와 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독자는 성경을 통해 위기 속에 용기를 가지고, 지혜를 얻어 삶의 혜택을 많이 봤다. 그러니 이 책은 성경을 읽기 위한 마중물과 같은 책으로서, 성경을 혹 만지기에 꺼린다면 이 책을 통해 세계 위인들이 찾았던 그 지혜의 강에 한 번 발을 담궈보면 어떨까 싶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내용 중에 두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하나는 기독교인이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기도 한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삶"에 관한 내용이다. 신약 성경 로마서 8장 28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책에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얘기를 다룬다. 요셉은 야곱의 아들 가운데 사랑하는 라헬의 아들이다. 그래서 야곱은 그 누구보다 이 아들을 더 사랑하고 아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이 다른 아들들에게는 시기심과 질투를 일으켜 결국 어느 때에 요셉은 형들에 의해 이집트 노예로 팔린다. 수천년 전에 노예로서 산다는 것은 최악의 삶이다. 요셉은 그곳에서 성실하게 주인을 섬겨 잘 되는가 싶더니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도 갇힌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는 성실과 정직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 결국 감옥에서 만난 신하의 도움을 받아 당시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한 후에 이집트의 위기를 해결해 준다. 왕은 단번에 요셉을 이집트 총리로 임명했는데 이때 세상은 기근으로 인해 곡식이 쌓인 이집트로 요셉의 형들도 오게 되었다. 요셉은 그 형들을 눈으로 대했는데 세상적 마음 같아서는 미움과 분노로 그 형들 모두에게 복수를 할 것이나 요셉은 그 형들을 용서하고 이해 했다. 더군다나 요셉은 이러한 상황을 신앙으로 극복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또한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라며 자신의 상황을 하나님의 선한 이끄심이라고 고백하고 있다.(창세기 45:5, 50:20-21)

그러므로 성경적인 마인드를 가진 자들은 현재 당하는 고난과 아픔을 원망이나 실패나 억울함으로 생각지 않고 매우 긍정적인 생각으로 현실을 타파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믿기에 그 하나님이 자신을 이끌어 준다는 것을 믿으며 산다. 그래서 삶이 직선으로 가지 않고 잠시 굽은 길로 가더라도 그것에 대해 의기소침해 있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 보고 견디며, 현재에 충실해 나간다.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유익)을 이루심을 믿는 자들의 인생관이며 세계관이다. 그래서 많은 위인들도 성경을 통해 용기를 얻고 위로를 얻는다.

그 다음으로 볼 내용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일곱 가지 죄"를 다룬 부분이다. 먼저 책은 성경 말씀을 이렇게 기록하며 서술해 나간다.

[잠6:16-19, 새번역]

16 주님께서 미워하시는 것, 주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다.

17 교만한 눈과 거짓말하는 혀와 무죄한 사람을 피 흘리게 하는 손과

18 악한 계교를 꾸미는 마음과 악한 일을 저지르려고 치닫는 발과,

19 거짓으로 증거하는 사람과, 친구 사이를 이간하는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살아 가려면 기본적인 삶의 원칙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로버트 풀검의 책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서도 보면 인생의 중요한 교훈들이 사실 어릴때 배운 간단한 원칙들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모든 것을 나누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마라,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아라, 자기 물건이 아닌 것은 가져가지 마라, 누군가를 다치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먹기 전에 손을 씻어라, 균형 잡힌 삶을 살아라"와 같은 것은 상식 수준의 교훈과 조언들이며 유치원에서부터 배운다. 이 원칙은 성인이 되어서도 꼭 필요한 품성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잠언 6장의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곱 가지 죄를 언급하며 인간 삶의 기본적인 품성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가르친다. 즉 교만한 눈, 거짓말하는 혀, 무죄한 사람을 피 흘리게 하는 손, 악한 계교를 꾸미는 마음, 악한 일을 저지르려고 치닫는 발, 거짓으로 증거하는 사람, 친구 사이를 이간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임을 알려주면서 이 같은 행위를 하나님 안에서 행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 그런데 이러한 가르침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것들이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종종 이 간단한 원칙들을 무시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원칙들을 우리는 다시 고수하며 삶의 기본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곱 가지 죄를 피하는 방법을 소개 하는데 간단하게 다룬다면 이러하다. 첫째, 교만한 눈을 피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항상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라. 둘째, 거짓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파괴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행동하라. 셋째, 정의롭고 공정한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무조건 삼가하라. 넷째, 선한 생각을 하고 악한 계획을 멀리하며 타인을 위해 좋은 계획을 세우라. 다섯째,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내가 갈 장소도 주의해서 걸으라. 여섯째,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라. 거짓 증인은 타인을 고통으로 채운다. 마지막으로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화해를 도모하라. 이간질 하는 것이 상당히 하나님 앞에 죄임을 알고 피스 메이커가 되는 것에 힘쓰라.

위 교훈들을 보니 어떤가? 다 알고 있지 않나?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러한 것이 단순한 잘못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죄이며,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거라는 말이다. 성경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이런 단순한 삶의 원칙을 중요시 한다. 그런 원칙은 사회 생활에서 분명히 유익함을 얻게 되어 성공으로 가는 지금길이 된다. 데일 카네기나 톨스토이나 랠프 월도 에머슨과 같은 자들은 이러한 성경적 원칙을 알고 살아갔다. 결국 그들의 인생에 희망을 주는 가르침이 되었다. 그렇다. 아이작 뉴턴이 말하지 않았나?

"성경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철학책이자 가장 구체적인 자기계발서다."

한 번 이 사실을 믿고, 이 책을 읽어보고 성경을 교양적 지식으로라도 읽어보자. 읽을 때는 쉬운 성경을 택하여 읽으면 좋다. 이 책은 신앙 초보자들에게 유익한 책으로 보인다. 신앙이 깊은 이들에게는 이 책을 비추천 한다. 머리를 식힐 겸 읽어 본다면 또한 그다지 나쁘지 않다.


성경은 힘의 샘이다.

내가 느끼는 것은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교양 교육이 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미국 32대 대통령)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경 - 에피소드와 명화로 읽는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부야 노부히로 지음, 양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가운데 하나이다. 본 책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성경에 관한 시리즈다. 성경이라는 책은 방대한 책으로서 많은 이들이 읽고자 하지만 쉽게 읽어내지 못한다. 그런데 방대한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책이 나왔다. 더군다나 에피소드와 명화를 일러스트로 그려저 나오니 성경을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크다. 이미 성경을 아는 사람에게는 다시금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제 신앙을 가진 초신자들에게는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고 있다. 이 책은 정말 복잡하지 않고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 주며, 게다가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내용과 연계된 어원&용어 해설 등 현재에도 남아 있는 유적지와 등장인물들의 이동 경로를 도표와 사진, 지도로 정리하여 준다.

표지를 보게 되면 인간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질문과 함께 멋진 일러스트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에덴동산은 아시아에 있었다?', '일주일은 왜 7일을 기준으로 삼을까?', '박해받던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된 이유는?', '유다는 왜 예수를 배신했을까?' 등에 대해 적어 놓으며 독자들의 손길을 끌어 당긴다.

성경을 읽다보면 궁금해지는 부분이 많다. 또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많다. 그러므로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이 책은 단연 성경의 무거움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단 종교의 경전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기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역사적 흥미와 함께 눈요기거리인 일러스트를 통해 책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이끌어내주고 있다. 초등아이부터 성인 가운데 초보 신앙인들까지 손에 들려 읽어지면 성경을 더 가까이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아가 성경 말씀에 숨어 있는 뜻깊은 메시지를 재발견하거나 그동안 품어 왔던 궁금증이 말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거룩한 책이며, 전 세계 베스트셀러이다. 성경을 읽지 않고서는 유럽 역사를 이해할 수 없고, 세상의 기원도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성경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얻고 역경을 이겨낸 수많은 사례가 있으며,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데 있어 단연 최고다. 또한 성경은 인간에게 지혜를 주고, 인류가 풀어야 수많은 문제 앞에 답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경 공부가 처음이며 성경 속 이야기를 한눈에 꿰뚫고 싶다면, 지금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의 『성경』을 읽어보며, 상식적인 교양 지식을 쌓도록 해보자.

또한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일상과 성경의 관계가 아주 깊다. 예를 들어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다. 돼지 목에 진주, 사상누각,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의 유래, 명화나 에니메이션에서 머리 위에 동그랗게 원을 그려 죽은 사람을 표현하는 거, 마취제의 발견과 같은 것이 성경을 통해 얻어낸 것이다.

책에는 이런 부분이 나오진 않지만 마취제를 발견하게 된 것은 하나님을 믿은 과학자 심프슨 경(1811-1870)에 의해서다. 그는 당시 많은 외과 수술을 하면서 수술 중 환자가 받는 고통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던 중, 창세기 2장 21- 22절을 읽고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매우 희화적인 하와에 대한 이 창조의 이야기를 심프슨 경은 그대로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하나님이 아담을 잠재우시며, 그 가운데 갈빗대 하나를 떼어내셨듯이 환자를 잠재워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무사히 수술을 끝낼 수는 없을까?'를 연구하는 가운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마취제를 발견되었다. 클로로포름이란 물질을 통해 사람들이 이 기체를 마신 자들이 잠깐 쓰러지는 일들이 생기면서 마취제는 놀랍도록 발전하였는데 특히 당시 1853년 영국의 유명한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 여덟 번째 자녀인 레오폴드 왕자를 분만할 때 활용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이 마취법은 공인되었으며 급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성경은 오랫동안 집필되었고, 또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경전이다. 그런데 선뜻 읽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궁긍증을 유발하며, 명확한 이해를 주는 책이 만들어졌다. 방대한 분량의 성경을 61개의 핵심 에피소드로 압축하고 해설해 놓은 이 책을 통해 신앙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상식을, 신앙을 받아들인 자들에게는 영적 지식이 증가하며, 성경을 흥미롭게 읽는 기점이 되리라 본다.


눈에 띄는 점 하나를 언급하자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렘브란트 반 레인의 <돌아온 탕자>,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줍기>, <씨뿌리는 사람> 등과 같은 명화는 너무나 유명한 그림인데 쳅터 44에서 장 프랑수아 밀레의 <씨뿌리는 사람>에 대한 설명이 흥미진지해졌다. 그림을 보면 밀레는 저녁 노을로 물든 하늘을 그렸다. 이것은 최후의 심판이 다가옴을 암시하는 거라고 설명한다. 또한 씨뿌리는 농부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이란 인물임을 설명해 준다. 플랑드르 출신의 화가인 '안소니 반 다이크'에 의하면 "밀레의 만종은 '사랑과 노동과. 신앙을 그린 인생의 성화(聖畵)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신앙심 깊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저자는 밀레의 그림을 통해 새로운 이해를 열어주며, 성경을 흥미롭게 해준다.

살면서 한 번쯤 성경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성경으로 가기 전에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성경을 더욱 가까이 해보고 싶도록 하는 책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