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레이하 눈을 뜨다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3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지음, 강동희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러시아의 신예 작가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의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집

이 책은 표지에서 주는 묘한 매력으로 인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찬사가 또한 책을 읽게 만드는 요인임을 말하고 싶다.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이런 책은 독서의 계절에 맞게 서재에 꽂혀 있어야만 하는 책이다. 그리고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면서 공동번역으로 출간했으니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보게 되었다.

저자인 그녀는 러시아의 신예 작가로서 '혜성'처럼 나타났다. 이 책 『줄레이하 눈을 뜨다』는 저자의 데뷔작이자 구소련을 대표했던 유배문학의 미덕을 갖춘 정통 소설로 평가받는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이 책의 서문을 쓴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는 서문에서 이런 말을 했다.

“현시대 문학의 필수 요건을 갖추었으며 제대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여주인공의 운명과 부농추방운동 시기의 타타르 농민들에 관한 이야기는 최근 몇 십 년간의 현대 산문들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사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는 한 마디를 더 했는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젊은 작가가 지옥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연민을 통해 이토록 강렬한 작품을 만들어 냈는지 믿기 힘들 따름이다. 나는 진심으로 작가에게는 훌륭한 데뷔를, 독자들에게는 위대한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을 축하하고 싶다."

그는 이 신예 작가인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를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잇는 ‘위대한 작가 대열’에 기꺼이 올려 놓는다.

이 책은 현재 베스트셀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35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ГУЗЕЛЬ ШАМИЛЕВНА ЯХИНА, 1977~)

책의 스토리

유배문학의 미덕을 갖춘 정통 소설 - “지옥에서 피어난 사랑의 대서사시”

『줄레이하 눈을 뜨다』는 1930년에서 1946년 사이 행해진 러시아 부농의 '시베리아 강제이주'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다. 매서운 눈보라가 치는 겨울, 타타르스탄의 척박한 시골마을인 율바시(러시아 바시키르 공화국 쿠가르친스키 군의 한 마을 지명)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주인공인 줄레이하는 숨죽인 발검음을 내딛고 있다. 조심스럽게 누군가 깰까봐 노심초사하며 한 곳을 향해 움직이는 긴장감을 처음부터 주면서 이 책은 한 여성의 인생으로 초대한다. 그녀는 열다섯 살에 나이 많은 부농 무르타자와 결혼하여 네 명의 딸을 낳았지만 모두 얼마 안 돼 죽어 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경우 주변에 따뜻한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있다면 그래도 마음에 위안을 안고 살아가겠지만 줄레이하는 서른 살이 되도록 악귀 같은 시어머니 우프리하(타타르어로 잔인한 악귀 노파, 마녀를 뜻한다)에게 온갖 구박과 천대를 받으며 식모와 다름없는 결혼 생활을 하며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엄격하면서 무시를 일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그나토프가 이끄는 공산주의(붉은군대)자들에게 남편이 살해 당하고 전 재산을 몰수당한 후, 태어나서 한 번도 떠나 본 적 없는 율바시를 떠나 강제이주의 장소인 머나먼 시베리아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게 된다. 이때 그녀는 임신한 상태였다. 수 개월간에 걸친 수송 과정에서 이주자들의 대탈주가 벌어지고 안가라강에서 바지선의 침몰에도 최후까지 살아남은 이들은 마침내 끝없이 펼쳐진 타이가 숲을 마주하고 있는 시베리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의 정착은 쉽지 않았다. 굶주림과 혹독한 추위, 강제 노동으로 그들의 삶은 피폐했지만 이주민들은 혹독한 환경을 이기며 노동수용소를 짓고 이곳에 정착하게 된다. 얼마 후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아들 '유주프'를 낳게 되는데 이 여정을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와 글은 가을밤 나에게 문학의 행복을 일구게 하였다.

그 문장 가운데 특히 다가온 문장을 적어 본다.(특히 아들은 그녀 인생에서 처음으로 낳은 남자아이다. 그래서인지 더 애착적인 마음도 있음을 보게 된다.)

그녀는 아들과 상관없는 모든 것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딘가 먼 곳에 남겨진, 지난 삶의 무르타자(그의 씨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것을 잊기로 했다), 그녀에게 끔찍한 예언을 남긴 우프라하, 그리고 딸들의 무덤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이며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이고, 지금 이순간이었다. 어느 날 아침 옷 속에서 작은 숨소리가 들리지 않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아들의 생이 멈춘다면 그녀의 심장도 곧바로 멎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그녀를 버티게 했고 힘을 충만하게 했으며, 어떤 알 수 없는 용기를 불러일으켰다.

기도는 가끔, 그리고 일하는 사이사이에 빨리했다.... 갑자기 알라께서 다른 일로 바빠서 시베리아 밀림의 외딴곳에 머물게 되어버린 배고픈 서른 명의 사람들을 깜박한 걸까? (...)

고뇌에 지친 불쌍한 사람들을 못 보고 지나쳤으며 그들이 사라진 것도 잊어버린 걸까? 그녀는 기도의 끝을 맺을 수가 없었다(두려웠다!). 대신 조용히 기도했고, 하늘에서 알아듣지 못하도록 속으로 중얼거렸다. p392-393

그리고 인생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인데 엄청난 시련 속에서 자신의 삶을 싸워나가는 중 남편 무르타자를 죽인 붉은군대의 간부이자 유배지의 감독자인 이그나토프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사랑은 아들 유주프를 수용소 바깥으로 탈주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그 아들은 자신이 살지 못한 자유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함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하고 있다.

이그나토프가 줄레이하를 보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시초를 적어 본다. 만일 책 표지에 나오는 여성이 주인공 줄레이하라면 나 또한 아마도 마음이 몹시 그녀를 향해 눈길을 줬을 것이다.

"괜찮은 여인이다. (...) 이그나프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그 여인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매가 눈에 들어오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말에 올라탄 모습이 마치 왕좌에 앉아 있는 듯하다. 안장에 앉아 걸어갈 때는 몸이 사뿐사뿐 흔들린다.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흰색 털코트로 가려진 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마치 고갯짓으로 '이그나프 동지, 있잖아, 응 자기야, 그래 .....' 하며 말을 하는 것 같다. p125

혹독한 세상을 마주한 여성이, 시베리아라는 춥고 황량한 불모지에서 한 여성이자 어머니가 돠어 세상을 어떻게 싸워 나가며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지 이 책은 매우 큰 스케일의 무게감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지옥 같은 노동수용소 안에서 따뜻하게 데워주는 모닥불 같은 ‘성스러운 모성’애를 여기서 보게 될 것이며 더불어 ‘사랑과 연민’이 빚어낸 강렬한 대서사시와 같은 깊은 묵직함을 이곳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화나 다큐에서 봤던 눈보라치는 황량한 시베리아가 눈에 그려진다.

책 속에서

신이여, 모든 것이 당신 뜻에 달렸습니다! 줄레이하가 깨진 창가로 가 몸을 숙인다. 무르타자가 셔츠를 열어젖히고, 모자도 쓰지 않은 채 도끼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도끼로 거칠어진 눈보라를 위협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다. 만약 누군가에게 잘못 휘두르기라도 했다면, 그는 마음의 죄책감을 느꼇을 것이다. p83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모두의 안에 숨어 있거나 바로 가까이에 있기도 하며, 고양이가 되어 발아래에서 애교를 부리고, 먼지가 되어 옷 위에 앉고, 공기가 되어 폐 속으로 침투한다. 죽음은 어디에나 있다. 늘 전투에서 패배하는 어리석은 삶보다 더 교활하고, 똑똑하며 강력하다. 죽음은 백 년은 거뜬히 살 것 같았던 강한 무르타자에게도 찾아왔고 그를 데려갔다. 이제 자신만만한 우프리하도 곧 데려갈 것이다. 새로운 농사를 기대하며 남편과 함께 딸들의 묘지 사이에 묻어두었던 곡물들 또한 비좁은 나무 상자에 갇혀 봄 동안 썩어 죽음의 제물이 될 것이다. (...) 줄레이하가 방 구석에 있는 크고 깊숙한 양청 양동이로 만들어 놓은 화장실에 갔을 때, 그녀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고, 그제야 아직 죽은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죽은 이는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 p19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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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3가지 새 이야기
가와카미 가즈토.미카미 가쓰라.가와시마 다카요시 지음, 서수지 옮김, 마쓰다 유카 만화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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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위의 조류학자가 들려주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83가지 기상천외한 새 이야기!

이 책은 새에 관한 이솝우화이다. 지어낸 이솝우화가 아닌 실제하는 이솝우화라 생각된다.

읽으면서 새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얻을 뿐 아니라 새에 대해 달리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중세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한 말이다.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조심하라.'

다양성 있게 책을 보기 위해, 책이 보이자마자 '이 책, 읽고 싶은데'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더군다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새 이야기라고 하니 재미있게 읽고 싶었다.

머리를 무겁게 하는 책도 읽으면 도움이 되지만 때론 가볍게 읽고 쉽은 책도 있는 것이다.

그것도 옛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처럼 이 책이 나왔다면 패스했을 것이지만 만화와 함께 간략하면서도 흥미를 주게 만든 이 책은 독자들을 가볍게 새의 이야기로 뛰어가게 만든다.

우리가 흔히 새에 대해 가지는 잘못된 상식이 있다. 그건 바로 머리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라는 말로 새에 대해 조롱하고 폄하하여 본다. 그런데 새는 머리 나쁜 동물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얼마 전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 참새에 대한 방송이 방영 되었다. 참새가 아파트 에어컨 관을 통해 들어와 새끼 네 마리를 키우는 과정을 보여줬다. 새끼는 네 마리였다. 새끼 네 마리에게 먹이를 준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참새 어미는 정확하게도 새끼 네 마리에게 골고루 먹이를 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에 첫 비행을 하게 하는데 날도록 유도하는 그 모습을 보며, 참새는 그저 새 중에서 제일 하찮은 새가 아니라, 위대한 새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유독 참새에 대해 많은 부분을 얘기한다. 아래의 내용이 그것이다.

5. 참새가 위험천만한 변압기를 둥지로 삼는 이유

6. 참새는 왜 ‘모래 목욕’을 즐길까?

7. 참새?직박구리?동박새?오목눈이의 지혜로운 겨울나기

18. 참새는 왜 쉴 새 없이 짹짹 지저귈까?

28. 참새는 왜 씨앗이 아닌 모래를 먹을까?

47. 참새가 새끼 시절 '육식'을 하다가 다 자란 뒤 '채식'을 하는 까닭

51. 참새가 무서운 참매 둥지 아래에 둥지를 짓는 이유


그 가운데 51번째 나오는 얘기를 보자. 기막힌 얘기이니 관심 가지고 보면 좋겠다.

참새는 우리와 가장 친근한 야생 조류로서 동시에 자연에서 가장 입지가 약한 새다.

참새의 먹이는 풀씨인데 가끔 벼를 먹기에 '저 새는 해로운 새'라며 농민들의 타도 대상인 되기도 한다. 또 풀이 많은 탁 트인 환경에 살아 포식자에게 발견되기 쉬운 사냥감이다. 참매 먹이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바로 가여운 참새이다. 연약한 참새에게 무리를 짓는 습성은 몸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인데 무리가 커지면 포식자에게 습격받았을 때 각각의 개체가 잡아 먹힐 확휼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즉 한 반에 학생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지목당할 확륭이 낮아지는 것과 마찬가진 것이다. 그래서 먹이사슬 밑바닥에 사는 참새가 몸을 지키는 비결을 발견했으니 바로 천적인 매를 아군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참매나 솔개 등의 맹금류는 나무 위에 가지를 잔뜩 포개 겉보기에도 위풍당당한 둥지를 짓는다. 그런데 그 둥지 바로 아래 틈에 참새가 둥지를 짓는 과감한 결단을 간혹 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옛말을 몸소 실천하는 슬기로운 생존법인 것이다.

내는 발아래 사냥감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른 포식자는 매가 무서워 감히 다가오지 못한다. 이렇게 안전한 장소가 또 어디 있을까. 약자 나름의 생존 방식이 있는 법이다. p125

이렇게 참새 하나를 다르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알기 쉽고 재미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가지는 특징이다.

말나온김에 참새에 대한 47번째 이야기 하나를 더 보자.

왜 참새는 새끼 시절 육식을 하다가 다 자란 뒤에 '채식'을 할까?

그건 이러하다. 새끼 기간이 길수록 적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부화한뒤 약 2주 사이게 뼈를 만들고 날개를 만들고 근육을 만들어 성조(成鳥)와 같은 수준의 크기로 자라나야 한다.

이 시기는 그래서 단백질이 풍부한 동물성 먹이가 필요하다. 새들은 곤충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초여름 무렵, 새끼의 식욕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기에 맞추어 번식한다. 식욕이 왕성한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은 밥상에 고기 반찬이 없으면 시무룩해지듯 새나 사람이나 성장기에는 고기가 당기며, 필요한 것이다.


이 외에도 이 책은 새에 대한 알고 싶은 정보를 가지고 와서 흥미를 준다.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을 언급해 보면....

• 시체처리반 까마귀가 지구를 살린다?

• 참새는 왜 쉴 새 없이 짹쨱 지저귈까?

• 딱따구리가 '숲속의 가정파괴범'으로 불리는 까닭

• 까마귀는 왜 철사 옷걸이를 건축 재료로 사용할까?

• GPS도 없는 제비는 어떻게 정확히 같은 장소로 찾아올까?

• 검둥수리의 기막힌 생존 전략, ‘형제 살인’

• 오스트레일리아 대화재의 방화범은 독수리와 매라는데?

• 곤충에게 잡아먹힌 새가 있다는데, 사실일까?

• 육아를 수컷에게 맡기고 다른 수컷과 밀월을 즐기는 호사도요 암컷

이렇게 책은 새에 대해 생활사를 간략하게 재미있게 유익하게 다루어주고 있다.

길다면 지루할 것이며, 너무 짧다면 정보가 부족하지만 이 책은 이 두 가지를 잘 조합해서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는 글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새에 대한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가져온다.

이 책은 조류학자인 '가와카미 가즈토' 외 두 명의 저자가 있고, 거기에 만화가인 '마쓰다 유카'에 의해 지어진 상당히 전문적인 책이다. 특히 만화가인 마쓰다 유카의 그림은 저자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매우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는 시즈오카현 출신으로서 무사시노미술대학교 시각전달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재학 당시부터 조류의 생태에서 착안한 일러스트와 만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주요 저서로 『시조새짱』 『메추라기의 시간』 등이 있다.

이렇게 필요 적절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 새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새에 대해 무관심해 있는 사람들에게 똑똑한 과학잡학사전으로 다가와서 신선한 '지적 충격'을 주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나는 하늘 높이 나는 새를 보며 다른 이와는 다른 눈을 가지며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박새나 참새와 비교했을 때 기온이 높아도 발가락까지 깃털로 감싸곤 하는 작박구니는 아무래도 추위를 많이 타는 모양이다. 한편 동박새와 오목눈이는 한 나뭇가지에 두 마리에서 열 마리까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온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추위를 함께 견딘다. 멀리서 보면 꼭 새가 조롱조롱 열린 것 같은 모습으로 매서운 찬바람을 마주하는 것이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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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업 -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원칙과 도전
하워드 슐츠.조앤 고든 지음, 안기순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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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와

인정을 받는 기업이 되겠다"

글을 쓰듯 서평을 쓸대에 어떤 문구로 시작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 하나의 문구에 사람들이 서평을 읽고 책을 사볼까하는 마음을 가지기 때문이다. 서평을 쓰며 두 가지가 생각이 났다.

그건 '택배기사 사망'에 관한 얘기와 '스타벅스 서머레디백'에 관한 사은품에 관한 것이다.

처음에는 스타벅스 기획상품(MD)이 먼저 생각났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택배기사에 대한 과로사'를 다루는 것이 더 책에 맞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 그 이유는 스타벅스의 CEO인 하워드 슐츠의 기업 정신에 더 부합되기 때문이다. 뒤에서 다루겠지만 스타벅스는 설립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의료보험 혜택과 학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 현안에 대응하여 토론회를 열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데 힘쓰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택배 회사는 노동자를 자신들의 부의 도구, 일벌레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10월 12일 사망한 택배 노동자(30대 김씨)는 7일 오전 7시에 출근하여 다음 날 새벽 4:30분까지 택배 물량 420개를 배송하였다. 그리고 밥 먹고 씻고 또 바로 출근해야 한다. 너무 힘들어 동료에게 보내 문자이다. "집에 가면 5시,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도 못 자고 또 물건정리(분류작업)를 해야 한다. 어제도 2시 도착 오늘은 5시. 돈 벌라고 하는 건 알겠는데…너무 힘들어요"

악덕업주들은 기업 본연의 정신을 다시 세우며, 사람을 중요시 하는 기업으로 반드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며, 그를 통해 기업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엎드려 배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처음 생각난 '스타벅스 서머레디백'에 관한 것을 말해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창 민감할 때이다. 그런데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는 새벽같이 사람들이 몰려왔다. 눈쌀을 지푸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거리두기 또한 잘 이루어지 않았음도 언급해 본다. 그럼에도 레디백을 차지하려는 욕망은 무엇인가? 그것 또한 하워드 슐츠만의 기업적 마케팅이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스타벅스는 이미 고급 브랜드로서 사람들에게 명품을 입혀주는 야릇한 욕망의 분위기를 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회사가 된 것은 단순한 노력을 넘어 창조적인 꿈과 희망, 인간애가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쩌면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고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제도들을 도입한 것이 기업에 손해를 줄거 같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 온 하워드 슐츠는 자신의 회사 스타벅스를 인간 존엄성과 이익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자 했고,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스타벅스를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쾌거를 이루어 내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스타벅스를 이끌어 온 CEO 하워드 슐츠의 경영 철학 때문인 것이다.

Howard Schultz

이 책 《그라운드 업》을 통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이러하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가져와 인간이 어떻게 존엄성을 유지하며 이익의 균형을 맞추면서 기업을 세워나갈 것인지 마치 자서전을 보듯 들려준다.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오랜 관념에 어떻게 도전하며 헤쳐나갔는 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고 있는 곳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의미있는 성공은 무엇인지 그것을 인간애적인 경영 철학으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어린 시절의 얘기/계단은 내 피난처

계단에 다시 선 슐츠

특정인을 넘어 훌륭한 인물에 대한 어린시절의 얘기는 어떤 소설보다 재미있는 소소한 맛을 가진 행복을 주는 '코스트코의 치킨 베이크'와 같다. 핫도그 세트만 먹다 최근에 이걸 먹었는데 왜 진작 먹지 않았지 할 정도로 비싼 음식은 아님에도 소소한 맛의 행복을 주고 있다.

그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처럼 가정 형편이 평탄하거나 부유하거나 안정된 가족이 아닌 상당히 불안하며 좋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다. 그가 세살 때 정부가 도시 빈민가를 위해 만들어 놓은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된다. 한 마디로 빈민가 출신이다. 책을 보면 계단이라는 단어가 인상적으로 나오는데 그는 도박판으로 변한 집이 싫어 계단을 피난처로 삼아 웅크리고 있는 불쌍한면이 부각이 된다. 어머니의 우울증과 자살 얘기, 외할머니의 과격함, 아버지의 무능력함, 심지어 대학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피를 팔아서까지 학비를 댔던 이야기 등이 고스란히 감춘바 되지 않고 드러나고 있어 독자로서는 안타까움과 연정을 느끼면서 마치 무언가 빨려들어가듯 그의 책이 읽혀지고 있다.

아래 사진은 슐츠의 아버지다

"아버지는 매일 소파에 누워 지냈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가로 인간'이라고 불렀다. (...) 나는 살아오는 내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주 떠올리며 자극을 받았다. 아버지를 보며 존엄성을 빼앗긴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았다. 어머니를 보며 기차의 종착역이 내 인생의 종착역이 되지 않게 하리라 다짐했다. 일하고 배우고 계획을 세워 이곳에서 벗어나 꿈을 펼치겠다고 생각했다." p5-6

"외할머니는 이혼하고 나서 불법 카드 도박판을 열었다. (...) 외할머니는 은행인 동시에 노름판 주최자였다. (...) 외할머니에게는 사업이었고, 내게는 정신적 상처였다."

"복도 맞은편에 사는 친구 빌리와 다른 이웃들에게 우리 집 속사정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썼다. 누군가 늦은 밤 우리 집에서 터져 나오는 소음이나 정상적이지 않은 시간에 낯선 사람들이 출입하는 것에 대해 묻기라도 하면 나는 너무나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p 19-21

책은 자서전처럼 스토리 형식으로 이어져간다. 책을 읽는 것이 두께에 비해 지루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이 주는 장점이며, 글이란 바로 개념정리나 딱딱한 조가비 같은 형식이 아니어야 함을 어렵게 쓰는 경영 철학자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한 인간이 보인다. 경영과 성공은 그저 뒤따라오는 행운이다. 이 책은 용기와 희망을 주며,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세상의 기준을 명료하게 제시해주는 이정표다. 그가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30년을 노력하며 도전하는 얘기가 마치 내가 좋아하는 히말리야 등산을 정복해 나가는 다큐를 보는거 같다. 이 책은 기업가만 아니라 소규모 상공인도, 종업원도 함께 읽으며 일이 주는 방향성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독자들을 흥분되게 한다.

하워드 슐츠가 작성한 스타벅스 최초의 사명 선언문을 보자.

우리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경제적· 지적· 사회적 자산이 되겠다” p62

최초의 사명문에 모든 것이 이미 담겨 있다. 그는 단순히 커피를 많이 팔아 큰 부를 이룰 목적으로 사업을 하지 않았으며, 스타벅스와 연결된 지역사회와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어했다. 특히 슐츠는 1980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커피를 통해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고, 그 공간을 구현해낸 것이 바로 스타벅스였다.

이런 스타벅스는 이후 "40년 동안 77개국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일상이자 휴식"이 되었다.

또한 더불어 처음 부분에 언급하였듯 그는 직원 사랑에 최고의 CEO이다.

그는 경영에 관한 사명 선언문을 만들었다. 그는 아버지가 일할 기회를 한 번도 누리지 못한 종류의 기업을 만들려고 노력하였으며, 사회적 양심과 수익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을 넘어 분투했다. 즉 직원에게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인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윤리, 진실성, 공유, 지지, 협동, 배려, 존중, 충성 같은 이상"을 첫 사명 선언문에 담아 직원들에게 충분한 복지를 제공해 주었다. 당연히 그런 혜택을 받은 직원들은 성장동력이 됐음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이렇게 슐츠는 기업이 사회문제에 적극 나서서 대안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인종차별 문제나 청년 실업, 난민의 문제까지 이슈가 되는 일마다 목소리를 냈고 회사 경영 정책에도 반영하여 나갔다. 참으로 본 받을만한 존재이며 위인처럼 느껴진다.

"나는 누구나 바닥을 딛고 일어설 기회(Ground Up)를 가질 수 있다는 약속을 믿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 약속은 갈림길에 있다."

그는 좋은 이웃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이상적 인간상을 제공해 준다.

그를 일컬어 "커피 제국을 만든 빈민가 소년"이라고 한다. 그가 빈민가였기에 그는 빈민의 아픔을 가슴과 경영에 다 품었다. 이런 책은 필독서로서 각 학교마다, 도서관마다 비취되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자신의 서재에도 이 책은 눈에 띄는 자리에 있어야할 책이다. 독자인 나는 이 책 또한 자부심어린 마음으로 서재 중심에 꽂아 놓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내 놓은 인간중심의 경영을 품고 내 인생을 설계하며 나아갈 것이다.

좋은 책은 행복을 넘어 감사가 나온다. 이 책을 집필한 하워드 슐츠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번역본을 통해 한국에 소개한 번역자 '안기순' 번역자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소장용책으로 잘 만들어 준 출판사 '행복한 북클럽'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아참! 이 책은 슐츠에 대한 사진 자료도 매우 풍부하다. 그것도 사진 하나에 정성이 담겨있고, 선명도가 매우 뛰어나 보는 이들이 매우 지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물론 그의 글만으로도 이 책은 반지의 제왕처럼 재미있지만 금상첨화(錦上添花)처럼 사진은 독서를 더 행복하게 하고 있다.

선한 천사

나는 스타벅스의 설립자들, 빌 세이츠 시니어, 나를 도와주웠던 초기 투자자들, 아내 셰리, 장인, 스타벅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수없이 많은 사람을 떠올렸다. (...) 그들은 선한 천사가 우리 가운데 있으며, 그 선한 천사는 바로 타인을 돕기 위해 기꺼이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손수 입증해 보였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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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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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모든 지식은 근본적으로 생존도구다.

이 책은 읽으면서 저자를 다시금 보게하는 책이다. 책에는 얼굴이 나와 있지 않지만 내가 자주 이용하는 알라딘인터넷 서점을 보면 그의 얼굴이 나온다. 왜 얼굴을 보고자 하는가 할 때 저자의 인문학적인 통찰이 너무나 잘 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 갈피에 나오는 글귀는 이 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주었다. 매우 잘 선별해서 기록해 두어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들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조금만 다뤄보자. 정치와 경제, 지배력에 대한 내용인데 매우 관심가는 대목이었다.

"정치는 근본적으로 시끄러운 것이며, 싸움판이다. 그러나 시끄럽게 싸운다고 해서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판이 시끄럽다는 것은 정치가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1913년 컨베이어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는데, 이 시스템이 모든 공장으로 확산되면서 급격한 공급과잉 현상에 직면했다. 경영난을 겪게 된 공장주는 직원을 줄여 문제를 극복하려 했고, 실업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소비는 더 위축되었다. 이후 공장들이 줄도산을 하면서 1929년 대공황의 발단이 되었다. 당시 미국의 값싼 제품들이 전 세계로 흘러들어 대공황의 여파는 10년이나 지속되었고, 각국에서는 국수주의가 판을 쳤으며, 이는 또다시 제2차 세계대전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방금 나온 경제대공항의 얘기는 본 책 2장에 나오는 '단번에 깨치는 세계사'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래서 다른 부분을 먼저 보지 않고 이 부분으로 달려갔다. 페이지 166-167에 나오는 부분인데 1차대전과 2차대전에 대한 흐름과 통찰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어 세계를 보는 눈을 열어주고 있다. 아이러니 한것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공급과잉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즉 전쟁은 엄청난 물자를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공급과잉은 저절로 해결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공업시대를 저물게 하고 상업시대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즉 생산보다 시장을 더 중요시하는 정책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상업시대의 본격화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에 의한 냉전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외부 시장은 확대되고 내부 시장은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의 요체라고 판단한 것인데 그런데 시장의 관리방법을 두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견해가 달라지면서 소련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들과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국가들로 시장이 양분화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유럽은 서구와 동구로 갈라지고, 아시아에서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대립하여 이른바 냉전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이 부분만 읽어봐도 책은 너무 재밌고 전체를 보는 통찰력을 주어 이 책을 읽은 후에 나는 한참 성장해 있는 자부심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책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누군가의 생각을 열고 입을 틔우는 발전의 도구가 될 것임을' 말해 준다. 즉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러하다.

“어렵고 골치 아픈 인문학의 시대가 저물었다. 고루하고, 난해한 인문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가장 쓸모 있고 꼭 외워야 할 지식만을 압축한『인문학 리스타트』"

책이란 고루하면 안 된다. 요즘 철학도 고루하며 난해하기 보다는 독자들이 읽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어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책은 그러면에서 너무나 뛰어나다. 따분한 인문학이 아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 지루하지 않다. 읽으면서 전체가 보인다.

저자가 말한대로 "모든 표준이 달라지는 뉴노멀시대에 단단한 중심과 유연한 통찰을 갖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통해 리스타트 해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소수의 특권층과 지식인들에게 유린 당하지 않을 것이다.

즉 이 책은 생존에 필요한 강력한 무기와 같다. 과거 왕조 시절만 하더라도 역사, 철학, 종교와 같은 인문학은 극소수의 권력층만 특권처럼 누린 지식이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인문학이 권력을 얻고 유지하고 향유하는 데 가장 요긴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류가 호랑이나 사자, 악어 같은 강력한 개체들을 물리치고 포식자가 된 것은 지식을 축적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역사, 철학, 종요로 대표되는 인문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도 "전투적인 생존도구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러한 인문학적인 실용적인 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보는 견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플라톤의 말이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플라톤

이 책은 인문학의 핵심인 역사, 철학, 종교에 대해 세 분야를 네 개의 장에 나눠서 설명해 준다.

첫 부분에 나오는 경제+정치=역사의 정리도 명쾌해서 읽는 이가 자꾸 지적인 호기심을 누리도록 해준다. 즉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경제는 인간의 생존활동에 관한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와 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정치'다. 정치란 곧 '경제를 조종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이기에 경제가 우리의 몸이라면 정치는 우리의 행동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정치는 경제를 떠나서는 논할 수 없고, 경제는 정치를 떠나서 따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란 무엇인가 할 때 그건 우리의 행동을 통해 일궈낸 삶 자체이자 기록이다.

이어서 저자는 '종교+철학=인류생존의 행동지침이라는 등식을 내세운다.

이 부분도 흥미를 주는데 종교와 철학이 결합을 한 배경이다. 그건 바로 대제국의 정치적 목적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었다. 즉 거대한 제국을 거느리기 위해 통치할 수단을 찾지 않으면 분명 사방에서 문제가 야기 될 것이다. 즉 무력으로 지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종교와 철학은 지배자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하면서 자신들에게 굴복시키기 위해 교리를 통해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경제, 정치, 역사, 종교, 철학 분야의 소중한 지식들을 한 권에 담았으며, 다방면의 교양과 상식들을 통째로 섭렵하도록 도와준다. 분명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올린 ‘지식’은 ‘삶의 질’만 아니라 관계를 주도하고, 생각의 회로를 바꾸며, 나아가 일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견고한 생각의 장벽이 깨져서 새로운 '나'가 탄생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거대한 지식의 흐름을 한 눈으로 연결 시켜준 저자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학교에서 교과서를 달달 외웠지만, 막상 ‘지적대화’가 시작되면 입도 뻥끗 못 하는 A군부터,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B양까지… 『인문학 리스타트』는 경제·정치 분야의 교양지식을, 역사를 뒤바꿔버린 세계사를, 인류의 발자취에 영향을 미친 종교와 철학이론을 알기 쉽게 요약하여,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에게 혜안을 안긴다.

“인생의 격을 높이는 진짜 공부가 열린다!”

200만 부 밀리언셀러 작가 박영규,

삶의 무기가 되는 인문 지식을 한 권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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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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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에도 시간의 세례를 받은 소설을 특히 좋아한다. 시간을 이기는 것들은 강하다.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책은 다 그 이유가 있다."

하루 한 편, 시대를 뛰어넘어 전해오는 명작 속 지혜를 만나다

잠들기 전 10분 독서로 완벽 마스터하는 세계고전문학!

명작을 읽고 싶었다. 그것도 많이 읽고 싶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모든 작품을 다 읽을 수 없으니 하루 한 편이라도 10분 정도의 독서로 세계고전문학을 파악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내 손에 들려졌다.

시간이 없어서 고전을 읽지 못하겠어요 하는 분들에게는 핑계하지 못할 그런 책이 바로 오늘 독자인 내가 들고 있는 책이다. 일단 이런 많은 책들에 대해서 어렴풋이 책에 대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동안 읽고 싶었지만 경제적 여건, 시간적 여건이 따라오지 않아, 또한 관심이 없는 부분이 있어 놓치기 쉬운 고전들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고전문학에는 인간 삶에 대한 고민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줄거리뿐 아니라 ‘직접 읽은 것처럼’ 원작의 분위기까지 느껴볼 수 있도록 각 작품의 특징을 살려 핵심 장면을 빠짐없이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 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와 작품마다 어려 있는 에피소드나 알아두면 좋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도 적어두었다.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가 원래 또 재미있는데 그런 흥미 부분도 함께 실었으며, 명작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맥락까지 깊이 있게 파악하도록 해주니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책을 받자마자 제일 먼저 읽어내려간건 톨스토이의 『부활』이다. 부활이라는 책은 민음사 출판물로는 무려 1,000페이지에 가깝다. 톨스토이의 책은 몇개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제목만 알고 있었지 그 안의 내용이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다. 명작 비하인드에 책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부활이라는 책은 톨스토이가 일흔이 넘어 완성한 만년의 역작으로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와 함께 3대 작품으로 알려진 최고의 작품이다. 특히 이 책은 19세기 러시아의 불합리한 사회 구조와 종교적인 모순을 지적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에서 정신적인 ‘부활’을 향한 가능성을 탐색한 소설이라고 한다. 인간과 구원에 대한 최종적인 통찰이 담겨 있는 명작 한 부분만을 읽으면서도 뭔가 고전의 깊은 맛이 내 몸에 배겨진거와 같아 너무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저자는 부활에 대한 거대한 페이지를 무려 3장으로 압축하여 독자들에게 내민다. 그런데 책 한 권을 다 읽은것 마냥 작품의 세계와 그 핵심 요지를 잘 설명해주어 책을 맛있게 읽고 원작을 읽도록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주는 가르침과 교훈을 적어 본다.

카추샤는 먼 유형지로 떠나고, 네홀류도프는 카추샤가 찾은 사랑을 인정하고 스스로 괴로운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타락했던 그의 영혼은 부활한다.

선을 향한 노력이 영혼을 구원한다.

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어야 한다. p290-291

작가의 이번 책은 2006년 첫 출간한 책인 『명작에게 길을 묻다』를 새롭게 쓴 책이다.

그녀(작가)는 독자들이 특별히 아꼈던 작품을 엄선하여 다시 쓰고, 작가의 삶과 명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추가로 집필하여 우리에게 고전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이미 몇몇의 책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와 깊이 있는 교양을 전해온 그녀는 가을 추위로 움추려든 우리에게 행복한 낙엽을 선물해 주고 있다.

오늘 내가 살고 있는 거리에 단풍이 들었는데 그 단풍을 보며 문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 그렇다는 것이니 문득 생각난 글을 끝으로 고전이 될지도 모르는 말을 하며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인생도 추위가 오면 단풍이 들까?

단풍처럼 아름다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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