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경주야 - 어린이 경주 가이드북, 동화로 읽는 경주 여행 정보 이야기 안녕, 나는 가이드북 시리즈
이나영 지음 / 상상력놀이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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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 고도의 경주로 떠나는 여행은 문화 유산에 깃든 선현들의 지혜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는 말처럼 경주로 떠나기 전 경주의 볼거리와 먹거리 등에 대해 알고 간다면 그 효용은 배가 될 겁니다. 오리고 붙이며 추상적인 지식과 역사적 사건을 체험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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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인규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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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숱한 시간을 버티어 본 사람들은 쉽사리 얻기 힘든 것들이 많음을 절감한다. 그리하여 힘든 과정 속에 목표물을 손에 넣은 만큼 성취감에 달떠올라 그동안 소진하였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젖는 시간 속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격려할 때가 있다. 하지만 노인은 성취감에 젖을 새도 없이 노와 작살을 풀어 상어와 맞서 목숨을 내걸고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물리적 힘과 대적하느라 안감힘을 써야 했다.

'사람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사람은 박살이 나서 죽을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를 당하지 않아.'

  배에 매어 단 물고기를 뜯어 먹기 위해 달려드는 상어 떼와의 싸움은 잡은 고기의 살점을 다 뜯기고 앙상한 뼈다귀만 남아 그동안 노인이 시련에 맞서 싸운 일이 물거품으로 화하고 말았다. 상어의 공격에 맞서 싸우느라 쇠진해진 노인은 집으로 돌아와 수마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소년은 삶의 지혜로 자신을 일깨우는 할아버지를 자명종으로 칭하고 한평생 바다 위에서 물고기를 잡아 온 그를 역할 모델로 삼으며 그의 곁을 지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잠이 든 노인을 보며 소년은 사자 같은 큰 힘에 위축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집념이 비록 수포로 돌아가 덧없는 일이 되고 말았지만 한계를 뛰어넘는 투지로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그가 사자꿈을 꾸는 것이라 여겼다.

   세상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은 그 나름대로 존재 가치가 있을진대 어떤 것은 누군가의 식량으로 쓰이고 말아 생을 다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고기를 잡는 어부는 자신이 살기 위해 한 생명체를 죽이고 자신을 살려 낸다. 물고기는 노인의 생계를 돕기 위해 죽어가고 노인 역시 세월의 부침 따라 서서히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한평생을 바다의 모진 풍파에 맞서 삶의 의지를 불사르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날에도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노인의 긴 기다림은 계속 되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언젠가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은 불모지 같은 현실에서도 꽃을 피워낼 수 있다는 간절한 바람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노인은 한번 결정한 일을 번복하는 일 없이 묵묵히 그 일을 수행해 내었다.

 

   수평선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 지 궁금해하던 감상적인 생각을 넘어 자신이 바라던 간절한 무엇을 얻기 위해 고독한 시간과 싸우며 궁극적인 목적을 이뤄내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혹독한 시련으로 점철되는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노인의 싸움은 한계에 봉착할 때마다 불굴의 힘을 드러내는 원천으로 작용했다. 사자 같은 물리적인 힘이 크게 작용할 때에도 산티아고 노인은 위축되기는커녕 도리어 더 큰 용기를 내어 정면대결하여 죽음을 각오하며 덤볐다. 힘들게 손에 넣은 물고기의 앙상한 뼈다귀를 보면서도 전과 다름 없이 어구를 손질해 바다로 나갈 노인의 용기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패배하지 않는 희망의 노래로 비춰진다. 쉽게 포기하고 수정하는 세대들의 단편적인 삶에 회의가 들 때마다 노인의 집념을 떠올리게 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자신에게 오더라도 꿋꿋이 버텨내는 힘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키워내는 양분으로 작용하는 원천으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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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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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교감하며 소통하는 수업을 머릿속에 그리고 질문을 던지며 수업을 시작해온 지 27년째입니다. 물음에 답하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의 표정에 회의가 들 때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은 당당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근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며 질문을 던지며 수업합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은 생각하기 싫은데 머리 쓰게 한다며 푸념할 때도 있지만 몇몇 학생은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 기쁘다며 반색하고 있어 다행으로 여기며 위안 삼습니다.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1등급 학생들의 들러리로 지내며 성적에 짓눌려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는 아이들의 열패감을 외면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지난시절이 무색해질 때면 교사로서 자괴감이 더합니다.

 

  내신 절대 불변의 법칙에 따라 내신 1등급 대를 유지하는 학생은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는 표를 얻을 뿐 아니라 연고대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수시전형의 확대로 내신 등급을 잘 받는 일은 학부모들이 갈망하는 대학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정원 외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농어촌 지역 학교에서도 예외일 수 없는 명문 대학 진학 열풍은 학원들이 난립하여 사교육 기관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학원에서 선행학습하고 수업 시간에 듣는 시늉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교실 수업을 퇴행을 걷기도 합니다. 자식만큼은 부모 세대처럼 신 새벽에 바다로 나가 파도와 맞서 고기를 잡아야 하는 생활을 대물림하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학원 수업에 의존하는 행태까지 낳았습니다.

   자식들의 선택 의지에 따른 결정을 존중하기보다는 부모들이 정해놓은 방침대로 움직이며 일류대학을 나와 일류 직장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고 일해야 성공한 인생이라 여기는 학부모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무한경쟁시대에 1등을 놓치면 우위를 선점하기 힘들다고 여기며 고액의 과외비를 지불하며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몹니다. 과외 지옥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꿈을 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클수록 아이가 받는 고통은 커집니다. 무조건적인 공부만이 아들의 안정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엄마의 무조건적인 신념은 아들을 자살 직전까지 내몰았습니다.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한다는 명분 아래 일제고사 성적으로 결정된 등위를 공개하는 일에 반대하며 성적으로 생명체의 존엄성을 짓밟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여긴 강교민 선생은 비틀린 교육 현안을 풀어가는 데 적극적이었습니다.

   대기업 직장인으로 살아내느라 힘든 친구는 아들과 살가운 대화 한번 나누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공부만을 강요하는 엄마의 서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지원은 강압적인 엄마가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해 자살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드러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로 난관에 봉착한 부모는 대안을 모색하기에 이르렀고, 아들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엄마의 일방적인 자식 사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양산하였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에 어떤 도전 세력도 용납하지 않는 배타주의를 낳았습니다. 기존의 가치를 신봉하며 변화를 시도하기를 꺼려하는 기득권 세력의 이기심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앙드레 김 같은 디자이너로 살기를 바라는 예슬, 만화가로 진로를 정하고 가출하여 자신의 꿈을 탐색하는 동유, 불을 다루고 무쇠를 벼리는 일을 주업으로 하는 윤섭의 대장장이 선언은 엄마의 진로 결정과는 어긋나는 선택이었습니다. ‘자식은 겉을 낳지 속을 낳지 못한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자식들은 부모의 선택과 결정을 도외시해버렸습니다. 진로 선택은 본인이 결정하고 실수를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꿈을 가꿔가는 길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행행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양분으로 자리할 것이라 여깁니다. 성적만으로 아이를 재단하며 잠재해 있는 능력마저 사장(死藏)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경험 속에 여러 생각을 확장하여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성적 제일주의로 뒤덮인 학교에서 성적이 부진한 학생,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가해자에게 대척할 수 있는 힘도 없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가 힘듭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이 깊이 병들어버린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실질적인 가장 배동기는 싸움기술을 익혀서라도 학교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을 폭행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다수의 침묵에 맞서다 폭행 범으로 몰린 그는 퇴학 위기까지 갔지만 강교민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소중한 학생들임을 설득력 있게 피력해 파국은 막아냈습니다. 수월성 교육의 효용을 내세우며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을 학교에서 퇴출하는 길을 방책이라고 내세우는 학교폭력선도위원회의 결정에 제동을 걸어서라도 아이들의 상처를 헤아리는 교사의 마음에 숙연해집니다.

  문화적 식민지를 자처하면서 영어 교육에 혈안이 되어 있는 교육 현실은 검증되지 않은 원어민 교사들의 파행적 수업과 비윤리적인 행동은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 왔습니다. 모국어 구사 능력보다 토익 성적이 취업을 결정하는 근거로 작용하는 우리나라는 적정한 영어 점수를 얻으려는 이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를 간파한 원어민들은 대한민국을 단기간에 자산을 늘릴 수 있는 황금어장으로 여긴다니 괴란쩍어집니다. 영어 회화 공부를 빙자하여 임신한 여학생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이기적인 행동은 삐뚤어진 교육의 그림자를 보는 듯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일상생활 속 경험으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유기체로 서로를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여 갈 때 경쟁 위주의 풍토는 조금씩 사위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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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 신영복 유고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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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벽두 선생님의 부음을 듣고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쳐야 했습니다. 20년 가까운 옥중 생활 탓이 아닌가 싶어 부조리한 사회현실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지난한 시간을 보내고 선생님께서 걸어온 발자취는 강연의 목소리로 남아 흔들림이 많은 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으로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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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앤솔로지 : 나의 노래
위드삼삼뮤직 지음 / 삼호ETM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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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를 듣고 인도 고야를 정처없이 떠돌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살면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 한 줄기 빛처럼 자신을 위로해준 가객 고 김광석입니다. 2016년 김광석의 체취가 묻어나는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그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그리움에 전율했습니다. 아~ 그리운 가객 김광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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