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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07년 혜지가 독서토론 모임에서 읽은 후 쓴 감상문
'아홉살 인생'은 산동네로 이사간 '백 여민'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주인공 여민이는 이제 막 아홉살이 되었다. 그 해에 여민이는 조그만 산동네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여민이는 여러 친구들을 사귀고, 골방 철학자라고 불리는 청년에 대해 관심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학교를 하루 빠져 혼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아홉 살을 보낸다.
이 책의 작가는 여민이가 살고 있는 그 작은 산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마 어린이들의 순수함, 그리고 사회로부터 조금 소외된 곳의 삶에 대해서 알려주려 한게 아닌가 싶다. 책의 내용 중에 작가의 뜻이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여민이가 그린 그림에 대한 것이다. 여민이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린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대체 이 아이가 무슨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서 여민이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다. 아마 어른들의 눈에는 다소 엉뚱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또 다른 부분, 즉 소외된 삶에 대한 내용은 '골방 철학자' 와 '토굴 할매'의 삶을 보면 알 수 있다. 골방철학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젊은 청년이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토굴할매'라고 불리는 할머니는 독거노인이신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외롭게 생활하시는 분이다. 그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 하고 살았다. 심지어 세상을 떠날 때 조차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 할 정도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여태까지 소외된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왔는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그 동안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봐도 모른척하고, 봉사활동을 자주 가지도 않았다. 앞으로는 소외된 곳에서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손길을 보내주고 관심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