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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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정말 TMI 대방출이다. 아, 나는 예술-예술가에 대해서 이 정도까지 알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약간의 지적허영심 정도만 채운다면, 책을 들고 아는 이름을 발견하고 본 적 있는 그림을 눈도장 찍고 널리 알려진 일화에 고개를 끄덕일 정도면 된다. 그런데 이 사람-줄리언 반스-은 전에 요리할 때도 그랬지만 날 순순히 놔둬줄 요량이 전혀 없는 것이다. 내가 알아 괴로운 것들을 너에게도 알려주지 않으면 내가 손해라는 듯이 뛰어난 글빨을 이용해서 살살 사람을 꾀어낸다. 그냥 예술에 대해 아는 척 하려는게 아니라 자신이 알고있는 모든 것을 너에게도 말해주지 않고는 못배긴다는 듯이 털어내놓았다. 그러면서 미끼를 던진다. '읽어봐, 재미는 있잖아'

 

 문제는 재미있다는 거다. '저는 솔직히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요?' 라고 자신을 방어한다고 해도 이 사람이 글을 얼마나 잘 쓰는지 그런 것 쯤은 상관없게 만드는 읽는 재미를 준다. 다만 그 재미란 것이 드가의 '성적 수단의 부실함'(183)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반론으로 콘돔을 샀다는 주장이 제기 됐건 말건 알고 싶지도 알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던 tmi 파티라는걸- 모르고 드가의 그림을 본다면 참 좋을텐데, 책을 읽고나면 이제 앞으로는 드가의 그림을 볼 때마다 '음, 영 좋지 못한 능력이지만 콘돔을 샀긴 했다지'하고 떠올리며 감상하게 될 것이다. 이것든 드가와 내 사이에 일어난 불행인가 이해인가 아리송해하면서.

 

 사실 미술관에 다녀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소문난 전시회라는 곳에는 일부러 찾아가도 보고 도록이며 도슨트 설명이며 찾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다소 미술작품들과 거리를 두게 된 것은 그 시간들이 나한테는 아무런 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은 까닭이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것이 잘 그렸다, 예쁘다 같은 것 말고는 없었다. 그림을 보고 그 이상의 것을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었다면 아마 계속 작품들을 보려고 노력했을텐데, 누군가 떠먹여주어서 알게되는 것 외에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걸 알고나니 미술과 예술이란 것들이 더 멀게만 느껴졌다.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을 읽는 일도 두려움이었다. 이 사람의 아는 척만 열심히 들어주고 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책을 덮을 일이 눈에 보였다.

 

 그런데 '사적인'이란 단어를 간과했던 것일까, 넘쳐나는 tmi들이 예술세계를 지질한 인간세계로 끌어당겨 준다. 읽다보니 작가에게 차라리 예술은 예술의 세계로 남아있게 해달라고 간청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쿠르베가 '항문으로 18리터' 대신 '복수 흡입'으로 수종을 치료하려 했다(102)는 것이나, 보들레르와 들라크루아의 기싸움, 그들이 남긴 일기 내용 같은 것, 보나르가 죽은 아내그림을 집착적으로 그린 것(216), 피망을 특히 잘 그리는 발로통이 친구 모랭에게 들은 "내 친구들을 보면 총각일 때는 성격이 좋았는데 장가든 뒤로는 고약해지더군."(265)이란 조언이나, "결혼을 예술의 적으로 간주하는" 예술가들의 강력한 전통(191) 같은 걸 읽다보면 차라리 그들의 삶을 모르고 보면 아름답다고 생각할 미술작품일텐데, 하는 아쉬움이 불쑥 든다. 

 

 하지만 시시콜콜한 얘기만 늘어놓는 우스운 책은 아니다. 읽다보면 줄리언 반스는 이 많은 예술가들과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세세하게 알고 있는걸까 의문이 들 정도로 미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이쯤되면 요리 정도는 그냥 손대지 않아도 됐을텐데 음식에 대한 에세이(또 이따위 레시피라니)도 냈었지, 이 사람은 대체 어떤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걸까 작가에게도 벽이 느껴진다. 새알을 바라보며 새의 그림을 그리는 마그리트를 두고 양이 있는 지역을 지날때면 양갈비를 떠올리며 "저녁거리네"라는 말을 중얼거리는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처럼(314) 웃으면서 재밌게 책을 읽다가 근본적인 관념수준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물론 읽으면서 얕은 희망도 느꼈다. 나도 영 못쓸 인간은 아니란 듯이 그래도 책을 읽으니 미술에 대한 이해가 좀 생겼나 싶은 때도 있었다. 보나르에 대한 단락을 읽으며 욕조 안에 있는 사람의 하반신 그림을 보았다.(217) 선뜩하게 칠해진 색감을 두고 내심 '왜 저렇게 시체처럼 그렸담' 하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그가 진짜로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림을 그려왔다는 내용을 보게 된다. 물론 그녀가 죽은 모습을 그대로 그려놓았던 것은 아니지만, 죽은 사람처럼 그렸다고 생각했던 상황과 비슷하게 시기가 엮여가니 '내가 그림을 본건가' 싶어지는 때였다. 정말 그림으로 뭔가를 전달할 수 있고 그걸 수신할 수 있는게 무려 나에게도 조금은 있다고? 어쩌다 하루에 두번은 맞는 고장난 시계같은 감이지만 잠깐 맞았다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어떤 부분들은 그저 스쳐지나가듯 읽었다. 특히 '15 이것은 예술인가?' 부분이 그랬다. 이게 바로 예술입니다,하고 반박조차 받지 않을 작품들도 보는 눈이 없다며 스스로를 한탄하는 와중에 '예술인가?'하는 미술품에 대해서 무엇을 어쩌겠는가 하는 배짱이었다. 나 역시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하며 읽었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놓을 건 놓아가며 읽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예술에 대한 부담감을 접고 약간의 호기심만으로도 이 책을 충분히 시작할 수, 끝맺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에 대해 잘 안다면 아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테지만 거기까지는 나도 볼 수 없는 영역이라 짐작만 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놓겠다. 나도 생과 사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보다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 더 맞겠다. 앞으로 이어질 시간들, 그것을 견뎌내는 일에는 때로는 이유가 없지만 때로는 의미를 찾고 있다. 특히나 "화가들은 결코 자기들이 정확히 무엇을 성취했는지 보지 못하고 죽는다.(109)"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우리 모두의 삶도 끝나고 난 뒤에 비로소 그 의미를 헤아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자기 앞에 놓인 길을 걸어야하는 것이다. 아래 옮겨놓는 문장은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추모이며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버티는 삶들에 대한 염려이다.


 " 이는 모든 것을 팽개쳐버리는 예술가들이나 정신이 이상해져서, 혹은 그냥 스스로 목숨을 끊는 화가들보다 훨씬 큰 감동을 주는 본보기다. 죽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보다 더 대담한 자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계속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일하고, 끊임없이 분발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고, 만족스럽지 않은 작품을 파기하는 일이 잦으며, 작품이 타락하지 않도록 반드시 타락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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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나영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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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안 서로를 다 아는 작은 동네 출신인 나는 길을 따라 죽 늘어선 가게와 옆집들이 싫었다. 내가 집근처에서 부모님의 눈을 피해 할 수 있을만한 행동들은 단지 부모님의 눈을 피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느 대문의 누구네 집 몇째인지, 내가 몇학년까지 겨울이면 내복바람으로 집 밖으로 뛰어나와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했는지 골목은 부모님이 아는만큼 알고 있었다. 관찰자의 눈으로 그리고 좀 더 냉정한 판단자의 눈으로. 사춘기가 지나고 더이상 외출복을 챙겨입지 않고는 집 밖으로 심부름조차 나가지 않아도, 집으로 돌아오는 일조차 너무나 지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더라도 골목에는 나를 아는 눈이 있었다. 몇 해 전 길끝에 달아놓은 씨씨티비같은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씨씨티비는 침묵하지만 골목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아는 골목이 싫었다.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지금 가끔 마주치는 옆집 사람들의 얼굴도 매번 잊는다. 아파트 입구로 들어설 때 길이 겹치면 어색하게 못본 척 하다가 마침내 옆집 사람인 것을 눈치채면 인사를 꾸벅 나누고 집 안으로 들어가면 끝이다. 단지 입구의 편의점도, 가끔 가는 세탁소 주인 내외조차 늘 짜놓은듯 비슷한 태도로 나를 손님으로 맞는다. 하물며 대형 커피 체인 역시 자주 드나들고 몇시간동안 죽치고 앉아 책을 읽고 이런저런 볼일을 볼 때도 있지만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 내가 늘 선택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굳이 기억해주지 않아도 좋다. 그날그날 내가 고를테니. 형식적인 인사, 정해진 서비스, 완벽한 타인의 관계. 그런 것들이 나를 편하게 만들었다. 대도시의 삶이, 익명성이, 무관심이, 어쩌다 우리가 연결된다 하더라도 일회성에 지나지 않는 그것이 나에게 잘 맞는 서비스였다. 그래서 '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만약 길에서 내가 넘어진다면, 누군가 다가와 팽개쳐진 소지품을 챙겨주고 '괜찮으세요?' 물어보며 엎어진 날 일으켜준다면 고마울 것이다. 하지만 지치고 피곤한 날 카페인을 충전하기 위해 찾아간 카페에서 나를 알아보며 '오늘 피곤해보이시네요'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더 피곤해질 것이다. 반사적으로 미소를 짓고 '아니 괜찮아요'나 '그래보이나요' 같은 대답을 의무적으로 남기며 또 한번의 작은 사회생활을 할 것이다. 나는 그저 조용히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제 3의 공간'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고 싶을 뿐인데. 이런 내가 냉정한 걸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일을 거부하고, 더 잘해줄 필요도, 한마디 더 나눌 일도 없이, 돈을 내고 정해진 서비스를 받는 일만 하고 싶다고 하면 각박한 세상을 만드는 요즘 사람인걸까.

 

 사실 나름 서비스업을 해봤던 탓에 가게와 손님의 관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른다. 분명 저자처럼 내가 자신을 기억해주었을때 더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손님도 있었다. 접대용 미소나 사소한 일들을 떠올려 말을 건네면 건조한 분위기가 좀 풀어지는 때도 많았다. 하지만 손님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때로 그것들은 의무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특히나 친절할 것, 돈을 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혹은 그 이상의 배려를 해줄 것을 기대하는 인식을 가진 손님들을 상대하다보면 감정노동으로 연결되는 '인간적인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들이 싫어진다. 만약 작은 가게에 바라는 것에 그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렇기 때문에 더 좋다"가 아니라 그렇지 않아도 좋다면 몰라도,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품을 법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아침에 뉴스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서점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는 것을 보았다. 영세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지난 12월에 도입된 제도로 2024년 10월까지 대기업의 사업 진출을 제한한다고 한다. 그 취지도, 서점이 첫 대상이 됐다는 소식도, 여러모로 눈에 띄는 뉴스였다. 학교 앞은 말할 것도 없고 동네마다 한두개씩 있었던 작은 서점들이 없어진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대형 서점들이 생겨나면서 이런 작은 가게들이 없어지고 거품처럼 땅값이 오르고 상권이 순식간에 번성했다 망해버리는, 자영업자들의 생업과 직결된 문제를 이미 잘 알고 있다. 동네에서 유명했던 서점들이 하나둘 없어질 적에는 나도 씁쓸했다. 그럼에도 문득, 안그래도 독서인구가 낮아지고 있는 때에 오히려 시장을 더 줄이는 결과를 낳는 건 아닌지가 먼저 떠오른다. 

 

 작은 상권을 위한 파이를 보호하는 일을 두고 오히려 접근성의 문제를 걱정한 자신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내가 너무 각박한 생각을 갖고 있나 의식하는 일이 번거로웠다. SNS를 하고, 개성있는 이벤트를 열고, 자신들만의 가치관을 내세운 색을 선보이고, 지역의 다른 시설들과 협력하는 일들로 작은 상권을 보호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것들이 독특하고 힙하다는 이유로 사랑받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그것마저도 '00단길'이라는 획일적 이름붙이기에 휩쓸려 유행처럼 번져가는 한계가 아쉽지만. 작은 가게가 좋고,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책에서 늘어놓은 것처럼 감성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로 분석하는 시선이 같이 있었다면 좀 더 공감하며 읽었을 것 같다.

 

 인간적으로 친밀하고 사소한 친절을 베푸는 개성있는 작은 가게들, 분명 좋다. 매력있다. 하지만 읽을수록 나랑은 취향이 좀 다른 것 같아 아쉬웠다. 책의 내용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고 저자가 보여주었던 쌀국수집 '저스트포'의 친절함이나 '투스토리 커피하우스'의 배려, 추천인을 적는 칸이 있는 치과에서 안심하고 치료를 받았던 개인적인 체험들과 같이 나는 내가 경험한 일들이 얽혀 나온 결과가 조금 달랐을 뿐이다. '단골 대접 같은 것은 필요 없으니 저에게 말 놓지 마세요. 오늘 얼굴이 어때 보이는지 말해주지 마세요. 요 며칠 얼굴을 못 본 것 같다고 혹은 무슨 일을 하는지 같은 사적인 건 물어보지 마세요.' 따위의 생각을 한다고 해서 인간미없다고 생각하지 말길. 그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한 세대일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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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효재 -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
박정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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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이효재'라는 네글자 이름을 보고 묘한 느낌을 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진 생각에 반대하는 경우에 보통 한마디씩 하곤 한다. 십여년 쯤 전에도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이 확 일었는데 그때 흔히 들었던 말이 책에도 있었다. 아버지 성 *과 어머니 성 *을 합치면 이상한 조합이 된다,나 성이 두개인 이름이 되면 세대가 이어질수록 이름이 길어지겠다,는 농담섞인 야유였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여성 운동의 길은 멀고도 길다는 것이 실감됐다. 사실 이이효재 선생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양친의 성을 모두 붙인 이름이란 걸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그래서 마치 호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었는데, 부모 성 함께 쓰기를 한 것이라는 걸 알고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다른 일들도 이렇게 걸림돌처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번졌다.

 

 이이효재 선생의 전 생애를 걸쳐 어떤 생각을 갖고 삶을 살아왔는지 천천히 보여준다. 여성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힘써왔던 탓에 이이효재 선생의 일생은 한국 페미니즘 운동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변화해왔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다만 평전/전기와 비슷한 형식이라 페미니즘에 대한 강조가 좀 덜하고 위인전을 읽는 듯한 느낌이 더 크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모두 아우르고 있어 더욱 그렇다. 여성 인권이나 평등 사상 같은 것이 전무하다시피 한 시기를 시작으로 하기 때문에 선생이 독실한 기독교인이 된 시작점이 재밌었다.  " 이약신의 부모는 조상들의 제사를 아무리 열심히 지내도 앞서 태어난 아들 셋이 일찍 죽는 것을 보고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한다. p.35 " 조부모님의 남아선호-아들을 귀히 여기는 마음-에 상처가 나면서 조상을 모시는 제사에 불신을 품게 된 것이다. 요즘에도 제사/차례 문화를 두고 '조상덕 본 사람들은 제사 안지내고 명절에 해외여행 나가는데 덕 못 본 사람들만 제사 지내다 집안 분란 난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선생이 미국 앨라배마로 1948년에 유학을 떠났다는 것은 여성의 유학이라는 점보다 그곳이 보수적인 남부였다는 사실 때문에 더 놀라웠다.  " 효재의 유학 생활은 단순히 공부에 대한 부담뿐만 아니라 몇 세기의 문화적 갭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까지 더해졌다. 미국 내에서도 흑백 차별이 유별나게 심한 남부 앨라배마여서 더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 많은 학생들 중에 흑인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느낄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다. p.70 " 책에서도 나왔듯이 인종차별이 심한 곳인데 흑인보다 더 차별받는 동양인의 현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때 동양인이 유학을 가서 생활했다는 것이 뜻밖이었다. 대학에 흑인이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음을 다소 아쉽게 드러냈는데,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하는 마음의 방패를 조금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와중에 영어를 못해서 다른 과목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그나마 한국에서는 잘 못 했던 수학성적이 괜찮게 나왔다는 내용도 너무나 한국인 유학생이라 읽으면서 재밌었다.

 

 읽으면서 어쩌면 많은 여성들에게 마음의 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부분이 비혼에 대한 강조였다. 물론 결혼과 출산을 선택한 여성들의 삶도 축하하고 응원해주었지만 선생의 조언이 독립적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결혼고려와 자아실현을 위한 비혼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남들처럼 결혼하고 아이까지 둘씩 낳아가며, 남이 누리는 행복 다 누리면서 어떻게 세상을 바꾸겠느냐?" 이이효재는 제자들에게 혼인하지 말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매진하라고 말하곤 했다. p.159 " 요즘에야 이런 발언을 더 유하게 받아들이지만 50년대 70년대에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진보적인 생각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비혼과 저출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을만큼 많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비혼을 선택하는 일은 혼자만의 결정이 되기 어렵다는 것만으로도 선생이 얼마나 앞서나가 생각하고 활동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이런 마음의 짐을 좀 달래주는 것이 " "내가 가진 것이 남아서,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서 남에게 줄 수 있는 상태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상태에서 있는 대로 나누고 있노라면 그도 가지고, 배우고, 또한 나누고 있는 동안에 나도 자라는 것이다." 윤성렬 목사가 자식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던 말이었다. p.197 " 라는 내용이었다. 꼭 결사적 비혼이 아니면 또 어떤가, 삶에서 뭔가를 이뤄내고 싶다면 뜻을 실천하는 작은데서도 길은 열릴 것이란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이이효재 선생에 대한 책이지만 독특하게도 윤정옥 교수에 대한 부분이 참 좋았다. 윤정옥 교수와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나오는데, 언제 어떻게 들어도 매번 분노스럽고 마음 아픈 일이라 천천히 헤아리듯이 읽게 된다. 또하나 감명 깊었던 것은 선생이 일흔을 훌쩍 넘겨서도 자신이 할 일을 찾아 움직였다는 것이다. " '내가 같은 말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구나. 이제 물러설 때가 온 게야.' p.240 " 스스로 은퇴를 결심한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은퇴 후 진해로 내려가서도 도서관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행동력이 돋보였다. 선한 영향력을 의미있게 쓰는데에 끝까지 삶을 바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금껏 몰랐던 이이효재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실 그녀를 몰랐던 적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호주제 폐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문제처럼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회의 굵직한 문제들이 그녀와 함께 했다. 역사와 함께 새겨지지 않은 그녀의 이름이 이제 책으로 나와 기억될 수 있다는 점이 뜻깊었다. 표지에 "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단 한 명도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 는 다소 무거운 문구라고 생각했는데, 읽고나니 글 한 줄로는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러나 몰랐던 인물에 대해 책이 나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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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 - 대한민국 1등 유튜버가 공개하는 수익 창출의 비밀
김세진 외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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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전달을 중시하는 책에서 재미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건 그냥 포기다. 그런데 이 책은 재밌어서 읽었다. 순식간에. 그렇다고해서 세상에 다시 없을 차별화 된 재미를 기대하면 안되고, 제목을 보면 '아, 이런 류의 책은...' 하고 오는 삘과 함께 무너지는 기대감을 반전시킬만한 의외성 정도만 발견할 것이다. 그 의외성 정도가 딱 기분좋게 이 책을 재밌게 완독시킬만한 원동력이 되어준다. 오히려 제목과 표지가 너무했다 싶을만큼 아쉽다. 표지만 보면 [1 유튜브란 무엇인가 2 유튜브 개설이란 3 컨텐츠 4 구독자 5 광고수익 ...] 이런 식으로 설명 위주의 내용만 있을 것 같은데, 이 안에 잘 짜여진 소설 한 편이 들어가 있다. 무작정 기계적인 설명만 들어있는 정보서를 읽는게 좀 지겹다면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를 통해 재밌게 유튜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시작을 무심결에 읽다가 이게 저자들의 실제 경험담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해서 다시 앞장으로 돌아갔다. 보통 이런 책들은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읽었는데 묘하게 소설적이고 실제라면 너무 개인적일 내용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페이크 다큐 같이 양념을 좀 쳐서 각색한 상황이겠구나 하고 다시 읽어보니 은근 재밌다. 정리해고를 눈앞에 둔 김대리의 고군분투 직장생존기와 함께 양념처럼 곁들여지는 연애가 될랑 말랑한 시그널 같은게 현실적이다. 유투브 사용법 안내서 라기 보다는 약간 저렴한 맛이 나는 짧은 소설 보는 느낌이다. 원래 이런 저렴한, 불량식품 같은 맛이 은근히 사람을 당기는 법이다.

 

 읽다보면 김대리가 너무나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오대리나 박인턴 같은 주변 사람들은 은근히 유튜브 고수 기운을 뿜고 있어 김대리가 주인공일 필요가 있을까 싶어진다. 김대리가 유튜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도 유튜브에 관심이 있어 이 책을 집어든 독자보다 더 아무것도 모르면 어쩌란 말인가. 그러나 치트키 급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김대리는 무사히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동영상도 찍어 올린다. 운좋게 조카나 소개팅녀같은 주변 사람들이 구독자의 눈으로 매섭고 적절한 피드백도 잘 해준다. 김대리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실직이라는 벼랑끝에 서 있는 언더독의 성장을 응원하는 기분이랄까.

 

 조이사가 실적 압박을 하거나 매번 새로운 목표치를 제시하는 회사생활의 구린점이나 김대리가 소개팅녀와 오대리 사이에서 혼자 갈등하는 모습이 솔직하게 묘사돼서 재밌다. 오대리의 실검1위, 박인턴의 퇴사같은 갈등 상황이 들어가고 설명으로 채널 삭제를 피하기 위한 커뮤니티 가이드 안내가 따라붙는다. 소설적으로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설명을 덧붙이는 구조가 부담스럽지 않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책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뭘 재밌어할까에 대한 촉이 좋은 듯 하다. 마지막 엔딩이 김대리의 고백을 예고하는 듯한 느낌으로 끝난 것도 독특했다. 아무래도 좋게는 안 끝날 것 같지만.

 

 재미있게 부담없이 유튜브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뻔한 구성일거라 예상했던 것을 깨고 나름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 노력이 보이는 책이라 좋았다. 책에서 강조했던 차별화를 직접 책으로 보여준 것 같아 설득력도 느껴졌다. 가볍게 유튜브가 뭔지 알아보고 싶다면 재밌게 읽어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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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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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한 김에 커피숍에서 책을 좀 읽어보려 자리를 잡았다. 한낮은 아직도 햇빛이 뜨겁기에 챙겨다니는 1리터 텀블러 가득 벤티 사이즈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얼음 추가로 주문했다. 책이 어떤 내용인지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컵에 남은 얼음을 분리대에 쏟아버리는 일이 어쩐지 두려웠다. 이걸 버려도 되나? 혹시 지금 버린 이 얼음이 아쉬워질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카페를 나서며 1리터 가까이 되는 음료를 방금 마시고 난 뒤인데도 입술이 바짝 마른 것 같아 신경쓰였다. 건조해진 날씨 탓에 진짜 말라있긴 했지만 이 건조함이 어쩐지 불편이 아닌 위협으로 느껴진다. 나는 양이다. " 눈앞의 일원을 그대로 따라가는 습성, 어쩌다 조금이라도 길을 잃으면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는 성향. p.72 " '드라이'는 양에게 충분히 " 무자비한 현실을 일깨 " 운다.

 

 표지의 '워터좀비'라는 단어 때문에 장르를 오해했었다. 알 수 없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물을 마시지 못하면 좀비가 되는 그런 내용일거라고 생각했다. 진짜 좀비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물 때문에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워터좀비라고 표현한 것이었다. 목마름에 예민한 편이 아니어서, 혹은 물부족이라는 문제를 현실적으로 겪어본 적이 없어서 수분이 부족하고 목이 말라 사람이 쓰러진다는 것에 잘 공감하지 못하며 읽었다. 위기 대응 메뉴얼 같은 것을 미리 읽어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변기를 내릴 물이 없어서 겪는 더러움이나, 씻을 수 없는 상황 같은 건 저절로 끔찍해졌다. 구호물품으로 기저귀가 포함되는 장면(334)에서 나도 모르게 누군가 생리 중이었다면, 하고 떠올렸다. 극단적으로 수분이 부족해지면 생리도 멈추려나, 어쨌건 씻어야 할 텐데, 하고.

 

 하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그런 사소한 문제는 등장하지 않는다. 상처가 생겨서 감염의 위기(149)를 겪거나, 심각한 전염병(219)이 돌아야 한다. 폭도가 되어버린 사람들(130/203) 혹 매춘(268)이나 강간(142/396)같은 상황은 등장할 수도 있겠다. 이런 굵직한 문제들이 함께 등장하면서 '드라이'는 훨씬 흥미진진하고 재밌어진다. 텔레비전에서 아무리 물부족을 경고해도 정말 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는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물이 나오지 않아도 습관처럼 수도꼭지를 돌리는 사람들의 모습에 자신이 이입된다.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지난번에 주문해뒀던 생수는 몇 개 남아있었지, 물티슈로 샤워를 대신하면 될까. 집에 먹을만한게 얼마나 있었더라, 밖으로 나면 위험할테니 집 안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미국인들은 총이 흔하니 극단적일 때는 총 한 방으로 끝낼 수 있겠구나.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비현실적으로 해봤다.

 

 전에는 '워터월드'라는 영화를 좋아했었다. 오래된 영환데 온난화로 빙하가 다 녹아 지구상에 땅이 사라진 미래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배 위에서 생활하게 되고 가장 귀한 화폐는 흙이다. 영화에서 인류는 아가미와 물갈퀴가 달리도록 진화된다. 혹은 반대로 '매드맥스'처럼 사막화 될지도 모르겠다. 바닷물이 넘쳐나건, 온세계가 사막화되어 사라지건 마실 수 있는 물이 중요해지는 건 비슷했다. 전에는 물과 관련된 재난이라고 하면 '워터월드'만 생각났었는데 '드라이'를 읽으면서 '매드맥스'가 함께 떠올랐다. 어느 쪽이 앞으로의 미래와 더 가까울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불안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지금처럼 풍요롭게 행복하게 잘 지내는 미래를 갖게 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전에는 이런 재난 영화들이 그저 막연히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해수면이 진짜로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 오니 문득 우리가 그린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전부 다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진다.

 

 아보카도가 식재료로 대유행하면서 칠레, 멕시코 등지의 아보카도 재배지역이 물보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몇번이나 봤다. 그 뒤로 아보카도를 먹지 않았지만 여전히 아보카도는 재배지역 땅 속의 물을 빨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모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보카도를 곁들인 신메뉴를 내지 않았던가. 어차피 수입국인 우리나라와 그 쪽의 물부족같은 문제는 큰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니까. 이런 식으로 보고도 지나쳐가는 위험 신호들이 얼마나 많을까. 북극곰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그롤리라는 혼종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때로는 나 한 사람이 해서 뭘 변화시킬 수 있겠어 하며 지나친 실천들을 떠올려본다. 원인이자 결과인 인간에 대한 인류애가 사라지고 혐오감이 남는다. 나도 인류에 속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금방 잊겠지만.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드라이'의 매력은 깔끔한 마무리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요즘 재난물들은 극한 상황에서 피어나는 사랑보다는 연대에 더 초점을 맞추나보다. 관계성이 최근에 재밌게 봤던 영화 '엑시트'를 떠올리게 한다. 엑시트에서 조정석이 윤아를 과거에 짝사랑했던 역으로 나오는데, '드라이'에서도 켈턴은 옆집소녀 얼리사를 짝사랑한다. 때문에 찌질하게 군 적도 있지만, 이들에게 닥친 위기 상황을 통해 좀 더 믿을만한 사람이 되는 성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끝이 반드시 헐리웃 영화처럼 간신히 목숨을 구한 두 사람의 진한 키스 장면으로 페이드 아웃되지 않는다. 그 뒤에도 삶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신뢰가 쌓인 관계를 신중히 발전시키도록 마무리하고 끝난다. 그래서 그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원래 재난물을 좋아해서 '드라이'를 아주 읽어보고 싶었고, 또 즐겁게 읽었다. 살아남기 시리즈는 어쩐 일인지 늘 매력적이다. 아이들 도서 중에서도 '000에서 살아남기' 시리즈가 폭발적 인기를 얻었었는데, 이런 류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건 나이가 상관없는 듯하다. 생존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뭔가가 있어서일까 싶다. 재난물을 좋아한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면, 그레타 툰베리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 아보카도를 안 먹기로 결심했다면 '드라이'도 읽어본다면 좋겠다. 당신이 궁금해할 미래 물부족 재난에 대한 모든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캘리포니아 주의 상황에 대한 모의실험 정도는 만족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남은 요점은,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잘 마시도록 하세요. 그리고 물을 아껴씁니다. 우리 환경을 보호합시다. 계몽적인 독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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