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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4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직한 포즈에 추천~
 

김훈 <현의 노래>와 하이타니 겐지로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

우연히 고령에 가서 대가야 박물관을 보고 왔다. <현의 노래>를 읽지 않았더라면... 그만큼 두렵지는 않았겠는데.... 하나의 역사적 풍습으로 치우치기엔 순장의 그 죄 없는 희생자들이 가슴 저리게 다가왔다. 그래서 아직 리뷰를 쓰지 못한다면 핑계겠지만...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는 생각 보다 많이 어려운 책이었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다 읽은 후의 느낌이 어렵다. 말이 되는가? 하여간 오래 생각한 후에 리뷰를 써야 될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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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5-08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오랫만이네요....잘 지내시죠??
저도 <현의 노래> 책 사서 앞의 부분만 조금 읽었다가 덮었습니다.....ㅡ.ㅡ
아무래도 차분하게 읽어내려가야할것 같아서 말입니다....나처럼 찔끔찔끔 읽는 사람에겐...이러한 책에 대한 송구스러운 마음이 일더군요....^^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도 읽고 싶은데....요즘 읽고 싶고...읽어야 할 책들이 왜 이렇게도 많은지~~~~~ㅠ.ㅠ

소중한만남 2004-05-09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김훈의 소설은 그의 수필이 주는 매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해요. <자전거 여행>이 주는 매력이 너무 커서인가... <화장> <현의 노래> 그리고 지금 <칼의 노래>를 읽고 있는데.. 여전히 그 생각을 버리기 어렵네요.
<현의 노래>는 음악가 우륵의 삶보다는 대장이이 야로의 삶이 더 깊게 드러난 것 같아요. 소설 내내 순장된 희생자의 울음이 오히려 우륵이 남긴 가야금 가락보다 오래 오래 느껴지는 소설이더군요. <현의 노래>는 우륵이 남긴 열두줄 가야금의 노래가 아니라 가야의 아픈 역사의 노래더라구요. 참 <현의 노래> 책 표지 색깔에 참 맘에 들었는데, 다 읽고 나서야 알았어요. 그 책 표지가 12줄 가야금 모습이라는 것을요. <칼의 노래>를 다 읽고는 리뷰를 써야지 생각 중 입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여름이 이제 성큼 내 옆에 나가와 있네요. 보랏빛 등꽃이 져버려 조금 섭섭하기도 하지만요...
 
너도 하늘말나리야 - 성인용 푸른도서관 5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한 시인이 말하였다. 자신의 시에  “이름 없는 꽃”이라 적었다 혼이 난 적이 있다고... 세상에 이름 없는 꽃은 없다고 우리가 아직 그 이름을 모를 뿐이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이름 없는 꽃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작은 몸부림이 느껴졌다. 소중하지만 아직은 작고 여린 꽃들이 저마다 삶의 아픔을 배우고 익히면서 가슴을 열고 또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소박하지만 참 따뜻한 글.

하늘을 향하여 피어있다는 하늘말나리.... 그리고 한아름 안아도 다 담지 못할 것 같은 느티나무며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서 더 간절하게 아름다운 상사화, 바우 엄마의 환한 웃음을 닮은 달맞이꽃, 그 뾰족한 가시마저 보드라운 엉겅퀴꽃...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꽃으로 바꾼다면 그 고운 세상에 난 무슨 꽃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문득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겨우내 들이 꾼 꿈 중에서 가장 예쁜 꿈으로 피어난 제비꽃, 이 봄날 수줍게 들 한켠을 채우는 그런 제비꽃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여긴다. 냉이랑 쑥이랑 친구하면서 느티나무 큰 등걸 아래서 그렇게 조용히 하루만이라도 가슴 넉넉하게 살았으면... 길섶의 민들레도 오늘따라 살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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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오석윤 옮김 / 양철북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꽃이 지고 나서야 더 풍성하게 잎을 피우는 목련 나무를 보면서 쉽게 져서 땅으로 녹아 내린 꽃잎들이 덜 서글프겠다 느낀 적이 있었다. 그 서글픔을 달랠 겸 책갈피에 끼워 두었는데 엉엉 목놓아 통곡이라도 하듯 상처자국만 가득 남기고 썩어 들어갔다. 그냥 땅으로 녹아야 되는구나 그걸 더 원하는구나...

  <태양의 아이>를 읽으면서 우선은 그래 일본이란 나라가 가진 상처에 눈을 돌렸다. 내나라 상처가 너무 커서 난 은연중에 일본을 적대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작가의 역량이겠지만 하이타니 겐지로가 지닌 평화와 자유에 대한 목소리는 잔잔하지만 깊은 힘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서도 비참하게 죽어간 조선인의 목소리를 담아주더니 "태양의 아이 "에서도 여전히 상처 많은 자들의 슬픔 이야기를 잔잔한 소리로 풀어내고 있었다. 퍼렇게 멍든 목련 잎 같은 사람들... 그들의 가슴팍에 맺힌 상처들을 속으로 삭이듯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겼다. 세상의 역사는 다 그렇게 아프구나. 나나 너 할 것 없이...

  후짱의 밝은 미소가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그들은 그렇게 저 나름의 방식으로 아픔을 삭여내고 있었고 그렇게 아픔이 녹아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고 있었다.

  목련의 잎은 여전히 풍성하다. 다음해가 오면 땅으로 녹아 내린 그 여린 꽃잎들은 다시 피어날 것이다. 잊고 있던 사람들에게 하얗게 제 속살을 보이면서 봄을 알릴 것이다. 역사란 커다란 땅덩어리에 녹아 내린 수많은 사람들도 그리고 그들의 긴 상처도 그렇게 또 다른 희망으로 새로운 세상의 바탕이 될 것이다. 오키나와가 삼킨 전쟁의 상처 그 땅 위에 한국인 위령탑이 있다고 한다. 그 위령탑 앞에도 봄꽃들이 피었겠지... 이 땅의 봄꽃과 같은 빛깔 같은 향을 담은 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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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1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만 읽었는데...잔잔한 감동도 있고 나름대로 생각도 하게 되는 책이더군요. 태양의 아이도 읽어 봐야 겠네요. 약안 아이들 책 같은 것이 좀...

소중한만남 2004-04-1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히려 그 반대랍니다. 저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먼저 봤는데, 그래서 <태양의 아이>를 읽었답니다. 그런데 오히려 <태양의 아이>는 어른들이 읽어야 하는 내용이더라구요.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일본 오키나와의 비극이 천천히 그려지고 있어요. 이 책은 처음 시작은 느리게 그리고 잔잔한 감동으로 마무리를 짓는 이야기더군요. 후짱의 천진한 눈으로 묘하게 어려운 역사를 그려낸 작가에게 먼저 놀랐구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봄 되세요.
 

올해 어설프게도 난 작은 소망을 가졌다. 나와  인연을 맺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가르쳐주자고... 그래서 시작한 3월의 책이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아카시아 나무의 잎사귀가 꽃을 낳듯이 자신도 자기 정성을 모두 모아 알을 낳고 싶다던 잎싹...

그 암탉의 작은 몸짓이 나와 나의 아이들에게 힘으로 다가왔으면... 기대에 앞섰는데 여전히 아이들은 이 책도 지겨워했다. 그래도 억지로 읽혔는데...

다음 책을 고민 중이다. <창가의 토토>를 할까? 아이들 덕분에 마당을 나온 암탉도 두번이나 읽었고, <창가의 토토>도 또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리도 내 켵에 그렇게 투정부리며 웃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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