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을 팔고, 공부하는 일 또한 나를 성장시켰다. 쑥은특별함과 익숙함이 사실은 같다는 것을, 패션프루트는 매매로 포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곶감은 삶의 풍파를 견뎌야 하는이유를 알게 했다. 각각의 계절마다 나는 다양한 작품들을해 인생을 배웠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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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75개국 2,600여 신문, 뮤지컬과 TV영화,

장편 영화와 테마파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던 찰리 브라운, 스누피와 그 친구들이 활약하는 <피너츠>를 그린 만화가.

찰스 슐츠는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실망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찰리 브라운과 같은 아이였다.
그에겐 실제로 승리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아파했던 크고 작은 기억들이 있다.
극장에서 선착순 50명에게 캔디바를 나눠 줄 때

501번째였고, 지도 교사의 추천을 받은 그림은
교지에 실리지 못했으며, 19살에 아트 인스트럭션 스쿨에 진학하자마자 2차 대전을 맞아 학업을 중단했다.
전쟁이 끝난 다음 빨강 머리 소녀와 사랑에 빠졌지만,
여자 부모의 극심한 반대로 헤어지고 말았다.

찰스 슐츠는 독실한 기독교인답게
피너츠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밝은 기운을 불어 넣었고,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나은 날이 될 것이라는
한결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이러한 낙관주의로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누피가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찰스 슐츠가 세상과 사람들을 향한 시선에도 한 순간도
온기를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일 시리즈를 50년 동안연재하면서도 배경 그림과 캐릭터 디자인을 맡길 문하생이나 스토리 구상을 함께할 파트너 하나 없이 그 세월을 혼자 견뎌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만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프랑스 정부는 그런 그에게 1990년 예술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죽기 직전까지도 작업에 묵묵히 일했던 그는
마지막 만화 연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친구들! 그동안 찰리브라운과 그 친구들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中에서

이책은 짧은 형식의 자서전과 만화 창작자로서의 노하우 어린시절과캐릭터의 탄생이야기 어떻게 성공하기까지의 경험담들이 실려있다. 일생의 자서전 형식으로는 좀 부족하다면 ‘찰리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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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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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통의 편지>

회사에서 갑작스레 사내보 제작을 담당하게 된 ‘와카타케 나나미‘는 소설을 썼던 대학 선배에게 단편소설을 부탁한다. 선배는 이를 거절하는 대신 미스터리풍 이야기를 쓰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나미는 작가의 익명을 보장하는 대신 매달 단편소설을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제작하는 사내보에는 매달 익명 작가의 단편이 실리게 된다.

<익명 작가의 연작 단편소설 / 5월 : 귀신> 병에 걸려 직장을 그만둔 ‘나‘는 근처 공원의 식물 사진을 찍는 것으로 우울함을 달랜다. 어느 날 그 공원에서 어떤 여성이 가위로 돈나무 가지를 자르려는 것을 보게 되고, 의아하게 생각한 나에게 그녀는 돈나무가 동생의 원수라는 말을 하는데..​

<발랜타인발랜타인>
미나코와 미나코의 선생으로 이어지는 추리담이다.
초콜릿상점 샤론이라는 여성이 초콜릿을 구입한후
갑자기 정전이 되고 경찰서 순경이 두손을 드는 이상스러운 행동을 추리한다.



이 책은 여러편의 단편집 형식으로 달마다 연재되는 사내보에 소개되어지는 설정이다.

무시무시하다기 보단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서 일어날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로 이렇게 저렇게 추리해 나간다.

예를 들어 ‘옆 테이블에 앉은 세 여자가 홍차에 설탕을 몇 스푼씩 연거푸 떠 넣는 이유는?‘ 같은 소소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몰라도 상관없고 의식하지 못한 채로 지나가는 일도 많지만 일단 의식하기 시작하면 궁금하고 알면 기쁜,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진상을 담고 있는 작은 수수께끼를 엮는다.

일상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엮어낸 작가의 처음 소설치곤 훌륭한듯. 나팔꽃 , 애벌레로 인해 사람이 죽어가는 설정들은 일본냄새가 나기도 하고. 판화작품 도둑이나 (판화가 꼭 목각이어야 할까 부터 시작한다)초콜릿 상점에서 추리하는 과정들은 (여자의
수상한 점을 범인이 스파이거나 프로포즈 남자에게 발 보이려고 행동했다는 로맨틱론등 ) 고정관념에서 상상하게 해준다.

아쉬운점: 일본어의 문화나 한자에 얽혀있는 추리들은
공감이 힘들었다.

사토코는 말라리아 환자가 물을 보는 듯한 눈으로 석류를보았다. 막대 불꽃의 불덩이가 사그라질 때처럼 그녀의 눈에서 험악한 빛이 사라지고, 입술에서 어린아이처럼 흐느껴 우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러더니 몸에서 힘이 빠져 콘크리트연석 위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금속성 물체가 그녀의 손에서 떨어져 아스팔트 위에서 쨍그랑 맑은 소리를 냈다. 가즈코는 사토코가 내민 손에 정신없이 석류를 쥐여주며 떨어진 물체를 눈으로 찾았다.
흐릿하게 빛나는 과도였다. - P176

"남자는 여자의 반지 사이즈를 몰랐던 거야. 귀금속 매장에가서 보통 여자 사이즈를 골랐겠지. 꽤 덤벙대는 구석이 있는남자거든. 그런데 그 여자의 손가락은 보통보다 조금 굵어서반지가 들어가지 않았어."
"너무해요."
"여자는 생각했어. 반지는 보석상에 들고 가면 늘려주겠지. 하지만 그러려면 일주일 아니면 그 이상 시간이 걸리거든. 게다가 남자가 포장지를 벗기고 액세서리 케이스만 건넸기 때문에 어디서 샀는지도 몰라. 그래서 교환할 수도 없었어. 여자는 생각했어. 나의 마음을 남자한테 전하고 싶어. 지금 당장."
"사이즈가 안 맞아서 못 꼈다고 하면 되잖아요."
"어른은 그런 말 안 하는 거야. 말했다가는 자기한테 창피를 줬다고 남자가 낙심할 테니까. 그래서 여자는 사이즈에 관해서는 비밀로 하고 스스로 어떻게 해보자고 생각했어. 그때머릿속에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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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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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며 벚꽃담긴 쓰레받기를 들고 안쪽으로 돌아간다.
도코는 갓 구운 빵의 하얀 속살에 든 따스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빵을 물어뜯었다. 멀리서 어린아이의 목소리, 자전거 벨소리가 들려오는 이른 오후. 한가롭고 평화로운, 꽃피는 이른 오후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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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별일 없었어요 - 잠 못 이루는 밤 마음을 다독여줄 포근하고 잔잔한 이야기들
캐스린 니콜라이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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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긴장을 아주 많이 하는 편이라 조금만 불편해도 잠자는 것이 힘들어 지는 편이다.그래서 요런 책을 더 좋아 하는거 같아요.고양이의 폭신폭신한 발바닥 , 담요, 늘어진 잠옷. 생각만 해도 편안해진다.

저자는 요가 명상 강사로 어쩌다 잠못드는 이를 위한 팟캐스트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6,500회 넘는 횟수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그 용기에 책 출간까지 하셨는데 여러나라 언어로도 짧은 시간이 출판 되었다 하니 성공 하신듯.

잠들기 전 읽어주는 이른바 ‘베드타임 스토리’를 직접 쓰고 읽는 팟캐스트가 잠들기 전 읽는 이야기는 우리 마음의 보드라운 둥지다(bedtime stories are like a soft nest for the mind)”라는 홈페이지 구절인데요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보시면 팟캐스트를 누르면 이동🔽

https://www.nothingmuchhappens.com/stories



겨울이면 눈덮인 소복소복한 길, 초봄의 싱그러움, 여름의 청량함과 계절 과일들과 시장의 모습들 ,숨겨진 동네의 동굴이나 장소들. 하나하나 숨쉬듯 호흡하며 써 내려가는 섬세한 문체로 이야기 하는듯 편히 읽을수 있다.

이 책은 중간중간 명상 ,요가 ,긴장 풀어주기 , 요리레서피가 나와 있고 계절별로 읽을수도 있고.

읽다보면 어린시절의 큰 바위위에 앉아 철썩 부딛히는 파도를 보며 조개를 잡고 동굴같은 구멍도 발견하는 기억들과 맞부딛히기도 하고 처음 구웠던 브라우니 , 동네 곳곳에 앤틱한 상점안에서 보물처럼 발견하는 뜻밖의 횡재의 경험들을 주머니에서 꺼내보기도 하고.

팟캐스트 하셔서 인지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어머니 목소리처럼 자근자근 어른 동화책처럼 감미롭다.
잠 못드신 분들이 있다면 읽어보시길 ~

아몬드 밀크가 뽀얗게 퍼진 차에 설탕을 넣어 휘휘 젓고, 쿠키 봉지와 읽던 책을 집어들고 창가 자리로 갔어요. - P12

부서질듯 섬세해 보이는 커다란 눈송이 하나가 내 손바닥에 내려 앉았어요.거미줄 같은 대칭 무늬와 가지처럼 뻗은 결정 모양이 선명하게 보였어요.내 장갑 색깔과 선명하게 대비된 눈송이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어느새 눈송이가 스스로 사라져 버렸어요. 찰나만 머물다 사라지는 이 진주알들은 누구라도 봐줬으면 했어요 .40p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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