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듣고 계시죠? - 구작가의 솔직 담백 배우자 기도 이야기
구작가 지음 / 두란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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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이러다 결혼 못하겠어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수많은 사랑을 받는

구작가의 리얼 결혼 스토리!

 

오늘 내가 보는 책은 일러스트 작가로서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베니'라는 이모티콘을 만든 구경선 작가이다. 카톡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모티콘은 필수 시대가 되었다. 그 가운데 구경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가가 있다.

 

구작가는 영상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이다. 그 사람에 대한 간증을 보았으며 그분의 삶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구작가는 청각장애인이다. 그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조금 거론하고 이 책에 대해서 들여다 보면 책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구작가는 토끼 캐릭터인 '베니'를 탄생시켰는데 사실 베니를 처음 그릴 때 백수였다고 한다.

 

그녀가 말하듯이 "사회에서 저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게 그림뿐이었고, 동화작가라면 나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으로 학원에 등록했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캐릭터 수업에서 여러가지 동물을 찾아봤는데, 토끼가 가장 청력이 좋다고 하여 그냥 마음이 끌렸으며", "네가 나 대신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베니를 만들게 되었다. 캐릭터 탄생의 비화가 한편으로는 마음 아픈 얘기지만 다른 쪽으로 생각해 보면 그녀의 얘기는 청각장애인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며, 장점이 되어서 누구에게나 삶의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베니, 구작가의 첫 번째 기독교 책은 구작가의 결혼 간증 글이자 배우자 기도에 대한 응답의 간증을 풀어 놓은 것이다. 평생 결혼을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구작가는 결혼을 마음에 품고 예배를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씨름하며 결혼할 대상을 간절히 찾았는데 정말 우여곡절 끝에 하늘이 만들어 준 인연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의 얘기가 매우 궁금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유튜브 영상은 매우 내게 극적으로 다가왔기에 구작가의 결혼 과정 속에 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도깨비 방망이처럼 그녀가 믿는 하나님을 통해 낭군이 나타난건 아니다.

 

저 사람인가 하며 기대를 했지만 여러 번 낙심되는 일도 겪으며, 좌절하면서 포기했다고 생각했을 때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요즘 뜨는 소위 연하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누군가는 신이 없다고 하며 세상을 늘 불평과 원망으로, 비관적으로, 또는 비딱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시각과 마음의 자세를 바꾸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구작가의 첫 묵상 에세이이자 기도 응답의 간증 글이라고 하였다. 무엇보다 그녀가 그린 많은 그림이 저자의 마음을 대변하듯 잘 표현되어 있어 마치 영화 한편의 장면들을 보는 거와 같다. 마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화처럼 말이다.

 

이 책은 31살의 어느 날, 가을이 찾아온 9월에 병원에서 눈에 나타난 이상 소식을 들으면서 시작되고 있다. 의사는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망막색소변성증' 더 정확히는 '어셔신드롬'이라고 한다. 풀어서 설명하면 '망막색소변증과 청각장애가 겹친 희귀병'을 말한다.

 

순간 구작가는 "장애가 두 가지나 있는 여자를 누가 좋아할까" 하며 나 같아도 엄두가 안 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결혼'이라는 행복은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버렸다.

 

그러나 친한 언니가 립스틱을 하나 선물해 주었는데 평소 바르던 거와 다른 립스틱을 바르면서 거울 속에 있는 예쁜 자신을 보며 '결혼'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결혼할 수 있겠는데...

 

순간 떠오른 이 '결혼'이라는 단어는 어느 날 예배를 드리면서 '배우자'가 매우 필요함을 깨닫게 되며 그녀는 처음으로 배우자 기도를 결심하게 된다. 왜냐하면 만일 눈이 보이지 않게 될 때에 누구랑 예배를 드릴 수 있는가를 생각하다가 엄마? 동생? 친구들?을 생각해봤지만 항상 내 옆에 있어주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배우자' 기도를 하게 된 것이다.

 


신앙인에게는 이 부분이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책을 보면 중간 중간에 예배에 대해서, 기도해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구작가는 자신이 믿는 그 하나님께 예배를 통해,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끊임없는 대화와 나눔을 하고 있다.

 

'단초(端初)'가 립스틱이였고, 배우자 기도였다.

 

우리의 삶에는 이렇게 어떤 단초가 시작되어 삶의 극적인 부분을 일으켜 생각지도 못한 행복에 이르며 기도 응답을 받게 한다. 그런데 그 단초를 우리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무시를 하여 삶(하나님)이 주고자 하는 선물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세심하게 살피라는 메시지를 주며, 특히 예배 드림이, 기도를 올려드림이 매우 중요한 영적 터닝 포인트가 됨을 가르쳐 준다.

 

첫 번째로 구작가의 눈에 들어온 남자를 생각하며 기도한 부분이 인상적으로 다가 온다.

 

그 남자는 그 교회 안에서 모든 자매들이 좋아할 사람의 남자였다. 자매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으며 구작가 또한 설레임 속에 기도를 하게 된다.

 

"하나님, 그 사람이 저에게 먼저 말 걸게 해 주세요.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해 주세요."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람과 말 한마디도 못 섞게 하셨다. , 그럴 수도 있는 거니까....

 

나는 하나님께 이야기 했다.

 

"괜찮아요 하나님! 더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실 거라고 믿어요." p28-29

 

첫 번째 남자는 실패했다. 그리고 두 번째 남자도 실패했고, 그리고 세번째 남자도 실패하며 점점 구작가는 하나님에게 화나는 상황까지 갔다. 우울의 늪에도 빠졌다. 그래서 2주일이나 교회에 가지 않는 투정도 부렸다. 이 부분이 참으로 좋다. 우리는 기도를 뚝딱이라고 정의하며 하나님을 내 맘대로, 내 소원의 대상으로 여긴다. 그러다가 마냥 화나면 하나님을 안 만나주는 것으로 대응한다.

 

이렇게 대응하는 그녀의 모습, 구작가의 모습은 순전함을 가진 일반적인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나님께 부아가 나서 토라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2 주일이나 교회에 가지 않았어요."

p6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런 모습까지도 자애로운 눈빛으로 보시며 예쁜 투정으로 봐주시고 계신다. 구작가 또한 이런 투정을 통해서 영적으로 자라게 되고, 하나님을 이해하는 생각 또한 커지게 되니까 이 모습은 그냥 그대로 좋은 신앙의 사춘기로 보면 좋겠다. 이런 그녀가 어떤 계기로 금식 기도를 하게 되고 100일 기도 또한 하게 된다.

 

그리고 몇 번의 고배를 마신 후, 드디어 게임에서 만난 남자 동생을 극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구작가는 처음 '립스틱'을 바르며 생각했던 '결혼'이 현실이 되는 놀라운 기적아닌 기적을 이루게 된다.

 

구작가는 말한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가 되었어요." p271

 

이 책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해서, 또 하나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결혼'에 대해서이다. 하나님에 대해 신학자(목회자)들이나 무신론자들이나 일반인들은 너무 정형화된 하나님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편협적이며 마치 무우자르듯 하나님을 논한다.

 

제발 그러지 말라. 하나님이라 존재는 신학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유롭다. 중요한 건 순수한 마음과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것이다. ''을 가장 잘 아는 자는 절대로 신에 대해 박사 학위를 받은 자가 아니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전히 순종하며 따르는 자이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에 대해 신앙인으로서 구작가처럼 꿈을 꾸며 하나님이 보내 준 인연을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많은 부정적인 생각에서 출애굽 시켜주는 탈피의 과정을 분명 얻게 되리라 생각된다. 책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결혼에 대한 가치관들이 많이 달라진 요즘, 이 책은 많은 싱글 크리스천들에게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귀중한 책이라 생각된다.

 

결혼은 꼭 해야 하나?’ ‘결혼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나같은 사람도 결혼할 수 있을까?’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실까?’ 등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생각으로 의심하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매우 다정다감하게 말해 준다.

 

나도 그랬어. 하지만 하나님은 다 듣고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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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2-12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