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강지윤 지음 / 봄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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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40대 중반의 저자가 전하는 치유에세이집입니다.

80년대의 대학은 낭만과 꿈이 가득한 교정이 아니라, 정부에 저항하는 반 정부의 격문이 만국기처럼 펄럭거리고, 최루탄 가스의 매캐한 냄새가 자욱했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그 시대를 창문도 없는 지하 방에서 벽에 하얀 물감으로 창문과 하늘을 그려 놓고 살았다고 합니다. 동굴 같은 그 방에서 살아 온 자신을 돌아보며, 깊은 회한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적극적이지 못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저자는 94년도에 시인으로 당선되어 문인협회 회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경험한 시인들은 그녀의 생각과 기대처럼 아름답지 않았고 흔히 말하는 미투의 사건에 휘말릴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또한 다른 한편에서는, 함께 활동하던 시인들 중에 눈빛이 맑고 아름다웠던 친한 여류 시인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민을 떠났고, 친한 친구는 먼 나라로 가버려서 외로웠다는 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시인은 자신을 친구라고 대하면서 온갖 궂은일을 시켰고, 그 시인을 떠날 용기가 없어서 한 동안은 참고 지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버거운 부탁을 거절하면서 그 시인과는 작별을 하고,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성장하는 법을 체득했다고 말합니다.

알면 알수록 더욱 사랑스러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비밀스런 노하우를 이 책을 읽는 독자들과 나눌 목적으로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술회합니다.

 

현재는 한국상담심리치료센타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널리 나누고자 활동하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살뜰한 마음으로 쓴 이 책의 글은 그냥 건조하고 피상적인 글이 아니라 저자의 체온과 철학으로 빚은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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