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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쇼핑보다 경매투자가 좋다 - 지하 단칸방에서 80만 원으로 시작한 젊은 여자의 경매재테크 ㅣ 나는 쇼핑보다 경매투자가 좋다 1
박수진 지음 / 다산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부동산 시장중에서도 "경매"라고 하면 어쩐지 일반인들이 선뜻 다가서기엔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수수한 청바지에 가방을 둘러맨 젊은 여성이 경매투자가 "쇼핑"보다 좋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책이 있으니 일단 귀가 솔깃해져 일독해 보았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보내며 성장해 대학에서 어렵사리 영문학을 전공하고 캐나다인과 결혼한 그녀의 이력이 일단 평범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남편 또한 그리 부유하지는 않았던지라 결혼 후 캐나다에서 어찌어찌 마련한 500만원으로 다 쓰러져가는 가게를 임대해 버블티를 파는 사업을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영어강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던 그녀의 경험담은 진솔함을 넘어 처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내세울것은 성실성밖에 없었던 그녀의 사업과 강사생활은 먹고살만큼의 돈을 벌어주긴 했지만 쉴새없이 바쁜 노동을 댓가로 치러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그녀가 선택했던것이 바로 경매! 경매를 통한 부동산 투자는 그녀에게 여유로운 수익과 자유로운 생활을 가져다 주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발품과 끝없는 공부가 선행되었다고 하니 세상에 거저 먹는 일이란 없는 법이다. 하다 못해 로또에 당첨되기 위해서도 매주 심사숙고 번호를 고르고 색칠하고 복권을 사야 하는 수고로움이 뒷받침되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게으른 나는 그마저 못해 매주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 좋겠다....부러워만 하고 있을정도이니, 은행별로 이율을 따진다, 펀드를 알아본다, 부동산중개사무실을 내집처럼 드나든다 하는것은 절대 꿈도 못꾸는 터이다. 하룻밤 자고나면 주식이 출렁이고, 부동산 환경이 변하는 요즘같은 시대에 재테크엔 젬병이인 나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한 재산 모은 이 젊은 여인의 강단과 인내, 끈기, 두려움을 모르는 도전의식이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용이 체계적이지 않고, 약간 산만하다는 것과 경매에 대한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는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대체로 자신이 경매로 입문하게 된 동기라 할 수 있는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 자신의 투자철학을 성립하기까지 공부했던 수많은 책들, 그리고 실제 경매사례등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할 부분인 경매에 관한 내용은 성공사례 단 3건 뿐이고 나머지것들은 거의 에피소드 수준의 내용만 있을 뿐이다.(구체적인 권리분석 및 세금에 관한 부분은 또 다른 책으로 출간예정이라고 함.) 그리고 나머지는 경매에 입문하기전 고생담과 자신이 공부했던 투자관련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마저 고생담은 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면서 어려웠던 시절을 반복적으로 기술하는 바람에 읽다가 "또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몇몇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벼랑끝에 섰던 그녀가 끊임없이 아끼고 공부하고 도전해서 결국 성공해 내는 스토리로 읽는 이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녀가 우리 주변에서 늘상 볼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별다른 점이 없는, 심지어는 소심하기까지 한 아줌마이고(게다가 그녀는 돈도 없었다지 않는가...), 그런 그녀가 "나같은 여자도 해냈으니 당신들은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끊임없이 반복하는 마인드 컨트롤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