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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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어갈수록 무사안일하게 살면서 편하여지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어 나이 들었음을 절감할 때가 있지만 문제는 도처에 자리하여 돌연한 일들에 지배를 받으며 지내는 삶이다. 아무런 일 없이 지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예고도 없이 오는 일련의 일들을 풀면서 살아야 하는 과정이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러시아 알츠슐러 박사가 개발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인 트리즈는 문제의 본질을 통찰하여 이상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다르게 보는 힘을 기를 필요가 있음을 명확히 하였다.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간을 제공하는 트리즈로 생활의 탄력을 회복하며 살기 바라는 마음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들려준다.


  추심으로 채권 회수율을 높여가는 일에 종사하는 홍 팀장은 부도 후 자살한 이 사장을 떠올리며 그동안 간과하고 지냈던 사람에 대한 문제를 떠올렸다. 일촉즉발의 부도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이를 압박해 자금을 회수하는 일이 한 생명을 궁지로 밀어 넣어 죽음을 초래하였다고 여기니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보증재단 유례없는 승진으로 채권 추심 팀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했던 홍 팀장이 직면한 이 사장의 죽음은 지금껏 행해 왔던 일을 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여러 일로 신경을 써왔던 탓에 공황장애까지 앓으며 힘들어 하던 홍 팀장은 추심의 강박에서 쫓기듯 찾은 서귀포 지점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스승의 날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의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공부를 마치고 중견 로펌에서 일하는 제자의 전화를 받고 마음이 무거웠다. 고소득 전문직 직장인 생활을 시작한 지 석 달째이지만 행복하지 않아 자신을 살피니 자신의 내면에서 찾을 수가 있었단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편과 가정을 이뤄 균형 잡힌 생활을 잇고 있는 동료가 행복해 보이더라는 말에 인간의 욕심은 끝없다고 여기면서도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행복한 삶을 갈구하는 이들이 산재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삶이 행복한 삶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가시적인 성공을 위해 안달재신 하는 삶을 잇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홍 팀장은 제주도에서 김익철 선생을 만남으로써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바로 해결하지 못하면 행복을 얻기 어렵지만 성공과 행복을 얻기 위한 방법의 열쇠를 쥐고 스스로 현안을 해결해 갈 때 행복은 슬그머니 다가와 있을 것이다. 단돈 2천만 원으로 민들레 영토를 창업 당시 문제를 모순도에 담아 공동 목표에 달성하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지사장이 고생 끝에 찾은 건물이 무허가 건물이라 카페 영업 허가를 받기 어렵게 되자 카페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카페를 하는 방식으로 창업에 나서기 위해 문제 속에서 답을 찾아 가는 전략을 택하였다. 파산 선고하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는 점을 들어 길 사장 집이 제값에 팔리도록 돕는 등의 활동으로 심리적 타성에서 벗어났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질을 예리하게 통찰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통찰력은 경험 속에 나올 때가 있지만 문제에는 시간공간조건이라는 규칙성이 존재함을 일깨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었다. 풍파를 만나더라도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경우에는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보다는 위기 속에 숨어 있을 기회를 찾는데 해결의 열쇠는 쥐어져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냉해 피해가 심한 커피나무를 제주도에서 재배하여 원두커피를 시음하는 과정까지 면밀히 밝히며 인지하는 통념을 넘어서는 발상의 전환이 성공으로 이끈 점을 드러냈다. 어리광을 부리는 아버지의 마음속 어른을 깨우며 가족 간 화합으로 이끄는 방법은 묘미를 더했다.


  사람 사는 세상에 문제는 끊임없이 나타나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현안을 즉시에 해결하려는 노력에 경주한다. 물 마신 컵을 제자리에 두지 않는 사소한 일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해를 입게 될 절체절명의 문제까지 흩어져 있다. 전례와 통념에 따른 방식으로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라 여길 때가 있다. 문제를 안고 사는 이들이 제주도에서 함께 한 트리즈 여행에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고 일상으로 회귀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원룸 임대 사업을 하는 이가 해결하려는 불량 세입자 문제는 닫힌 문을 떼어 냄으로써 스스로 문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수직적 사고에서 수평적 사고로 전환하여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이는 긍정성으로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경주할 때 문제 해결은 쉬워질 것이다. 지금 안고 있는 문제를 의심하고 정답이 여러 개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원리를 익혀 갈 때 자신만의 문제 해결 프라임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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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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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이 잘된 정원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들어서는 회장 네 집안을 다루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집사는 부유한 집안의 살림에 깊이 관여하면서 주인의 수족처럼 움직이며 부를 축적하는 일에 힘을 보탠다. 돈을 집사에게 지불함으로써 한정된 시간을 유용하게 쓰려는 이들은 기회비용을 지불해서라도 고수익을 창출하며 부자의 반열에 오른다. 부자의 일상생활에서부터 비즈니스까지 도맡아 고객의 요청을 처리하는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대표 아라이 나오유키는 세계적인 대부호로 불리는 이들에게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통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 이들이 보유 자산 500억 원 이상, 연 수입 50억 원 이상의 부를 이루게 된 배경을 살펴보았다.


   ‘돈을 대하는 사고와 돈을 마주하는 자세를 면밀히 살펴 부자의 투자 비결에서 부자의 금전 철학까지 밀착 취재하여 기술한 <<부자의 집사>>는 돈을 벌어서 어떻게 소비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보여준다. 24시간 부자의 곁을 지키는 집사가 그들의 습관을 기록한 돈을 부르는 53가지는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며 사는 이들의 모습을 사례에 담았다. 이들 대부분은 대대로 집안에 돈이 많아 부를 축적한 경우보다는 자신이 사업을 일궈 자산을 늘려온 경우라 인맥 관리에 정성을 기울여 왔다. 연하장을 쓸 때도 상대의 취향을 고려해 각기 다른 감사의 글을 담아 보내었고, 눈에 띄는 대기업 로고가 박힌 명함보다는 중소기업에 다니더라도 본질을 제대로 갖춘 이라면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지냈다. 어려서부터 함께 해온 소꿉친구와 가족들을 대리인으로 세워 신뢰를 구축하여 왔고, 자녀를 명문학교에 진학시켜 인맥을 형성한 점도 눈에 띈다.


   IMF 악재로 금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적인 노력을 경주할 때 지인 중에는 불황으로 넘어가는 건물들을 사들여 고수익을 올려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 돌았다. 책 속 부자들처럼 경기가 좋을 때는 자금을 축적하고, 불경기가 되면 미래에 가치와 이득을 창출하는 물건을 사들인다.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과 믿음으로 사업을 키워 온 부자들의 정정당당한 기업 경영이 사업에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동인으로 작용하였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경영자들을 생각하면 수긍하기 힘든 측면이기도 하다. 돈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은 목돈 못지않게 푼돈을 중시하여 계획적인 소비로 근검절약을 실천해 왔다. 스스로 상품을 개발하고 원가와 판매가, 이익까지를 자신이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긴요해 보였다.


  기계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전혀 없었어도 굴지의 기업을 경영해 온 사장은 직원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인식 아래 자신의 전 재산을 잃더라도 고용만은 지킬 것이라며 회사 경영에 온힘을 쏟아 붓겠다고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다.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인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분명히 하는 대목에서 비정규직 인턴을 양산하여 노동 대가를 정당하게 치르지 않는 우리 고용 현실에 무색해진다. 돈을 빌리러 온 이에게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고 때가 되면 돈을 갚으라며 소중한 자산을 선뜻 건네준다는 부자의 습관은 기한을 정해두고 돈을 빌려주었다 돈을 돌려받지 못하였을 때 울화로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평범함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노후 파산을 예견하는 시대에 재산을 늘리는 일 못지않게 자산을 관리하는 일은 소중한 일 중 하나다. 500억이 넘는 자산가이지만 불필요한 낭비를 막기 위해 자신의 통장을 좀먹는 러닝 코스트를 파악하여 지출을 줄여 나갔다. 화폐 중 유일하게 액면 가치가 제조 원가의 절반 값인 10원짜리 동전을 수집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방위책을 보면서 10원 동전도 소중히 여기는 부자들의 습관은 적은 금액의 동전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특별한 취미를 만들어 거기에 몰두함으로써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 사업의 기회로 연결하는 경우를 가끔 보면서 자산관리뿐 아니라 인맥관리까지 철저히 하는 부자들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을 떠돌다 일상으로 회귀하는 여행의 묘미는 현재적 삶에 충실하며 지내야 할 근간을 마련해주는 데 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육신은 지쳐가더라도 마음만은 미답의 공간을 밟으며 느낀 에너지를 내면에 사려두고 피폐해진 영혼을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모아서 부자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하더라도 동경하는 곳을 찾고 싶을 때 여행 자금을 내놓아도 일상을 사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돈을 모아두고 싶다. 취미에 투자함으로써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여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며 자산을 늘려가는 일 역시 소중한 자산으로 비춰진다. 어떤 상황에도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 상품에 투자하여 위험 부담을 줄여 가는 것도 돈을 늘려가는 방법이라고 명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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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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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물이 잠들어 적요로 가득한 시간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추하기에 알맞은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밝은 한낮보다는 어둑신이 깔리는 밤에 사색하는 가운데 성찰하는 산문으로 울림을 전해 줄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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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보고서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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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을 드러내는 글을 쓸 때의 주어는 1인칭으로 시작한다는 통념을 깬 저자의 회고록은 스스로를 당신이라 지칭하며 독자와 대화하듯 서술하여 친근함을 더한다. 기억 속에 가물가물하는 대여섯 살 기억을 떠올리며 쓰는 글을 볼 때면 망각의 동물로 전락하여 아메바처럼 흩어진 기억을 모아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지나온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부모에게 의존하며 지냈던 유년 시절의 또렷한 기억은 작가의 강점으로 비춰질 정도로 생생하여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지만 탐색하기가 힘들어진다. 기억하는 대로 떠올리며 내면을 탐색하는 시도로 자신만의 역사적 증표로 삼을 만한 일들이 한두 가지라도 늘어난다면 좋을 것이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빗물이 새는 지붕 아래 얼기설기 엮어 땜질한 가장자리에는 이름 모를 식물이 자라 지붕 위를 장식했던 집에 사촌 언니 둘과 함께 지냈던 시절 밥에 얹어 먹던 감자를 더 많이 먹을 것이라 쟁탈전을 벌여 모두 엄마에게 혼났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대처로 나가 사느라 얼굴 볼 날이 별로 없지만 유년 시절의 추억하면 먼저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시는 자기 딸들을 작은집에 맡겨두는 큰아버지를 이해 못하였지만 지금은 생활고로 생때같은 자식을 떼어놓고 지내야 했던 상황에 아픔이 전해져 온다. 비좁은 아파트를 떠나 오래 되었지만 처음으로 마련한 내 집에서 아버지가 가꾼 토마토 밭에서 아버지의 세계를 넘보며 지냈다니 작가의 세심함이 드러난다.

 

   돈이 충분하지 않아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히며 지내야 했던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결핍에서 파생되는 그들의 불운을 염려하는 삶에서 공고의 선을 실현하며 살아가려는 따스한 인간을 떠올린다. 여덟 살 때부터 소설 읽기를 습관화한 저자는 다양한 삶의 양태를 들여다보며 자의식을 바로 잡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암흑 세상에 밝은 빛을 선물한 에디슨을 생생한 인물로 받아들이며 숭배하는 생활은 생전에 그의 개인 이발사에게 머리를 손질하게 함으로써 일상에서도 지속되었다. 에디슨 연구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아버지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냉대를 받아 일을 중도에 그만둬야 했다는 현상 이면의 이야기는 저자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자 골몰하던 저자는 부모의 불행한 결혼 생활과 맞닿아 슬픔에 침잠하여 홀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타인들의 평균적인 생활과 다른 자신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며 고집스러움을 지켜내는 자신을 대견해하는 이의 자의식은 부모 곁을 떠나 소소한 일상에 부딪치며 경험의 폭을 넓혀 갔다. 밀실에서의 작은 실수는 내밀한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은 죄의식으로 자리하였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는 점을 자각하기에 이르렀다. 강한 자의식은 자랄수록 저자를 독서에 빠져들게 하였고 많은 책들을 빼먹지 않고 읽었다는 이유로 사기꾼이라는 낙인을 찍는 교사 앞에서 진실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대목에서는 이해받지 못한 이의 처연함이 배어 나온다.

 

   세심한 관찰력에 감수성이 풍부한 저자는 영화, , 음악 등의 문화적 세계를 향유하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여갔다.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운동에 빠져들기도 했으며 저항하는 노래의 선율에 몰입할 때마다 불공정한 세계를 공정한 세상으로 치환하는 일에 관심을 보이며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시도하였다. 영화 속 주인공이 탈옥에 성공하였지만 감시의 눈길은 도처에 자리하여 자유롭게 살 수 없었던 것처럼 컬럼비아 대학 시절 바랐던 일들에 대한 갈증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생생한 삶의 열락을 담은 것처럼 들릴 때는 하는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리고 원하는 대로 인생을 영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떠올리며 긴 편지에 연정을 담아 보냈을 때 회신해 줄 글들을 떠올리며 가슴 설레는 기다림을 연습할 때가 있다. 애정과 피로로 썼다고 명시하며 상대가 아주 많이 그립다는 말을 분명히 하였지만 상대는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그 자리를 지킬 뿐이다. 연인 리디아와 사랑의 감정을 잇기 위해 써내려간 연애편지는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지내기란 쉽지 않음을 일깨우며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가치임을 절감한다. 불행하다고 여긴 일이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동인으로 자리하여 삶이 이어질수록 알 수 없는 우주의 파장들이 끼어들었다 빠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우연은 필연을 낳기도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아 자아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채워간다면 진일보한 자신과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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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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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밤 고향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토속 음식을 나누며 기억 속 똬리를 틀고 앉은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낸다. 핸드볼 선수로 활약하던 친구들은 그 시절 지도 교사의 맹훈련에 지쳤을 때 물오른 앵두나무 가지를 꺾어 알알이 달린 앵두를 먹으며 달콤함에 젖었던 순간만큼은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고 하였다. 순리를 따르며 하늘의 명을 받아들인다는 나이에 이르러서야 한자리에 모인 친구들은 아련한 기억 속 향수를 토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면소재지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구매한 막걸리로 갈증을 해소하고 햇고사리 넣어 묽게 쑨 들깨죽으로 요기하면서 연로한 엄마의 손맛을 그리워하였다.

 

   연륜이 쌓이고 인생이 깊어질수록 사는 게 뜻대로 되지 않아 푸념할 때가 늘어나고 궤도를 이탈한 행성처럼 좌충우돌하며 지낼 때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으며 스스로를 위로하여 근심을 덜어줄 때가 있다. 뜻하지 않은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좌절하고 실의에 젖기도 하지만 달갑지 않은 상황을 감내하며 극복하는 삶의 지혜를 발현하며 살아갈 뿐이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갈 때 인생의 후회는 줄어들 것이라 믿으며 현재에 충실한 생활을 열심히 하라는 구절에 담을 때가 있다.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한 채 동동거리며 살아내느라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지내다 몸에 적신호가 들어왔을 때에서야 발병 사실을 확인한 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뒤 이승을 뜨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서른이 되기도 전에 남편을 여읜 어머니는 집안일과 생계를 병행하며 사느라 지쳐갔다. 이른 새벽에 집을 나가 온 세상이 암흑이 되었을 때 집으로 돌아와 퉁퉁 부은 다리를 펴고 고꾸라질 듯 잠들기 일쑤였다. 어린 마음에 엄마가 우리를 버리고 떠나면 고아원 신세를 져야 한다는 생각에 눈치를 많이도 살피며 지냈다. 살가운 모녀 지간이 아니라 엄마 눈치를 살피며 애어른 흉내를 내며 일찍 철이 들어야 했다. 세월이 흘러 자식들은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을 돌보며 살고 있지만 칠순이 넘은 엄마 눈에는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자식 같은 모양이다. 그냥 엄마는 엄마인 채로 살면 된다고 해도 오히려 자식들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는 듯해 애처로울 때가 늘어난다. 서로 눈치 안 보면서 가족을 배려하며 살면 될 텐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참견하며 그것이 간섭인 줄도 잊고 지낸다. 성인이 되어 딱 한 번만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는 저자의 생각은 지난한 시간을 반추하게 만든다.

 

   그림으로 동심을 보듬고 살아가는 일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동화 작가는 인생의 희로애락과 동고동락하며 넉살좋게 살아온 사람일 것이다. 위선과 가식으로 본질을 위장한 채 살기보다는 창피한 일을 무릅쓰더라도 가슴이 전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왔다. 패악을 쓰기보다는 소곤소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의 따스한 한마디처럼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공생하는 유기체에게 사랑을 전한다. 나이 들어도 소녀 감성을 품고 세상을 낙천적으로 살고 싶은 독자는 저자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일부터 그들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전송하고 오는 길을 떠올리며 정이 흐르는 살풍경을 연상한다.

 

   아버지의 권위에 굴종하며 살아온 가족 구성원들은 자기 방어책으로 저마다 비상구를 염두에 두고 살아야했을 것이다. 부정적인 상황과는 거리가 있는 환상 같은 소설 속 가정을 떠올리며 소녀 소설에 빠져들었다. 뒤늦게 우리 사는 세상이 소설보다 드라마틱한 현실임을 깨닫지만 살아보지 않는 한 발견하기 힘든 것 중 하나다.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얽히고설켜 살면서 제 빛깔을 띠고 살아가는 운명 공동체인 가족의 일상은 감춰진 속살을 드러냄으로써 진솔한 삶의 가치를 비춰주는 거울로 기능한다. 지나고 보면 불운했다 여겼던 일들도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힘이었음을 깨닫고 살아 숨 쉬며 읽고 싶은 책을 접하며 사색하는 가운데 표현하는 일상이 고마움 선물임을 일깨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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