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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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인물을 안다할 때 그 사람에 대해 개념적인 정도로만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5년 전에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를 읽게 되면서 정약용이란 자가 한국사 수업 시간에 듣는 거 이상으로 위대한 인물임을 감탄하게 되었다. 정약용은 존경을 넘어서 있는 인물이다. 이걸 단지 시험을 치르기 위한 수업으로 듣는 것은 교육적인 실패가 아닌가 싶다. 얼마 전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지명 철회가 되었다.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 모든 것은 지식을 단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 지식을 통해 교육 대상자들이 깨달음과 감동을 얻고 삶의 자세를 고침 받도록 해야하는데 우린 지금 교육이란 이름으로 사회를 좀 먹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이자 불멸의 지성으로 사랑받는 정약용이란 분의 글은 무릎을 치게 만들 정도로 감탄을 주며, 마땅한 '옳음'을 알게 하고 깨달음을 주고 있다.

알다시피 다산 정약용은 마흔의 나이에 큰 잘못 없이 종교 문제와 정치적 이유로 유배를 당하였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던 자이다. 유배라는 절망 앞에 어쩌면 하늘이 자신을 가로막는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무려 18년 동안 강진의 외딴 유배지에서 패배자로서의 삶을 살기 보다 학문에 정진을 하며 삶의 자세를 더 곧게 세우면서 세상을 탓하지 않고, 정진하는 삶을 살았다. 그는 이런 정신으로 살았다.

폐족이라 해도, 그것은

단지 벼슬길이 막히는 것이지,

성인이 되거나 학문을 이루는 데는

아무런 걸림이 되지 않는다.

p. 37

결국 그는 이런 자세로 살면서《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수많은 실학 저서를 집필했으며, 오직 붓과 먹, 그리고 한지로만 2,400여 권 분량에 달하는 문서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57세가 되었을 때 비로서 세상으로 돌아오는 기회가 주어졌다. 실로 이 부분에서 감탄을 자아낸다. 그는 유배지에서 끊임없이 자식 교육을 통해 폐족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하였고, 그 또한 법, 문학, 지리, 의학, 생물학 등 수많은 분야를 섭렵하며 방대한 저술을 남기는 소중한 인생을 살아갔던 것이다.

인생에 있어 오늘날 우리가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능력의 부족이 아닌, 어쩌면 그만한 의지와 끈기가 부족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한국 역사 인물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 책은 그런 존경의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정약용의 말에서 시작하여, 현재 우리의 고민과 이어지는 생각들을 풀어낸 글들도 채워져 있다. 인생의 자세에 대해 너무나 명명백백하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책이라 자기개발서로서도 추천하는 바이다. 그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이 길러지고, 통찰력과 지혜가 생길 것이다. 특히 어느 때보다 혼란한 시대를 리더로서, 한 인간으로서 현명하게 헤쳐나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곁에 두고 오래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생활고전으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그리고 목차에 나오는 곳 중에 아무곳이나 마음에 드는 대목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잠언 형식의 내용이라 잠시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 필요한데, 저자가 이 부분에서 충분히 현실을 대비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다. 쳅터 2에 보면 "속이 바르면 겉모양이 단정해지고, 겉이 단정하면 남들이 우러러 본다. 사람의 진심은 숨길 수 없고, 오래 가면 반드시 드러나게 된다."

진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람들은 속을 꾸미기 보다는 겉모습을 꾸미며 '척'하는 인생으로 사람들 앞에 서고자 한다. 그러나 겉과 속이 같아야 결국 인생의 승자가 된다. 이것을 아는 자는 정약용의 말을 따를 것이며, 여전히 자신을 포장하여 성공하고자 하는 자는 진실을 외면한 대가를 결국 받게 될 것이다.

"마음속 뜻이 천박하고 저속하면,

아무리 억지로 그럴듯하고

고상한 말로 꾸미려 해도,

그 안에서 제대로 된

조리가 생겨나지 않는다."

p.57

정약용의 책은 명언으로 가득차 있다. 200년 전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지금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뼈 있는 조언과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프롤로그 앞에 있는 문장에서 이미 압도되리라 본다. 그리고 마지막 정약용의 인생 명언에서 또 한 번의 감탄과 함께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우게 될 것이다. 정약용이란 인물과 그 학문은 결코 몇몇 개념적 지식으로만 알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교육부는 이점을 참고하여 훌륭한 인품과 지성을 가진 아이들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가 인생을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

인생이 힘들다고 하지 마라.

정약용은 경상도 포항 장기와 전라도 강진에서

18년을 유배지에서, 가족과도 떨어져 고독 속에 살았다.

불공평하다고 쉽게 말하지 마라.

정약용은 억울한 정치 탄핵으로 벼슬을 빼앗기고,

차가운 섬처럼 고립된 강진 땅에서 하루하루를 견뎠다.

기회가 없다고 불평하지 마라.

그는 유배지에서조차 학문을 멈추지 않았고,

50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며 세상을 준비했다.

이해받지 못한다고 낙담하지 마라.

그의 생각은 당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2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지금의 외로움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마라.

정약용은 가장 외로운 시절에 자신을 단련했고,

그 고독이 훗날 위대한 사상을 길러냈다.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지 마라.

정약용은 유배에서 풀려난 57세 이후,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주옥같은 저서를 남겼다.

위선자라는 소리를 피하려 했다면,

정주(程朱)도 그 학문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명예를 좇는다"는 비난을 두려워했다면,

백이와 숙제도 그 절개를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곧은 체한다"는 말을 피하려 했다면,

급암과 주운도 간언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부모에게 효도하고

벼슬살이를 청렴하게 했던 것조차도,

천박한 사람들은

"다 명예를 노리는 짓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니,

그들 때문에 도리어 악을 따라야 하겠는가?

-다산 정약용-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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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절대 천국은 없습니다
장대은 지음 / 퍼스트펭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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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라면 단연 성경이다. 불안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성경은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있다. 독자도 성경을 통해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꿈을 꾸고 지혜와 통찰을 얻게 되어 자주 성경을 읽는 편이다. 성경은 종교적인 테두리를 벗어나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지혜가 있기에 비종교인도 타종교인도 읽으면 놀라운 혜안을 얻게 된다는 명백하다. 인류의 위인들치고 성경을 가까이하지 않는 자가 없다. 미국의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는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다. 거기에는 온 세계의 도서관보다도 더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현재도 가장 존경 받는 위대한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은 "성경은 내 인생의 등불입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인, 작가, 철학자, 정치가, 음악가, 영화배우, 예술가, 과학자, 기업가 등등의 사람들이 성경을 통해 유익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성경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성경에 관한 해설서가 아닌 인생이란 길을 절반쯤 걸어온 이들을 위한 인생 안내서로 편집이 되었다. 성경은 인간 세상의 기본적인 중요성을 다시금 되짚어 준다. 즉 정직, 절제, 사랑, 겸손, 용서, 희생 등 보편적이고 건강한 삶의 가치를 강조한다. 더불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찾아올 삶의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조언과 격려고 담겨 있다. 읽게 된다면 성경을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놀라운 혜안과 통찰을 주기에 성경을 달리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리라 본다.

삶은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과 아픔과 수렁텅이 같은 길을 안겨준다. 그런데 인간의 삶이란 결국 이러한 것을 통과하여 가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려 준다. 또한 그러한 삶의 애환을 겪은 자들이 어떻게 이겨나갔는지를 보여주면서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위기의 상황에 지혜를 주고, 용기를 줄 것이라고 본다. 인생은 절대 삶의 무게 앞에 회피해선 안 된다. 얼마든지 정면으로 응시해서 그걸 뛰어 넘을 수 있다. 이 책 제목이 시사해주듯 『도망친 곳에는 절대 천국은 없는 것이다』 삶에는 마주해야 될 자기만의 길이 있고, 훈련이 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그 피한 자리에서 또 다시 그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므로 때론 이겨내고, 때론 버텨내면서 인생을 치고 나가 보자. 여기 있는 성경의 문장들이 그걸 도와 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독자는 성경을 통해 위기 속에 용기를 가지고, 지혜를 얻어 삶의 혜택을 많이 봤다. 그러니 이 책은 성경을 읽기 위한 마중물과 같은 책으로서, 성경을 혹 만지기에 꺼린다면 이 책을 통해 세계 위인들이 찾았던 그 지혜의 강에 한 번 발을 담궈보면 어떨까 싶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내용 중에 두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하나는 기독교인이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기도 한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삶"에 관한 내용이다. 신약 성경 로마서 8장 28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책에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얘기를 다룬다. 요셉은 야곱의 아들 가운데 사랑하는 라헬의 아들이다. 그래서 야곱은 그 누구보다 이 아들을 더 사랑하고 아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이 다른 아들들에게는 시기심과 질투를 일으켜 결국 어느 때에 요셉은 형들에 의해 이집트 노예로 팔린다. 수천년 전에 노예로서 산다는 것은 최악의 삶이다. 요셉은 그곳에서 성실하게 주인을 섬겨 잘 되는가 싶더니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도 갇힌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는 성실과 정직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 결국 감옥에서 만난 신하의 도움을 받아 당시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한 후에 이집트의 위기를 해결해 준다. 왕은 단번에 요셉을 이집트 총리로 임명했는데 이때 세상은 기근으로 인해 곡식이 쌓인 이집트로 요셉의 형들도 오게 되었다. 요셉은 그 형들을 눈으로 대했는데 세상적 마음 같아서는 미움과 분노로 그 형들 모두에게 복수를 할 것이나 요셉은 그 형들을 용서하고 이해 했다. 더군다나 요셉은 이러한 상황을 신앙으로 극복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또한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라며 자신의 상황을 하나님의 선한 이끄심이라고 고백하고 있다.(창세기 45:5, 50:20-21)

그러므로 성경적인 마인드를 가진 자들은 현재 당하는 고난과 아픔을 원망이나 실패나 억울함으로 생각지 않고 매우 긍정적인 생각으로 현실을 타파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믿기에 그 하나님이 자신을 이끌어 준다는 것을 믿으며 산다. 그래서 삶이 직선으로 가지 않고 잠시 굽은 길로 가더라도 그것에 대해 의기소침해 있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 보고 견디며, 현재에 충실해 나간다.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유익)을 이루심을 믿는 자들의 인생관이며 세계관이다. 그래서 많은 위인들도 성경을 통해 용기를 얻고 위로를 얻는다.

그 다음으로 볼 내용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일곱 가지 죄"를 다룬 부분이다. 먼저 책은 성경 말씀을 이렇게 기록하며 서술해 나간다.

[잠6:16-19, 새번역]

16 주님께서 미워하시는 것, 주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다.

17 교만한 눈과 거짓말하는 혀와 무죄한 사람을 피 흘리게 하는 손과

18 악한 계교를 꾸미는 마음과 악한 일을 저지르려고 치닫는 발과,

19 거짓으로 증거하는 사람과, 친구 사이를 이간하는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살아 가려면 기본적인 삶의 원칙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로버트 풀검의 책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서도 보면 인생의 중요한 교훈들이 사실 어릴때 배운 간단한 원칙들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모든 것을 나누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마라,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아라, 자기 물건이 아닌 것은 가져가지 마라, 누군가를 다치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먹기 전에 손을 씻어라, 균형 잡힌 삶을 살아라"와 같은 것은 상식 수준의 교훈과 조언들이며 유치원에서부터 배운다. 이 원칙은 성인이 되어서도 꼭 필요한 품성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잠언 6장의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곱 가지 죄를 언급하며 인간 삶의 기본적인 품성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가르친다. 즉 교만한 눈, 거짓말하는 혀, 무죄한 사람을 피 흘리게 하는 손, 악한 계교를 꾸미는 마음, 악한 일을 저지르려고 치닫는 발, 거짓으로 증거하는 사람, 친구 사이를 이간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임을 알려주면서 이 같은 행위를 하나님 안에서 행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 그런데 이러한 가르침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것들이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종종 이 간단한 원칙들을 무시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원칙들을 우리는 다시 고수하며 삶의 기본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곱 가지 죄를 피하는 방법을 소개 하는데 간단하게 다룬다면 이러하다. 첫째, 교만한 눈을 피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항상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라. 둘째, 거짓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파괴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행동하라. 셋째, 정의롭고 공정한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무조건 삼가하라. 넷째, 선한 생각을 하고 악한 계획을 멀리하며 타인을 위해 좋은 계획을 세우라. 다섯째,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내가 갈 장소도 주의해서 걸으라. 여섯째,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라. 거짓 증인은 타인을 고통으로 채운다. 마지막으로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화해를 도모하라. 이간질 하는 것이 상당히 하나님 앞에 죄임을 알고 피스 메이커가 되는 것에 힘쓰라.

위 교훈들을 보니 어떤가? 다 알고 있지 않나?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러한 것이 단순한 잘못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죄이며,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거라는 말이다. 성경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이런 단순한 삶의 원칙을 중요시 한다. 그런 원칙은 사회 생활에서 분명히 유익함을 얻게 되어 성공으로 가는 지금길이 된다. 데일 카네기나 톨스토이나 랠프 월도 에머슨과 같은 자들은 이러한 성경적 원칙을 알고 살아갔다. 결국 그들의 인생에 희망을 주는 가르침이 되었다. 그렇다. 아이작 뉴턴이 말하지 않았나?

"성경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철학책이자 가장 구체적인 자기계발서다."

한 번 이 사실을 믿고, 이 책을 읽어보고 성경을 교양적 지식으로라도 읽어보자. 읽을 때는 쉬운 성경을 택하여 읽으면 좋다. 이 책은 신앙 초보자들에게 유익한 책으로 보인다. 신앙이 깊은 이들에게는 이 책을 비추천 한다. 머리를 식힐 겸 읽어 본다면 또한 그다지 나쁘지 않다.


성경은 힘의 샘이다.

내가 느끼는 것은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교양 교육이 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미국 32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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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 에피소드와 명화로 읽는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부야 노부히로 지음, 양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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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가운데 하나이다. 본 책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성경에 관한 시리즈다. 성경이라는 책은 방대한 책으로서 많은 이들이 읽고자 하지만 쉽게 읽어내지 못한다. 그런데 방대한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책이 나왔다. 더군다나 에피소드와 명화를 일러스트로 그려저 나오니 성경을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크다. 이미 성경을 아는 사람에게는 다시금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제 신앙을 가진 초신자들에게는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고 있다. 이 책은 정말 복잡하지 않고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 주며, 게다가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내용과 연계된 어원&용어 해설 등 현재에도 남아 있는 유적지와 등장인물들의 이동 경로를 도표와 사진, 지도로 정리하여 준다.

표지를 보게 되면 인간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질문과 함께 멋진 일러스트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에덴동산은 아시아에 있었다?', '일주일은 왜 7일을 기준으로 삼을까?', '박해받던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된 이유는?', '유다는 왜 예수를 배신했을까?' 등에 대해 적어 놓으며 독자들의 손길을 끌어 당긴다.

성경을 읽다보면 궁금해지는 부분이 많다. 또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많다. 그러므로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이 책은 단연 성경의 무거움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단 종교의 경전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기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역사적 흥미와 함께 눈요기거리인 일러스트를 통해 책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이끌어내주고 있다. 초등아이부터 성인 가운데 초보 신앙인들까지 손에 들려 읽어지면 성경을 더 가까이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아가 성경 말씀에 숨어 있는 뜻깊은 메시지를 재발견하거나 그동안 품어 왔던 궁금증이 말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거룩한 책이며, 전 세계 베스트셀러이다. 성경을 읽지 않고서는 유럽 역사를 이해할 수 없고, 세상의 기원도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성경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얻고 역경을 이겨낸 수많은 사례가 있으며,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데 있어 단연 최고다. 또한 성경은 인간에게 지혜를 주고, 인류가 풀어야 수많은 문제 앞에 답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경 공부가 처음이며 성경 속 이야기를 한눈에 꿰뚫고 싶다면, 지금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의 『성경』을 읽어보며, 상식적인 교양 지식을 쌓도록 해보자.

또한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일상과 성경의 관계가 아주 깊다. 예를 들어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다. 돼지 목에 진주, 사상누각,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의 유래, 명화나 에니메이션에서 머리 위에 동그랗게 원을 그려 죽은 사람을 표현하는 거, 마취제의 발견과 같은 것이 성경을 통해 얻어낸 것이다.

책에는 이런 부분이 나오진 않지만 마취제를 발견하게 된 것은 하나님을 믿은 과학자 심프슨 경(1811-1870)에 의해서다. 그는 당시 많은 외과 수술을 하면서 수술 중 환자가 받는 고통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던 중, 창세기 2장 21- 22절을 읽고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매우 희화적인 하와에 대한 이 창조의 이야기를 심프슨 경은 그대로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하나님이 아담을 잠재우시며, 그 가운데 갈빗대 하나를 떼어내셨듯이 환자를 잠재워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무사히 수술을 끝낼 수는 없을까?'를 연구하는 가운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마취제를 발견되었다. 클로로포름이란 물질을 통해 사람들이 이 기체를 마신 자들이 잠깐 쓰러지는 일들이 생기면서 마취제는 놀랍도록 발전하였는데 특히 당시 1853년 영국의 유명한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 여덟 번째 자녀인 레오폴드 왕자를 분만할 때 활용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이 마취법은 공인되었으며 급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성경은 오랫동안 집필되었고, 또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경전이다. 그런데 선뜻 읽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궁긍증을 유발하며, 명확한 이해를 주는 책이 만들어졌다. 방대한 분량의 성경을 61개의 핵심 에피소드로 압축하고 해설해 놓은 이 책을 통해 신앙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상식을, 신앙을 받아들인 자들에게는 영적 지식이 증가하며, 성경을 흥미롭게 읽는 기점이 되리라 본다.


눈에 띄는 점 하나를 언급하자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렘브란트 반 레인의 <돌아온 탕자>,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줍기>, <씨뿌리는 사람> 등과 같은 명화는 너무나 유명한 그림인데 쳅터 44에서 장 프랑수아 밀레의 <씨뿌리는 사람>에 대한 설명이 흥미진지해졌다. 그림을 보면 밀레는 저녁 노을로 물든 하늘을 그렸다. 이것은 최후의 심판이 다가옴을 암시하는 거라고 설명한다. 또한 씨뿌리는 농부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이란 인물임을 설명해 준다. 플랑드르 출신의 화가인 '안소니 반 다이크'에 의하면 "밀레의 만종은 '사랑과 노동과. 신앙을 그린 인생의 성화(聖畵)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신앙심 깊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저자는 밀레의 그림을 통해 새로운 이해를 열어주며, 성경을 흥미롭게 해준다.

살면서 한 번쯤 성경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성경으로 가기 전에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성경을 더욱 가까이 해보고 싶도록 하는 책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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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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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에 하나이다. 기독교 신자뿐만 아니라 유대교와 이슬람교 신자들에게도 극도로 소중히 여겨지는 성서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 것과 성경을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다. 성경을 책임 있게 사용하는 것 또한 별개의 사안이다. 솔직히 성경은 군데군데 이해하기가 아주 힘들다. 그것은 성경이 신비나 주술, 혼돈의 책이기 때문은 아니다. 성경에는 우리의 역사와 동떨어진 역사가 담겨 있고, 성경은 본래 특정한 상황 속에 있는 고대의 청중들을 위해 쓰였으며, 우리를 위해 쓰인 것이지 우리에게 쓰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이 성경이 최초의 청중에게 어떤 의미였고 또 오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파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우리는 상당한 역사적 간극을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문화와 더불어 고대 문화를 해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을 보는 여러 관점이나 핵심적인 원리를 알고 읽으면 좋은데 사실 여기에 관한 책도 수없이 많이 출판되었다. 최근에 본 책으로는 이해실 사모가 쓴 '어 성경이 읽어지네'라는 책이 있고, 고든 D. 피가 쓴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마이클 F. 버드가 쓴 '성경을 읽기 전 알아야 하는 7가지 사실'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쓴 '일곱 문장으로 읽는 구약, 신약'이 있다. 그 외에 성경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쓴 세계적인 신학자이며 성경통독 전문가인 통박사 조병호 목사님이 있다. 모두 다 훌륭한 책이며 장점이 있다. 또 하나를 언급하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우라 아야코가 쓴 '신약성서 입문, 구약성도 입문'이란 책이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책 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미우라 아야코가 쓴 성경 입문서이다. 문학가로서 상당히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쓰여진 책이며, 성경을 처음 접한 분들에게는 이 책이 단연 뛰어난 책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추천할만한 책이 출판되었다. 바로 『성경이 쉬워지는 책』이 그것이다. 이 책은 하나의 맥락을 중심으로 성경을 훑어보는 책이다. 성경에 대한 개관을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날짜, 이름, 사건 등을 역사적 순서대로 개관하면서 성경의 숲을 보는 방법과 두 번째는 중요한 가르침과 사건들의 연관성을 짚어보면서 이야기의 기본 뼈대를 세워가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는 성경을 관통하는 전체 의미를 살피면서 그 속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파악하여 총체적으로 보는 방법이 있다. 이 책은 세 번째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성경은 한 분의 저자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권의 책이다. 성경을 읽을때 한 권의 책으로서 전체 맥락을 이해하며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계속 이런 질문과 함께 답을 하고 있다. 즉 "성경의 이 부분은 하나님의 기록된 계시 전체와 어떻게 어울리는가? 이 부분은 하나님 은혜에 대한 전체 계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따라서 이 책은 성경을 본문 위주로 단편적으로 공부하거나 역사적 흐름을 읽는 개관서가 아니다. 즉 이 책은 성경의 핵심 구절을 중심으로 맥락을 짚어내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면서도 성경에 대한 지적 만족을 자극하는 동시에, 성경의 역사적·문화적 배경과 줄거리의 요점을 간명하게 설명하면서도 신학적 의미를 잘 짚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감동이 되는 것은 성경에 대한 전체 이해가 머리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특히 신학적 바탕 위에 견실한 해석이 있고, 상호 텍스트성을 이해시켜 한 권으로 이어주는 안배를 하고 있다. 또한 소그룹이나 독서 모임을 통한 ‘나눔과 적용’을 할 수 있도록 인도자 가이드인 QR코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어서 성경을 인도하는 자들에게 매우 든든한 도움을 주고 있다. 성도들이 성경에 대한 통전적인 이해를 함에 있어 최근 나온 책 중에 가장 잘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미국 기독개혁교회(CRC)에서 40년간 사랑받아 온 장년교회학교의 베스트셀러이다. 저자는 CRC 교단에서 오랫동안 선교사와 목사로 사역했던 존 팀머(John Timmer)로서 훌륭한 지적 자산과 함께 선교사로서의 경험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그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스토리텔러였으며, 그 설교는 신선함, 깊이, 언어적 절제로 유명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에게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과 성경의 핵심을 잘 전달해 주느냐에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존 팀머의 『성경이 쉬워지는 책』은 성경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게 한다. 성경을 배우고자하고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귀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영원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성경은 모든 시대와 모든 문화를 망라하여 전 인류에게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우리는 성경에 귀 기울이고 순종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인간의 말을 통하여 그분의 말씀을 전하기로 하셨으므로, 모든 성경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담겨 있다.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이 그 필요를 채워 줄 것이다.

한 가지 성경을 보는 중요한 핵심 관점을 언급한다면 저자는 예레미야 31장 33절의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선언적 말씀을 통해 모든 성경을 보라고 한다. 이것이 하나의 맥락으로 성경을 조망하는 관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그에 속한 백성이라는 관점으로 성경을 이해하며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의 소명은 깨끗한 거울이 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세상에 온전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닮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존재가 된다. 또한 이것은 새로운 피조물 안에서 우리가 되어야 할 존재다.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볼 것이고, 그분의 이름도 우리 이마에 있을 것이다(계 22:4).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충만한 깨끗한 거울이 될 것이다.

∷ “1장 하나님의 창조” 중에서 p.19

요나서는 단지 물고기 속에서 사흘을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온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세우신 민족의 사명은 '이방의 빛'이 되는 것이라는 믿기 어려운 사실을 깨달은 한 선지자의 이야기다.

∷ 2장 자기 백성과 약속을 세우시는 하나님” 중에서 p.29  


이 글은 컬처블룸에서 제공받은 책을 통해 서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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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 데카르트편 세계철학전집 1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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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진심으로 찾고자 한다면,

인생에서 단 한 번쯤은

가능한 모든 것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데카르트라는 이름 하나에 이 책이 관심이 갔다. 철학의 명제는 의심이 기본적 베이스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하며, 가장 근본적인 진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의심을 통해 인식의 오류와 편견을 제거하고 진정한 지식을 찾으려고 하였다. 그는 자아의 존재를 제일 확실한 것으로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지식과 인식의 한계를 탐구해 나갔다. 이 책은 데카르트의 사유 여정을 따라가는 철학 에세이로, 회의(懷疑)를 통해 진리에 다가가는 과정을 오늘날 우리 삶에 비춰 풀어내고 있다. 일상 속 고민과 결정 앞에서 어떤 것이 더 좋은 선택이며, 더 좋은 삶인지 우리는 매번 고심을 한다. 그런 면에서 데카르트의 사유는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Insight)를 주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그 명제는 그의 철학의 핵심 문구다. 그런데 이 문구는 단순히 생각만 한다고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심하며, 진정 나다운 삶을 살아야만 존재의 의미가 생긴다는 뜻이다.(p.21)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자.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문장에서 '고로(ergo)'는 사실 데카르트가 사용한 말이 아니다는 글을 보았다. 즉 이 접속사는 데카르트의 말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삽입되었다. 따라서 데카르트가 '생각'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한다기 보다 데카르트에게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존재로서 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를 통해 신을 증명하려 했다고 한다. 새로운 생각들이다. 이 또한 의심하며 생각해 봐야 할 깊이 있는 문장이지 않나 생각된다. 『동서양 철학, p300』

독자인 나는 처음 책을 읽으면서 중간 부분까지는 그리 와 닿지 않았다. 다 아는 내용을 나열 한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가면서 감정 이입이 되었고, 와 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책은 가독성은 매우 좋다. 손에 들기 편한 책이며, 가볍게 산책하며 아무 페이지를 넘겨서 내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곱씹으면 된다. 북디자인과 편집은 너무 깔끔하게 되어 있다. 이런 것이 어떤 독자에게는 상당히 책(book) 선택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중간을 넘어 가면서 쳅터 5의 내용이 다가 온다. 소제목으로 '세상을 정복하기 보다 자신을 먼저 정복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데카르트는 인간은 '이성은 가진 존재'임을 명확히 한다. 그런데 이성을 가졌다는 것은 단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말하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이 힘을 가진 자는 세상이 아닌 자신의 내면의 기준을 두고 살아가는 자다. 그래서 불필요한 충동을 조절하며, 순간적인 유혹에 휩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데카르트에게 자유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성에 기반에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즉 외부 조건이 완벽히 갖춰졌을 때가 아니라, 불완전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기준을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면이 단단한 사람은 외부 자극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타인의 말 한 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상황 변화에도 감정이 크게 요동치 않는다. 따라서 올바른 이성으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면서, 흔들림 없는 중심을 가질 때 그제서야 세상도 다스리게 된다는 것이다. 흔히 황희 정승을 일컬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식으로 중론 또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눈치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자가 있다. 그런 면에서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사고를 갖추려면 데카르트식의 이성적 사고가 필요할 것이다.p.134-136

진리는 남이 대신 찾아줄 수 없다.

나는 나 스스로 생각하고 결심해야 한다.

p.142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을 생각해 보자. 감정이란 부분이다. 흔히 감정은 이성적인 결정을 방해하고, 억누르거나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는 '정념론'에서 감정을 단순히 부정적인 요소로 치부하지 않고, 인간이 외부 자극에 반응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영혼의 감정을 보았다. 감정은 인간 존재의 일부다. 이것을 억지로 억누르면 오히려 인간성을 해치는 것으로 데카르트는 생각했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억압이 아닌 이해와 분별을 강조한다. 왜 그런 감정이 일어 났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그 감정이 판단과 행동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성을 통해 그 감정을 파악하고 어떤 의미인지를 살피면 그 감정은 오히려 더 유익되게 작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필요하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다. 내가 어떤 상황에 민감한지, 어떤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지, 어떤 감정에서 자주 도망치는 지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감정의 흐름을 읽고 다스릴 수 있다. 여기서의 이성은 차갑고 무미건조한 논리가 아닌 오히려 자기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맑은 시선이다. 그러므로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직면하면서, 그것을 품고 나가면 결국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단단함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말한다.

가장 강한 영혼은

정념(감정) 가장 잘 다스리는 사람이다.

p.155

철학은 인간의 사유와 탐구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데카르트는 의심의 연속적인 과정을 통해 결국 "나는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의심주의에서 '나는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는 근본적인 의심과 자아의 인식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불러 일으켰다. 사유는 우리의 삶을 이끄는 힘이다. 그런데 삶의 진정성을 찾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사유와 실제적인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끝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실천에 앞서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한지에 대한 '의심'은 꼭 필요한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사유(思惟)가 깊어질 때에 이 책은 독자의 사유를 더 깊게 만들며 삶의 파도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렇다. 철학은 결국 명확한 답을 주지 않지만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데 이것은 결국 삶을 납득하려는 태도이자, 이해되지 않아도 견디려는 마음이며,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사유하라. 그러면 내 존재가 더욱 꿈틀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생각을 잠시 멈추고,

의심하는 것이야말로

진리에 이르는 첫 걸음이다.

p.210

당신은 정말 당신을

잘 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이 책의 한 문장

한 번도 의심하지 않는 삶은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보지 않은 삶이다. p.41

가장 느리게 걷더라도, 곧은 길을 따라 걷는다면, 가장 빠르게 달려가면서도 길을 벗어난 사람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p.54

우리의 의지는 매우 넓고 자유롭기 때문에, 이성이 그것을 잘 이끌어야 한다. p.112

나는 모든 판단을 유보하기로 결심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을 때, 그 무엇도 확신해서는 안 된다. p.120

욕망이 지나치면, 현재의 행복을 망치게 된다. p.133

데카르트에게 자유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성에 기반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p.135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것은 우리를 혼란과 불안으로 끌고 간다. 그러나 잘 다스러진 감정은 우리 삶의 질서를 만들어준다. p.158

모든 오해는 이해하려는 노력이 멈춘 곳에서 시작된다. p.168

나는 남이 옳다 말하는 것보다, 내가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것만을 따르기로 했다. p.184

나는 읽고, 생각하며, 다시 읽는다. 그렇게 내가 찾는 진리에 더 가까워진다. p. 204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더 깊은 질문을 남기는 사람이 되어라. 질문 속에서 진리가 드러난다. p. 224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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