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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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공자 왈 맹자 왈"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자랐다. 그런데 이 뜻이 나중에 와서 보니 "실천은 없이 헛된 이론만 지껄임"을 비유하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공자나 맹자가 주는 가르침은 인간이 경외할 수준이다. 물론 맹자는 세계 4대 성인 가운데 들지는 않지만 아성(亞聖)이라고 불리는 자이다. 즉 '성인(聖人)에 버금가는'의 현인이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극도의 혼란기였다. 크고 작은 나라들이 서로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고, 힘이 곧 정의인 시대였다. 약소국의 백성들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목숨을 잃거나 굶주렸고, 권력자들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백성을 도구로 삼았다. 맹자는 바로 이 시대에 맞서 "정치는 백성을 위해야 한다"는 혁명적 주장을 펼쳤다. 우리가 잘아는 맹자의 어머니 교육열은 너무나 유명하다. 맹모삼천(孟母三遷)가 바로 그것이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뛰어난 머리를 이미 타고난 그는 현실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상당히 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저자는 마흔의 자리에서 맹자를 다시 만나서 결국 이 책을 쓰기까지 왔는데 본 서평자 또한 맹자의 글을 곁가지로만 읽는 가운데 제대로 살펴보고자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어느 시대 보다도 각자도생의 시대를 현대인들은 살고 있다. 더군다나 AI와 알고리즘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 초연결과 극단의 파편화가 공존하는 기묘한 시대,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개인은 그저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시장의 잣대로만 평가받으며, 살벌한 전장이 되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보다 나 자신의 생존이 먼저인 이 야만의 시대에 기계가 결코 복제할 수 없는 맹자의 질문과 해답을 통해 우리는 과연 인생의 막막함을 풀어낼 수 있을까? 저자는 왜 우리는 다시 2,300년 전의 완고한 사상가 맹자孟子를 요청해야 하는가를 외치며 맹자의 철학을 새롭게 정립하여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한 번역에 그치는 대신 핵심 원문을 한자와 독음과 직역으로 정확히 보여주고, 그 안의 핵심 글자를 풀이하여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자는 성리학적 우주론으로 고전의 체계를 세운 관념의 대가 ‘주자朱子와 실학의 거두 ‘다산茶山 정약용’, 그리고 현대적 시선으로 이를 통합하는 저자 ‘단산’의 평설을 한자리에 모은 ‘3인 3색’의 비교 분석, 그리고 AI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까지 한데 모아서 맹자의 사상을 이해하도록 돕기에 상당히 다차원적인 지식을 얻게 된다.

맹자의 책은 한 사람의 일생을 받쳐주는 책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책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펼치면 가슴과 머리를 깨우지 않을 수 없는 통찰력이 생긴다. 특히 이 책은 사람의 '본디 마음'을 일깨운다. 현실은 냉정하게도 서로를 경쟁 관계로 보기에 본디 마음을 다 잃어버리게 한다. 어릴 때 어머니는 꾀스럽게 살라고 여러번 말해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마다 꾀를 내기보다 나 본연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더 옳아 보였고 좋아 보였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많이 당해봐서 아픈 일도 많았다.

그러나 맹자는 우리에게 "사람은 본디 선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우리 안에 네 가지 마음을 더 깨우라고 일깨운다. 네 가지 마음은 다 알듯이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즉 맹자는 사단(四端)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고 봤다.

無羞惡之心 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것은 그의 성선설(性善說)에 기반한 것으로서 독자 또한 인간의 선함을 믿는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파렴치하고 간사하고 교활하고 매우 악하며 거짓의 존재임을 알게 된다. 따라서 맹자가 던진 거침없는 사자후의 본질이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도덕적 훈계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 불의한 권력을 향해 “인간의 본성을 배반하는 정치는 반드시 망한다”고 경고한 가장 강력하고도 혁명적인 정치철학이자 인간 선언인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위대한 성인의 책을 외면한다면 아무리 최첨단 AI 시대를 맞이할지라도 인간은 문명의 발전에 의해 오히려 도태되는 현상을 겪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사회전반에 걸쳐 읽혀져야 할 책이다. 특히 교육을 받는 모든 학생들은 맹자의 가르침을 통해 기본 인간으로서의 바탕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작금의 정치는 나라를 위한 대국의 마음을 잃고 정당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교육에 대한 부재이다. 지식을 단지 머리에 넣고 정답을 적는 행위로 사람을 평가하니 나라 자체가 엉망이다. 지식의 근본은 사람됨을 지향해야 한다. 책에서 맹자는 다섯 가지 교육법을 말한다. 즉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에는 다섯가지가 있으니 때맞춰 내리는 비처럼 감화시키는 가르침, 덕을 이루게 하는 가르침, 재능을 통달하게 하는 가르침, 묻는 마레 답하는 가르침, 사숙하여 본받게 하는 가르침이 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맹자는 인仁과 예禮의 가르침을 중요하게 여기며 가르친다.

한 대목을 보자! P. 206에 나오는 내용이다.

맹자는 군자가 마음을 보존하는 두 가지 길을 분명히 했다.

君子以仁存心 以禮存心. 군자이인존심 이례존심.

“군자는 인仁으로 마음을 보존하고 예禮로 마음을 보존한다.”

인仁으로 마음을 보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매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이다. 측은한 마음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다. 사람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받아들인다. 가까운 사람부터 정성껏 살피고 그 정성을 점점 넓혀 간다. 이런 일들이 매일 쌓이면 인仁이 자기 안에 자리 잡는다. 자리 잡힌 인이 자기 마음을 보존하는 첫 번째 기둥이 된다.

예禮로 마음을 보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매일 사람을 공경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기를 낮추고 다른 사람을 높인다. 자기 자리만 챙기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자리를 헤아린다.

이것만 보아도 맹자의 가르침은 인간이 무엇을 향해 지식을 축적하고 경력을 쌓아가야 하는 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저 부와 성공을 이뤄 여행이나 가고, 맛집 찾아 다니면서 사람 깔보는 행위가 아닌 부를 이룬만큼 사회적 이익에 얼마나 부와 지식을 나누어주는 자가 될지를 생각하도록 만드는 가르침을 이 사회는 맹자에게 배워야 할 것이다. 35장으로 되어 있는 맹자의 가르침을 통해 '다시 사람이 되고, 자기를 다시 만나면서' 내 안에 있는 선한 본성을 일깨운다면 이 책은 가장 큰 선물을 우리들에게 선사하는 보석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고전을 읽는 최고 수준의 희열과 사유의 확장이 이 책 안에 있다. 참 좋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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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날에 니체를 읽는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상현 엮음 / 필름(Feelm)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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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불안함과 초조함이 있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저자가 말했듯 서점에 널린 따뜻한 힐링 에세이들은 알량한 위로 같고, 썩어 가는 상처 위에 바르는 값싼 연고에 불과하다. 우리에게는 '지금 그대로 괜찮으니 힘내'라는 알량한 위로 보다, 위선으로 똘똘 뭉친 껍데기를 산산조각 내줄 니체와 같은 따끔한 혼냄이 필요하다. 니체를 일컬어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하듯 니체는 돌 속에 갇혀있는 천사를 해방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돌을 깎아내는 미켈란젤로와 같다. 그는 가벼운 위로로 우리를 감싸지 않는다. 대신 망치를 쥐여 주며 우리의 가장 부끄러운 밑바닥을 가차 없이 까발린다. 그가 휘두르는 철학의 망치는 세상의 부조리를 향하기 전에, 가장 먼저 자신의 비겁함과 자기합리화를 산산조각 내었다. 그는 서양 정신사를 지배해 온 낡은 도덕과 우상들을 과감히 때려 부수며 "네가 옳다고 믿고 있던 그 모든 정답은 틀렸다"라고 말해주는데 망설임 없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가짜 위로와 결별하고 진짜 삶을 직시할 용기를 얻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편안한 소파에 누워 읽고 흘려보내는 뻔한 명언집이 아님을 읽으며 알게된다. 물론 성공한 사업 가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던지는 우아한 조언 또한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기존의 자신을 철저히 부순 그 폐허 위에서 나만의 단단한 땅을 딛고 일어서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그 자체로 뜨겁게 긍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히 마주하도록 돕는다.

가장 가혹하게 나를 부순 자만이, 마침내 나를 구원할 수 있다는 말이 참 좋다. 그러니 지금 이 책을 들었다는 것은 이제 세상을 되는대로 가볍게 살려는 나약한 자세는 버릴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다. 세상은 만만치 않다. 그러니 나약하거나 움추려 있지 말고, 이왕이면 당당히 마주대하며 고통을 사랑하자. 이것이 이 책을 보면서 주는 핵심 사상이다.

쳅터 5를 보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문장이 있다. 명문장이다. 마음에 새기며 그 아래 것을 읽기만 해도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핑계되는 일은 이제 없을 거다.

인생의 군사학교에서 배운 교훈.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운명은 가혹하다. 그러나 나는 내게 주어진 그 어떤 불행과 고통 앞에서도 결코 나약하게 눈물 흘리지 않겠다. 고통은 피해야 할 저주가 아니라, 위대한 영혼을 단련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혹독한 용광로다. 가장 깊은 고통만이 인간의 정신을 그 밑바닥까지 뒤흔들어 놓으며, 그 진동 속에서 인간은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맹렬한 힘을 발견하게 된다.

고통 없이 주어지는 평온을 경멸하라. 상처받지 않으려 움츠러드는 자는 서서히 죽어갈 뿐이다. 폭풍우가 몰아칠 때 기꺼이 그 비바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라. 그 폭풍이 너를 완전히 파괴하지 못한다면, 너는 마침내 그 어떤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거대한 나무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p.39-40 _니체의 말

인생의 폭풍 앞에 우리는 그것을 '불운'이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시련은 어떻게든 피해야 할 비극이고, 상처는 서둘러 가려야 할 부끄러운 흉터라고 믿으며 살았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다치면 황급히 '힐링'과 '위로'라는 진통제를 찾아 삼키며 고통의 감각을 마비시키는데 급급한 우리였고 나였다. 그러나 니체는 고통을 저주라고 생각지 않고 오히려 영혼을 가장 깊고 단단하게 제련하는 도구로 보았다. 뼈아픈 실패를 했을 때, 문제를 마주했을 때 그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없어 어떻게 하든 핑계를 찾아서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점점 작은 시련 앞에서도 쉽게 부서지는 나약한 인간이 된다. 고통을 회피하는 자는 영원히 온실 속의 연약한 화초가 되어버린다고 저자가 말하듯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안전한 곳에 숨어버리는 일을 그만두고 당당히 두 팔 벌려 응시해 보자. 그러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그 시련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니체의 글은 그 하나하나에 피로 써진 글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그는 한 책에서 "일체의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쓰려면 피로 써라"고 말했다. 이 말은 니체가 직접 부딪혀서 얻은 깨달음과 글이라는 것이다.

장담하건데 자신의 인생에 늘 불만이 차있고, 세상을 미워하며 한탄하는 자들과 불안함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들어하며 삶을 놓고 싶은 자들,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 갇혀 속이 텅 비어 가는 자들, 인간적인 얇은 위로를 찾고, 문제 앞에 당당히 마주하지 못하고 회피하며 도망 가고자 하는 자들, 무너진 나 자신을 다시 세워서 단단한 마음을 갖고자 하는 자들, 나를 병들게 하는 것과 결별을 원하는 자들, 타인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 나만의 리듬을 갖고자 하는 자들, 운명이라는 비겁함에 숨어 문제를 합리화 시키고 싶은 자들, 오늘 내 곁의 삶을 장악하며 살아가기를 원하는 자들은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히 모든 문제에서 해결함을 얻게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최근 상대방의 오해와 모함으로 많은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걸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니체는 역시 니체였다. 그는 자신의 감옥을 부숴버릴 줄 아는 자였다. 기존의 전통이나 개념에 함몰되지 않고 당당히 마주하며 싸우는 자였다. 그리고 어떤 것에는 싸우기 보다는 뒤로 물러날 줄 아는 방법도 확실히 가르쳐 준다. 그러므로 망설이지 말고 읽기만 해보라. 차례대로 읽을 필요가 없고 원하는 대목에 꽂히는 문장을 읽어라. 그러면 그 글이 내 내면을 건드려 줄 것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특히 9장 관계의 해독 부분에서 "해명 중독"에서 벗어나는 글을 읽고는 삶의 길을 찾게 되었다. 즉 "타인의 오해를 해명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는 글을 통해 위안과 삶의 해법을 만났다. 그 문장을 끝으로 실어본다.

위대한 자는 결코 모든 사람에게

이해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평범한 군중들로부터

철저히 오해받고 고립되기를 선택한다.

사람들은 네가 조금만 다르게 행동해도

너를 오해하고 멋대로 재단하려 들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여 그 하찮은 오해들에

일일이 해명하려 드는가?

너의 진실을 설명하기 위해 무릎을 굽히고

그들의 귓가에 소리를 질러야만 한다면,

그 진실은 이미 고귀함을 잃은 것이다.

너를 오해하는 자들은 사실

너를 "오해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들은 네가 실패하고 추락해야만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짖어 대는 개를 향해 똑같이 짖어 대는

것은 짐승이나 하는 짓이다.

너를 오해하는 시장의 파리

떼를 피해 너의 길을 걸어라.

해명하려 하지 마라. 변명하려 하지 마라.

오직 너의 침묵과 압도적인 성과만이

저들의 혓바닥을 잘라 낼 것이다.

_니체의 말 p.21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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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게 있는 책 읽기 - 책 읽기는 책 속에서 보물찾기다
김학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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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어요’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책을 읽으면 남는 것이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또한 한때 책을 읽어도 남은 것이 없고 삶 또한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꾸준히 읽고, 질문하고, 기록하고,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꾸는 비결을 체득하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를 단순한 정보를 얻는 수단이 아닌 ‘삶에 필요한 책 읽기로’ 바꾸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물론 많은 책을 읽다보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터특하게 된다. 그러나 책을 처음 접하거나 책을 읽어도 남는 것이 없고 지나고 나면 다 잊어버리는 자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 책을 맛있게 읽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 한다. 크게 3가지로 말해준다.

첫째, 책 본문을 읽기 전 '목차에서 가장 관심 있는 내용 1개 찾기'다. 사람은 자신이 관심 가는 것에 궁금증이 생기고 자연스레 그것을 알고 싶어진다. 궁금증은 책을 재밌게 읽도록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둘째, 책을 읽으면서 '실천하고 싶은 내용 1개 찾기'다. 저자는 사실 책을 읽고 남는 것이 없는 이유는 삶에 적용하지 못해서라고 말한다. 재미를 느끼고 위로도 받지만 이 책을 내 삶에 적용 시키지 않으면 남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셋째, 책을 읽고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은 문장 1개 찾기'다. 사람은 보통 좋은 것을 주변과 함께 나누려는 경향이 있다. 나눔에는 어떤 것을 나눠도 행복하다. 특히 넘 좋은 문장과 깨달음을 나눌 때에 그것은 나에게 다시 한 번 지식이 세포 안으로 스며든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3가지 큰 틀 안에서 책을 읽어 나가면 훨씬 책 읽기는 남는 것이 되고,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서평을 쓰는 이유도 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시간이 되고, 책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서 나만의 지식이 되는 것이다.

글쓰기 독서 모임을 추천하는데 너무 좋은 시간이 된다고 생각된다. 독후감을 통해 다른 사람과 나누면서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보고, 본인 또한 더 깊은 책 읽기로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독후감을 쓰는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신박한 방법이며 적용해 보면 좋겠다 생각된다. 그 틀은 이러하다. 우선 책을 읽다가 '보물 같은 문장' 3개를 선택한다. 그리고 각 문장마다 읽고 '느끼고 생각한 점'과 '실천할 점'을 적는다. 마지막으로 책 한 권을 읽고 이 책을 '한 마디로 정리'하는 것이다. 너무 좋은 방법이고 적용하고 싶어 본문에 간단히 적어 본다.

책 제목: 《남는 게 있는 책 읽기》를 읽고서

1.

-보물 같은 문장:

마음에 닿는 문장, 그것이 보물이다!

-느끼고 생각한 점:

책이란 마음에 닿을 때 보물이 된다. 책은 하루를 살아갈 버팀목일 뿐 아니라 인생 전체의 큰 방향을 설정해주는 좋은 안내자다. 공자와 주희(朱熹) 등 명인들의 독서 관련 발언을 모은 책인 독경讀經 가운데 공자의 글을 보면 "책을 잘 읽으면 깨달을 수밖에 없고, 깨닫게 되면 인생을 헛되게 살 수 없다. 훌륭한 독서란 책을 읽고 깨달아서 각자의 하나뿐인 소중한 삶을 더 충실히 살아가는 데 있다. 대충 살고 말겠다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더 나은 사람으로 잘 살고자 한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떤 시대정신으로 당대를 살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즉 책 속에 보물을 발견한 자는 인생을 헛되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독자인 나는 손에 책을 놓을 수 없다. 결국 책 읽기는 올바른 삶을 살기위한 것이다.

-실천할 점:

우선 책을 더 내 삶에 가져오기 위해 저자가 말한 방법 가운데 나에게 맞는 방법을 직접 독서모임을 통해 실천해 보겠다.

▶한마디 정리

책은 반드시 읽으면 보상을 준다. 재미, 의미, 지식, 방법, 위로와 같은 것을 주기에 일단 책을 읽고 나만의 남는 방법을 찾아보자.

위의 형식대로 1,2,3 파트로 나누어 모임을 하면 된다. 그러면 머리 속에 정리가 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충분히 나눌 보물을 주는 자가 된다.

책은 가볍게 읽힌다. 독서 초보자부터 오랫동안 책을 읽어온 사람들까지 부담 없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초중급자들에게 필요한 책으로 보인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읽혀서 많은 책을 읽은자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많이 읽는 법보다 ‘깊이 남기는 읽기’를 강조한다. 읽고, 멈춰 생각하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길로 가면 독서는 분명 삶에 커다란 궤적을 남긴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신의 책 읽기가

'시간 보내기'가 아니라

'삶을 남기는 일'이 되기를

저자, 김학수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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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헤르만 헤세, 내면으로 가는 길 1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FIKA(피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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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보듯이 이 책은 진지함과 고독이라는 단어와 먼 유쾌한 이야기다. "모든 귀한 삶의 지혜들을 실현할 수 있는 건 오직 유머뿐이다"라고 말한 헤세의 말에서 보듯이 헤세는 삶을 무겁게만 바라보지 않았다. 삶이 주는 아픔이 그에게도 왜 없었겠는가? 그도 한 인간으로서 세상을 살고 아파하고 힘들어 했다. 그러나 그는 삶의 비극마저 유희로 승화시킬 줄 알았던 ‘고급 유머’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유머는 단순한 웃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가장 단단하고 성숙한 태도였다.

수준 높은 유머는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황야의 이리, 1927》

이 책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미발표 산문과 시와 그의 곁에서 헤세를 지켜본 이들의 생생한 날것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나 완성된 언어로 다듬어지기 이전의 헤세, 작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헤세가 담겨 있으니 기대감이 오른다. 그는 실로 고독의 작가가 아닌 매우 유쾌하고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처음 책을 열면 「작가와의 만남」에서 상당히 재밌는 에피소드가 적혀 있다. 자신을 초청한 클럽에 가서 책을 소개하며 시와 짧은 글을 읽으면서 문학의 밤처럼 독자들을 만날 줄 알았는데 클럽의 사람들은 전혀 그런 자들이 아니었다. 그저 재미있는 강연가를 통해 즐거움을 누리려는 시간 때움을 하는 자들이다. 그러니 서로 코드가 맞지 않았다. 시 몇 편을 소개하자 사람들은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그나마 괜찮았다. 대부분은 실망한 얼굴, 분노한 얼굴로 헤세를 쳐다보았고, 여섯 명 정도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행사장을 나가버렸다. 이어서 짧은 소설 하나를 읽어주겠다고 하자 다시 몇 명이 일어나 밖을 나갔다. 남은 사람은 대략 20명 정도였다. 최고의 작가를 모셔 놓은 곳이 엉망인 된 것이다. 그러나 이때에 헤세는 이 모든 것을 유쾌한 시선으로 그들을 대하고, 특히 초청한 클럽 회장과 부인과의 만남을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재밌게도 그 집에는 앵무새가 있었는데 앵무새는 말하는 앵무새로서 이런 말만 할 수 있는지 헤세가 있는 동안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만 되풀이 했다. 이 강연은 강연을 듣는 뜬금 없는 사람들과 그 뜬금함을 즐기며 황당해 하지 않는 헤세의 특유의 시선으로 기록된 글이다.


물론 헤세가 가진 유머나 유쾌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웃음 코드는 아니다. 그러나 노벨문학상을 거머진 대문호 헤세는 지식인으로서의 향유를 누리게 하는 '고급 유머'가 있다. 이 코드를 안다면 이번에 나온 미발표의 글들은 상당히 신선하다.

모든 유머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역시 의도하지 않은 유머이다.

P. 335

균형이란 시를 보자!

1896년에 지은 시인데

헤세는 위트 있게 지구를 표현했다.

지구는 둥글고, 그래서 건강에 좋다.

지구가 각지고 뾰족했더라면

어떻게 우리가 이토록 편히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지구는 둥글지만 우리는 길쭉하다.

그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리.

우리가 똑같이 둥글었더라면,

자연 곳곳을 굴러다녔을 테니까. P. 239


헤세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의 인생도 함께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독자는 그의 삶에 대해 최근에 알았지만 말이다.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모티브 출판사에사 나온 《안부를 전하며》라는 책을 보면서 헤세의 삶이 녹녹치 않음을 보게 되었다. 1차 세계 대전을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 하루아침에 독일 언론은 그를 매국노, 배신자로 낚인 찍었다. 친구들이 등을 돌리고, 독자들은 증오 편지를 보냈으며, 서점들은 그의 책을 거부했고, 출판사 또한 원고를 거절했다. 같은 시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막내아들 마르틴 헤세가 중병에 걸리고, 아내 마리아는 조현병이 찾아왔다. 결국 그도 정신병이 찾아와 루체른 근교 요양원에 들어갔다. 이후 첫번째 부인의 아들은 중년에 이르러 자살을 한다. 헤세 또한 우울증이 깊어 권총 자살 충동이 일어나는 기질을 가졌는데, 이런 개인적인 내밀한 붕괴가 일어나고, 당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우울함도 깊었지만 이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특유의 또 다른 긍정과 웃음으로 이 모든 상황을 다 이겨내고 자연사하였다.

"나는 다시 양극 사이에서 잡아당기는 힘을 느꼈다. 현실과 아름다움 사이의 간극 위에서, 가느다란 다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바로 유머였다. 그렇다, 유머가 있으면 견딜 수 있었다. 기차역조차도, 병영조차도, 심지어 문학 낭독회조차도."

《뉘른베르크 여행》, 1927

삶의 고통이 겹칠 때 이겨낸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는 세번의 결혼 생활과 더불어 마지막 아내와의 헌신적 사랑과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으려고 시도를 하며 살지 않았나 싶다. 독일 작가는 진지하다는 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앙드레 지드'가 말하듯 "헤르만 헤세는 그렇지 않으며, 그는 냉소나 비통함 없이, 쾌활한 존엄성과 솔직한 자기 아이러니를 통해 완벽하게 자기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 줄 아는 그런 자였다." P. 395

이 책에는 여러 편의 시가 나온다. 글도 글이지만 시 속에 함축된 그의 유머를 보면 입가에 웃음을 살짝 띄게 만든다. 이게 바로 고급 유머인가보다.

그리고 이 책에는 "남들이 본 헤세, 헤세가 모르는 헤세"의 이야기가 나온다. 헤세 곁에서 헤세를 지켜 봤기에 헤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머니의 편지와 일기에 등장하는 일화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뭔지 보여준다. 그리고 한 일화를 보면 친해지고 싶지 않는 한 남자로부터 저녁 식사에 초대를 받은 얘기가 나온다. 끝내 이 사람과의 식사를 거절하는데 그 내용이 정말 익살스럽고 헤세스러움을 본다.

식사를 초대한 남자에게 "미안합니다. 불행히도 갈 수가 없네요"하며 거절했다.

"왜 안 되십니까?"

"쉬지 않고 일하는 기간이 있는데, 목요일이 그중 하루입니다!"

"그럼 금요일에 오세요!"

"그날도 안 됩니다. 그때는 시간을 낼 수 없을 만큼 아주 철저히 쉬기 때문입니다!"

거절도 멋지게 할 수 있다니 대단한 능력자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수록된 글들이 길지 않다. 어느 곳을 펴고 읽어도 무방하다. 그러나 짧고 강렬한 글 한 편 속에는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려 주는 울림이 있다. 삶이란 거세 파도를 마주할 때, 우리는 웃음을 사치라고 여기며 침울 모드로 변한다. 그러나 헤세는 이때가 그때야말로 유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답게 사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향한 너그러운 웃음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니체와 간디, 탈무드는 이런 말을 했던가?

★환하게 웃는 자만이 현실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 맞서 이기는 게 아니라, 유머러스하게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 니체

★나에게 유머를 즐길 수 있는 센스가 없었다면, 자살하고 말았을 것이다. - 간디

★모든 생물 중에서 인간만이 웃는다. 인간 중에서도 현명한 사람일수록 유머가 넘친다.

인생을 좀 더 가볍게 여기고 싶을 때 이 책으로 달려와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예술에서 늘 장난기를 즐겼고, 소년과 청년 시절에도 대개는 오직 나만을 위해 아주 즐겁게 일종의 초현실적인 시를 자주 썼으며, 지금도 여전히, 예를 들어 잠못 이루는 새벽에, 그렇게 한다. 물론 비누 거품처럼 금세 사라지는 그 구절들을 기록해 두진 않는다. P. 234

세상이 없는 듯이 세상에 살기, 법을 존중하면서도 법을 넘어서기, ‘소유하지 않는 듯이’ 소유하기, 포기하지 않는 듯이 포기하기, 자주 인용되고 사랑받는 이 모든 귀한 삶의 지혜를 실현할 수 있는 건 오직 유머뿐이다. P. 314

시인 헤르만 헤세는 같이 있기 아주 불편한 사람들과 한자리에 있었다. 한 지인이 적당한 기회에 그를 따로 불러 물었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하시다니, 정말 놀랍네요. 이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맞습니다.” 헤세가 대꾸했다. “그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나는 그들 얘기를 듣지 않으려고 계속 말하는 겁... P. 368

독일 작가들 대부분은 자기 자신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냉소나 비통함 없이, 쾌활한 존엄성과 솔직한 자기 아이러니를 통해 완벽하게 자기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 줄 압니다. P. 395

쳅터 2, 어쩌다 한 번씩 쓴 농담 시

가르침 (1927)

사랑하는 소년아 들어라, 인간의 모든 말은 결국 어느 정도 사기다.

그래서 우리는 기저귀를 찼을 때 가장 정직하고 그다음 나중에 무덤 속에서 정직하다.

그때 우리는 조상들 앞에 무릎을 꿇고 마침내 현명하고 차갑고 명료해져 창백한 뼈로

진실을 말하고 어떤 이들은 차라리 거짓을 말해 다시 살고자 하리라.

노인이 말하기를 (1948)

고귀한 아이야,

엄밀히 말해 우리 인간은

가련한 원숭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명심하렴.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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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걷듯이 달렸을 뿐인데
다나카 히로아키 지음, 나지윤 옮김 / 향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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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러닝'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러닝이 확산되면서 사회 전반이 온통 달리고 있다. 한 동안 걷기가 유행일 때 '파워 워킹이니, 노르딕 워킹'이니 하면서 걷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리고 러닝이 TV 속 연예인들로 인해 멋지게 포장되면서 러닝 관련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며 사람들은 달리기가 최신 유행인 것처럼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이제는 그런 러닝이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으로 전환 되면서 산과 들로 달리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5월 21일자 신문을 보면 대구 스타디움 인근 유건산, 망월산, 진밭골 일대의 산악지대를 달리는 '2026 제2회 대구 키스(KIS) 트레일러닝 대회'가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5, 16일 양일간 펼쳐졌다. 대구산악연맹이 주최하고, 파라마운트가 주관했다. 교촌치킨과 브룩스러닝, DJI는 후원사로 참여할 정도로 관심도가 커진다. 기업 차원에서도 지금 여기에 발을 얹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러닝 관련 키워드는 SNS에서 4.5배 증가했으며, 특히 '트레일러닝', '나이트러닝' 등 전문화된 형태의 언급이 늘면서 2023년 상반기 대비 2025년 상반기 트레일러닝 언급량이 76.2% 급증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발맞춰 카드사들이 운동·의료 특화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니 자연히 이번 신간은 관심폭에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달리는 이유가 뭔가? 달리기는 체중 감량을 넘어서 전신 균형, 체지방 감소, 근육 조화, 자세 교정, 면역력 강화, 심혈관 질환 예방, 스트레스도 해소 등 몸 전체의 조화를 만들어주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 백혈구 기능이 향상되어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 이외에도 달리기 효과는 본 책에도 말하듯이 '만병통치약'이다. 그래서 최근 러닝 문화가 단순 기록 경쟁을 넘어 친구·가족과 함께 즐기는 ‘펀런(Fun Run)’ 트렌드로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MZ세대를 중심으로 러닝크루 문화가 확산되면서 “달리러 여행 간다”는 수요도 이전보다 훨씬 뚜렷해지고 있다.

그렇다. 달려야 산다.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 건강을 잃게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되기에 지금 한국은 건강에 민감하고 유행에 민감한 민족이기에 모두다 달리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발맞춘 맞춤 책이 나왔으니 이 책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하루 10분 걷듯이 달리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 아주 쉽다. 그러니 이 책에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슬로 조깅의 창시자 다나카 히로아키 교수가 직접 쓴 이 책은 슬로 조깅 입문서이다. 그는 슬로 조깅이 어떻게 체중 감량부터 고혈압·고혈당 완화, 관절 건강, 뇌 기능 개선,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등을 완화하고 예방하는지 자세히 알려 준다. 그리고 효과를 100% 보기 위한 기본 자세를 알기 쉽게 안내한다. 특히 걷는 속도로 천천히 달리면서도 걷기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슬로 조깅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신뢰가 가는 과학적 건강 도서다.


무엇보다 슬로 조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천천히 달리는 운동” 때문이 아니다. 핵심은 무리하지 않으면서 심폐 기능을 활성화하고 온몸의 신경세포를 깨우는 절묘한 타이밍에 있다. 2024년 10월에 방영된 KBS 《생로병사의 비밀》 '슬로 조깅을 아십니까'에 방영된 자료에 의하면 각자 저마다의 사유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세 명의 참가자가 3주 동안 슬로 조깅을 체험한 결과 기적같은 결과가 나왔다. 몸무게의 감소는 물론 공복혈당은 한 참가자의 경우 151mg/dl에서 무려 109mg/dl로 내려갔다. 나쁜 콜레스톨인 LDL은 내려가고 좋은 콜레스톨인 HDL은 올라갔다. 그중 유방암과 당뇨병으로 체력이 떨어져 있던 한 참가자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감격했는데 그 이유는 공복 혈당이 119mg/dl에서 정상 범위인 91mg/dl로, 당화혈색소가 7퍼센트에서 당뇨병 환자 권고 수치 6.5퍼센트보다 낮은 6.3퍼센트로 내려가는 기적을 보였다.

이 외에도 많은 이들이 효과를 보고 후기를 올렸다. “6개월만에 당화혈색소 수치 앞자리가 바뀌었고, 갑상선저하증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HDL 수치가 좋아졌어요.”

“3개월 만에 5kg 감량에 성공! 처음엔 하루 20분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매일 30분씩 하고 있어요.”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몸무게가 20kg이나 줄었어요.”

“1년 전부터 하루 20분씩 하고 있습니다. 8년간 복용한 혈압약을 안 먹은지 3개월 되었어요.”

그러니 달리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숨차게 힘들게 오래 달릴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수지맞은 것인가? 현대인들은 작게 투자하고 많은 것을 얻고자 한다. 슬로 조깅이 바로 그런 것이다.


‘걷기 vs. 슬로 조깅 vs. 러닝’

뱃살 빼는 데 최후의 승자는?

그러면 ‘걷기 vs. 슬로 조깅 vs. 러닝’ 가운데 어떤 형태의 운동이 뱃살 빼는 데 최후의 승자일까?

당연히 슬로 조깅이다. 걷기는 쉽지만 운동 효과가 거의 없고, 러닝은 지방 대신 근육 속 단백질을 태우고 무엇보다 힘든 운동이어서 지속하기 어렵고 무릎이 아프다. 그런데 슬로 조깅은 그 둘의 장점만 남긴 절묘한 운동법으로서 압도적으로 효과적이다. 슬로 조깅은 말 그대로 걷는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운동임에도 놀랍게도 걷기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 책의 저자는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슬로 조깅이 걷기보다 무려 2배의 칼로리를 소비하면서도 몸의 부담은 훨씬 적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슬로 조깅을 시작한 사람들은 가장 먼저 뱃살과 체중 변화를 체감하였고, 러닝처럼 힘들게 숨을 몰아쉬며 운동하지 않아도 지방 대사가 활발해지고 내장지방이 줄기 시작하였다. 특히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 운동을 싫어하는 중장년층, 반복된 다이어트 실패로 지친 사람들에게 슬로 조깅은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소개 된다. 어렵지 않고 쉬운 운동이기에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독자인 저도 요즘 젊을 때와 다르게 빠르게 달리거나 오래 달리는 것이 어렵다. 걷기를 하고 있지만 이게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슬로 조깅을 하게 되는데, 이 또한 조금씩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을 읽지 않고 그냥 뛰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왜 슬로 조깅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뛴다면 분명 나의 러닝은 꾸준함을 넘어 습관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달리기에 관한 책이나 걷기에 관한 책을 여러 개 보았는데 이 책이 종결을 찍을 정도의 정보와 뛰는 자료를 제공해 준다. 슬로 조깅 포인트를 통해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 그림 자료와 함께 매우 자세히 실려 있다. 발뒤꿈치가 아니라 발가락 뿌리 부분으로 착지해야 하는 이유, 보폭은 좁게 종종 걸음으로 달려야 하는 이유, 필요 이상으로 껑충거리지 말라는 이유, 지면을 세게 차지 말고 가볍게 눌러야 하는 이유, 턱을 살짝 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 팔은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며 달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매우 디테일하게 가르쳐 준다.

책은 가독성이 좋고, 왜 슬로 조깅을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적음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나 슬로 조깅이기에 무릎 통증에 대해 겁먹는 자들이 있다. 그런데 말이다. 슬로 조깅으로 인해 오히려 무릎 통증이 싹 사라졌다고 한다. 하루 3킬로미터조차 무릎 통증으로 힘들었는데 이제는 한 달에 200킬로미터 이상을 거뜬히 달린다고 한다.

한 번은 BBC Earth에서 "건강 유지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다큐가 나와서 관심있게 보았다.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달리기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데 놀라운 비빌을 알게 되었다. 달리기를 하면 대마초 효과가 있으며, 무엇보다 걷는 것 보다 달리기가 무릎 충격이 덜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달리게 되면 연골이 재생 되었다. 근력에 관한 것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가벼운 것을 많이 드는 것보다 무거운 것을 짧게 드는게 효과가 더 나았다.


그러니 본 도서에서 말하는 슬로 조깅에 대해 의문이나 효과 검증에 대해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하루 10분 3~4주만 꾸준히 해보면 좋겠다. 무엇이든 내가 해보면 그 효과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현재 독자는 이 책을 읽고 슬로 조깅을 실천해 보고 있는 중이다. 달려서 그런가? 말라 있던 모세혈관이 살아나고 말단 근육 구석구석까지 새롭게 모세혈관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 같다.

결론적으로 슬로 조깅은 러닝이 아니다. 바로 만병통치약이다!!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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