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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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책을 읽으라 권하는 사람, 바로 영화평론가 이동진이다. 1만 7천 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 장서가이자 ‘빨간 책방’의 진행자로도 유명한 그가 『이동진 독서법』으로 독서의 기쁨을 전한다. 책을 읽는 방법과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씨네21」의 이다혜 기자와 나눈 대화, 작가가 일평생 읽어온 책 리스트 500권까지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다. 1부 ‘생각_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는 이동진 작가가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부터 가장 좋아하는 독서 장소,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법 등 작가의 특별한 비법을 소개한다. 2부 ‘대화_읽었고, 읽고, 읽을 것이다’에서는 「씨네21」의 이다혜 기자와 대화를 담고 있다.



이동진 작가 어린 시절 독서 경험 등 진솔한 이야기와 작가로서의 심도 있는 고민을 엿볼 수 있다. 3부 목록_이동진 추천도서 500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가가 가려 뽑은 500권 리스트이다.





1. 영화평론가라는 직업만큼이나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진행자로도 유명한 그는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는 것만이 행복한 독서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위안을 얻었다. 문학책을 기피하고 때론 재미위주로 파고드는 경향이 많다)



‘1부 생각_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는 이동진 작가가 책을 읽는 방법과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궁금했을 독자들에게 책을 선택하는 방법부터 가장 좋아하는 독서의 장소,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법 등 유용하면서도 흥미로운 ‘비법’을 알려준다. 또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여러 이유 때문에 미뤄두고 있던 이들에게 ‘완독하지 마라’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라’ ‘책을 함부로 대하라’ 등 실질적이면서 왠지 마음이 놓이는 ‘팁’도 전수하고 있다. 그저 가까운 곳에 있는 흥미로운 책을 펼치고 즐기는 것이 독서의 시작이란다.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핵심이다.

책 읽기에 부담을 갖고 있던 독자들에게 부담이 덜하게 해준다.



‘2부 대화_ 읽었고, 읽고, 읽을 것이다’에서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씨네21』 이다혜 기자와의 대화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온 사이인 만큼 평소 듣지 못했던 이동진 작가의 어린 시절 독서 경험이나 학창시절 독서클럽을 조직했던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초등학교때부터 독서 클럽의 리더이고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다는 작가님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3부 목록_ 이동진 추천도서 500’은 작가가 일평생 읽어온 책들 중 권하고 싶은 500권만을 가려 뽑은 리스트이다.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오락과 교양과 사색을 위해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고른 목록이라는데

그중 취향저격인 책들만 챙기면 된다는 작가님의 말에 가볍게 추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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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16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나온 커버로 읽었어요. 영화 이야기도 워낙 몰입하게끔 해주는 분이라 믿고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가필드 2022-09-16 22:38   좋아요 2 | URL
미미님도 읽으셨군요 ^^
이동진 작가님은 영화평론가로 더 유명하시니
까요 벽돌책이나 커버지만 보고 읽다 만 책이 꽤 있는데 중간에 포기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위안이 많이 되었던거 같아요
미미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mini74 2022-09-1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도서 궁금합니다~ 저는 작가님 파이아키아 읽어봤어요. 수집품에도 입이 벌어지더군요. 진정 행복한 덕후? 신듯 해요 ㅎㅎ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가필드님 *^^*

페크pek0501 2022-09-21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동진 작가의 팟캐스트 많이 들었었는데 이분처럼 말을 맛있게 하는 분 못 봤습니다.
특별한 재능이에요. 글발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말도 잘하면 글도 잘 쓸까요?
 
제법 안온한 날들 - 당신에게 건네는 60편의 사랑 이야기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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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책리뷰

★응급실 의사가 응급실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이

궁금하다면 읽기 좋은 에세이 추천

★읽다 보면 그래도 ‘오늘은 제법 안온한

날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책








01

에세이가 읽고 싶은 날




에세이가 읽고 싶었다.

봄이라서, 머리가 아파서,

혹은 지금의 일상이 어딘가

불안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나와 비슷함,

혹은 나보다 더 어두운 모습들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활자로 쓰여진 추상적인 말들이 아니라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

그럴 때면 가끔 에세이를 찾는 편이다.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기보다는

지금 이대로의 삶도 괜찮다는

위안을 찾고 싶을 때는

에세이만 한 게 없다 느끼기 때문이다.




<제법 안온한 날들> | 응급실 의사가 전하는 사랑이란..? 힐링 에세이 추천

02

잊었던 과거와 마주하는 것




남궁인 작가의 <제법 안온한 날들>

제목에서 느껴지는 안온하다라는 단어.

그 안온함을 느껴보고 싶어 집어 든 이 책은

알고 보니 일상의 이야기보다는

응급실에 찾아오는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담은 에세이였다.





그나저나 응급실이라.

하아...

왠지 유쾌한 이야기는 아닐 것 같았지만

그래도 집어 든 김에 첫 페이지부터

스르륵 한 번 읽어본다.

그리고 처음 만난 이야기부터 작가는

나를 가까운 과거로,

겨우 잊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과거 이야기로 나를 끌고 들어간다.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2년 전 갑작스레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채

집에서 투병하고 있었던 할머니와

그를 돌보는 할아버지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너무나도

나의 아버지의 응급실 풍경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리라.




검사는 조용히 진행됐다.

..항생제를 유지하면서 요양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될 것 같았다.



..콧줄을 넣다가 갑자기

할머니가 피를 뿜고 있었다.

정맥류 파열이다.

- 22p-






이제 벌써 작년 이야기가 되어 버린,

내가 가지는 못했지만

뇌출혈로 쓰러졌던 아버지가

당도했던 응급실에서

펼쳐졌을 법한 이야기들.

금방 치료받으면 호전될 거라는

의사의 설명.

하지만 갑작스레 진행된 죽음의 냄새.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의식.






사실 응급실에서 가까운 가족의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그런 일은 꼭 일어나고

대부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일어난다.

괜히 ‘응급‘ 실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 응급한 순간,

환자 본인도, 그리고 가족도,

모두들 어쩌지 못한 채 상황은 진행되고

정신을 차린 뒤에는 남는 건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환자,

혹은 죽음뿐이다.





<제법 안온한 날들> | 책의 프롤로그 부분. 이 부분은 응급실이 아닌 내용으로 시작해요^^

03

그럼에도 사랑했음을





하지만 <제법 안온한 날들>은

이런 슬픔의 에피소드들을 나열한

그런 응급 에세이는 아니다.

그보다는 사랑을 담은 에세이인데,

이 이야기의 주제 또한 ‘사랑‘이다.




결국 에세이 속 할머니는

죽음에 이르게 되고

치료했던 의사들은 모여 앉아

누가 이 죽음에 책임을 질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할머니의 남편인

할아버지가 다가온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죽은 할머니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자네는 나와 함께 오래 살았네.

감사했네. 여보. 나는 행복했네.

많은 사람 중에 자네와

평생을 함께해서, 나는 행운아였네.



..먼저 가 있게.

좋은 곳이라고 들었네.

어떻게 우리가 같이 한날한시에 가겠나.

대신 자네가 먼저 간 것일세.˝

- 28p -




이런 이야기가 담긴 글을 읽으며

나는 아버지가 마주했을 응급실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어쩌면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순간

어머니의 말 한마디를 듣기를

바랬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늘 응급한 순간을 빠르게 지나간다.

환자는 응급한 수술을 받아야 하고

보호자는 응급한 상황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상황에 휘둘린다.



에세이의 그 응급실 풍경은 아니지만

나의 아버지의 응급실을

상상하며 떠올리며,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해,

그럼에도 사랑했다고 고백해야만 하는

순간들을 떠올려보면서

흘러간 시간을 다시 되돌아보다 보니

참 읽기 힘든 에세이기도 했다.

응급실은 늘 그렇듯,

가고 싶지만은 않은 곳이다.





04

누군가에겐 마지막으로

만나는 사람




아마도 나의 아버지도 그렇고

응급실에서 생의 마지막을 경험하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건 바로

응급실 의사일 것이다.






‘저 마취제를 맞으면

그의 의식은 사라진다....‘

나는 그를 안은 채 그가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가능성을 생각했다.



이 순간은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길 순간일 수 있었다.

나는 급하게 환자의 눈동자를 보며 말했다.



˝말 못 하는 거 알아요. 그러니 들어요.

지금 마지막 순간일 수 있어요.

그래도 자야 돼요. 안 자면 죽거든요.

그러니까 자요. 일어날 수 있게 할게요.˝

-165p-





이러한 마지막을 마주하는 건

아무리 단련된 응급실 의사라고 해도

꽤 힘들 것 같단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아니 그건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다고 책에서 쓰고 있지만

그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쓰는 것일까.

불안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서.






그러니까 사실 오늘은

제법 안온한 날이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지만,

나는 <제법 안온한 날들>을 읽으며

나의 불안과 슬픔, 우울과 초조함을

손바닥과 손바닥을 맞대듯

한 번 책과 맞대어본다.





...내일은 제법

안온한 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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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14 2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세이를 읽으면 왠지 그 작가에 대해 친근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좀 더 깊은 내면의 이야기가 담겨서일까요. 가필드님 내일도 안온한 날 보내시길 *^^*

가필드 2022-09-14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안온날 보내시고 계실까요? ^^작가분이 응급실에서 생명이 넘어가는 일들을 단순히 일처리가 아닌 생명을 다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어서인지 내면 깊이 느낄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번 한주도 안온한 나날 되시길요 ☺️ 따뜻한 공감글 주셔서 감사드려요
 
쓰기의 감각 - 삶의 감각을 깨우는 글쓰기 수업
앤 라모트 지음, 최재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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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앤 라모트는

글을 쓰고 읽는 일은 우리의 고독을 덜어 주고

감수성을 깊고 넓게 확장시켜준다고 말한다.

바다에서 무시무시한 태풍이 불어올 때

배 위에서 노래를 하면 두려움을 잊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글을 쓰는 건 대단한 사람이나 하는 일 같다.

그러나 앤 라모트의 책 <쓰기의 감각>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25년간 아마존 글쓰기 분야 베스트셀러이며

미국의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인생 책으로 꼽는

<쓰기의 감각>은 글쓰기에 관한 독특한 책이다.

앤 라모트는 글쓰기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유머러스하게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준다.


누구나 표현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나 막상 종이를 꺼내도 막막하다.

학교 다닐 때 가장 어려운 숙제가 일기 쓰기 숙제였던 건

도대체 매일 똑같은 날 같은데 뭘 일기로 써야 할지 막막해서였다.



앤 라모트는 내가 간직하고 있는 추억 모두가 글쓰기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기억나는 모든 것을 적어보세요.

어린 시절 당신이 갖고 싶던 물건은 없었나요?

가족과 고무 튜브를 타고 놀던 기억은요?

열 살 크리스마스 때 무슨 선물을 받았나요?



만약 유년 시절이 행복하지 못했다 하더라고 괜찮다.

힘든 기억을 쓴다고 누구도 항의하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한 학생이 울먹이듯이 호소한다.

“당신의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 보세요.”

나는 그렇게 대답한다. 일단 그 시절 속으로 과감히 뛰어든 다음 최대한 진실하게 당신의 기억을 모두 적어 내려가는 것이다. 플래너리 오코너는 말하길, 유년 시절을 견뎌 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에서 글감을 풍부히 지니고 있다고 했다. 아마도 당신의 유년 시절은 재수 없고 고통스러운 것이었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잘 표현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 잘 쓰려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일단 그냥 쓰기 시작해 보라.

하루 종일 쓴 것이 엉망진창일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거의 모든 명문이 형편없는 초고에서 시작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글쓰기의 달인인 앤 라모트도

조잡한 초고를 누가 볼까 전전긍긍한단다.



시작이 반이라고 종이 위에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쓰는 일은 세상을 향한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자기만의 진실한 목소리를 발견하는 과정이며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연습이다.



책 <쓰기의 감각>은 좋은 글을 쓰는 최고의 방법은

결국 삶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왜 글을 써야 하는 거죠?”

나의 대답은 이것이다. 바로 영혼 때문이라고. 마음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글을 쓰고 읽는 일은 우리의 고독을 덜어 준다. 그것은 인생에 대한 우리의 감수성을 깊고 넓게 확장시킨다. 한마디로 그것은 우리 영혼의 양식이다. 작가들이 예리한 산문과 적확한 진실로 우리의 머리를 흔들어 놓을 때, 나아가 우리 자신이나 인생에 대해 웃음 짓게 만들 때, 우리는 낙천성을 되찾는다.

우리는 인생의 불합리라는 불협화음에 맞춰 춤을 추는 시도를 하거나, 적어도 따라서 손뼉을 친다. 거듭거듭 짓눌리는 대신 말이다. 그것은 바다에서 무시무시한 태풍이 불어올 때 배 위에서 노래를 하는 것과도 같다. 당신이 화난 풍랑을 잠재울 수는 없지만, 노래는 배 위에 함께 있는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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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6 : 도덕책
신형철 외 지음 / 언유주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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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크지 매달마다 다른 주제의 글을 모아 출간하는 잡지이다.

이번 책은 주제가 덕질에 대한 생각들을 여러명의
작가들을 통해 들어볼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에겐 책질 (책덕후), 문구류, 이쁜쓰레기들 덕후가 해당된다.

덕후보다 높은 개념인 덕질

무언가에 진심을 뜻하는 고상한 단어로 격상된다.
이 책은 덕질에 대한 여러 다양한 차원에서 여러 작가들의
사연이나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
무언가를 응원하거나 아이돌 팬이라면 혹은 무언가를 모으는 취미를 갖고 있거나 그 속에서 우리가 어느 부분에 잃어 버린 공동체의 감각을 되살려주었다.
우리는 무리를 이루는 동물이고 집단을 이루고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존재이다.
그런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문화와 나이의 구속이나
온갖 두려움들로 인해 각자가 작고 외로운 살다 속으로
구겨 넣어진다.
야구든 bts아미이든 책질이든 우리가 그것을 사랑하기만
한다면 다시 행복한 군붕 속 자리로 우리를 데려가 주며,
우리의 상처와 외로움을 회복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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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11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쁜 쓰레기ㅋㅋㅋㅋ 가필드님! 마지막 문단 공감됩니다.*^^*
저는 문구점에 그래서 잘 안들어가는데
한번 들어가면 빈손으로 나오기가 힘들더라구요.

가필드 2022-09-11 12:28   좋아요 1 | URL
미미님도 항상 들러있군요 😅
어제도 호안 미로 갤러리 다녀오고 지나치지 않았더라는 노트 ,안경닦이 ,수첩 무엇이든
남기고 싶어하나봐요 알라딘 가면 책에 포함되는 것 필기구류 다이어리 뭐라고 들러있게 되요 전 화장품도 있구요 줄줄이 사탕처럼
자꾸 딸려올라오네요 ㅠㅠ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미미님 연휴 잘 보내시고 계실까요?
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eBook] 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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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책 한 권, <하쿠다 사진관>입니다.

지금 읽기 딱 좋은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배경은 제주도의 작은 사진관이고,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섬사람일 때도 있고, 사진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일 때고 있고, 제주도와 ˝해녀˝일 때도 있어요. 따듯하고 인간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좋아하셨다면, 이 책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마냥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좋은 이야기책, 하쿠다 사진관을 소개합니다!




‘하쿠다‘는 제주도 말로 ‘하겠습니다‘ 그런 뜻이야. 그러니까 ‘무엇이든 멋지게 촬영하는 사진관‘이라는 뜻이지

도서 소개 - 차례 등




이야기를 주로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은 2명입니다.

첫 시작부터 우리와 함께하는 여주인공 ‘연제비‘

유아교육학과를 나와서 어린이집, 사진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에요. 사진도 잘 찍고, 광고도 잘 하고, 감각 있는 사람. 그리고 혼자만 끌어안고 있는 비밀이 있는 사람.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 달 동안 제주도를 즐겼던 제비.

그리고 빈손으로 제주도를 벗어나려다가 우연히 대왕물꾸럭 마을의 ‘하쿠다 사진관‘에 눌러 살게 됩니다.

그녀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주인공은 ‘하쿠다 사진관‘의 주인장, 석영.

사진만 바라보고 살다 이제 제주도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든든한 남자로 해녀를 짝사랑 중인 준비된? 가장입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펼쳐서 주인공들을 펼쳤을 때는 로맨스?? 로맨스인가??하고 설렜는데 말이죠. 그건 아니었음. ‘하쿠다 사진관‘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어요.



배경이 제주도니까 제주도 사람들의 풍습, 타지 사람에 대한 배척, 괸당(사랑하는 사람, 혈연으로 맺은 친족)이 되는 방법 등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어요.



해녀




물소중이(잠수복)

˝ 해녀 엄마를 둔 모든 딸이 물질을 할 수 있는 건 아냐. 모든 해녀는 스스로 숨 참는 법을 익혀야 한다. 사후 세계처럼 어둡고 찬 바다로 매일 들어갈 용기를 내야만 하고.˝ - 해녀 양희



해녀복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만삭이 되어도 입고 나가야만 했던 해녀복. 그래서 옆선이 트인 형태이기도 하대요. 몸이 변해도 입어야 하니까.

몸을 푼지 며칠이 안되어도, 월경이어도 나가야만 했던 물질.

면으로 만든 해녀복 하나 입고, 만삭에도 겨울바다를 나서야 했던 제주도 어머니의 복. 물소중이.

이 내용을 이야기로 듣고, 위의 노래를 보니까 진짜 눈물 났어요.


물소중이 옷을 입고 스냅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버럭 화를 내는 해녀들의 장면이 나옵니다.

근데 이 내용을 알고 보니 이해가 갔어요. 그분들에게 이 물소중이 옷은 함부로, 패션으로 입는 옷이 아닌 거예요.



중년 라이더들의 모임

하쿠다 사진관을 처음으로 찾아와서 ˝스냅사진˝맛집으로 알려진 계기가 된 분들이 나옵니다.

50대 여고 동창들의 라이더 모임!!

진짜 멋졌어요~~ 그리고 그 순간을 찍는 석영의 한 마디가 있죠.

이것이 그들에게 마지막일 수 있으니까.

며칠 전 읽은 ˝메타인지 대화법˝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언제나 마지막처럼 상대방을 대하라는 말이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 ˝죽음˝, ˝정성˝이라는 단어도 생각났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정리되는 생각들이 참 좋더라고요^^



예비부부의 웨딩사진

˝ 일을 잘하는 건 노력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행운의 영역˝이라고 말하는 똑 부러진 신부.

이 예비부부는 사진관의 사진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상대방을 다시 보게 되죠.



사진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도구구나.. 하는 생각도 든 장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



˝ 특별히 애쓰지 않는다면 이 얄팍한 인연은 얼마 못 가 끊어질 거야.˝

- 제비 (하쿠다 사진관 보조)



인연은 붙잡아야 하는 거죠. 지금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식물을 기르는 것처럼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어느샌가 사라진다는 걸 너무 늦게 알기도 해요.




˝돈하고 바꿀 가치가 있어야 예술이 되는 거야. 비쌀수록 더 가치가 있는 거고.˝

- 석영 (하쿠다 사진관 사진사)



저도 이런 가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누군가의 손에 들리고, 입혀져도 당당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만들어봐야겠죠? ㅎㅎ




˝살아보니 그렇더라. 뭔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하다 보면, 계속하다 보면, 그게 언젠가 너를 구하는 거야.˝ - 양희 (해녀)

하릴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그 시간을 내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단단히 쌓이기도 하고 모래처럼 쓸려가기도 해요. 내가 보내는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길.



˝그러지 마. (왜 그 전공을 선택했는지) 생각해야 해. 너처럼 똑똑한 애들일수록 더 깊이 생각해야지. 자기 결핍을 메꾸려는 똑똑이들처럼 무서운 인간도 없어. 이걸 기억해. 네 구멍을 메꾸려고 남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 자신을 소진해서도 안 돼. 내 말은, 무의미하게 소진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 종군사진기자 스테판 거츠가 지질학과 대학원생에게



진로를 결정할 때도, 인간관계에서도 명심해야 해요.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하죠. 더 늦기 전에. 잘못된 길로 가기 전에.




˝너한테 뭐가 중요한지, 그거는 네가 알지. 누구나 그렇잖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 없어. 너는 지금 살아있지? 그건 참 대단한 일이야. 나는 네가 숨 쉬는 것도 장하다.˝ - 석영



그냥 웃고 지나갈 수 있는 대화였는데, 괜히 마음이 따듯해지는 구절이더라고요.

때로는 그저 숨 쉬고,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운 사진만 있으면 감각이 무뎌져요. 이런(싸우는 사진)이 중간중간 있으면 아이의 웃는 얼굴이 소중해집니다.˝ - 석영 (p341)

삶도 같아요. 그쵸?

언제나 웃는 일상이면 그게 소중하지 않을 텐데,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안다는 건 그만큼 힘든 시간을 견뎠기 때문일지도.



그냥 평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따뜻하게 가슴을 울리기도 하고,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징과 독특한 캐릭터들, 현실성이 섞인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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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09-11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쿠다, 일본어처럼 보이는데 제주말이었네요. 불편한 편의점, 이랑 느낌이 비슷한 거 같아요. 재밌겠어요.

가필드 2022-09-11 10:54   좋아요 1 | URL
호우님 맞아요 제주방언 이었더라구요
불편한 편의점 처럼 사람 냄새 바다 내음나는
제주 살이 이야기 였어요 제주도 가면 바다를 볼때마다 생각 날거 같아요 ^^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우님 남은 연휴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