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철학 하기 -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5
오하시 겐지 지음, 조추용 옮김 / 씽크스마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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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저자가 쓴 10번 째 책으로서, 노인의 문제를 다루는 집단지성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학자 및 연구자가 2018년 여름 이후 매년 2차례 우리나라에서 노년대학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책은 중간보고서의 의미로 출판된 보고서입니다.

 

그리고, 노년 철학은 노인이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서 인식하여, 노인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주인공으로 삼고, 노인의 역할을 발전적으로 모색하는 의미있는 학술대회입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장수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명예(?) 뒤에는 노인은 더럽고, 저주받았으며, 냄새나는 존재로 간주하는 경향(26P)’이 있다고 노인을 혐오하는 문화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런 분위기는 인구 100만 명당 노인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인 우리나라의 실정과도 맞닿아 있다고 여겨지므로, 일본만의 문제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노인은 더 이상 노동하지 않음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긴 인생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차세대에 전수하고, 사회에 환원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 세대들과 좋은 관계가 형성될 뿐 아니라 사회와도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내 놓고 있습니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과 사회 전체에 연결된 문제(309P)’라고 파악합니다.

 

그러므로, 노인의 문제는 문명과 사회의 큰 틀에서 재검토되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것이 노년철학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이 책은 중간보고서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노인문제에 대한 학술대회를 통해서 더 의미 있는 내용들이 속속 보고되리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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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 - 주광첸 산문집
주광첸 지음, 이에스더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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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대 미학의 큰 스승인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라는 화두가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짓눌려 있는 어두운 현실의 틈을 비집고 비추는 눈부신 빛과 같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많은 산문 중에서 특별히 우리의 삶과 생활에 근접하고 독자들에게 친근한 34편을 아름다움에 대한 글들을 엄선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놓은 것입니다.

 

34편이라면 많은 분량은 아닌 것 같은데, 이 책의 분량은 400페이지에 이릅니다. 이 책의 편집후기에서 번역자는 저자의 글들에서 변화된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들은 독자들이 읽기에 쉽도록 수정을 해서 소개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저자가 현대 미학의 큰 구루이고,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책이기에 그런 의미의 글들을 읽겠다는 기대를 갖고 책을 읽었는데, 미에 대한 강학적인 의미의 글보다는 흔하게 일상적인 생활이나 삶에서 체감되고 느낄 수 있는 글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가장 상징적으로 본다면, 이 책의 가장 처음의 글은 삶에서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것은 삶이고, 삶을 아는지의 여부는 수많은 사물을 감상할 수 있는지의 여부로 알 수 있다고 한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선언은 이 책의 모든 글들을 관통하는 주제이며, 키워드라고 생각해 봅니다. 저자는 83세의 노학자로서 평생 동안 집필을 하며, 강단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분으로서, 이 책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썼다고 보여 집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학이라는 주제를 언급하면서,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조언해 줍니다.

 

이 책 289페이지의 미학을 배우는 방법381페이지의 필연과 우연의 글을 읽으면서, 미라는 개념도 어디서나 누구라도 다 보편타당하게 적용되는 가치관이 아니라, 자라난 환경이나 정치적인 배경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음을 헤아려 본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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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재발견
윤여철 지음 / 박영스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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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나일강 유역의 문명 발상지라거나 불가사의한 사각형의 건축물인 피라미드나 상형문자 등이 떠오릅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금년 현재 외교관 생활을 36년째 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 분은 201711월에 주이집트 대사 발령을 받고, 이집트로부터 아그레망을 받고, 20182월에 카이로에 도착, 현재까지 대사관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분입니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공무원으로서 근무하는 분으로서,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일하는 분이기에 어떤 공무원보다 사명감이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는 우리나라와는 먼 거리에 있는 나라로서 역사적으로 별 관계가 없는 줄 알았는데, 일찍이 카이로 회담이 열렸음을 알게 되니, 역사적으로 이미 긴밀한 관계가 있었던 나라로 반가운 마음까지 들 정도입니다.

 

이 책은 이집트는 어떤 나라인가?로 시작되는데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오랫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았음을 알게 되면서 이집트가 거리와 무관하게 이웃 나라처럼 친근감마저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집트와 한국, 첫걸음, 대사와 대사관, 한국기업을 지원하라, 더불어 잘 살자 : 개발협력 그리고 우리 봉사단원과 청년들, 한국을 알려라! 공공외교 등의 내용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외국에 대사로 나가 있는 대사관들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저자의 꼼꼼하고 잘 정리된 한 꼭지 한 꼭지의 글을 읽으면서 외국에 있는 교민들을 돕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익을 위해 애쓰는 어려운 일을 담당하는 대사들의 노고가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아마, 이 책은 코이카 봉사단이나 유엔, 대사관 등에 관심이 있는 취준생이나 외교관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를 알게 하는 귀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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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말하기로 -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캐럴 길리건 지음, 이경미 옮김 / 심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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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라는 부제를 단 묵직한 메시지의 책으로서, 남성의 경험이 모든 인간의 경험을 대변한다는 이론에 던지는 도전장이라고 일갈합니다(23p).

이 책은 1982년에 출간된 책이니,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에 나온 책으로서, 여성학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도 합니다.

 

저자 한 사람만 소개 되어 있지만, ‘감사의 말에서 이 책의 모든 연구는 공동으로 이루어졌다고 소개하면서, 각 내용별 공동저자들의 이름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 스펜서 재단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고, 하버드 동료들의 다양한 협력이 있었음을 소개하면서, 이 책의 1장과 3장의 초기 원고는 하버드 교육 평론에 게재된 것을 감안해 보면,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이미 하버드 대학교의 학생들에게 발표하여, 공인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책의 결론부분인 6-도덕적 성숙을 말한다-의 일부는 하버드 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심의회가 주관하고 재닛 기엘이 편집한 책에서 허락받아서 수록했다는 내용을 참고해 볼 때, 이 책은 고급 두뇌들의 집단 결과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프로이트나 피아제 등 고전적 심리학 이론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꾸준히 배제되었던 여성의 존재에 집중하면서도 성별간의 입장을 포괄하는 확장된 인간 발달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독립과 친밀한 관계를 매우 다르게 경험하기 때문에 성정체성이 형성될 때 각기 다른 진실을 강조하게 된다(371p)’고 설명합니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연구 대상을 전체의 인간들이 아니라, 연구를 위해서 선택된 제한된 집단이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확인된 내용을 전체로 일반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청년기에서 성인으로 접어들 때 자기 성실성과 돌봄을 두고 동일한 딜레마에 빠지며, 남성과 여성은 독립과 친밀한 관계를 매우 다르게 경험하기 때문에 성정체성이 형성될 때 각기 다른 진실을 강조하게 된다고 정리하고 있는데,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이런 맥락을 무시하고, 성인 발달의 서술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소거해 버림으로서 인간 발달 과정의 단계와 순서에 대한 개념이 왜곡시킨 원인이 되었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 침묵에서 말하기로의 주인공은 바로, 여성을 지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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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강지윤 지음 / 봄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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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40대 중반의 저자가 전하는 치유에세이집입니다.

80년대의 대학은 낭만과 꿈이 가득한 교정이 아니라, 정부에 저항하는 반 정부의 격문이 만국기처럼 펄럭거리고, 최루탄 가스의 매캐한 냄새가 자욱했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그 시대를 창문도 없는 지하 방에서 벽에 하얀 물감으로 창문과 하늘을 그려 놓고 살았다고 합니다. 동굴 같은 그 방에서 살아 온 자신을 돌아보며, 깊은 회한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적극적이지 못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저자는 94년도에 시인으로 당선되어 문인협회 회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경험한 시인들은 그녀의 생각과 기대처럼 아름답지 않았고 흔히 말하는 미투의 사건에 휘말릴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또한 다른 한편에서는, 함께 활동하던 시인들 중에 눈빛이 맑고 아름다웠던 친한 여류 시인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민을 떠났고, 친한 친구는 먼 나라로 가버려서 외로웠다는 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시인은 자신을 친구라고 대하면서 온갖 궂은일을 시켰고, 그 시인을 떠날 용기가 없어서 한 동안은 참고 지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버거운 부탁을 거절하면서 그 시인과는 작별을 하고,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성장하는 법을 체득했다고 말합니다.

알면 알수록 더욱 사랑스러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비밀스런 노하우를 이 책을 읽는 독자들과 나눌 목적으로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술회합니다.

 

현재는 한국상담심리치료센타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널리 나누고자 활동하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살뜰한 마음으로 쓴 이 책의 글은 그냥 건조하고 피상적인 글이 아니라 저자의 체온과 철학으로 빚은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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