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소절 드라마 - 송가인 신화의 탄생
한상무 지음 / 밥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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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온 나라는 트롯트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할 만 합니다.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면, 거의 방송국마다 트롯이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한 때는 케이팝이 팬더믹 현상이었는데, 지금은 이 흐름을 트롯이 대체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모 국립대학교에서 국어교육과 및 대학원에서 37년간 재직하고 퇴직한 전직 교수님입니다.

 

이 책은 제1내일은 미스 트롯의 경연에서 진을 차지한 송가인 가수에 대한 경연의 단계별 전 과정의 모니터링입니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송가인의 펜으로서의 입장에서 쓴 글이기에 공정성 보다는 개인적인 주관성이 개입된 시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제2회 미스 트롯의 진을 차지한 임영웅에 대해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던 것이 생각되는 기회였습니다.

송가인의 노래를 평가하는 마스터로 참여한 현역 가수인 장윤정과 신지, 그리고 조영수 작곡가의 평가나 채점에서 불공정을 추정할만한 다양한 기회와 시도가 있었으리라고 적고 있습니다.

 

어차피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호불호와 정실이 개입될 소지가 있고, 또 경연을 흥미롭게 진행하여 시청률을 높이고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한 복합적인 기재가 운용될 수 있는 여지를 생각하면서도 석연치 않은 평가와 점수를 대하게 되면 당혹스럽고 께름칙한 감정을 여러 번 경험한 바 있어서 저자의 기분이 십분 이해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가 조영수 작곡가의 사전 심사기준과 사후의 평가에서 그와 다른 지적을 하면서, 송가인이 불렀던 레전드인 원곡자 김연자 가수와 의 가벼운 신경전이 씁쓸한 기분을 갖게도 합니다.

 

저자는 송가인 가수를 중심으로 전체의 경연의 상황과 분위기, 각 경연에서 불렀던 노래와 소감을 객관적 입장에서 비교적 꾸밈없이 설명하되, 마스터와 레전드 등의 분위기 등을 잘 정리해 주고 있어서, 오래 오래 읽어도 의미가 퇴색하지 않을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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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E, Crystal 지음 / 시코(C C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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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표지 하단에 작은 글씨로 이 책은 영화 <간이역>을 모티브로 제작한 그림이야기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내용을 모르고 책을 읽을 때는 이 책이 실화인지 픽션인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두 주인공인 승현이와 지아의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주인공은 다 불치의 환자들입니다. 승현이는 조발성 알츠하이 머 환자이고, 지아는 말기암 환자입니다.

 

이 책이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되는 데에는 영화제작사 김상수 대표님의 역할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대표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말기암 환자를 후원하는 취지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하여 저자에게 이 책의 출판을 권유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2010년 단편소설 길 잃은 도로시를 출간한 이래 20여 편의 소설을 쓴 역량 있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글 못지 않에 그림(삽화)도 잘 그리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도 저자의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책의 두 주인공은 어느 시골 간이역에서 함께 걸었던 추억과 순수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사랑은 너무 아름답고 순수해서 차마 사랑한다는 말도, 그리고, 헤어진 다는 말도 전하지 못하고 가슴으로만 속 앓이를 하는 정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런 세미한 사랑의 감정과 정서를 섬세한 필치로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 끝에 있는 지아의 노트 54’의 글이 두 주인공의 절절한 감정을 잘 압축, 정리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늘 하고 싶었던 말. 하지만 삼켜왔던 말. 내가 하면 나중에 네가 먼저 아플까 봐. 그래서 못 해 준 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냥 읽기만 해도 가슴 먹먹해지는 내용이 책을 덮고도 마음에 잔잔한 메아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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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입은 자의 삶 - ‘하나님의 은혜’ 작사가 조은아 교수의 보냄 받은 이야기
조은아 지음 / 두란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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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작사가 조은아 교수의 보냄 받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이 책을 읽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아마 교회에 다니는 분치고 조은아 작사, 신상우 작곡의 이 노래를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노래는 지어진 지가 20년이 다 되어간 것도, 그리고, 저자가 카자흐스탄 선교사로 파송받기 며칠 전에 하나님께로부터 소명의 명령을 받고, 감동해서 일기장에 써 내려간 시가 이 찬양이라고 설명합니다.

 

나는 평소에 이 찬양을 부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의문이 해소되었습니다. 그 의문의 실체는 이렇습니다.

이 찬양은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바울의 고백을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사 중에는 가사 초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이라는 내용과 가사 끝 부분에 나오는 나 주저함 없이 그 땅을 밟음도라는 구절이 전체적 인 내용과 다소 어긋나는 듯 하며, 약간은 의미의 연결 상 부자연스런 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선교사라는 사실을 몰랐을 때는 위에 적시한 내용들은 이 찬양 가사와 상당히 겉도는 느낌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하나님 의 은혜의 가사 중 8연을 제목으로 하여 8편의 글을 싣고 있습니다.

 

보통의 간증들은 자신의 경험들을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통상의 개념을 넘어서 이 찬양이 의미하고 있는 성경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실제 경험과 신학적인 면을 잘 연결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서론부분에서 초년 선교사 시절에 저자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어리석은 경험담을 설명해 놓고 있는데, 내게도 큰 깨달음과 은혜가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러시아에서 힘에 지나치도록 나름 열심히 봉사를 했는데, 자신의 봉사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이 실망스러웠다고 고백합니다.

 

그런 오해로 힘들어 할 때에, 저자의 오빠가 해 준 말에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고, 오해가 풀렸다고 합니다. 바로, ‘은아야, 하나님은 너를 노동자로 부르신 것이 아니야그리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알았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자주 저자와 같은 오해를 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인정과 보상을 기대하면서 봉사를 하다가 내가 원하는 보상이 없을 때, 하나님을 원망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봉사는 항상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으로서, 우리의 봉사가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이고, 우리의 봉사는 하나님의 은혜에 부응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저자가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교의 교수다운 깊은 신앙의 글들이 찬양 못지 않게 은혜가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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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
최대환 지음 / 파람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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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19로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지금, 이 책의 제목만큼 위로가 되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

우리가 당하고 있는 현실이 추운 겨울임을 인정하는 바탕에서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격려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빌 에반스의 앨범 당신은 봄을 믿어야 해요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봄은 겨울이 물러가고, 새가 울고 꽃이 피는 계절입니다.

그러나, 신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봄은 사순절과 부활절이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겨울 동안에는 마치 생명이 없는 것 같은 대지가 봄이 되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며 깨어나고 일어섭니다. 이 책의 저자는 천주교 의정부 교구 소속 사제이며, 교회 안팎에서 인문학과 철학과 관련한 글과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의 모티브는 모두 성경 말씀입니다.

한 꼭지의 글은 두 개의 성경 구절을 제시하여서 저자의 성찰의 글로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는 분만 아니라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 누구라도 다 두루 읽을 수 있는 단상의 글들입니다. 이 세상의 사건들과 일들을 성경을 조명하여 설명해 줌으로써, 글들의 깊이와 품위가 고양됩니다.

 

책과 예술을 사랑한 철학자 최대환 신부의 희망의 묵상이라는 이 책의 부제가 딱 어울리는 글들을 한 꼭지씩 읽어가는 사이에 자연적으로 삶과 신앙이 조우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신불신간 가치관과 세계관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의 글들은 그 간극이 멀리 있지 않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과 제약이 있어서, 본의 아니게 방콕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의 따뜻한 위로와 소망의 글들이 더없이 좋은 위로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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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 인생을 항해하는 스물아홉 선원 이야기
이동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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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스물아홉 살에 일등기관사가 되어 대형 컨테이너를 타는 선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평범한 일은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보통 사람들하고는 다른 디엔에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저 선원도 다른 많은 직업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저자와 같이 해양대학교를 나와서 선박수리업에 종사했던 아버지를 두었다는 데서부터 특별한 데가 있습니다.

 

아마 저자가 이런 직업을 선택했던 것도 음으로 양으로 아버지의 영향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5~9만 톤 크기의 선박에 승선하여 28개국 62개 항구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에 승선한 시간을 따지면, 4만 시간이 넘었으니, 베테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처음 배를 탔을 때는 많이 흔들렸다고 하는데, 이제는 그 흔들림이 익숙해지고 있다고 간증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유로 인생을 항해하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저자가 배에서의 생활이 이제는 흔들림이 익숙해지고 있다는 표현 속에는 물리적인 배의 흔들림과 함께 인생이라는 삶의 의미도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상징적한 의미와 중첩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육지에서는 배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배에 오르고 나니 자꾸만 육지가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가보지 않는 길을 시로 쓴 프로스트처럼, 가보지 않는 길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한 순간에 두 가지를 다 할 수 없으므로, 한 가지를 포기하게 되는데, 뒤돌아보면, 그것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보다 더 커 보이거나 좋아 보이는 아쉬움입니다.

 

저자는 늘 바다에 떠 있는 배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육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보다 시간의 흐름에 둔감하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배를 타는 행위를 아버지와의 화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함을 읽고는 왠지 코끝이 시큰해진다.

인생을 살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 내용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이해가 되어가는 것을 잘 함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평소에 알지 못한 선원들의 특별한 삶과 생각들을 알게 된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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