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이맘, 또또맘 2006-08-21
꽃임님~ 시댁에서 바쁘셨을텐데, 제 펩파 읽고 경려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꽃임맘님~ 님들의 소중한 경려와 위로에도 불구하고 전 우울증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겠어요... 괜시리 눈물이 날것 같아 입술을 지그시 깨물어 보고 사무실 동료들과 떠들어도 보지만, 그러다가도 문득 먼산 보며 멍하게 있는 나를 발견한답니다. 머릿속엔 온통 시댁식구들과 남푠에 대한 생각밖엔 없어요.
며칠동안 우울한 나를 지켜보는 남푠도...어느새 지쳤는지...무뚝뚝해 진거 같구요. 서로 멀뚱히 말이 없답니다.
어제 아버님 생신상은 네째형님과 함께 준비했어요. 형님이 시어머님 생신때 못와 보셨다고 이번 시아버님 생신때는 혼자 준비해도 된다고 하시는거 옆에서 거들기만 했지요. 근데도 몸과 맘은 천근만근 무겁고 고단하기만 했답니다. 아버님 얼굴만 뵈면 눈물이 날것같아 고개를 돌릴수밖엔 없었구요.
생신선물 대신 드릴려고 준비했던 돈 봉투도 아버님께서 방에 들어가신 틈을 이용해 어머님 드리면서 '아버님 어머님 용돈 쓰세요' 했는데... 그돈 받으시는 어머님께도 고운맘이 안 들더라구요.
저 어쩌면 이렇게 모땠죠... '참 못난 사람이었구나... 똘이엄마...' 스스로 자책해 보지만, 뒤틀린 맘이 곱게 펴지지가 않아요.
휴우~ 꽃임님~ 오늘은 서재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네요. 그저 고마운 님들께 댓글 몇자 띄우고 나니 기운이 다 빠져 버렸어요. 그래도 님에겐 꼭 내맘 알리고 싶어 이렇게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기쁜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넉두리만 늘어놓았어요. ... .... .... 끝도 없을것 같아 그냥 이쯤해서 나갈께요. 이거 읽으시며 지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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