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 - 주광첸 산문집
주광첸 지음, 이에스더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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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대 미학의 큰 스승인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라는 화두가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짓눌려 있는 어두운 현실의 틈을 비집고 비추는 눈부신 빛과 같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많은 산문 중에서 특별히 우리의 삶과 생활에 근접하고 독자들에게 친근한 34편을 아름다움에 대한 글들을 엄선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놓은 것입니다.

 

34편이라면 많은 분량은 아닌 것 같은데, 이 책의 분량은 400페이지에 이릅니다. 이 책의 편집후기에서 번역자는 저자의 글들에서 변화된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들은 독자들이 읽기에 쉽도록 수정을 해서 소개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저자가 현대 미학의 큰 구루이고,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책이기에 그런 의미의 글들을 읽겠다는 기대를 갖고 책을 읽었는데, 미에 대한 강학적인 의미의 글보다는 흔하게 일상적인 생활이나 삶에서 체감되고 느낄 수 있는 글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가장 상징적으로 본다면, 이 책의 가장 처음의 글은 삶에서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것은 삶이고, 삶을 아는지의 여부는 수많은 사물을 감상할 수 있는지의 여부로 알 수 있다고 한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선언은 이 책의 모든 글들을 관통하는 주제이며, 키워드라고 생각해 봅니다. 저자는 83세의 노학자로서 평생 동안 집필을 하며, 강단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분으로서, 이 책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썼다고 보여 집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학이라는 주제를 언급하면서,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조언해 줍니다.

 

이 책 289페이지의 미학을 배우는 방법381페이지의 필연과 우연의 글을 읽으면서, 미라는 개념도 어디서나 누구라도 다 보편타당하게 적용되는 가치관이 아니라, 자라난 환경이나 정치적인 배경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음을 헤아려 본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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